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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레벨업-155화 (155/200)

# 155

제155화

선우는 스트리밍 방송으로 소림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쫑알쫑알 까발렸다.

그리고 레벨업 알림 메시지가 들려왔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타임카드 1장을 발급받으셨습니다.]

선우가 상태창을 확인했다.

[상태창]

이름: 김선우

레벨: 480

직업: 인피니티 마스터(Only one)

칭호: 없음

근력: 480

민첩: 480

체력: 480

마력: 480

스킬: 없음

소유 스킬: 소환의 진, 흑천마공(쿤타대륙 한정), 질룡답보(쿤타대륙 한정)

스킬 사용권: 32장

스텟을 확인한 뒤 타임카드를 뽑았다.

타임카드를 뽑자 퀘스트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타임카드를 뽑으셨습니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눈앞의 화면이 바뀌고 퀘스트 정보가 나타났다.

“음?”

선우의 눈에 흥미가 생겼다.

[복마검법서를 획득하라.]

등급: 유니크

제한: 복마신검의 소유자

설명: 8대 정파 중 하나인 공동파의 신물 복마신검은 복마검법을 익혀야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복마검법은 현재 공동파 내부에 건축된 8층 석탑 가장 위층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복마검법서를 획득하여 복마신검을 제대로 활용해보세요.

퀘스트 클리어 조건: 복마검법서를 획득할 것.

보상: 복마검법을 터득 시 복마신검 각성.

퀘스트 내용을 본 선우의 머릿속을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가만 있자… 복마검법이라고? 그러면 공동파의 비기 같은 걸 텐데….’

선우의 머릿속이 뱅글뱅글 돌아갔다.

‘이걸 내가 또 익힐 필요는 없어. 그렇다면….’

이미 흑천마공을 익힌 선우에게 복마검법은 있으나마나한 검법이었다.

하지만 같이 다니는 코딱충과 불나방이라면?

선우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이들을 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8대 정파 세력을 모두 제거하고 무림 제패를 빨리 하기 위해서는 코딱충과 불나방도 유니크한 검법을 익히게 한 뒤 전력 강화를 해야 한다.

선우는 다시 방송을 마무리 하고 코딱충을 불렀다.

“딱충아.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뭔데?”

“너, 검 좀 써야겠다.”

“검을 쓰라고? 나 여기 와서 검법서는 본 적 없는데.”

“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구해다 줄 테니까.”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거냐?”

“우리한테 이득이 되는 짓이지.”

선우가 히죽 웃음을 짓자 코딱충은 불나방과 눈치를 주고받았다.

“딱충이 너 이 칼 한번 써볼래?”

오초백을 불러 복마신검을 꺼내든 선우.

코딱충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복마신검을?”

옆에 있던 오초백과 왕소륜이 코웃음을 쳤다.

“야, 그거 못 쓴다. 복마신검은 복마검법을 익혀야만 제대로 각성해서 쓸 수 있다고.”

“복마검법은 공동파의 절기라서 검법서를 구하지 못하면 절대로 못 배워.”

선우가 대답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라. 내가 구해올 테니까.”

“뭐?”

“야, 김선우. 너 지금 공동파의 복마검법서를 구해오겠다고 했냐?”

“응.”

“어떻게?”

“공동파에 숨겨져 있다더만. 가서 꺼내오면 되지.”

“아니지, 바보야! 그건 꺼내오는 게 아니라 훔쳐오는 거잖아!”

“갔다 온다.”

선우가 질룡답보로 솟구쳐 올랐다.

* * *

공동파 내부에 설치된 8층 석탑.

이 석탑은 공동석탑이라 불리는 곳으로 역대 공동파의 장문인들의 기록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 복마검법을 익힐 수 있는 검법서가 보관되어 있었는데 사방을 24시간 공동파의 호위무사들이 지키고 있어 경계가 삼엄했다.

파앗-!

선우가 질룡답보 스킬로 하늘을 유유히 날아오르듯 뛰면서 공동파의 건축물 지붕 위에 안착했다.

8층 석탑과 마주보는 건축물이었다.

“흐음, 저기 꼭대기 층에 복마 검법이 들어있다지?”

선우가 8층 석탑을 째려보면서 힘껏 바닥을 차고 날아올랐다.

후우웅-!

8층 석탑 꼭대기 층의 난간에 안착한 선우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끼익-!

8층 석탑의 안쪽에는 흉악한 석상들이 잔뜩 놓여 있었다.

“어디에 검법서가 있지?”

선우가 8층 석탑에서 복마 검법서를 찾기 시작했다.

끼걱끼걱-

석탑의 바닥은 목재로 되어 있어 걸을 때마다 약간의 소음이 들려왔다.

그 순간 흉악한 석상들의 눈이 꿈틀거렸다.

띠링!

알림이 들려왔다.

[8층 석탑의 석상들이 침입자를 감지하였습니다.]

[8기의 석상들이 봉인에서 깨어납니다.]

드르륵-

우지직!

앉아있던 석상들이 하나 둘 일어났다.

“응?”

휘이익-!

콰앙!!

“으앗!”

선우가 옆으로 몸을 날렸다.

무거운 쇠로 만든 철곤이 선우가 서 있던 자리에 박혀 있었다.

“뭐냐?”

석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근육질 체형의 얼굴은 괴수들의 형상을 띈 석상들이었다.

돌로 만든 검과 몽둥이를 들고 선우를 노려봤다.

“복마검법을 지키는 놈들이로군.”

파-앗!

석상들이 움직였다.

선우가 흑룡검을 꺼내 흑사초격 스킬을 썼다.

파파파팡-!!

쾅! 쾅! 쾅!

흑사초격에 맞은 석상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그 사이 아래층에서 소란을 감지했다.

“웬 놈들이냐!!”

호위 무사들이 호각을 불자 근처에 대기하던 무사들이 속속 도착했다.

“침입자다!!”

“복마검법을 훔치러 온 놈인가?”

“빨리 잡아!”

“모두 기다려라. 저 소릴 보니 석상들을 깨운 거 같은데 우리가 올라갈 필요 없어.”

“큭큭큭, 곧 시체가 되어 여기로 떨어지겠군.”

공동파의 무사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8층 석탑을 쳐다봤다.

쾅! 콰앙!

8층 석탑 안에서는 엄청난 굉음이 연이어 번졌다.

석상들과 선우의 결투가 이어졌다.

퍼어억-!

선우가 흑마퇴 스킬로 석상의 다리를 부숴버렸다.

그리고 흑사장을 써서 몸통을 박살냈다.

후우웅-!

옆에서 돌로 만든 검이 선우의 목을 향해 날아왔다.

선우가 고개를 젖혀 회피한 다음 다시 흑마퇴 스킬을 썼다.

빠가악!!

덜그럭-!

석상의 팔꿈치를 흑마퇴로 걷어찼다.

검을 들고 있던 석상의 팔뚝이 박살나며 바닥에 떨어졌다.

파앗!

질룡답보로 부드럽게 운신하며 선우가 뒤로 물러났다.

석상들이 몰려있는 곳을 향해 외쳤다.

“흑호천격타!”

퍼퍼펑!!

1천개의 권기가 속사포로 발사되었다.

석상들이 조각나면서 뒤로 날아갔다.

쾅! 쾅! 쾅!

석상들 뒤쪽에 있던 벽이 흑호천격타의 권기로 벌집이 되었다.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8층 석탑을 호위하던 8기의 석상들을 모두 처치하였습니다.]

알림을 들은 선우의 맞은편에 무언가 번쩍이는 빛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흑호천격타로 허물어진 벽 사이에 숨겨진 상자였다.

“오, 이건 뭐지?”

퍽! 퍽!

와르르-

선우가 벽을 다 부숴버린 뒤 안쪽에 놓인 상자를 꺼냈다.

딸-칵!

상자를 열어보자 낡은 비급이 한 권 들어있었다.

선우가 비급서를 만지는 순간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복마검법서를 획득하였습니다.]

“오!! 대박!! 여기 있었구나!”

선우의 눈에 아이템 정보 화면이 나타났다.

<복마검법서>

등급: 유니크

설명: 공동파의 신물 복마신검을 각성하여 쓸 수 있는 검법.

공동파의 비기로 오직 장문인들에게 전해져 온다고 알려져 있다.

“이걸 딱충이한테 줘야지.”

선우가 복마 검법서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부서진 8층 석탑 난간을 밟고 점프했다.

“응?! 이봐! 저거 설마….”

“김선우?”

아래층에서 시체가 떨어지면 확인하려고 대기하던 공동파 무사들의 눈에 선우가 발견되었다.

선우는 질룡답보 스킬로 땅으로 내려올 필요 없이 유유히 사라졌다.

“서, 설마….”

공동파 무사들이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단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석탑으로 올라갔다.

“빨리 찾아봐!”

8개의 석상들이 박살난 걸 확인한 공동파 무사들.

“없어, 없다!”

“뭐라고?”

“복마검법서가 들어있던 상자가 열려있어!”

“검법서가 사라졌다!”

“젠장… 큰일 났다.”

* * *

선우는 코딱충에게 복마검법서를 건네줬다.

“이게… 복마검법?”

“응. 아이템 정보화면 뜨지? 확인해봐.”

“이걸 진짜 나한테 주는 거냐?”

“응. 빨리 익혀. 그리고 날 호위하는 걸 더 열심히 하고.”

코딱충은 속에서 울컥 하고 벅차올랐다.

“고, 고맙다. 크흑….”

선우를 따라다니면서 그 갖은 고생을 다 하던 코딱충이 아니었던가!

코딱충이 흐느끼는 걸 불나방이 말없이 등을 토닥여줬다.

왕소륜과 오초백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선우에게 물었다.

“야, 너… 지금 설마 저걸 진짜로 훔쳐온 거냐?”

“응.”

선우가 뻔뻔하게 대답하자 오초백이 물었다.

“공동파 애들한테 안 들켰지?”

“나 알아보던데.”

“이런 젠장!!”

오초백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공동파의 신물 복마신검도 모자라 이제 문파의 비급인 복마검법까지 훔쳐온 선우.

“두천봉이 뒷목 잡고 쓰러질 건데.”

왕소륜이 고개를 저으면서 한숨을 뱉었다.

“뒷목 잡고 그 자리에서 은퇴하면 이런 걱정도 안 하지. 공동파의 절기를 털어먹었으니 이제 기를 쓰고 우릴 쫓아올 거다.”

“잠깐. 정리 좀 하자. 그러면 두천봉은 아직 우리한테 복마신검이 있는 걸 모르잖아?”

왕소륜의 말에 오초백이 대답했다.

“정파 아무개한테 팔아치운 줄 알고 있지.”

“그런데 복마검법을 김선우가 털어갔으니 의심할 거 아니야? 복마신검을 갖고 있으니 털어갔을 거라고.”

선우가 끼어들었다.

“그건 걱정하지 마라. 내가 이제 방송으로 복마검법을 정파 아무개한테 팔아 넘겼다고 뻥치면 되거든.”

오초백이 흐릿한 눈빛으로 선우에게 물었다.

“야, 김선우. 너 지금 이게 뭔지나 알고 그런 소릴 하는 거냐?”

인벤토리에서 무언가를 꺼내 보여주는 오초백.

“이게 뭔데?”

“현상수배. 너 지금 정파에서 무림공적이 되어버렸다고. 여기 돈 보이지? 이게 현상금이야 네 목에 걸린 현상금.”

“오~ 높네.”

“높고 지랄이고 지금 무림공적이 된 마당에 무슨 수로 정파에게 복마검법을 팔겠다고 뻥을 칠 건데? 그걸 어떤 정파가 믿겠냐? 만약 그걸 누가 샀다고 치자. 그러면 그 문파는 너하고 내통을 한 게 돼서 똑같이 공범으로 몰릴 거 뻔한데 지금 너랑 거래를 할 놈들이 있을까?”

불나방이 현상 수배서를 확인해보더니 오초백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거 무당파에서 내걸었네. 사마진인 죽였다고 그런 건가?”

오초백이 대답했다.

“그렇다고 봐야지. 지금까지 무당파 내부에서는 암투가 벌어지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내부 갈등 요인을 선우 쟤한테 다 뒤집어씌우려고 한다고. 사마진인은 무당삼로 중 하나인데 그걸 캐삭빵으로 없앴으니 김선우를 캐삭빵으로 잡아 없애자는 게 무당파의 목표가 되어버렸어.”

무당파에서는 장문인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일대 제자 서열의 플레이어들끼리 세력 싸움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사마진인이 캐삭빵으로 사라졌으니 내분을 멈추고 외부의 적을 없애 무당파의 결속력을 높이는 걸 먼저 하기로 결론이 모아졌던 것.

그 결과 선우에게 현상금이 걸렸고 무림 공적으로 세워 없애려고 하였다.

선우가 현상 수배서를 쭉 읽어보더니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 복마검법을 무당파 애들이 시켜서 갖다 줬다고 하면 되겠군.”

“뭐라고? 야, 그걸 다른 정파가 믿을 거 같아? 아니, 공동파 애들이 믿을 거 같냐고.”

“밑져야 본전. 일단 질러봐야지.”

선우는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했다.

* * *

두천봉은 뒷목을 잡고 엎드려 있었다.

선우 때문에 혈압이 올라 게임을 못할 지경이었다.

“어으으….”

“길드장! 방금 김선우가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 자식이… 또 내 검법 갖고 후원금 장사를 해!!!”

“그것보다 일단 이것 좀 봐보세요. 복마검법을 가져오라고 시킨 게 무당삼로 대마진인이라고 합니다.”

“뭐라고? 복마신검은 화산파가 가져갔는데 왜 검법은 무당파가….”

“혹시 화산파랑 무당파가 서로 손을 잡고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게 아닐까요?”

두천봉은 일단 선우의 방송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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