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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레벨업-147화 (147/200)

# 147

제147화

두진봉의 명을 받고 공동파의 무사들이 선우를 동시에 공격했다.

선우가 인벤토리를 열고 흑룡패왕도를 꺼냈다.

“응? 저 칼은… 설마?”

두진봉의 눈에서 당혹감이 일었다.

“흑룡절풍(黑龍絶風)!!”

선우가 흑룡패왕도를 휘둘렀다.

흑룡패왕도로 펼칠 수 있는 2성 스킬 흑룡절풍이 펼쳐졌다.

그오오!!

검은 빛이 흑룡패왕도에서 뿜어져 나와 소용돌이 쳤다.

“으와악!”

공동파의 무사들이 검은 폭풍에 휘말렸다.

폭풍 속에서 갈기갈기 찢겨지는 무사들.

투콰콰콰-!!

거대한 바람으로 변하며 사방으로 흩어지자 두진봉이 뒤로 물러났다.

“그, 그놈이다!! 김선우!! 저 자식 김선우다!!”

“예?!”

두진봉의 말에 공동파의 무사들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틀림없어!! 내가 저 칼을 봤어!! 얼마 전 방송에서 흑마천 잡을 때 김선우가 썼던 흑룡패왕도잖아!! 저 자식 인피면구를 써서 몰래 여기까지 잠입을 했던 거군!”

선우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런 젠장… 들켰네.”

하지만 인피면구를 벗진 않았다.

일단 들켰으나 목격자들만 해치우면 되니까.

선우가 흑룡패왕도로 기운을 끌어 모았다.

쿠아아-!

지면이 미세하게 흔들거렸다.

“모두들 살초를 써라!! 한 방으로 놈의 피를 다 없애야 한다!! 길게 끌면 우리가 위험하다!!”

두진봉이 가장 뒤쪽으로 도망쳤다.

선우는 흑룡패왕도를 도망치는 두진봉을 향해 겨눴다.

“저놈부터 잡아야지. 흑룡포!!”

구우우-!

빠웅!!

흑룡패왕도 끝에 모여 있던 도기가 방출되었다.

검은 대포알처럼 날아가더니 두진봉을 덮쳤다.

콰아앙!!!

“도련님!!!”

공동파의 무사들이 기겁하는 찰나였다.

“어딜 보냐?”

선우가 무사들을 향해 스킬을 마구 쓰기 시작했다.

“흑룡격참!!”

콰콱-!!

흑룡패왕도가 휘둘러질 때마다 반월 형태의 도기가 마구 방출되었다.

“크아악!”

공동파의 플레이어들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이얍!”

쾅! 콰쾅!!

공격력에서 상대가 되질 않자 공동파의 무사들이 퇴각하기로 결정했다.

“빨리 두진봉 도련님을 살펴라!! 무사하시… 크악!”

“너희들 뒤통수나 살피시지. 흑룡격참!!”

콰쾅!!

공동파의 플레이어들이 산바람에 나부끼는 낙엽 조각처럼 흩날렸다.

“크으….”

두진봉이 간신히 영약을 꺼내 먹었다.

“흐읍….”

생명력을 확인했더니 거의 바닥.

“저 미친놈이 대체 여기에 왜?”

선우가 공동파의 무사들을 도륙하는 것을 힐끔거리며 두진봉은 엉금엉금 기어갔다.

“흑룡포!”

투-퍼엉!!

“끄악!”

기어가던 두진봉이 선우가 쏜 흑룡포에 맞고 죽었다.

“젠장! 두고 보자! 넌 지금 공동파에게 선전포고를 한 거다!”

선우는 두진봉의 말을 들은 척도 안 하고 어디론가 휙 하고 사라졌다.

“이럴 시간이 없어. 빨리 오크 마인을 찾아야 돼.”

파파팟!

선우는 해골 바위가 있는 곳까지 전력 질주로 달려갔다.

* * *

“허억… 허억….”

숨을 고르고 선우가 상체를 일으켰다.

“드디어 찾았군.”

선우가 해골 바위를 정면으로 마주보는 순간.

띠링!

[공동산의 해골 바위를 찾았습니다.]

[사해굴(死害窟) 의 입구를 발견 하였습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Y/N]

“이제 들어가야지~”

선우가 사해굴로 입장하였다.

사해굴이 점성술사 플레이어인 일레샤가 가면 안 된다고 했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선우는 굴하지 않았다.

“여기서 살아나오면 된다.”

사해굴로 들어가자 음산한 동굴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훼-에엥!!

기분 나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댔다.

똑-똑-!

물방울이 곳곳에서 떨어졌다.

그으어어-!

동굴 깊숙한 곳에서 괴상한 소음이 울려 퍼졌다.

“어우, 왜 이렇게 춥냐?”

선우가 몸을 떨면서 따뜻한 곳이 없는지 찾아봤다.

사해굴은 던전의 미로처럼 생긴 굴이었다.

쌀쌀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와 계속 있다간 얼어 죽을 거 같았다.

“어? 저건 뭐지?”

선우의 눈에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 것 같은 구석진 곳에 석문이 보였다.

타타탓!

뛰어가서 확인해봤다.

“문은 맞는데 어디로 들어가는 입구지?”

선우가 석문을 이리저리 더듬어봤다.

겉으로 보기엔 투박한 바위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수직으로 미세한 실금이 그어져 있었다.

“일단 부숴볼까?”

선우가 뒤로 물러난 뒤 흑천마공의 내력을 끌어 올렸다.

“흑사장!”

휘익-!

퍼펑!!

선우가 손바닥으로 석문을 치자 박살이 났다.

후두둑-!

가루가 흩날렸다.

“오~ 여기는 따뜻하겠는걸?”

선우가 석문을 부수고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밀실은 따뜻한 공기로 가득했다.

“망할, 이럴 줄 알았으면 저 석문을 부수지 않는 건데… 응?”

드르르륵-!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선우가 부쉈던 석문이 조각 모음 하듯이 하나 둘 달라붙으면서 원상 복구되는 것 아닌가?

“오~ 뭐지?”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사해굴의 밀실구역인 재생석굴(再生石窟) 에 들어오셨습니다.]

[재생석굴이 부서진 구역을 재생시켰습니다.]

“오~ 신기한 곳이네.”

선우는 재생석굴에 들어왔다.

사해굴 속에서도 밀실구역이라 여겨지는 곳.

어쩌면 이곳에 오크 마인이 살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선우는 재생석굴 안으로 들어가 봤다.

안에는 꽤 넓은 복도와 움막 같은 터가 보였다.

터 가운데에는 낡은 상자가 먼지에 가득 쌓여 있었다.

선우가 이런 걸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후다닥-!

상자 앞으로 뛰어간 선우.

딸-칵!

먼지를 걷어내고 상자를 열어봤다.

상자 안에는 낡은 비급 한 권이 들어 있었다.

알림이 또 들려왔다.

띠링!

[질룡답보(翐龍踏步) 비급서를 획득 하였습니다.]

“대박!”

운 좋게 얻어걸렸다.

새로운 비급서를 획득한 선우의 눈앞에 아이템 정보 화면이 나타났다.

<질룡답보(翐龍踏步)>

등급: 레전드

제한: 흑천마공을 익힌 플레이어.

정보: 무림에서 맥이 끊어졌다고 알려진 절세의 경공술. 흑천마신이 익히려고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특징: 도약을 하는 순간 공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다. 공중에 체류하면서 허공을 계단처럼 밟고 자유롭게 천하를 누빌 수 있는 신기(神技)의 경공이다.

“오~ 흑천마신도 익히려고 찾다가 못 찾은 걸 내가 찾은 거야?”

선우는 질룡답보 비급서를 열었다.

[질룡답보 스킬을 익히셨습니다.]

선우는 즉시 바닥을 차고 도약해봤다.

타-앗!

몇 미터 위로 쑥 하고 솟아오른 선우의 몸.

“오~~”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마치 무중력 상태가 된 것처럼 선우의 발이 공중에 두둥실 떠오르듯 체류하는 게 아닌가?

물론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파-앗!

발바닥에 힘을 주고 차고 올랐다.

그러자 땅에 닿지도 않은 발이 공중을 밟고 위로 점프를 했다.

이번엔 더 높이 올랐다.

재생석굴의 천장이 훨씬 가깝게 보였다.

선우가 공중을 통통 튀어 오르듯이 자유롭게 누볐다.

그러다가 허공을 밟으면서 앞을 향해 박차고 나아갔다.

팟! 팟! 팟!

엄청난 속도로 허공을 질주하더니 바닥에 착지한 선우.

이번에는 땅을 밟고 똑같이 질주하자 이전과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재생석굴의 복도를 휘저었다.

“와~ 대박. 이런 경공 스킬을 얻게 될 줄이야.”

선우가 감탄을 하고 있던 찰나였다.

부스럭-!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응?”

피-슈웅!

선우가 고개를 틀어 피했다.

콱!

맞은편 석굴의 벽에 꽂힌 것은 검이었다.

“어라? 누구냐?”

선우가 흑룡패왕도를 휘둘렀다.

후아악!

콰쾅!!

검이 날아온 곳의 벽이 무너졌다.

후드득-!

콰르르-

돌무더기가 쏟아졌다.

파앗-!

무언가 튀어나왔다.

쇄-애액!

다시 날카로운 예기가 느껴졌다.

피융!

후웅!

선우가 흑룡패왕도를 휘둘렀다.

차캉!

흑룡패왕도의 도신에 맞고 무언가 뒤로 날아갔다.

쇄앵!

콰지직!

선우가 옆으로 몸을 날린 뒤 바닥에 꽂힌 걸 확인했다.

“응? 저것도 검이네.”

검은 선우가 서 있던 바닥에 꽂혀 부르르 떨고 있었다.

패-앵!

바닥에서 빠져나온 검이 스르륵 공중에 방향을 바꿨다.

티-잉!

활시위에서 튕겨나온 화살처럼 선우를 향해 검이 쇄도했다.

챙!

흑룡패왕도로 다시 검을 휘둘러쳤다.

“칼이 공중을 막 날아다니네. 뭐지?”

때마침 선우는 다시 알림 메시지를 듣게 되었다.

[오크 마인이 눈을 떴습니다.]

[침입자를 달가워하지 않는 오크 마인이 ‘어검술’ 스킬을 시전하였습니다.]

[오크 마인을 굴복시켜 부하로 귀속 시키세요.]

[목숨을 건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연속적인 알림을 들은 선우.

그에게 다시 검이 날아왔다.

키-이잉!

쇳소리를 내며 검이 선우의 목을 노렸다.

순간 뒤쪽에서도 다른 검이 날아왔다.

쇄액!

“어딜!”

흑룡패왕도로 뒤쪽의 검을 쳐냈다.

이번에는 검이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선우의 흑룡패왕도를 회피하고 옆으로 날아갔다.

“젠장. 저거 완전 사기 스킬이네.”

선우는 흑룡패왕도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대신 꺼내든 건 흑룡검 이었다.

흑룡패왕도는 파워가 뛰어나지만 지금 선우를 위협하는 쾌검을 맞서기엔 느렸다.

반면 흑룡검은 선우가 쾌속타를 먹일 수 있었다.

“반탄 검기!!”

피-슈웅!

빠캉! 빠캉!

앞쪽과 뒤쪽의 사각지대로 쇄도하는 검을 향해 선우가 반탄 검기를 발사했다.

검이 좌우로 흔들며 검기를 피했다.

파-앗!

선우가 질룡답보를 펼쳤다.

파파팟!

공중을 누비면서 검의 위치를 파악한 선우.

“여기서 딱 떨어뜨려주지. 흑사초격!!”

선우가 흑룡검으로 흑사초격을 발사했다.

쉬이익!

콰쾅!!

검 한 자루가 선우가 쏜 흑사초격에 맞고 떨어졌다.

하지만 바닥에 닿으려는 순간 어디론가 쑥 하고 들어가더니 사라졌다.

검이 사라진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다시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오크 마인이 등장하였습니다.]

[오크 마인 소유의 옥룡쌍검(玉龍双劒)이 마기를 발산합니다.]

그오오-!

선우를 공격하던 검 한 자루에서 붉은 빛이 일렁였다.

“옥룡쌍검?”

저벅저벅-!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오크 마인이 선우와 맞닥뜨렸다.

선우의 눈에 정보 화면이 나타났다.

[옥마천]

등급: 레전드

정보: 쿤타 대륙에 이주했던 ‘살육의 발톱’ 부족의 유일무이한 생존 오크.

부족을 몰살시킨 무림을 향해 보복하려고 흑천마공을 익혔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주화입마에 빠져 마인 신세가 되었다.

흑천마신이 멸문시켰던 고대 문파 옥룡문의 기보(奇寶)였던 옥룡쌍검을 이어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오크 마인의 이름은 옥마천이었다.

쿤타 대륙으로 이주했던 살육의 발톱 부족의 마지막 생존 오크.

지금은 흑천마공에 의해 마인이 되었고 흑천마신이 갖고 있던 옥룡쌍검을 지니고 있었다.

“득템 할 게 또 있었군.”

선우를 향해 옥룡쌍검 중 한 자루가 날아왔다.

차캉! 차캉!

공중에서 지상을 누비며 선우의 흑룡검과 옥룡쌍검이 맞부딪혔다.

옥마천의 눈이 붉은 빛으로 가득했다.

크으으-

쿠구구구-!!

붉은 기운이 옥마천의 몸을 휘감으며 소용돌이쳤다.

들고 있던 옥룡쌍검의 또 다른 한 자루가 붉은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선우가 알림을 들었다.

[오크 마인 옥마천이 옥룡쌍검의 스킬 ‘옥룡폭우’를 썼습니다.]

촤촤촤촥!

선우의 등 뒤로 장마철 빗줄기처럼 촘촘한 검기들이 몰려왔다.

“반탄 검기!!”

몸을 돌리면서 흑룡검을 마구 휘젓는 선우.

파파파팡!!

옥룡폭우의 검기들이 반탄 검기와 충돌하며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파앗-!

그 사이 옥마천이 재생석굴의 지형을 틈타 선우의 뒤를 잡아냈다.

“크아아!!”

울부짖는 옥마천의 포효.

옥룡쌍검을 휘둘렀다.

선우가 흑룡검으로 막았다.

쇄-애액!

때마침 선우와 맞서던 나머지 옥룡쌍검이 쇄도했다.

차캉!

선우는 서로 다른 곳에서 밀어닥치는 2자루의 검들을 방어했다.

격렬한 검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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