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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워프로 무한성장-151화 (151/202)

151화

혼령의 이름은 테이먼이었다. 그는 한 왕국의 기사단장으로서 그들 내에서도 싸움광이었다. 그는 살아생전에 실력이 출중하였지만 이벤트성 콜로세움 경기에 잘못 참가해서 죽었다는 사연이 꽤나 기구하였다.

차원은 자신의 제안에 혼령들을 데리러 간 테이먼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서 자신들이 보이는 인간들을 모두 이용하려던 자들이기에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 먼발치에서 여러 혼령들을 끌고 오는 테이먼의 모습이 보여왔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

차원은 생각보다 금방 돌아온 테이먼을 보고 놀라 하였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되기 전 아슬하게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거기에 그가 놀란 진짜 이유는 원한이 있는 혼령들은 고집이 강하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그가 혼령들을 잘 설득을 시켜 신뢰를 준 모양이었다.

-네가 시킨 대로 원한 풀어준다니까 냉큼 따라오더라.

“어쩌다 원한을 가진 혼령이 된 거지?”

차원은 테이먼이 데려온 혼령들에게 곧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혼령들은 이차원이 자신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 놀라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우릴 볼 수 있다는 게 사실인가 본데?

-그럼 진짜 우리 원한도 풀 수 있는 거냐?

-그거야 확인해 보면 되지.

혼령 하나가 담담하고 자신감 넘치게 말하며 그의 앞에 몸을 세웠다.

-우리 원한을 풀어주겠다고?

“그전에 너희들이 쫓던 꼬마애에 대해 말해준다면.”

-그게 그거구만.

그게 그거라니? 이 혼령은 알 수 없는 말만 내뱉었다. 이차원은 표정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 돌리지 마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었다.

-당신이 궁금해하는 저 둘이 우리들의 원한이기도 하니까.

“혹시 저 둘이 이교도와 관련 있는 건가?”

그들이 만약 변신술을 사용하면서까지 콜로세움에 온 것이라면, 리지가 최종 목표일 거라는 확신이 드는 것 마냥 물어보았다. 그 질문을 받은 혼령들의 표정이 어째선지 먹구름에 가리워진 것처럼 어두워졌다.

-이교도? 혹시 당신도 이교도야?

-그렇다면 썩 꺼져. 내가 아무리 원한을 풀고 싶어도, 날 죽인 놈들한테 원한을 풀어달라 할 정도로 속이 없진 않다고.

-이교도라면 리지를 찾으러 온 건가?

-로울로가 이미 알리샤를 보냈는데 뭐하러 또 사람을 보내?

혼령들은 차원의 말을 이교도로 생각했는지 여기저기서 말을 늘어놓았다. 도대체 어딜 봐서 그가 이교도인이라고 판단을 내린 건지. 듣기만 해도 기분이 더러워졌다. 이차원은 이들에게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침착하게 대응하였다.

“난 이교도가 아니라 이교도를 잡으러 온 사람인데.”

이차원의 말에 혼령들 모두가 의심의 눈초리를 접으면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해 안 가? 니들 원한 풀어줄 사람이라고.”

-이교도를 잡으러 왔다니? 당신도 그쪽에 원한이 있나?

무슨 궁금증이 그렇게 많은 건지, 이차원은 혼령들의 질문을 모두 무시하려고 하였다.

“거기까진 당신들이 알 바는 아니고. 아까 하던 얘기나 마저 하지. 알리샤가 누구지?”

이차원은 알리샤라는 여자의 이름을 똑똑히 들었기에 그것부터 확인해 보려고 하였다.

-당신이 궁금해하던 꼬마애, 그 애 이름이 알리샤야. 로울로 왼팔 격인 부하인데 이교도 서열 35위 안에는 들걸? 로울로한테 무력을 제대로 배워서 엄지랑 검지만으로 성문을 찌그러뜨릴 정도로 악력도 강해. 스킬은 드래곤의 발톱을 주로 사용하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혼령은 그 여자아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말에 옆에 있던 혼령들도 몸을 으스스 떨며 몸서리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그녀에 대해서 모두 안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다.

-알리샤뿐이게? 그 옆에 있는 여자도 만만치 않지. 둘 다 7대장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맨손으로 에인 결정 정도는 쉽게 산산조각 낼 정도의 악력은 가지고 있다고.

-에인 결정뿐이게? 우리 대갈통도 산산조각 냈잖어.

-난 대갈통이 아니라 젓가락처럼 찢겨 죽었다고.

-이봐, 난 재채기 한 번 잘못했다고 목이 베였어.

혼령들 저마다 원한을 털어놓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었다. 테이먼의 말에 의해서 어느 정도 강할지 느낌이 왔지만, 이 정도의 일을 했을 지라고는 예상 밖이었다.

차원은 그런 그녀에게 어떻게 대응을 하며 처리할 수 있을지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아니, 근데 왜 말이 없어?

혼령들이 말없이 생각에 잠긴 이차원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설마, 이대로 못하겠다는 말을 꺼내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차원의 입장으로썬 말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이교도 7 대장, 그리고 35위 안에 드는 그들의 부하들을 발견한 것이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 이교도가 이곳에 와있었다니.’

그리고 그들이 와있다는 것은 7성군 또한 이곳에 있을 수 있단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째서 이렇게 자세한 정보를 알고 있는 거지?”

차원은 그들이 모든 정보를 모두 다 털어내었지만 그 정보가 너무 디테일한 것이 수상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혼령들이 커다란 꼬투리라도 잡힌 듯이 찝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이상하였다.

이차원이 이들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 어떤 혼령이 무거운 짐을 대표로 메듯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질문에 대답을 하였다.

-...우리도 이교도였으니까.

차원은 그제야 혼령들이 이렇게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럴게,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그녀의 근처에 있어야지만 알 수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아까 말하길 저들이 리지를 구하려 이곳에 왔다던데, 맞나?”

이차원의 계속되는 물음에 혼령들은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두 대답을 해주었다.

-알리샤가 콜로세움 전투에 참가할 거야.

차원은 이제야 알리샤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와, 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구 알아낼 수 있었다.

‘그나저나 드래곤의 발톱은 나도 처음 듣는 스킬인데.’

드래곤의 발톱이라는 스킬은 차원도 처음 들어 본 스킬이었지만 혼령들이 모두 몸서리를 치는 만큼 강력한 스킬인 것은 분명했다. 말만 들어보면 마치 하칸의 능력 중 하나와 같아 보이긴 한데... 이차원은 그 스킬에 대해서 더욱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뺏을 수 있다면 뺏는다.’

차원은 알리샤가 가지고 있다는 스킬을 뺏어서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싶어 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원은 그들의 계획도 다 알았겠다, 테이먼을 불러 세웠다.

“콜로세움의 비기를 모두 설명해 줘.”

이제 당장 콜로세움의 함정에서 코웰과 데린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

“콜로세움 토너먼트는 말이 토너먼트지 단체전에 가까워.”

이차원은 사실을 깨닫고 난 뒤, 곧바로 데린과 코웰에게 찾아갔다. 그들은 벤치 하나 놓여져 있을 뿐인 대기방 같은 곳에 앉아 있었다. 이차원은 곧 시작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빠르게 콜로세움만의 독특한 토너먼트 방식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대련할 상대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단체로 한 공간에서 싸운다고.”

-그 말은 설마.

“그래. 둘이 싸우는 중간에 제3자가 끼어들 수도 있단 소리야.”

토너먼트라는 의미는 A와 B가 대련 상대로 정해져 있고, A가 B를 죽이면 점수를 얻는 방식이긴 한데, A가 난데없이 나타난 C에게서도 죽을 수 있다는 거였다. 정말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그게 토너먼트라고?

데린 역시 난생처음 보는 토너먼트 방식에 어이가 없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면서 되물어보았다. 하지만 어이없는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것 말고도 함정이 있어. 첫 번째는 독화살.”

콜로세움에 전투 참여를 신청한 모든 이들이 단체로 싸우는데 첫 번째로 조심해야 될 것은, 바닥에서 솟구쳐 나오는 독화살들이었다. 그 화살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독이 곧바로 스며들어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던 것이다.

다행히 이차원은 위치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어서 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었다.

“독화살은 왼쪽 구석에서 쏘아 올려져선 콜로세움 전체를 덮게 될 거야.”

-두 번짼?

“피랴티.”

-피랴티는 물에 서식하는 거대 식인 물고기 아닙니까?

물에 사는 물고기가 어떻게 대지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건지 전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이차원은 이 역시도 어떻게 함정이 발생하는지 알려주었다.

“바닥이 갈라지면서 물이 생길 건데 그곳에 피랴티가 서식해. 모르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거지.”

-물 공격이라면 나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어.

데린은 당장 자신의 마법만으론 피랴티의 공격을 당해내기엔 힘들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차원은 저번 써펜트의 경험을 토대로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해결책을 내놓았다.

“써멘트의 각막을 이용할 거야.”

써펜트의 각막은 말 그대로 거대 심해 괴수인 써펜트의 각막을 따온 것으로 사람 한 명을 둘러싸고도 남는데, 그것을 이용해 물속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마치 잠수함과 같이 튼튼하고 부항력이 있어서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저항을 이용해 잠수해 물속에서 피랴티를 피하거나 싸우고 있을 때, 차원이 남들 몰래 [포세이돈]을 사용하여 다른 참가자들에게 더 혼란을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각막이 현제 그들의 수중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걸 당장 어디서 구하게?

“울프릭한테 시켰으니 경기 전엔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아마 이미 출발한 상태인 울프릭이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함정이 어마무시하군요.

하지만 차원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있다고?

“맞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마지막 함정은 다름 아닌 콜로세움 지반 붕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사망하는 구간이지.”

극악의 콜로세움이었잖아?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혀를 차며 어이없어 하였다. 그때, 데린이 갑자기 차원의 멱살을 내잡았다.

-나 출전 안 해! 일등은커녕 생존 게임이잖아 이거!

-왜. 난 재밌을 거 같은데.

둘 다 제정신이 아닌 듯하네.

“걱정 마. 나도 계획이 다 있으니까.”

그리고 마침 저 멀리에서 차원의 계획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알리엔 도적단이었다.

-이 개자식들. 니들이 가져온 늑대인간이 우리 아크족 상품을 들고 날랐으니 당장 책임을 져라!

“너희들 아크족이 내 늑대인간을 들고 나른 건 아니고?”

차원은 뻔뻔하게 따지듯이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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