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워프로 무한성장-124화 (124/202)

124화

[ 이차원 우랑 길드 연구소 시찰! ]

[ 우랑 길드와 깊은 관계! 우랑 길드 이차원에게 영입 제안? ]

[이차원 사격 영상 조회수 최단기간 100만 돌파]

이차원의 사격 영상이 공개되자 세간에선 이미 난리가 난 판국이었다. 계속해서 이차원과 관련된 기사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도배를 하자 우랑 길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상 속 검은 뿔 멧돼지를 잡는 총이 일반 소총이 아니던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영상 속 몬스터를 잡은 총은 에인 결정으로 만든 소총으로 일반 소총보다 몇 배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총입니다. 물론 처음 개발하신 건 이차원 헌터님이지만 저희 우랑 길드가 이것을 개조하여 두 배는 더 강력한...”

우랑 길드 본부장 위텐신은 각종 방송에 출연하여 에인 결정 소총과 자신들의 길드 홍보를 하느라 바빴다. 우랑 길드가 유명해진 건 한국에서뿐만 아니었다. 각종 해외 유명 방송국에서도 이차원과 우랑 길드를 주제로 하여 기사를 내보내었다.

“최근 이차원 헌터의 사격 동영상에 나오는 우랑 길드의 주가가 연신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중국 길드인 우랑 길드는 최근 특수무기 개발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여...”

해외 뉴스를 시청하던 박지원은 리모컨으로 뉴스를 끄며 이차원에게 브리핑을 시작하였다.

“농경지 관련한 문서 작업은 모두 처리됐습니다. 중국 애들이라 그런가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하더라구요.”

“조마조마라니?”

우랑 길드에게서 얻은 땅 생각에만 빠진 이차원은 그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몰랐다.

박지원은 그런 이차원에게 알기 쉽도록 설명을 하였다.

“원래 중국이란 국가 자체가 S급 헌터가 워낙 많다 보니 자존심 하나는 미국 버금가거든요. 제아무리 S급 헌터라도 아쉬운 소리 안 하는 애들인데... 차원님은 그런 애들한테 지금 말도 안 되는 규모의 땅까지 받으신 겁니다.”

“나 때문이 아니라 좋은 일 하겠다니까 준 거겠지.”

차원이 중국 놈들의 꼿꼿함을 알면서도 겸손을 떨었다. 박지원도 더는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농경지 접근을 통제시킨 이유가 있나요?”

“떠들썩해지는 게 싫어서. 조용히 나무 심어서 인류애 실천하고 헌터 자격만 돌려받으면 그만이야.”

죽음의 나무를 옮기기 위해선 로이칸에게 얻은 육체와 강령술을 이용해야 했는데 그 과정을 굳이 공개하여 능력을 추궁받기는 싫었다. 지금 당장 차원이 바라는 건 조용히 원하는 것을 얻어서 다크혼으로 들어가 다음 대륙으로 넘어가는 거였으니까.

그때, 박지원은 문득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애기는 어딨어요?”

“애기?”

무슨 애기를 말하는 거야, 이 여자는. 그들 사이에는 전혀 애기 같은 존재가 있지도 않았는데.

“하칸이요.”

박지원은 어이없다는 듯 알려주었다. 뭐야, 그 말이었어?

“애기는 무슨. 잠깐 바람 쐬러 어디 갔어.”

“어디를...?”

“나도 모르겠다.”

박지원은 그게 말이 되냐는 표정으로 이차원을 바라보았다. 박지원은 이차원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쩌니, 길을 잃어서 방황하면 어쩌니, 등. 쏟아지는 잔소리에도 이차원은 정말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실제로 어디 있는지 몰랐다.

***

드래곤은 한곳에 가두는 것보다 자유롭게 활개 치도록 두는 것이 성장에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됐다. 그리고 차원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굳이 애타게 하칸을 찾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때리면 때렸지. 맞고 다닐 애도 아니고.’

하칸이 약하면 모르겠지만 몬스터나 헌터에게 잡아먹힐 정도로 약한 녀석도 아니었다. 하칸을 잡으려면 수십, 수백 명이 함께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하칸은 강한 존재였으니까. 실제로 S급 헌터 김무상의 패거리들도 어디 하나 스친 데 없이 완벽히 포박했지 않은가.

거기에 이차원은 이미 하칸과 정서적 교류를 했었기에, 하칸은 이차원을 주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드래곤은 한 번 인식하면 주인이 위기에 처할 때 빠르게 돌아올 수 있도록 그렇게 멀리 가지도 않는 종족이었다.

‘그래도 빨리 용의 발톱을 끼워주고 싶긴 한데. 여기서 얼마나 더 강해지려나.’

이차원이 자신의 인벤토리에 있는 용의 발톱이 떠올랐다. 언제쯤 돼야 성장을 할 수 있을까. 그는 하칸을 생각하며 시간을 확인하는데 어느덧 새벽이었다.

‘슬슬 움직여야겠군.’

이차원은 다크혼 세계로 접속하자마자 디원의 몸으로 빙의하였다. 동료들과 카르틴 군사들까지. 이미 절망의 숲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은 제가 울리겠습니다.

렌더가 디원의 몸을 한 차원에게서 종을 가져감과 동시에 말하고 있었다.

-몸 쓰기 싫어 저러는 거 다 티 난다.

데린은 그 모습을 아니꼽게 쳐다보며 혀를 찼다. 뭐, 공격력이 이들과는 비교될 정도로 약한 렌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들어갑시다.”

차원 일행은 숲에 들어가자 나무들이 빠르게 차원 일행을 공격하였다. 이윽고 렌더가 안정의 종을 울리자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악마의 손처럼 뻗어오던 줄기들은 빠르게 일반 나무의 모습을 취하듯 위로 뻗어 올렸다.

이차원은 움직이지 않는 나무에 손을 대며 이들에게 충고를 내렸다.

“여기서부턴 그냥 막노동이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이런 허드렛일도 오랜만입니다.

나름 진심 어린 말에 기사단장인 코웰도 적극적으로 갑옷을 벗어 던지더니 나무를 뽑았다. 그렇게 다들 말없이 땀을 흘리며 나무를 뽑아 올렸다. 데린은 마법을 이용해 나무를 뽑으며 옮기는데 뿌리에서 떨어지는 흙에 점점 옷이 더럽혀지자 짜증을 내었다.

-나무는 뽑아서 어따 쓸려고!

-요정님은 다 뜻이 있다면서요.

-아니, 그, 그렇긴 한데.

데린은 자신이 프랭크에게 했던 말에 뜨끔하였다. 그녀는 뻘쭘해하며 주변을 보는데 카르틴 기사들도 군말 없이 나무를 뽑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다면 안정의 종을 계속 옮기면서 작업을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안정의 종을 현실로 옮기면 이곳에서 일하는 차원의 동료들이 죽음의 나무에 속박될 것이고, 이곳에 안정의 종을 계속 두면, 현실에서 죽음의 나무를 심는 작업을 할 사람들이 속박될 확률이 있었다. 그렇다고 안정의 종이 없을 때마다 작업을 쉬는 건 그에게 있어 엄청난 손해였다.

‘강렬술을 사용해야겠네.’

이차원은 이럴 바엔 현실에 몬스터 변형체들을 내보내서 나무를 심게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곳에서는 안정의 종을 울려 차원의 동료들과 카르틴 왕국의 기사들이 일하고 있으니까.

이차원은 자신의 생각을 곧장 실행으로 옮겨 실천하였다. 현실 세계로 가서 박지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원 요청했던 우랑 길드 사람들 전부 철수시켜.”

차원은 바로 얼마 전까지, 죽음의 나무를 심기 위해 우랑 길드 내에서도 입이 무거운 사람들 몇 명을 지원 요청을 한 상태였다. 그랬는데 그들을 전부 철수시키라고 한 것이다.

‘네? 그럼 나무는 다 누가 옮기고요? 여보세요? 차원님?’

박지원이 이에 의아해서 묻는데 전화는 끊긴 상태였다.

‘뭐, 알아서 하시겠지.’

박지원은 언제나처럼 차원이 알아서 할 거라 믿었다. 그리고 차원은 그 믿음대로 다크혼 세계에서 몬스터 변형체를 불러내는 중이었다.

다리가 고블린, 상체는 인간인 몬스터, 하체는 인간, 상체는 라이온인 몬스터 등 로이칸의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흉측한 생명체 중에서도 힘 좋은 놈들을 골라 밖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근데 이걸 언제 하나씩 다 옮기냐.’

이제 죽음의 나무를 하나씩 옮기려는데, 무겁기도 더럽게 무거웠다. 땅을 파고 심고, 이렇게나 넓은 부지에 골고루 죽음의 나무를 심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래선 하루 종일 일해도 모자랄 판이잖아.”

이차원은 뭔가 좋은 방법이 없나 고민하는데 멀리서 하칸이 날아들었다. 뭐에 또 기분이 좋은지 하칸은 갸르릉거리며 차원에게 얼굴을 비볐다. 그러니까 넌 고양이가 아니라니까. 그나저나, 주인의 기운을 드래곤은 바로 알아챌 수 있나 보다. 차원이 어떤 몸으로 빙의하든 차원을 알아보는 하칸이 어떤 면에서는 되게 신기했다. 마치 주인을 잘 알아보는 애완동물처럼.

“왜 이렇게 기분이 좋냐? 나 일해야 되니까 잠깐 기다려.”

이차원은 오늘따라 유독 기분이 좋아 보이는 하칸을 잠깐 쓰다듬어주었다. 하칸의 입에서 간드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의 호감에 반응하는 소리였다. 그 소리에 일을 하던 카르틴 왕국 기사들이 하칸의 존재에 대해 알아채었다. 그러더니 일하다 말고 하칸을 향해 곧바로 엎드려 절을 하는 것이었다.

-맞다. 쟤 드래곤이었지.

-귀여운 외모에 속으면 안 돼요. 우리 같은 인간들은 한 입 거리도 안 될 겁니다.

차원의 동료들은 하칸이 매우 강한 존재라는 것을 알지만, 가끔 귀여운 외모에 그 사실을 까먹을 때도 있었다. 지금 작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딱 그랬다. 특히 코웰이.

-이렇게 귀여운 생물체가 정녕 드래곤이란 말입니까? 완전 애기네요.

그러니까 애기가 아니라니까. 코웰 역시 박지원처럼 이 녀석한테 푹 빠져버린 모양이었다. 누가 보면 코웰이 아빠고 박지원이 엄마인 줄 알겠네.

그런데 차원이 일하는 근처에서 푸드득, 날갯짓을 하며 이차원의 곁에 있던 하칸이 그들의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며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거 같았다. 이내 차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했다는 듯 갸르릉 울어대었다. 뭐지, 그들을 응원이라도 하려고 하는 건가. 그러자 갑자기 몸을 푸른색으로 빛내기 시작하였다.

“너 뭐 하는...”

이차원이 나무를 뽑다 말고 빛이 나는 곳으로 뒤돌아보았다. 하칸은 이차원의 주변에서 그를 공격하려는 존재들을 없애버리려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차원은 이번에는 이 죽음의 나무를 하칸이 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안 돼, 이번만은 절대 안 돼.

어떻게 쟁취한 죽음의 나무인데!

이것들을 여기서 다 없애버리기라도 한다면 그의 헌터생활은 영원히 작별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막아야만 한다.

“이 녀석들 적 아니야! 안 돼!”

이차원의 만류가 들렸는지 안 들렸는지 하칸의 몸은 계속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하필 저 녀석을 달래줄 간식도 없는 상태인데!

하지만 이차원의 생각을 전혀 모르는지 뒤에서 우지끈- 소리가 들려왔다.

‘하... 이런!’

이차원은 황급히 뒤를 보았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소리가 난 이후 절망의 숲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뽑히더니 허공에 둥둥 떠다니고 있던 것이다.

“이 정도까지는…”

차원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대해 매우 놀라워하였다. 하칸만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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