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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영혼-266화 (26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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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카엘라

“간단히 말하자면 세계열쇠란 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문을 열 수 있어. 즉. 마계와 천계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는 거야. 당연한 말이지만 네메스 대륙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해. 이름 그대로 세계열쇠지.”

세계수의 여섯 자식들. 아이언 우드, 블러드 우드, 스피릿 우드, 파이어 우드, 가디언 우드, 골든 우드.

그것들의 나뭇가지로 만든 것이 세계열쇠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것들을 한데 모으자 알아서 만들어졌다.

돈만 있으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보이지만 세계열쇠를 만들기 위해선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바로 심지가 되는 나뭇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나무의 의지 혹은 영혼이라 불리는 것이 깃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테드는 그것을 2개나 가지고 있었고 순식간에 만들 수 있었다.

“…이해 완료. 요컨대 저 주제 모르는 하등 생물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거잖아.”

검의 공주가 검을 내렸다.

테드는 자신의 목부위를 쓰다듬었다. 그는 검의 공주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간단한 이야기다. 자신이 죽는다면 그녀가 말하는 ‘심판의 검’을 사용할 자가 없다. 사탄을 죽일 수 없게 된다. 냉정하기 짝이 없는 검의 공주가 문답무용으로 테드를 죽이지 않은 것은 그 이유 때문이었다.

검의 공주가 미카엘라를 향해 검을 돌린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했다.

테드가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미안하지만 네가 끼어들 일은 없어. 이건 바알이 처리해야 할 일이야. 구경해줘야겠어.”

“…….”

그녀는 조용히 테드를 한 번 보고서, 바알쪽을 쳐다봤다. 곧이어 그녀의 손에서 루나틱 블레이드가 허공중으로 사라진다.

“……이번 한 번 뿐.”

검의 공주는 작게 그리 말하며 테드의 옆자리, 바알이 있던 의자에 앉더니 바알과 미카엘라의 전투를 보고 있었다. 여차하면 전투에 개입할 생각으로 가득해보였다.

“발할라도 펼쳤으니 지진 않겠지.”

⁂ ⁂ ⁂

바알의 주먹을 뺨으로 맞은 미카엘라가 볼썽사납게 뒤로 나자빠졌다. 그녀의 살짝 벌려진 입으로부터 피 섞인 침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치아쪽은 멀쩡하나 입안이 터졌다.

미카엘라는 자신의 뺨을 붙잡고 흔들리는 눈으로 바알을 올려다봤다.

“……당신은 시스템의 제약 때문에 이 정도의 힘은 없을 텐데요.”

“파워섹스를 좀 해서 제약이 느슨해졌거든. 네 구멍만큼 느슨하진 않지만 말이야.”

“지금 상황에서도 음담패설인가요. 저질인 당신답군요.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데… 왜 승산도 없는 싸움을 걸었죠? 보아하니 당신의 힘은 30%도 되지 않는것처럼 보여요. 그에 반해 저는 7할에 달하는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죠.”

“싸움은 확률이 아니야. 샹년아. 내가 널 죽이려고 그동안 좆나게 노력했거든. 뭐. 좃은 안 났다만.”

“테드 크루시안을 믿고 있나요?”

“걘 나서지 않아. 그런 약속이었거든. 뭐, 쓸데없는 마법을 걸긴했지만.”

발할라.

테드가 사용한 결계 마법이다. 대부분의 효과는 여타의 결계와 비슷하다. 내부의 적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외부에서의 침입을 막는 것. 하지만 여기에 효과가 더 붙는다.

적의 힘을 강제로 격감시키고 아군의 힘을 강제로 상승시킨다.

발할라의 결계 내에 있다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미카엘라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힘은 7할이 아니라 5할, 즉 50%다. 반면 바알은 3할에 달한다.

“……나서지 않는다라. 어떠한 경우에도 말인가요? 가령 당신이 죽더라도. 그들은 나서지 않겠죠?”

“내가 뒈진 뒤의 일을 알 리가 없잖아.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걔가 나설일은 없어. 넌 내 손에 죽어야 하거든.”

“좋아요. 바알. 당신은 실수하는 거에요. 그 자존심은 당신의 최대의 단점이죠.”

미카엘라가 뺨에서 손을 뗐다. 붉게 부어올랐던 뺨은 회복되어 있었다.

테드 크루시안과 바알이 합공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도망갈 수단도 있으니 여기서 제약으로 약해진 바알을 죽이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기회였다.

미카엘라의 손끝에서 황금빛이 일렁인다. 미카엘라의 권능인 ‘빛’이다. 진정한 효과는 아군을 빛을 오오라로 결속시키며 강화시키는 것에 있지만, 아군이 없더라도 미카엘라의 권능은 최상위에 위치해있다.

“좋아. 좋아. 제대로 할 마음이 들어서 다행이야. 일방적으로 쳐죽이면 너무 쉬워서 복수라는 느낌이 안 드니까 걱정했다고.”

바알이 주먹을 들었다. 미카엘라의 빛과는 반대되는 시커먼 어둠이 그녀의 주먹에서 일렁이고 있다.

“간다. 샹년아. 아까처럼 맹물같은 주먹이 아니니까. 강냉이를 아주 다 뽑아서 육변기로 만들어주마!”

바알이 움직였다. 지면을 박차자 실내가 지진이라도 난것처럼 흔들렸다. 테드가 사용한 발할라가 아니었다면 지하는 진즉에 무너졌으리라.

“당신이 무식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 어마어마한 힘에 머리까지 좋았다면 그 전쟁에서 이겼던 건 천사가 아니라 악마였을 거에요. 알겠나요? 악마가 전쟁에서 진건 당신이 멍청했기 때문이라고요!”

미카엘라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빛이 증폭하듯이 늘어나 쇄도하는 바알을 향해 쏟아졌다. 빛은 그물처럼 퍼져나가면서 바알의 몸을 감싸려고 했다. 바알이 씩 웃으며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주먹에 서린 어둠이 탄환이 되어 빛의 그물을 꿰뚫고 미카엘라의 왼쪽 어깨를 관통했다. 가슴을 노린 공격이었지만, 미카엘라가 순발력을 발휘해 피해버린 것이다.

“……어떻게?! 제 권능은 당신의 권능의 상성상 우위를 점하고 있어요! 상쇄는 될지언정 관통되는 건 불가능해요!”

황금빛이 나뉘어졌다. 날카로운 칼날로 변한 황금빛이 바알의 몸으로 쇄도했다.

“불가능? 그런 게 어딨어. 샹년아. 네 어깨에 구멍난거 보고도 못 믿겠냐. 병신.”

바알이 신묘하게 몸을 흔들었다. 천천히 걷는것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칼날을 모조리 피해내고 있었다.

그 움직이는 방식을 쳐다본 미카엘라가 미간을 좁혔다.

“무술! 무술을 익혔군요. 바알!”

“네가 존나 신나게 정치 질하고 있을 때. 나는 무술이란 걸 연구했어. 내 장점이 압도적인 힘으로 휘두르는 일격이고, 단점이 힘이 다하면 약해진다는 거잖아?”

대전쟁 시절에 바알은 무술같은 건 익히지 않았다. 대충 재밌어 보이기에 훑어 본 것이 전부다. 그도 그럴게. 기술이란건 잔재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알의 힘은 단 한번에 지형지물을 바꾼다. 산을 박살내고, 지면을 쪼갠다. 기술로선 불가능한 것을 단지 주먹을 휘두르는 무식함으로 해낸다. 단점인 힘이 빠진 상태에서도 그건 마찬가지다.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 신체능력만으로 상위 악마는 뼈도 못 추린다. 그나마 서열 악마만이 대응하는 수준이다.

“대전쟁 이후에 나는 몇 번이나 그때를 생각했어. 그러니 내 최대의 약점. 지구력이 약하다는 걸 보완하기 위해 무술이란걸 연습했어. 천하의 바알이 노력했다고. 일 대 다수에서 이기기 위해. 혼자서 네년과 네년의 부하 놈들을 쳐죽이기 위해.”

바알은 어느새 미카엘라의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녀의 몸은 어른의 것이 되어 그 커다란 키로 미카엘라를 내려다보며 손을 들었다. 시커먼 어둠이 형상을 검의 형상을 취한다.

그 형태를 보고 당황한 미카엘라가 소리를 내지르듯 양손을 내밀었다.

“빛의 방패를…!”

빛으로 이루어진 황금 방패가 드러난다. 그러나 바알의 검을 막아낼 순 없었다. 너무도 간단히 방패가 잘리고, 그녀의 양손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잘린 손의 단면으로부터 피가 철철 흘려나온다.

“이, 이럴리가…!”

미카엘라가 몸을 비틀거렸다. 빛의 방패가 왜 막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권능은 분명히 바알의 권능과 비교해서 상성이 더 좋을 터! 그건 대전쟁 시절에 이미 증명한 사실이다.

“내 폭식이 네 빛을 못먹는건 사실이야. 하지만… 굳이 먹을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조또 맛없을 테고. 먹는다 해도 오히려 역겨울 테니까. 그러니 먹는 것을 포기하고 죽이기 위해 한데 모아 밀도를 높였어. 이게 의외로 존나 힘들거든. 그러니까 빨리 끝내자.”

바알이 미카엘라를 향해 검을 찔러간다.

미카엘라가 숨을 삼켰다. 시스템의 제약이 다른 그녀의 두 눈에는 바알의 어둠의 검이 똑똑히 보인다. 그 궤적이, 찔러오는 속도가 보인다.

그러나 그건 보인다고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몇 백년에 달하는 노력 끝에 완성된 무술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대단했다. 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죽어줄 수는 없다.

미카엘라가 이를 악물며 권능을 발휘했다.

“바알 류. 심장 베기.”

이전해 사용했던 장난 따위가 아니라. 미카엘라를 죽이기 위해 만든 기술.

미카엘라를 보호하기 위해 황금빛이 전신을 둘러싼다. 성력을 아끼지 않고 퍼부어 그 강도를 빛의 방패보다 몇 단계나 높다.

바알이 검의 황금 빛에 닿는다. 허나 검은 튕겨나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빛을 베는 것도 아니었다. 검은 모든 것을 무시하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미카엘라가 앞으로 무너졌다. 그녀가 양팔목으로 바닥에 엎드린다.

“…쿠, 쿠에엑…! 이. 이게 무슨?!”

그리고 미카엘라가 피를 토했다. 그녀의 가슴속에 있는 심장이 반으로 잘려나갔다. 황급히 성력을 이용해 심장을 회복시키려 하지만 바알의 권능이 그것을 방해한다. 몸안의 성력으로 심장의 일을 대신 한다.

“네가 나를 무식하게 생각해서 존나 다행이야. 내가 무식하다고 생각하니까 무를 익혔다곤 생각지도 못 했을 거 아냐?”

이 기술은 주먹이 아니라 검으로 발동하는 침투경의 극의다.

“일어나 씨발년아! 편하게 죽는 건 용납못해!”

바알이 미카엘라의 복부를 발로 차댔다. 미카엘라가 몸을 들썩였다. 그녀는 심장에 있는 바알의 권능을 몰아내기 위해 집중하는 상태라 전투를 할 여유따윈 없었다. 반으로 잘린 심장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얼마 안가 죽을 테니까.

“……큭! 좋아요. 인정하죠. 이번엔 바알 당신이 이겼어요.”

“이번엔? 웃기는 소리. 다음은 없어. 넌 여기서 고통스럽게 죽을 거야. 내 부하들이 당했던 고문을 네년에게도 할 거라고.”

바알의 발을 사정없이 미카엘라의 발을 차고 있었다. 미카엘라는 식은땀을 흘리며 최대한 몸을 움크리면서도 입을 열었다.

“아. 고문 말이죠. 그러고 보니 이름이 뭐였더라. 베리드 였던가요?”

“……!!”

바알이 움직임이 멈췄다. 바알의 하얀 얼굴에 눈에 보일 정도의 핏줄이 솟았다.

“당신의 최측근이였기에 특별히 제가 고문했던게 기억나네요. 정말 대단한 악마였어요.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끄집어내고, 온몸에 못을 박아도 당신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내뱉지 않았죠.”

“……이 씨발년이!”

바알의 몸에서 이글거리는 불처럼 어둠이 새어나왔다.

“그거 아세요. 당신에 대한 정보는 다른 악마가 죄다 불어버려서 베리드를 고문할 필요는 없었어요.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당신의 아래에 그런 충직한 부하가 있다는 게. 후후후.”

미카엘라가 웃음을 흘리면서 피를 토했다. 진정으로 웃겨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라 도발을 하기 위한 웃음이었다. 바알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래. 씨발. 나도 그렇게 고문해줄게. 일단은 팔 다리부터 자르자!”

바알이 그녀의 팔을 향해 손을 뻗었다. 맨손으로 그 양팔을 찢어버릴 생각이었다.

바알이 미카엘라의 몸을 들어올렸다. 미카엘라가 한 쪽 입가를 비틀어 올렸다.

“이미 늦었어!”

미카엘라가 말했고, 그녀의 몸이 사라졌다.

“……하?”

갑작스런 사태에 두 눈을 깜빡거린 그녀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디에도 미카엘라는 없었다.

“……야. 테드. 이 망할년 어디 간거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테드에게 바알이 물었다. 테드는 생각하듯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결계가 펼쳐져 있는 이상 마법으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니까. ……천계? 시스템과의 계약을 강제로 해제 했다면 강제로 천계로 돌아가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니까.”

“이런 씨이발!!!”

바알이 분노해 외치며 한 쪽 발을 굴렸다. 테드가 펼쳤던 결계가 흔들렸다.

“뭐. 진정하라고 바알.”

“진정하겠냐?! 그 씨발년이 도망갔는데 진정하겠냐고?!!”

“도망갔다면 잡으면 되잖아.”

“그 년이 천계로 도망…… 아!”

말을 잇던 바알은 흥분으로 뒤늦게 테드가 가진 세계열쇠를 떠올렸다. 세계열쇠의 능력을 이용한다면 천계로 가는 것도 가능했다.

“걱정 마. 바알. 이번에도 도와줄테니까. 하지만 조건이 있어.”

“……뭔데.”

바알이 여전히 앉아 있는 테드를 노려봤다. 그는 사이나가 건네주는 쿠키를 느긋하게 먹고 있었다. 빠삭, 하고 입에 물고 있던 쿠키가 부러진다.

“괜히 고문하겠다고 살려두지 마. 죽일 수 있을 때 죽여 버려. 지금 같은 꼴이 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바알이 잠시 두 눈을 감았다. 테드의 말은 복수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었다. 만야 그랬다면 단번에 반박했을 것이다.

바알은 잠시 뒤에 눈을 떴다.

“……좋아. 고문은 포기할게. 하지만 그년은 반드시 죽일 거야. 네가 막는다면… 너도 죽일 거야.”

“약속은 아직 유효해. 내가 널 막을 일은 없어. 너야 말로 날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테드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검의 공주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시종일관 무표정인 것 같지만 테드는 바알이 검을 사용할 때 경악으로 변한 검의 공주의 표정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그렇게 되었는데 어떡할래?”

검의 공주는 구석에 공기가 되어 있는 세르미나를 쳐다봤다. 세르미나는 거북한 표정이었다. 이곳에 자신이 있는 이유를 몰랐다.

“제안 요청. 당신이 내 마스터가 되어준다면 도와주겠어.”

“어차피 임시 마스터겠지. 그건 하기싫은데 말이지.”

“오해 교정. 임시 마스터가 아니야. 당신은 정식 마스터야.”

“……왜?”

“심판의 검 사용 조건. 정식 마스터가 아니면 그 검을 사용할 수 없을 테니까. 그 동안 계속 생각했어. 그리고 결론을 내렸어. 당신은 그분들과 닮았지만. 그분들의 힘을 사용하지만 인간이니까. 당신은 가능성이 있어. 미래에 ‘그분’이 될 가능성이.”

“그 분이라… 가능성에 걸겠다는 거잖아. 그건 병기답지 않은데.”

“공감 불가. 나는 생각하는 인형이며, 주인을 고르는 병기야.”

테드는 잠시 고민했다. 검의 공주는 껄끄러운 상대다. 그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어가 안되기 때문이다. 허나 정식 마스터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녀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그녀의 의무인 섬멸 행위를 멈출 수 있다.

“좋네. 그럼 계약은 어떻게 하는데?”

검의 공주는 망설임 없이 새하얀 드레스의 상의를 벗었다.

순간 당황했던 테드지만 이내 그녀의 몸을 보고 당황을 없앴다. 그녀의 적당한 가슴에는 젖꼭지가 없었다. 사람이라면 응당 있을 배꼽도 존재하지 않았다. 생물이 아니라 정말 인형의 몸이었다.

“계약 요청. 내 심장을 만져.”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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