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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영혼-262화 (26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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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의식

#주의. 그렇고 그런 묘사가 있으니. 경멸하시는 분들은 넘어가주세요.

“역시 사이나의 요리는 끝내주는걸. 이 칼국수라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테드는 식탁위에 앉아 칼국수를 후후 불어대며 먹어댔다. 젓가락은 쉴 틈 없이 움직여 면발을 집어내고 뿌연 국물 속에 담긴 해물을 찾아낸다.

“주인님의 입맛에 맞으신다면 다행인 일입니다.”

사이나가 옆에서 겸손의 말을 해왔다.

“사이나의 요리가 맛없을 리가 없잖아. 지금까지 먹어 오면서 맛없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주인님에게 맛없는 걸 먹일 수는 없으니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완벽한 메이드로 보이는 그녀도 실패는 한다. 단지 그 실패를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요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처음 시도 하는 요리에 생각했던 대로의 맛을 내게 하는 것은 사이나로서도 힘든 일이었다. 아주 옛날의 일이지만.

“그런데….”

테드가 식탁의 맞은편을 바라봤다.

바알이 앉아 있었다. 평소와 같은 검은색 탱크톱과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다. 문제라고 한다면 그녀의 몸이 어른의 것이라는 점이다. 사이나 이상으로 풍만한 가슴에 탱크톱이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중요부위를 가리고 있다.

그녀는 그 가슴을 식탁위에 걸치듯 올려놓으며 테드를 흥미진지 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바알. 넌 또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기분 안 좋아 보이더니….”

“산책 중에 좀 좋은 일이 있었지. 근데 너 아무렇지 않냐?”

“아무렇지 않은데? 사탄 때문에 마력을 쌓는게 불가능해졌지만 나한텐 영력이 있으니까. 마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이 좋아서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고. 아, 넌 마력이 없으면 곤란하지.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테드가 칼국수의 면발을 흡입하며 말했다.

악마의 힘은 대부분 마력에서 나온다. 권능을 발휘할 때도 마력을 사용하면 더욱더 강력하게 발동할 수 있다. 최근 바알의 기분이 안 좋은 이유가 바로 마력을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사이나는 그때 이후 깨어나고부터 마력의 사용이 가능해졌을 뿐만이 아니라 아주 약간이지만 혼력의 사용도 가능했다.

“아니. 그거 말고. 좀 덥다거나? 숨이 가빠진다거나? 내 가슴을 보고 불끈 거린다거나?”

바알이 자신의 가슴을 잡고 주물럭거렸다. 풍만한 유방이 손가락에 따라 형태를 일그러뜨린다. 괘나 격하게 주물럭거린 탓인지 작은 탱크톱이 살짝 벗겨지고 분홍색의 유두가 드러났다. 테드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했다.

바알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지 가릴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도리어 씩 웃으며 엄지와 검지로 자신의 유두를 집어 끌어 당겼다.

“……네 변태같은 행동이야 늘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심한걸. 적어도 식사시간에는 차분하게 있으라고. 바알.”

“무, 뭣이! 내 유혹이 통하지 않아?!”

“너 날 아주 병신으로 보고 있구나. 모든 남자가 욕망에 충실하다는 생각은 갖다 버려. 거기에 내겐 사이나가 있다고.”

“……저 메이드의 몸에 익숙해진 탓인가. 그래도… 이 반응은 이상한데…. 혹시 즉발성이 아닌가?”

바알이 중얼거렸다. 귀가 좋은 테드는 바알의 작은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즉발성? 너 또 뭔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니지? 음식에 독이라던가.”

“아앙? 내가 그딴 쪼잔한 짓거릴 할 것 같아?!”

바알이 식탁을 탁치며 일어났다. 거대한 가슴이 크게 출렁였고, 그 여파에 아슬아슬하게 가슴에 걸려 있던 탱크톱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그냥 해본 말인데 뭘 그리 정색해? 혹시 진짜로…?”

“그 딴 짓 안한다고!”

“예. 바알은 독이 아니라 약을 넣으려고 했습니다.”

바알이 고함치고 사이나가 뒤이어 담담하게 말해왔다. 사이나가 메이드 복에서 병을 꺼내 식탁에 올렸다. 하얀색 가루가 들어 있는 병이었다.

바알의 얼굴이 구겨졌다.

여기서 대놓고 폭로한 사이나의 배신행위 때문이 아니었다.

“야, 야! 메이드! 뭐야! 하나도 안 줄어들었잖아?! 음식에 안 넣은 거냐?!”

“제가 왜 주인님이 드실 요리에 이런걸 넣어야 합니까?”

“너 부엌에서 아무 말 없이 받아 들였잖아!”

“내미는 유리병을 받았을 뿐입니다. 당신의 말대로 하겠다곤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루를 넣으면 요리의 질이 떨어질 뿐입니다.”

“이, 이 배신자가!”

바알이 소리를 질렸다. 당장 저 메이드의 머리카락을 휘어잡아 엎치락뒤치락 하고 싶었지만 마력이 없고 시스템의 제약을 받는 지금의 그녀는 무력했다.

“약이라고? 이게 무슨 약인데 그래?”

독이었다면 바알을 의심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몸에 이로운 것이다. 몇몇 약은 독처럼 해로운 것도 있지만.

“미약입니다.”

“미약…? 이걸 나한테 먹이려고 했다고? 최음제는 보통 여자한테 먹이는 거 아니었나.”

테드는 별 관심없는 표정으로 유리병의 가루를 쳐다보며 말했다.

“말은 제대로 해라, 메이드. 그 약은 여자한테는 약간의 흥분제지만, 남자한테는 정력제라고? 그거.”

“…정력제?”

테드가 재빨리 미약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근엄한 표정으로 바알을 쳐다봤다.

“여자를 흥분시키게 하는 위험한 물건은 압수다. 바알.”

“너 이 새끼! 딱 봐도 정력제란 말에 낚였구만!”

“그게 무슨 소리야. 난 굳이 정력제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엄청난 정력을 자랑한다고. 이건 단순히 위험한 물건이라 내가 관리하겠다는 것 뿐이야.”

“지랄하지마, 새꺄! 정력제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네 눈이 변하는 거 다 봤어!”

“말이 안 통하는군. 식사나 계속하지.”

“이놈이?!”

⁂ ⁂ ⁂

테드는 은은한 조명이 켜진 침실의 커다란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심각한 얼굴로 유리병을 보고 있었다. 아까 저녁 때 압수한 정력제다.

“이미 괴물같은 정력의 소유자인 내겐… 이런 물건은 필요 없지.”

단호하게 말하는 입과는 달리 손은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 있었다.

“하지만 괴물이 진화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나는 진화한다!”

곧바로 입안에 가루를 털어넣었다. 도중에 목이 막히는 바람에 마법으로 생성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비어버린 유리병을 아공간안에 집어넣은 테드는 약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영력을 억제했다. 일부러 영력을 억제하지 않는다면 지나치게 이로운 영력이 멋대로 약효를 정화해버릴 가능성이 있었다. 모든 것은 정력제의 본연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 내기 위한 행위!

“어, 조금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데. 원래 이런건가? 설마 유리병안에 있는 가루를 한 번에 전부 먹으면 안 되는 거였나?”

이전에 크게 데였던 적이 있었기에 걱정심도 들었지만 지금의 자신에게는 만능의 힘인 영력이 있었다. 정 위험하다 싶으면 영력을 이용해 어떻게든 하면 된다. 마법이라던가.

“와. 효과 죽이네. 벌써 내 똘똘이가 반응하잖아?!”

바지속에서 화끈하게 맥박하는 존슨의 반응이 느껴졌다. 이대로 있으면 어떻게 될지 뻔하기에 테드는 곧바로 옷을 벗어제끼기 시작했다. 어차피 곧 있으면 씻으러간 사이나가 돌아 올테고 자연스럽게 옷을 벗게 될 것이다. 미리 벗는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었다.

테드는 빳빳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존슨을 힐끗 쳐다봤다.

“음. 언제 봐도 늠름하군.”

그는 침대위에 걸터 앉은 자세로 양손을 무릎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그곳을 세우며 방문을 노려보듯이 쳐다봤다.

테드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고 숨이 아주 약간 가빠진 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다.

“심장이 조금 빠르게 시작했는데. 그 가루는 비아그라 같은 거였나?”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그곳의 끝부분을 툭하고 건드려 본다. 테드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시원한 손이 기분 좋았다.

테드가 황급히 손을 들었다. 곧 있으면 사이나가 들어온다. 이제 와서 수음을 할 순 없었다.

그렇게 10분 정도 흘렸을까. 테드가 노려보고 있던 방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테드가 두 눈을 크게 떳다.

“…바알?”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알이었다. 물론 그가 기다리고 있던 사이나도 있었다. 다만 사이나는 바알의 뒤쪽에 있었다.

“먹으러 왔다고. 주인님.”

씩 웃는 바알은 알몸차림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뒤에 있는 사이나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바알과 달리 사이나는 실크 소재의 하얀 네글리제를 몸에 걸치고 있었다.

“주인님. 저번에 제게 말씀하셨지요. 바알과 잠자리를 가지시겠다고.”

“……아니. 그렇게 말한 기억은 없는데.”

분명 생각해보겠다고 말했었다.

“아무튼 오늘은 바알과 제가 주인님에게 봉사하겠습니다.”

“쩔어 주는 미녀들이랑 3P라니. 네 입장에선 엄청 좋은 일이잖아? 마계 최고의 악마인 바알을 안는 영광을 네게 줄게. 기뻐하라고.”

“필요 없는데.”

테드가 딱 잘라 말했다. 바알이 이런이런하며 고개를 젓더니 순식간에 테드를 향해 다가갔다.

“여긴 이렇게 세워놓고 말이야?”

테드의 페니스를 새하얗고 길쭉한 손으로 콱 붙잡는다.

“큭! …자, 잠깐 지금은…!”

“그렇게 말해도 움찔움찔 거리는 게 몸은 솔직하구만 뭐.”

바알이 페니스를 감싼 손바닥으로 천천히 물건을 훑기 시작한다.

몇 천 년이 넘는 나이는 폼으로 먹은 것이 아닌 듯, 그 손놀림은 굉장히 절묘했다. 강하게 쥐어야 할 곳에서 강하게 쥐어주고, 힘을 빼야 할 곳에서 힘을 뺀다. 미묘한 힘조절을 완벽히 해내고 있었다.

더군다나 테드는 약으로 인해 상당히 흥분된 상태였다. 얼마안가 테드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쾌락을 느껴야 했다.

“잘난 척을 다하더니 벌써 싸는 거야? 좋아. 싸보라고.”

페니스의 꿈틀 거림을 촉감으로 확인한 바알이 손을 더욱더 빠르게 흔든다.

“윽… 싼다.”

테드는 애써 사정을 참지 않았다. 참아 봤자 결국은 어떻게 될지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약간의 굴욕감을 느끼면서 사정했다.

새하얗고 끈적한 액체가 위로 솟구쳤다. 액체는 허리를 숙인 바알의 머리카락과 얼굴을 때리고, 커다란 가슴의 곡선을 따라 아래로 주르륵 내려갔다. 분홍색 과실에 맺힌 액체가 뚝, 뚝거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뭐, 뭐야. 엄청난 양이잖아. 내가 인간이랑은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러는데… 원래 인간은 이런 양이야?”

바알이 두 눈이 끔뻑거렸다. 그녀는 손과 뺨에 묻은 정액을 정리했다. 이윽고 손바닥에 모인 정액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혀를 내밀어 핥았다. 비릿한 맛이 느껴진다.

정액을 좋아 하는 건 아닌데 이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서큐버스가 인간 남자에 환장하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뭐하십니까. 바알. 이게 정상적인 양 일리가 없지 않습니까. 평소보다 3배 정도 많군요. 거기에 주인님의 상태도 평소와 조금 다르니…. 주인님 그 정력제를 드신거죠?”

“…아니. 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 어쩌다보니 섭취하게 됐어.”

사이나가 변명을 하는 테드의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테드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벌리고서 머리를 들이밀었다.

“정말이지. 주인님은 그런 약이 없어도 충분히 정강하시니 조금 자제해주십시오. 아니면 매일 밤 상대하는 저를 완전히 죽일실 생각인가요?”

“…하하. 다음번 부터는 그렇게 할게.”

사이나가 테드의 허벅지에 묻은 하얀 액체를 향해 혀를 내밀어 핥았다. 허벅지에 묻은 것들을 처리하며 점점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아직까지 팔팔한 테드의 음부 끝을 천천히 입을 맞췄다.

요도에 남아 있는 것을 빨아내고 입을 벌려 기둥에 묻은 것을 혀를 이용해 청소한다. 이미 몇 번이나 해온 일이라 능숙하기 그지없었다.

“어…, 야! 메이드! 너만 빠냐! 나도 좀 빨자!”

============================ 작품 후기 ============================

제가 1인칭 게임은 멀미가 있어서요.

고급시계 안합니다. 남이 플레이하는 걸 보는데도 멀미날 정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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