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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영혼-260화 (26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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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의식

테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혼력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영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붉은색으로 변했던 위광이 옷의 끝자락부터 새하얗게 변한다.

몸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은 테드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새하얀 피부의 얼굴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따뜻한 눈동자만큼은 또렷하게 보였다. 사이나가 살며시 웃었다.

“돌아오셨군요. 주인님.”

“……그래.”

테드는 양팔에 힘을 주어 온몸이 피투성이인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메이드복은 피에 젖어 바닥에 핏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으나 테드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피로 더러워졌다는 이유 하나로 그녀를 내칠 정도로 그녀에 대한 사랑은 가볍지 않다.

“아주 조금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는 주인님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이대로 끝나버리지 않을까. 정말 아주 약간 걱정했습니다.”

사이나의 몸은 내부에서부터 파괴되고 있었다. 그건 사이나가 사탄의 명령을 무시한 대가였다. 몸속의 혼력이 제멋대로 날뛰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으며 버티고 있었다. 본래라면 몸이 산산조각나 터졌을 위력의 힘을 자신의 권능인 ‘지배’를 이용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칠치지 못한 주인이라 걱정 시켜버렸구나. 이거 면목이 없는 걸.”

테드는 치료마법을 사용했다. 마력이 아니라 순수 영력을 이용한 치료마법이었다. 사이나의 몸은 확실히 치료하고 있었다. 그러나 효과는 생각했던 만큼 먹히지 않았다. 최상급의 회복마법이 최하급의 회복마법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그래도 테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예. 정말로. 주인님은 제가 없으면 어떡할까요.”

피에 젖은 옷때문인지 그녀의 몸에서 온기가 점점 사라져간다. 테드는 더욱더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머릿속으로 마성이 했던 말이 재생된다. 사이나가 죽는 게 싫다면 검은 구슬을 먹이라는 그의 말이다.

“그런 무서운 말 하지마. 네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못 해. 네가 깨워주지 않으면 일찍 일어나는건 불가능해. 청소 같은 간단한 것도 잘 못해. 내가 한 요리는 더럽게 맛 없고, 끼니를 굶는 것도 일상이겠지. 옷도 제때 빨지 않아서 더러워 질 거야. 밖으로 나가는 일도 없어질지도 모르겠지. 네가 없으면 내 생활은 아무것도 안 돼.”

검은 구슬을 꺼낸다.

이 검은 구슬은 그레온이 먹었던 약의 상위호환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이나가 섭취하게 된다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레온처럼 모습이 변하고, 인격도 변할 가능성도 있었다. 어쩌면 더 이상 테드를 따르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네요. 주인님에겐 제가 없으면 안 되는 거군요.”

자신을 따르지 않는건 상관없었다. 걱정되는 것은 이것을 그녀에게 먹여 확인사살을 하듯 그녀를 완전히 죽여버리게 되는 경우다.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죽이게 된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변명은 되지 않는다.

“네가 없으면 안 돼. 진짜 안 된다고.”

테드는 그녀의 몸속으로 영력을 조금씩 집어넣었다. 과거 사탄의 피를 정화했듯이 정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몸속에 있는 사탄의 힘은 복제품에 불과한 ‘사탄의 피’따위완 비교자체가 불가능했다.

테드의 영력과 사탄의 혼력이 부딪힌다면 이기는 것은 테드의 영력이었다. 영력이 상성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혼력과 영력이 부딪히면 적지 않은 충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혼력이 날뛰고 있어 육체적 내구도가 한게 까지 내려간 사이나다. 영력과 혼력이 그녀의 몸 안에서 부딪히게 된다면 곧바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고 혼력을 그녀의 몸 안에서 끄집어낼 마땅한 방법도 없다.

테드는 선택해야만 했다.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요.”

사이나가 말했다.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눈물은 이윽고 피투성이의 뺨을 씻어 내린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주인님의 곁에 있고 싶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아직 시간은 많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여유를 부린걸까요?”

“아직 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내게 방법이 하나 있어.”

테드는 아공간을 열었다. 주먹만한 검은 구슬을 꺼내든다. 이것으로부터 느껴지는 기운은 놀랄 정도로 뭉쳐져 있는 악기.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아주 희미한, 사탄의 것과는 다른 종류의 혼력.

“문제는… 확실하지 않은 방법이야. 너의 몸 안에 있는 힘이 더 강해져서 곧바로 죽을 수도 있고, 네가 그레온처럼 이상하게 변하게 될 수도 있어. 인격까지 변해서 나를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

“괜찮습니다.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사탄의 힘에도 저항한 저에요. 고작 그런거에 주인님에 대한 마음이 변할 리가 없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테드는 검은 구슬을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 검은 구슬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한 입 크기는 절대로 아니었다.

테드는 자신이 마법으로 깨야하는지 고민했다. 부수게 되면 안에 있는 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테드가 갈팡질팡 하고 있자니 사이나가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녀의 입이 검은 구슬에 닿는 순간, 검은 구슬이 녹아들더니 그녀의 입안으로 사라졌다.

테드가 걱정스럽게 그녀를 지켜봤다.

“윽… 아, 악!”

사이나가 비명을 질렀다. 테드는 그녀의 몸을 놓지 않았다.

그녀의 몸에서 피가 터져나갔다. 그 피가 테드의 몸에 후두둑 쏟아졌다.

뼈가 박살나는 소리가 생생하게 울린다. 그녀의 팔과 다리가 쥐어짜듯이 뒤틀리고, 뼛조각이 그녀의 피부를 뚫고 튀어나왔다. 그녀의 고통을 상상한 테드의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잠잠해졌다. 그녀의 몸이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사이나, 사이나?! 사이나!”

울 것 같은 얼굴의 테드가 필사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렸다. 사이나는 반응하지 않았다.

“끝났군. 여러 가지로 제법 놀랐다만. 그 검은 구슬… ‘악기 구슬’을 먹인 것은 크나큰 악수였다. 어떤 의미로 안락사라고 할 수 있겠군.”

하늘 위에서 사탄이 비웃음을 담아 말했다. 그는 자신의 권능에 저항한 사이나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아무리 지배의 권능의 힘이 있었다고 해도 ‘세계간섭’에 저항하는 정신력은 인정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래봤자 혼력을 버틸 순 없다. 정신지배는 피해도 몸안의 장치를 파괴할 순 없었다.

“닥쳐, 사탄! 아직이야. 아직이라고!”

테드가 고함쳤다.

“그 계집은 이미 죽었다. 심장이 멈췄지. 설마하니 시간이라도 되돌릴 셈인가? 내가 알기론 그런 마법은 없는 걸로 아는데… 너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나의 힘이 고작 그걸 저항하지 못한다곤 생각되지 않는다. 아니면 뭐냐, 언데드라도 만들 생각이냐?”

일시적으로 되살리는 마법은 있었다. 문제는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과, 그녀의 몸안에는 아직도 사탄의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저 힘이 치료 마법을 방해했던 것을 생각하면 제대로 마법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탄! 맹세하건대. 너는 그냥은 안 죽인다. 반드시 후회하며 죽게 해주지.”

테드의 눈에서 증오와 적의가 흘려 나왔다.

사탄은 코웃음쳤다.

“그거 참 무섭군. 부디 그게 말뿐만이 아니길 바라지.”

테드가 한손으로 품에 안고, 나머지 한 손으로 신경질적으로 휘둘렀다.

새하얀 마법진이 그려지고 순식간에 발동된다. 번개의 창 100개가 나타나 사탄을 향해 쏟아졌다.

“고작해야 이건가. 방금전의 너의 마법은 위험했다만 지금은 말도 안 되게 시시하구나.”

100개의 샛노란 뇌창을 보며 웃었다. 마력없이 마법을 사용한 것은 칭찬해줄만했지만, 저 뇌창들에게서 느껴지는 위험은 무엇도 없었다. 이 정도면 그냥 맨몸으로 받아주어도 상관없을 정도였다.

피할 가치가 없는 공격이었다. 저 뇌전은 피부는커녕 머리카락 한 올 어쩌지 못할 것이다.

자신만만한 사탄은 뇌창을 피하지 않았고, 그것은 최악의 실수였다.

피부가 타올랐다. 번개가 사라지지 않고 몸속으로 파고들어 날뛰었다. 창의 하나, 하나의 위력은 별거 없다. 고작해야 송곳으로 찌르는 정도다.

하지만 100개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송곳이라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나 뇌전이라는 속성은 독처럼 몸속에 기어들어가 내부를 엉망진창으로 휘젓는다.

“쿠에에에엑!”

구멍이 숭숭뚤린 날개로 애써 균형을 잡으며 사탄이 거무죽죽한 피를 토했다. 전류의 고통이 사라졌을 무렵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고를 되찾은 사탄은 자신의 몸의 회복이 느린 것을 알아차렸다. 원래라면 3초도 안 되어서 회복될 상처다.  그런데 10초가 지난 지금 절반도 회복되지 않았다. 무언가가 회복을 막고 있었다.

사탄의 얼굴이 구겨진다. 분노가 솟구쳤다. 그냥 얌전히 농락당하다가 죽을 것이지 왜 지금 와서야 이런 힘을 발휘하는 건가.

“테드 크루시안! 이 빌어먹을 자식이! 또 나를 방해하려는 것이냐! 지긋지긋하구나!”

사탄의 분노를 테드는 듣고 있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바닥에 사이나를 내려놓으려 하고 있었다. 지금 테드의 얼굴에는 슬픔과 분노, 증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검을 구슬을 꺼내는 게 아니었다. 마성의 말을 믿는 게 아니었다. 검은 구슬의 위험성은 알고 있었는데 그걸 사이나에게 덜컥 먹여버린 자신의 멍청함에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다 포기하고 죽어버릴까.

아니. 죽을 수는 없다. 적어도 눈앞에 있는 빌어먹을 자식을 죽이기 전까지는.

테드가 쓰려져 있는 사이나를 다시 보았다. 그녀의 몸은 처참했다. 피투성이에 몸은 뒤틀려 있었다. 몸 곳곳에 뼛조각이 피부를 뚫고 드러났다.

“잠시만 기다려. 곧 저놈을 처리할….”

말을 잇던 테드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사이나의 손에서. 정확하게는 왼손 약지에 있는 반지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졌다.

테드의 얼굴이 환해졌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저 중요한 물건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대마도사라는 칭호를 갖다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사탄이 발광을하며 광선을 쏘아냈지만, 앱솔루트 배리어로 공격을 막아낸다. 테드에게 사탄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수호의 반지! 효과는 죽음에 이르는 어떤 공격이라도 막아내고… 착용자의 몸 상태는 완전한 상태로 회복하는 것. 그 효과가 제대로 발동했다면…!”

말이 긑나기 무섭게 반지에서부터 나오는 새하얀 빛이 한층 더 강해진다.

왼손 약지로부터 시작된 빛은 사이나의 몸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졌을 때, 사이나의 몸에 있는 모든 상처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테드가 검지로 그녀의 목에 있는 맥을 짚었다. 맥은 확실하게 뛰고 있었다. 사이나는 단지 기절해 있을 뿐이다.

혹시 몰라 몸 안의 기운을 확인해본다.

악기와 혼력이 있었다. 그것은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섞여 있었다. 검은 구슬에 있던 막대한 악기가 사탄의 작은 혼력을 집어 삼킨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불안하기 짝이 없지만 이전과 같이 날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안정되어 있다. 마치 무언가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얌전하다.

“좋아! 살았어. 살았다고!”

사이나를 품안에 꽈악 안아들며 테드가 소리 질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이내 진지한 눈으로 사이나를 쳐다봤다.

그녀의 안에 있는 기운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그녀가 그레온처럼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저것이 안에 있는 한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만일의 가능성도 해결해야 겠어.”

테드가 아공간에서 사자의 서를 꺼내들어 그녀의 몸에 묻어 있는 피를 책에 묻힌다. 곧바로 니플헤임을 발동한다. 그녀의 악기와 혼력 때문에 제대로 발동할지 의문이었는데, 다행히도 제대로 발동했다.

테드가 사이나의 가슴 부위에 손을 가져다댔다. 심장이 있는 곳. 거기에 악기와 혼력이 모여 있었다.

“영력으로 정화해야해. 아마 가능할거야. 혼력이 날뛸지도 모르지만… 사이나가 몸안에 폭탄을 달고 살게 할 수는 없어.”

영력을 주입한다. 혼력이 날뛰는 것을 감안해 니플헤임을 발동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악기와 혼력은 날뛰지 않았다. 의문이 들 정도로 얌전히 정화되고 있었다. 영력을 무지막지하게 소모하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정화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정화될 뿐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혼력은 영력으로 변했으며, 악기는 테드도 처음 느끼는 기운이었다. 굳이 비슷한 기운을 뽑자면 정령의 기운과 굉장히 흡사했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 테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사탄놈을 처단할 생각이다.

“죽여주마, 사탄!”

테드가 사탄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어?”

“어? 는 무슨 놈의 어야. 병신아. 그 새끼 30분 전에 도망갔어.”

어른 형태의 바알이 불만족스럽게 말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다. 그녀는 아까부터 테드의 옆에 있었지만, 테드는 조금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30분이나 흘렸다고? 아니. 그보다 사탄이 도망치는걸 보고만 있었냐?!”

“나보고 어쩌라고. 마력은 조금도 없고. 연옥에서 벗어난 탓에 시스템의 제약은 다시 돌아왔고. 그냥 덤벼서 개죽음 당하라는 거냐? 앙?”

“……그래서 놈은 어디로 갔는데?”

“마계. 뭔 놈의 권능인지 몰라도 아주 원하는 대로 마계의 문을 열어 버리더라.”

테드가 인상을 찡그렸다. 마계라면 쫓아갈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반쯤은 안심하고 있었다. 사이나의 몸속에 있는 것들을 정화하느라 영력을 지나치게 소모했다. 애초부터 마성의 분신이란 놈이 좋을 대로 날뛰는 바람에 영력이 적기도 했고.

테드는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악마 하나 더 있지 않았어?”

“안드라스? 그 새낀 뒈졌어. 사탄의 손에. 정확하게는 먹혔다고 해야 하나. 아 맞다. 그 씨발 새끼가 너한테 전하라는 말이 있었지. 씨발. 내가 어쩌다 말이나 전하는 꼬봉 신세로 전락 한 거야. 진짜 죽고 싶네.”

“놈이 전하라는 말은?”

바알이 목을 큼큼 거렸다. 그리고 최대한 사탄과 비슷한 목소리를 흉내내며 말한다.

“너의 방해로 인해 의식은 완료되지 않았다. 나는 완전해져서 돌아온다. 테드 크루시안! 좋겠구나! 그 수명이 조금이라도 늘어나서!”

생각이상으로 닮아서 화가난 테드가 그녀의 어깨를 꽉 쥐었다. 바알이 비명을 질렀다.

“씨발! 존나 아파아아!! 뭐야, 너! 왤케 쌔졌냐!

“녀석이 말한 되다만 것의 뜻은 그거였나…. 완전해진다면 어느 정도로 강해질지 감이 안 집히는데. 어쩌면 신이 되는 걸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할지도 모르겠어.”

보아하니 검의 공주도 어딘가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바론과 세르미나 또한 마찬가지다.

“신이 된다고? 갑자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포션 이라도 하나 먹는게 어때?”

“시끄러. 바알. 사탄이 만만치 않은 놈이란 걸 깨달았으니 얼른 귀찮은 것부터 정리해야해. 이러고 있을 시간은 없어.”

“귀찮은 것?”

“미카엘라 말이야. 미카엘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마계로 갈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내가 없을 때를 대비해 미카엘라를 정리해 놔야해.”

“그건 환영이지! 빨리 가자고!”

“움직이는건 사이나가 깨어났을 때야.”

============================ 작품 후기 ============================

보스는 3단 진화지.

프리저처럼 4단 변신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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