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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영혼-256화 (25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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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의식

“……쓰레기가.”

사탄의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테드의 발이 땅바닥을 짚었다. 사방으로 흩어진 뇌수와 사탄의 몸이 재가 되어 사라지고 조금 떨어진 곳에 모여들더니 다시 본래의 형상을 취한다. 상처 없이 완벽하게 재생했다.

테드가 사탄을 향해 한 손을 뻗었다. 손바닥 앞에 나타난 작은 붉은빛 마법진으로부터 새까만 쇠사슬이 튀어나왔다.

사탄은 가볍게 날개짓하며 하늘로 솟구쳐 사슬을 피해냈다.

“어이가 없군. 갑자기 바뀐 분위기는 둘째 치고… 내 몸을 파괴할 정도의 힘도 그렇고 어떻게 마법을 사용한 건지?”

사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테드를 쳐다봤다. 그리고 뒤늦게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힘을 느꼈다.

그것은 악기(惡氣)와 비슷한 기운이었다. 그러나 악기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겁고 진득한 느낌이다. 순수하기 보다는 혼탁하며 진득한 이 기운을 사탄은 알고 있었다.

“그 기계 계집의 말로는 혼력(混力)이라고 했던가. 나도 익숙하지 않은 그 힘을 어떻게 저리 쉽게 사용하는 거지?”

의문투성이였다. 슬쩍 바알을 쳐다보니 그녀도 저 상태의 테드에 대해 아는 게 없는지 어벙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려와라. 쓰레기.”

“……말끝마다 쓰레기를 붙이는군. 그 건방진 태도는 마음에 안 든다만, 말이 통하는 것같아 다행이군.”

사탄은 테드의 몸을 살폈다. 이 공간에 한해서 그는 누구보다 전능하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상대의 생각까지 읽는 것은 불가능해도 몸상태를 파악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결과, 테드의 몸상태는 더 없을 정도로 정상이었다. 사탄이 직접 공격해 입힌 피해가 말끔히 회복되어 있었다. 그리고 테드가 몸속에 가지고 있는 마력은 없다. 마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내부에 혼력이 아닌 무언가 다른 힘이 있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혼력에 비하면 가볍다고 생각되는 힘이었다.

“네가 가진 힘은 뭐지? 어떻게 혼력을 사용하는 거지? 넌 뭐지?”

사탄은 다른건 몰라도 혼력의 사용법만큼은 알아내고 싶었다. 자신이 가진 막대한 ‘악기(惡氣)’는 마력을 사용하는 감각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혼력은 아니었다. 악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이것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공간의 마나를 없앨때 무의식적으로 혼력의 일부를 사용한 것을 제외하면 마땅한 사용방법을 알 수 없었다.

‘사탄’이란 존재의 기록이 전무하다보니 정보가 될만한건 최대한 긁어야 했다. 그런의미에서 테드는 좋은 실험재료가 될 수 있었다.

“내려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

테드가 오른손을 뻗었다. 순식간에 붉은빛의 복잡한 마법진이 그려진다. 그 마법진은 조금의 지체없이 곧바로 발동한다.

나타난 것은 사탄이 본적 있는 창이었다.

과거에 메타엘을 죽인 창, 브류나크다. 하지만 창은 바뀌어있었다. 형태는 똑같으나 그 몸체는 성스러운 황금빛 대신에 흉흉하기 짝이 없는 붉은 빛을 흘리고 있었다. 창날에서부터 피어오른 붉은 기운이 아른아른 거린다.

“그 창은… 위험하군.”

사탄은 테드가 어떻게 마법을 사용하는지 알았다. 혼력이다. 혼력을 마법대신에 사용하고 있다. 위력은 둘째치고 사탄이 알기로 브류나크는 곧바로 시전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닌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테드가 마법을 발동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해야 3초 남짓이다.

테드가 지면을 박찼다. 순식간에 사탄이 있는 공중으로 뛰어오른 테드가 창날을 앞으로 내밀었다. 창날의 주위에 4개의 창날이 생성되며 제각각 사탄의 팔과 다리를 노리며 흩어졌다.

사탄이 날개를 흔들었다. 피하지 못할 속도는 아니었고, 상대에겐 날개가 없으니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었다.

그 예측은 빗나갔다. 사탄이 창날을 피하는 순간, 테드의 등에서 반투명한 붉은빛으로 이루어진 날개가 돋아난 것이다. 《전투 날개(The Valkyrie)》다.

“인정하지! 그 힘을 다루는 건 나보다 더 뛰어나군! 하지만 너와 나에겐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

사탄의 손에 테드의 손에 들린 것과 똑같은 창이 나타난다. 붉은색이 아니며, 황금색도 아닌 검은색의 창이다.

메타엘이 죽은 이후, 브류나크에 대해선 어느 정도 조사해 알아냈다. 그것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진화한 권능인 ‘세계간섭’을 한껏 활용해 만들어낸 가짜에 불과한 검은 브류나크다. 하지만 위력만큼은 원본에 필적한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세계간섭을 사용할 때 테드와 똑같은 ‘혼력’이 사용되었으니까.

4개의 검은 창날이 붉은 창날과 부딪힌다. 8개의 창날은 서로 부딪혀 파공성을 울리며 사라졌다. 테드의 창과 사탄의 창이 허공에 맞부딪힌다.

사탄의 창에 작은 금이 갔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는 건가.”

사탄은 부딪히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창에는 없는 무언가가 테드의 창에 깃들어 있었다. 그것은 아마 혼력에 의해 가려진, 자신이 알지 못하는 종류의 힘일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은 이미 최적화되어 있다. 나는 초월했다. 그에 반해 너는 약해빠진 인간의 몸이지.”

사탄이 진심을 담아 창을 휘둘렀다. 그 어마어마한 힘에 테드의 붉은 창과 등뒤의 붉은빛 날개가 박살나고 테드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사탄은 확실하게 테드의 어깨를 스치듯이 베었다. 검은 창날에 묻어 있는 피가 바로 그것이다.

“이 창의 능력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메타엘의 복수를 이런 식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군.”

사탄은 메타엘의 말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브류나크의 창날에 한 번이라도 상처를 입으면 달아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그 말을.

“메타엘은 천사였지만, 드물게도 나와 마음이 맞는 좋은 동업자였다.”

사탄이 브류나크를 잡고서 투창의 자세를 잡았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테드가 쓰러진 자신의 몸을 일으킨다.

테드의 몸 주위에 5개의 검은 마법진이 나타난다. 사탄이 가진 검은 브류나크의 마지막 능력이 발동하는 것이다.

사탄은 준비가 끝나는 대로 곧장 창을 던졌다.

테드의 몸주위의 5개의 마법진으로부터 나타난 창날은 테드의 육체로 날아갔다. 그러나 창날은 테드의 옷안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무언가에 막혀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재가되어 사라진다.

“……뭐냐!”

사탄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함쳤다.

테드가 입고 있는 옷. 후드가 달린 재킷이 붉은색으로 순식간에 물들어서 은은한 붉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후드를 안의 붉은 안광이 사탄을 올려다본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건방진 눈이로군. 나를 바라보기엔 적합하지 않은 눈이다. 네놈에게 경의란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겠군.”

사탄이 진화한 권능을 발동한다.

테드가 딛고 서있는 대지가 쩌억 갈라지며 커다란 괴물의 입으로 형상을 바꾼다. 상어따윈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삐죽이 솟아난 송곳니가 지하로 떨어지는 지면에 서있는 테드를 향해 덮쳐갔다.

테드가 손을 저었다.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나타나 괴물의 입과 송곳니를 짓눌러 박살낸다.

하늘에서 거대한 뱀이 테드를 향해 입을 쩌억 벌리며 떨어진다. 테드가 손을 위로 올렸다. 손바닥에 나타난 작은 마법진이 발동한다. 붉은 광선이 거대한 뱀을 송두리째 산화시킨다.

“이 세계는 나의 것이다.”

사탄의 오만한 말과 함께 나타난 것은 거대한 손이었다. 하늘에서 거대한 검은색 손바닥이 테드의 몸을 짓눌렀다. 연옥 전체에 지진이 일어난다. 하지만 사탄은 부족하다는 듯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하늘에서 거대한 검은 손이 계속해서 떨어진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계속 떨어졌다.

손이 멈춘 것은 지면에 손모양의 시커먼 싱크홀이 생기고 난 뒤였다.

“그럼 이 세계를 박살내주지. 《천공폭뢰(The wrath of Ouranos)》”

머리위에서 섬뜩할 정도로 막대한 혼력에 사탄이 황급히 고개를 위로 젖혔다.

저 높은 천공에 붉은색 마법진 수 백 개가 연옥의 전역에 걸쳐 그려져 있었다.

“……이 규모의 마법을 단 한번에 발동했다고?!”

사탄 스스로가 이 세계의 신이라고 공언하는 만큼, 그를 이곳에서 그의 이목을 숨기고 대규모의 마법을 발동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의 감지 범위는 이곳 전체다. 지금도 똑똑히 기절해 있는 사이나와 지면에 쳐박히고 의식을 잃은 검의 공주, 이쪽을 구경하고 있는 바알과 나머지 기타 찌끄레기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사탄이 권능을 발동한다. ‘세계간섭’으로 저 위험해 보이는 마법들을 없애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저 마법진에는 세계간섭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파괴해주마!”

손안에 담은 검은 악기를 한데 모아 쏘아보낸다. 사탄의 머리위에 있는 마법진 하나가 상쇄되어 파괴된다.

“……빌어먹을! 하나씩 처리하기엔 너무 많군!”

같은 방식으로 3개의 마법진을 파괴했을 때, 마법진이 드디어 완성되면서 마법을 발동했다.

다홍빛의 기둥이었다.

작은 입자가 한데 모여서 이루어진 빛은 기둥이 되어 조용히 지면으로 떨어졌다.

소리가 없는 이유는 파괴의 빛이 소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나무가 부서져 사라지고, 대지가 갈라지며, 하늘에 금이 간다. 공간이 파괴되어 간다.

악마의 감옥이, 사탄의 세계가 파괴되고 있다.

“테드 크루시아아아아아아아안!!”

새빨간 빛의 기둥에 파괴되어 가는 자신의 세계를 보며 사탄이 증오에찬 비명을 질렀다.

연옥은 박살났다.

바알을 비롯한 연옥에 있던 자들은 하늘에 떠있는 마법진을 보고 몸을 피했기에 살 수 있었다.

그들의 주위는 네메스 대륙 중립 구역의 한 숲이었다.

“꼴좋군. 너의 그 잘난 세계가 부서진 기분은 어떻지?”

“네놈의 그 눈…!! 그 건방진 낯짝이 언제까지 유지 될 수 있는지 보겠다!”

사탄이 손을 뻗었다. 연옥에 있을 때에 비해 출력이 약해진 세계간섭을 사용한다.

그의 손아귀에 사이나가 나타난다. 사탄은 기절한 사이나의 목덜미를 쥐었다.

“이걸 보고도 네 놈…….”

사탄이 도중에 할 말을 잃었다.

테드의 눈동자는 지극히 차가웠다. 사랑하는 자가 적의 손에 붙잡혀 있는데도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그건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눈이 아니었다.

타인을 보는 눈도 아니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타인을 넘어, 인형같은 무기물적인 무언가를 보는 눈이었다.

“왜 그러지? 하던거 계… 큭…!”

테드가 몸을 비틀거렸다. 한 손으로 머리를 붙잡는고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그의 몸에 있는 혼력이 급격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사탄은 조소를 지었다.

“결국은 허세였군! 좋다! 하던걸 계속하지! 물론 그냥 죽이는 것은 재미없겠지? 너도 마음에들지 않을 거고, 나 또한 그런 시시한 결말 따위로 만족할 수 없다.”

몸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괴로워하는 테드를 내려다보며 권능을 발동한다.

비록 시스템의 방해 탓에 그 힘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손에 쥐고 있는 기절한 악마 계집의 세계에 간섭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첫 번째. 사이나 루키페르는 반드시 죽는다. 사인은 폭사. 죽을 때는 두 번째가 완료되고 난 후.

두 번째. 사이나 루키페르는 테드 크루시안에게 분노와 증오, 살의를 느끼고 테드 크루시안이 죽거나 치명상을 입힐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세 번째. 사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한다.

사탄은 사이나의 몸 안에 악기와 혼력을 부여했다. 그녀의 몸이 빠르게 회복된다. 사라진 오른팔이 순식간에 재생된다. 그녀는 일시적으로 엄청난 힘을 얻었다.

“자 일어나라. 눈앞의 네 주인을 그 손으로 찢어죽여라.”

눈을 뜬 사이나가 흙과 피로 더러워진 은발을 흩날리며 테드의 앞으로 착지했다.

그녀가 머리를 붙잡으며 테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테드를 바라보는 사이나의 얼굴은 냉혹했다. 그 붉은 눈동자에는 살의가 넘실거린다.

“지금껏 보았던 어떤 연극보다 재밌는 장면이군. 안 그러나, 바알?”

“…….”

바알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사탄을 노려봤다. 연옥에서 벗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마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 사탄에게 덤벼든다면 개죽음이나 다름없다. 사탄은 하늘에서 빈틈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이나…!”

테드가 눈앞 까지 다가온 은발의 메이드를 죽이기 위해 손을 들었다.

손앞에 붉은 마법진이 빠른 속도로 그려지다가 쨍그랑 깨진다.

“빌어먹을… 여기 까지 와서……!!”

테드가 입술을 깨물었다.

붉은색의 마법진을 그리는 족족 절반도 넘기지 못하고 깨져나간다.

사이나가 양손을 들었다. 그 희고 고운 손에는 사탄에게 받은 힘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위광의 방어력 정도는 가볍게 뚫을 것이고, 사탄의 명령대로 테드의 몸을 찢어버릴 것이다.

사이나의 양손이 테드의 목을 향해 다가갔다.

테드가 기겁하며 그녀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려고 했다. 허나 몸이 삐걱거렸다.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주먹은 뻗어나기지 못하며 부들거릴 뿐이었다.

사이나의 양손이 테드의 목을 붙잡고 끌어당겼다.

테드의 얼굴이 그녀의 가슴에 묻혔다.

“주인님. 저는 괜찮습니다.”

테드의 얼굴에 피가 튀었다. 그의 피가 아니었다. 사이나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주인님이 이겨내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주인님은 항상 이겨왔으니까요. 저는 도저히 주인님이 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온기와 목소리가 테드에게 닿았다.

⁂ ⁂ ⁂

코끝을 찌르는 피비린내와 피부에 달라붙는 기분 나쁜 습기를 견디지 못하고 테드는 눈을 떴다.

그곳은 전쟁이 끝난뒤의 전장이었다.

시체가 대지를 덮고, 핏물이 지면을 적셨다.

일반인이 보았다면 당장에 구역질을 했을 정도의 참혹한 시체들이 주위에 아무렇게 널려 있었다. 창에 찔린 이들도 있었고, 검에 베인 이들도 있었으며, 몸의 절반이 박살나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시체가 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이 참혹한 곳에서 익숙함을 느낀 테드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나는 분명… 사탄이랑 싸우다가….”

정신을 잃었다. 위광이 깨지면서 얻어 맞은 사탄의 주먹은 자신도 버티기 힘든 수준이었다. 6번째 주먹까지는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고 버텼으나, 7번째에선 저도 모르게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아마 내장이 박살났겠지.

“죽은 건가….”

혼란을 빠르게 종식시키기 위해 중얼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저어 스스로의 말을 부정한다.

“죽어 봐서 아는데 여긴 사후세계 같은 게 아니야.”

불현 듯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서큐버스가 꿈속에 침입했을 때도 이 광경이었다.

꿈을 꾸는건가 싶었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망자의 손처럼 달라붙는 공기와 역겨운 피비린내, 시체위에 서있는 발의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건 꿈 같은게 아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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