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결한 영혼-128화 (128/277)

128====================

18. 힐데가르트의 드래곤

인간왕국이었다면 식사 준비를 시작할 시기인 초저녁에 워프게이트를 통해 도착한 힐데가르트는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하스트에서 바라본 것과 별달리 다른 점이 없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저녁은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상식적으로 무수히 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이 나타날 수 없었다.

힐데가르트 성으로 향하는 중 테드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저게 그 유명한 ‘영원한 밤’인가.”

해가 뜰 시간에도 계속해서 밤만을 유지해주는 결계다. 결계, ‘영원한 밤’은 힐데가르트의 유명한 자랑거리 중 하나다. 수도 하나를 통째로 감싸는 어마한 크기의 대규모 결계. 테드가 생각하기에 마법 결계인 것 같은데 어떤식으로 발동 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것은 환상계열이다.

테드의 작은 중얼거림을 들은 시온이 앞으로 나섰다. 설명하기 좋아하는 그녀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을 그냥 넘어갈리 없었다.

“힐데가르트의 ‘영원한 밤’은 환상 마법이 아닌 시스템도 인정한 진짜 밤이야. 뱀파이어라면 누구나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야. 영원히 밤이기 때문에 항상 최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그런 마법이 있다곤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효과가 너무 엄청나니까. 대부분은 마법이 아닌 시스템의 힘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힐데가르트 각하가 의도한 것도 있고.”

시스템의 힘이 아닌 마법의 힘이라고 하면 전국의 마법사들이 힐데가르트에 모여들 것이 분명했다. 유별난 마법사들은 결계를 연구한답시고 여기저기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시스템의 힘으로 오해하게 둔다.

“스승도 눈치 챈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영원한 밤’은 고대 마법의 일종이야. 나도 자세한건 모르지만 힐데가르트 각하에게 그렇게 전해 들었어.”

고대마법이란 말에 테드는 단번에 납득했다. 그것들은 상식이란 것을 아득히 초월했으니 영원히 밤이 되게 만드는 마법정도는 불가능한 것이 아닐 것이다.

“수도 치고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적은데.”

힐데가르트의 주변을 둘러보며 테드가 말했다. 펠리스의 수도는 복잡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힐데가르트는 거의 마을 수준이다. 간간히 집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는 뱀파이어 몇몇이 보일 뿐이다.

“지금 시각은 초저녁이야. 우리 뱀파이어들에겐 새벽이나 다름없는 시간대고. 새벽

에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이상하잖아. 아무리 밤이 영원히 지속된다고 해도 수면은 필요한 법이니까.”

일리가 있는 말이었기에 테드는 수긍하며 시온의 뒤를 따라 힐데가르트의 성으로 향했다.

힐데가르트 성은 하스트 성보다 더욱 컸다. 2배라고 하기에는 모자라지만, 1.5~1.8배 정도 더 큰 느낌이다. 힐데가르트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있는 성은 조용했다. 성문의 앞에는 열 명이 넘는 병사들이 갑옷을 전부 갖추어 입고 근엄하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중심, 갑옷 위로 검은색 망토를 걸치고 있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 있었다.

나이트 워커.

뱀파이어 국가 브리드론의 자랑스러운 기사다.

그는 시온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얼굴은 투구에 감싸여 있기에 보이지 않았다.

“돌아오셨군요. 잔메이든 후작님. 각하께서 기뻐하실 겁니다.”

시온은 그의 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부가 과한걸. 난 아직 후작이 아니야. 데스타 경.”

“곧 후작의 직위를 승계 받으실 분이죠. 이미 나이트워크는 물론이고 병사들 사이에서도 유명합니다.”

데스타가 능글맞게 말했다. 시온의 눈에는 투구속의 그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손쉽게 그려졌다.

“그쪽 두 분이 각하의 초대를 받은 손님이시군요. 소식을 들은 각하께서 그랜드 홀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테드 크루시안입니다. 이쪽은 제 전속 메이드인 사이나고요.”

테드가 무의시적으로 그의 갑옷을 투시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서글한 인상의 사내가 있었다. 육체를 수련한 자들은 대부분 동안인 경우가 많으니 실제로는 그보다 나이가 더 많으리라.

“각하의 손님을 이곳에 계속 붙잡아 둘 순 없지요. 제가 안내하고 싶습니다만, 보다시피 경비의 임무를 하고 있는 중인지라. 안에서 채린 공녀님이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

“공녀님이 직접? 과한 대우야.”

“공녀님께서 직접 안내하고 싶다고 의견을 말했습니다. 저로서도 조금 이해되지 않는 일입니다만. 혹시 시온 님은 아시는 지요?”

“아니, 나도 몰라. 이만 가볼게. 수고해.”

시온이 빠르게 테드와 사이나를 이끌고 성의 안으로 들어갔다. 데스타는 눈치가 빠르다.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기밀사항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성의 안으로 들어가자 한 명의 여성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설같이 새하얀 머리카락을 뒤로 한데 묶은 그녀는 드레스가 아닌 남자들이 입는 바지와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셔츠와 바지는 칙칙한 검은색이고 코트는 그와 대비되듯 하얀색이었다.

그녀는 거의 1.8M에 달하는 커다란 키에 웬만한 남자는 기가 팍 죽을 듯한 크고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팔뚝의 굵기만 해도 사이나의 허리 사이즈와 비슷해보였다. 그녀의 얼굴 또한 각진 턱이 남자다웠다.

채린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테드 일행을 한 차례 살펴보더니 시온을 향해 입을 열었다.

“시온. 하스트의 일은 잘 해결되었다고 들었다. 수고했다.”

딱딱하고 낮은 목소리가 성 내부를 울렸다.

목소리마저 남자다웠다. 가슴 부위가 봉긋이 튀어나오지 않았다면 정말로 남자로 봤을 것이다.

“아니에요. 공녀님. 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스승의 힘이 컸습니다.”

“음. 네가 테드 크루시안인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천사를 쓰러뜨렸다지? 그 실력이 자못 궁금하군.”

테드는 그녀에게서 투기를 느꼈다.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테드는 그녀와 싸우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렇게 대단한건 아닙니다. 브리드론 귀족들의 도움도 컸고요.”

테드가 말했다. 그는 마음속 깊이 의아함을 느꼈다. 필리니 하스트가 힐데가르트의 블러드 로드의 미색을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 공녀라는 것은 그녀의 딸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녀에게서 미색은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본인이 아니라고 해도 그녀의 딸이면 어느 정도 미모를 물러 받기 마련이다.

테드는 필리니와 시온이 서로 작당을 하고 자신에게 장난을 친 것인지 의심되었다.

“풀지 못한 여로가 있겠지. 일단 너희들이 사용할 방을 안내해주지.”

“아뇨. 저희는 괜찮습니다.”

시온이 딱 잘라 말했다. 테드가 그녀를 바라봤다. 아니, 상대가 좀 쉬라고 하는데 쉬면 어디가 덧나나.

“힐데가르트 각하가 기다리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바로 각하를 뵙고 싶어요.”

“어머니가 너희들에게 휴식을 주라고 했다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바로 안내하지.”

채린은 그들을 이끌고 성의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성의 복도는 넓고 깔끔했다. 일을 위해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사용인들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예절에 맞게 인사를 한다.

“주인님.”

사이나가 테드의 곁에 바싹 달라붙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녀의 눈은 조금 떨어져 앞서 걸어가고 있는 채린에게 향해 있었다.

“무슨 일이야?”

“그녀에게서 미약하지만 익숙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익숙한 기운? 마력인가.”

기감에 민감한 사이나의 말에 테드의 눈이 채린에게 향했다. 정신을 집중해서 살피니 그녀의 몸에서 마력이 느껴졌다. 마법사의 마력 정도는 아니다. 뱀파이어 중에선 가끔 마력을 타고나는 자가 있는데 채린이 그 경우일 것이다.

“마력과 비슷한 기운이긴 한데…….”

사이나는 말끝을 흐렸다. 익숙한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억력이 좋은 사이나가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는 몇 없다. 별로 중요하지 않고 오래되어 잊어버렸거나, 기억할만한 가치가 없는 경우다.

“같은 마력이라도 수련방식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아마 그 탓이겠지.”

테드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는 건 상당히 불쾌하군요.”

찝찝함을 느끼며 사이나가 말했다.

⁂⁂⁂

“알현실이 아닌 이곳으로 부른 것은 기밀을 위해서다. 이해해주길 바란다.”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가기 직전 채린이 말했다. 그랜드 홀은 성의 구석에 있으며, 주로 연회를 목적으로 개방하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힐데가르트의 블러드 로드인 테레사 힐데가르트가 있는 그랜드 홀에는 사람이 없었다.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달랑 마광등만이 빛을 내고 있어 싸늘하고 쓸쓸한 느낌을 풍겼다.

그랜드 홀의 끝, 가장 높은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을 향해 시온이 무릎을 꿇었다. 시온의 바로 뒤에 있던 테드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순간 반응하지 못했다. 뒤늦게 자신도 무릎을 꿇으려고 했는데 앞에서 나온 아름다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일어나세요. 시온.”

나긋나긋하지만 힘이 들어가 있는 목소리였다. 무심코 목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다가 테드는 헛바람을 삼켰다.

새하얀 여인이 앉아 있었다.

머리카락부터 피부, 입고 있는 드레스까지 전부 하얀 여인이었다. 유일하게 하얗지 않은게 있다면 분홍빛의 입술과 푸른색의 눈동자가 전부였다. 하얀색의 긴 머리카락은 비단결처럼 부드러워 보였으며, 처진 눈매는 자애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가늘고 긴 목덜미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잘 만들어진 조각품 같았다.

드레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껴지는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와 의자위에 가지런히 모은 쭉 뻗은 다리와 치마 아래 보이는 하얀색 구두에 감싸인 발목. 그 어느 것 하나가 매혹적이었다. 남의 시선을 사정보지 않고 강탈한다.

일반 남성이었다면 그녀에게 정신이 팔렸겠지만 테드는 냉정한 눈으로 그녀를 판단할 수 있었다.

‘사이나와 비슷하다고? 틀렸어. 조금도 비슷하지 않아.’

사이나의 아름다움은 청초함이다. 굳이 외모를 꾸미지 않음에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테레사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매혹시키기 위한 아름다움이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를 최고 수준으로 꾸며 미모라는 것을 무기로 바꿨다.

‘그녀의 직위를 생각하면 딱히 신기한 일도 아니지.’

테드는 테레사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테드 크루시안입니다. 제게 부탁할게 있으시다고요?”

채린은 눈을 빛냈다. 처음 자신의 어머니를 보고 놀라더니 곧바로 평정을 되찾았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남자라도 어머니의 미모에 정신이 빠지는 것을 몇 십번이나 보아온 채린이었기에 테드에게 약간의 흥미가 생겼다. 환생자라고 했던가. 평범한 소년은 절대로 아니다.

테레사는 테드를 향해 빙그레 웃었다.

“저는 테레사 힐데가르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시온에게 들었다고 생각되는데…… 제 생각이 틀렸나요?”

“생각대로입니다. 제게 부탁할 일은 드래곤 퇴치지요? 아무리 저라도 그건 힘든 일이에요.”

“천사를 혼자서 쓰러뜨리셨다지요. 그대의 힘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혼자서는 아니에요. 하스트와 체페쉬의 귀족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듣기론 그대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했다고 들었어요”

테드가 시온을 힐끗 바라봤다. 시온이 다급히 시선을 피했다. 나오려는 한숨을 꾹 참으며 테드가 말했다.

“조금 과장되어 전해진 듯 하네요. 천사는 네메스 대륙에서 힘에 제한이 생기죠. 어떻게 보면 드래곤보다 상대하기 쉬울 수 있어요. 그리고 시온에게서 들었습니다. 드래곤이 5년 만에 급격히 성장한 사실을. 아무리 성장이 빠른 드래곤이라 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법이죠. 무엇보다 드래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요.”

테레사가 몸을 살짝 비틀었다. 드레스의 파인 부분을 통해 젖무덤이 은밀하게 보이며, 다리가 살짝 움직이며 하얀 종아리가 보였다. 그녀가 하아, 하고 뜨거운 열기가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테드는 조금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시선을 뗀 것도 아니었다. 아주 약간의 동요도 없는 그 반응에 테레사는 순간 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예를 들면 남자를 좋아한다는 거나.

결국 포기한 것은 테레사 쪽이었다.

“제 부탁을 거절하실 건가요?”

“아뇨. 전 힘들 뿐이지 불가능하다고 말한적 없어요. 다만, 조건이 있어요.”

“조건… 인간요. 좋아요. 들어는 보죠. 하지만 알아두세요. 어처구니없는 대가를 요구하면 전 화가 날지도 모르겠군요.”

테레사는 이런 일이 많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금전과 권력보다 그녀 자체를 원했다. 물론 그녀는 창녀가 아니었기에 모두 거절했다.

테레사는 테드가 자신을 요구하리라 생각했다. 무덤덤한 반응은 연기이고 지금 이순간 진짜 자신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곧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건 그녀의 자의식과잉에서 비롯된 착각이었다.

“드래곤 시체 전부의 소유권을 원합니다.”

“……좋아요. 조건은 그것뿐인가요?”

테레사는 산뜻하게 조건을 받아들였다. 드래곤의 시체는 돈이 된다. 그건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지만, 현재 테레사는 그걸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슬슬 지하가 한계다. 성장한 드래곤이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혹은 가끔씩 벌어지는 지진의 근원지를 쫓은 누군가가 드래곤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녀는 이 문제로 인해 알게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5년 전에 발견했을 때, 희생이 일어날 수 있으니 기회를 보아 처리하자는 딸의 의견을 받아들인 걸 후회할 정도다.

“최대한 조심은 하겠지만, 좀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드래곤의 크기를 생각하면 은밀하게 처리 하는 건 불가능하죠.”

“백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그대가 이 일을 영원히 함구한다면… 좋아요. 제가 전투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무마하죠.”

“솔직히 말을 바꾸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지만, 믿을게요. 드래곤의 시체를 전부 주시겠다는 걸.”

“……그렇게 드래곤의 시체에 집착하시는 이유라도 있나요?”

“드래곤 시체는 비싸니까요. 아, 그런데 드래곤이 보물 창고 앞에 있다지요?”

이번엔 테레사가 시온을 흘겼다. 시온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 그렇지요.”

테레사는 불안감이 느껴졌다.

“드래곤과의 격렬한 전투로 인해 보물 창고가 부서져서 보물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요. 보물 좀 잃어버렸다고 땡깡 부리시면 안 됩니다.”

“……최대한 조심히 전투를 치러주세요.”

테레사가 식은땀 한 방울을 흘리며 말했다.

“노력해볼게요. 아, 그런데 이건 일종의 비공식 의뢰잖아요. 그럼 보상도 충분히 있겠죠? 설마 힐데가르트 각하가 보상에 인색하신 분은 아닐테니.”

“부탁의 대가라면 드래곤의 시체로 부족한가요?”

“그건 조건이고요. 요즘 이런걸 확실히 하지 않으면 호구 소리들어요.”

“…….”

그 후는, 테레사로선 썩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