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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성의 남자.
테드에 의해 강제로 전이된 시온은 순식간에 뒤바뀐 광경에 입을 헤 벌렸다. 블링크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동할 장소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다른 이와 함께 이동하려면 신체의 일부분을 잡아야 한다.
“텔레포트… 그런 고위의 마법을 순식간에 사용하다니.”
마도사급의 실력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말도 안 되는 캐스팅 속도를 보면 마도사급이 아니다. 시온 또한 마도사 이상의 실력자는 본적은 없어 확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실력은 마도사의 위의 경지, 단 한명의 존재만으로 전쟁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다는 대마도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멍하니 생각에 잠신 시온을 향해 날카로운 검은색 손톱이 쇄도한다. 시온이 깜짝 놀라 반응했을 땐 이미 피하기 늦은 뒤였다. 돌연 시온의 왼편으로 순백색의 검이 나타나 검은색의 손톱을 쳐낸다.
“시온님이시군요. 갑자기 나타난 것은 텔레포트 마법입니까? 죄송한 말이지만, 방해
되니 사라져주시지 않겠습니까?”
검은 손톱의 주인, 뮤렌이 손톱을 걷어 들이며 뒤로 물러났다. 정면으로 붙으면 사이나에게 몇 십초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뮤렌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절한 사이나의 동료를 집요하게 노렸기 때문이다.
“나, 나도 오고 싶어서 온건 아니야! 당신 주인이 이리로 보냈다고!”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시온이 버럭 외치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설마하니 전투
가 한창인 곳에 보낼 줄은 몰랐다.
“주인님이 말입니까…….”
사이나가 말끝을 흐렸다. 자신이 있는 곳으로 보냈다는 것은 지키라는 뜻 일거다.
“짐덩이가 하나 더 늘었네? 사이나!”
뮤렌이 검은 손톱을 휘두른다. 마력이 담긴 손톱은 검기를 발생해 등 뒤에 기절해 쓰러져 있는 션과 카론, 브론에게 날아간다.
사이나가 미간을 좁히며 몸을 움직였다. 검기가 닿기 직전 사이나의 검이 검기를 막아낸다.
“저 여자는 멀쩡히 깨어있어.”
뮤렌이 시온을 보며 요염하게 웃었다. 권능인 유혹으로 시온을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시온의 눈동자에 뮤렌의 얼굴이 그대로 들어온다. 순간 시야가 어질거렸다. 그러나 그것도 한 순간 뿐이었다. 맑아진 시야로 뮤렌을 바라본다.
“저 여자가 적이구나. 해치우면 되는 거지?”
뮤렌의 정면에 검은색 마법진이 그려진다. 화들짝 놀란 뮤렌이 훌쩍 뒤로 점프해 물러났다.
“…으으. 마법사였구나. 이거 위험한 걸….”
수준 낮은 마법사라면 자신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점과 정신력이 좋은 마법사라는 점이 유혹을 손쉽게 저항했다.
“나도 모험가야. 짐이 될 생각은 없어. 쉐도우 스파이크(Shadow Spike).”
검은 마법진에서 어둠을 뭉쳐놓은 듯한 형상의 송곳이 나타나 뮤렌을 향해 날아간다. 뮤렌이 얼굴을 와락 찌푸리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송곳들을 피해낸다.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어.’
사이나 혼자였어도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기회를 틈타 도망가기 위해 지쳐있는 사이나를 상대했을 뿐이다. 그리고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죽을 뿐이다. 뮤렌이 여러 개의 통로 중 하나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이 통로는 고대 유적의 밖과 이어져 있다. 루크에이스의 최북쪽에 위치한, 가장 온도가 낮은 곳. 얼어붙은 나무의 숲(Frost Forest)이 있다. 이 숲을 지나면 곧장 루크에이스를 벗어날 수 있다.
“시온님. 이분들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어? 자, 잠깐!”
사이나가 곧장 추격을 시작했다. 시온이 뒤늦게 말렸지만,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뮤렌은 자신의 뒤를 추격하는 사이나에 혀를 찼다. 단순한 속도전이라면 사이나 쪽이 빠르다.
뮤렌이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을 각오하며 뛰고 있을 때였다. 앞에서 정찰을 하는 데비크 무리가 나타났다. 총 7마리로 구성된 데비크 무리는 혹시 모를 침입자를 대비해 정찰을 시켜놓았었다.
데비크 7마리는 뮤렌을 발견하고서 검은색 몸을 경직시켜 자리에 멈춰 부동자세를 취
한다.
뮤렌의 얼굴이 활짝 퍼진다. 재수가 좋다.
“너희들. 저 여자를 죽여.”
뮤렌의 차가운 명령에 따라 데비크들이 튀듯이 뒤기 시작했다. 뮤렌을 지나쳐 등뒤에 다가오는 사이나를 향해 덤벼든다.
뮤렌의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가 걸렸다.
뛰는 것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데비크 7마리에 자신까지 합세하면 지친 사이나를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다.
그러나 뮤렌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진다.
단 한번이었다. 단 한번 백색의 검을 휘둘렀다. 백색의 검날에 푸른빛이 맺혔고, 데비크 2마리가 그대로 상체가 가로로 베어졌다. 심장이 베여 재생할 수도 없다.
“지금까지 힘을…… 숨기고 있었구나. 여전히 짜증나는 여자야.”
뮤렌이 몸을 홱 돌려 통로를 달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삼스레 사이나 루키페르라는 악마를 떠올린다.
마계에서 사이나는 그 강함에 비해서 지나치게 조용한 편이었다. 힘을 과시하지도 않고, 악마를 지배하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자신의 저택에서 책을 읽었다. 그녀가 악마로서 가진 욕망이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또한 그 강함도 과대 포장된 소문으로 생각했다.
뮤렌은 사이나를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권능인 유혹을 통해 손에 넣은 악마의 힘을 실험하는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 사이나를 가지고 놀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자신보다 아름다운 그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다는 지극히도 악질적인 감정이었다.
결과는 참패였다.
뮤렌과 유혹해 데려온 악마들은 움직이는 것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악마들은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목을 졸라 목숨을 끊었다. 기이한 광경이었지만, 뮤렌은 자신의 권능을 생각했다. 사이나의 권능이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차이가 있다면 사이
나의 권능은 완전했으며 강했고, 자신의 권능은 약했으며 불완전했다.
악마들의 뒤쪽에서 떨어져 그 장면을 보고 있던 뮤렌은 그녀의 강함에 망연자실했다. 한 가지의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싹싹 빌어 목숨을 구걸하려 했었다.
그럴 필요는 없었다.
한손에 든 책을 읽고 있던 붉은색의 눈동자가 뮤렌을 슬쩍 훑어보고선 다시 책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대로 망연자실해 있는 뮤렌을 지나쳤다.
‘죽일 가치도 없었다는 거겠지. 땅을 기는 개미처럼.’
사이나가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뮤렌은 지금도 모른다. 다만 멋대로 추측할 뿐이었다.
뮤렌은 사이나를 질투했다. 동시에 집착이 시작되었다. 사이나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사이나를 관찰했다. 혹시 모를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질린 것은 뮤렌이었다. 사이나는 대부분을 저택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약점?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검을 들고 수련하거나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본 것이 전부였다. 그것만으론 약점을 찾아 낼 수 없었다.
뮤렌이 전전긍긍할 때 마계에 소문이 돌았다.
마계의 중심에는 가장 강한 악마에 순위를 매겨 놓은 커다란 돌이 있다. 순위 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대악마 메피스토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 커다란 돌은 100명의 악마가 새겨져 있다. 높은 순위의 악마가 맨위에 있으며, 100위의 악마가 가장 밑에 있다.
이 마계서열석에 좀처럼 없던 이변이 일어났다. 81위의 악마, 크루가의 이름이 사라지고 사이나 루키페르라는 이름이 나타난 것이다.
새로운 악마가 마계서열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기존의 악마를 죽이고 서열을 빼앗는 방법밖에 없었다.
뮤렌은 그 소식을 접한 뒤부터 사이나에게 관심을 끊었다. 서열 100위안에 들 정도의 악마라면 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긴 마계가 아니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마계에 있을 때에 비하면 지금의 사이나는 초라할 정도였다. 그녀가 온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데비크가 몇 백 마리, 몇 천 마리가 있다 하더라도 처음 마주치는 순간에 이미 전투는 끝났을 것이다. 물론 사이나의 일방적인 학살로.
뮤렌은 이를 악물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 앞에는 비밀통로가 있다. 이것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사이나 또한 따돌릴 수 있다.
‘이곳에서 빠져나가 그자에게 알려야 돼.’
뮤렌의 머릿속에 천마가 떠올렸다. 어떻게 됐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살아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뮤렌은 곧 머리에서 천마를 지웠다. 지금 급한 것은 자신이었다.
⁂ ⁂ ⁂
“처리 했나?”
광장으로 텔레포트를 사용해 광장에 나타난 테드가 사이나를 향해 물었다. 사이나는 테드를 향해 송구스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놓쳤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그렇군.”
테드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추궁은 없었다. 사이나의 고개가 조금더 아래로 내려갔다.
테드의 뒤에 있던 시온이 그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건드렸다. 테드의 고개가 그녀에게
향했다.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 아니, 부탁이 있습니다.”
시온이 말투를 고쳤다. 푸른색의 두 눈동자는 결의로 반짝인다. 테드가 말하라는 듯이 쳐다보자 살짝 입술을 깨물어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한 뒤, 허리를 숙인다.
“당신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디 절 당신의 제자로 받아주세요. 시키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
사이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시온을 노려봤다.
“마법사의 제자가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나?”
마법사는 쉽게 제자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제자 쪽이 아닌, 마법사 쪽에서 제자를 구한다. 제자는 마법사를 선택할 수 없다. 그게 기본이며 상식이었다.
시온은 말을 내뱉기 전에 각오했다. 필요하다면 몸이라도 팔 생각이었다. 마도사, 그것도 추정하기엔 대마도사급의 실력이다. 그런 위대한 마도사의 제자에 비한다면 자신의 몸… 아니, 목숨 따윈 값싼 것이다.
“……당신의 실력을 일부나마 확인했습니다. 저 혼자만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을 알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뱀파이어 인가 보군. 마력은 타고났나?”
테드의 질문에 시온이 굽힌 허리를 피고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아, 예. 마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났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조건이 있다.”
테드가 입을 열었다. 감정을 알 수 없는 무심한 말이 흘러나온다.
“내 말에 절대복종해라.”
그 말에 시온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도대체 무엇을 시킬 셈일까? 다시 한 번 각오하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테드는 사이나를 바라봤다. 커다란 상처는 없다. 옷에는 몇 개의 핏자국이 남아 있으나, 그건 모두 적의 것이다.
“사이나. 네 마력이 필요하다.”
“사용하십시오. 그러나 남은 마력이 얼마 없습니다.”
조금의 시간도 생각하지 않고 즉답했다. 테드가 사이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의 중앙, 심장이 가장 가까운 곳에 거침없이 들어갔다. 그러나 손은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옷에 막히고 만다.
하얀색의 블라우스가 커다란 가슴을 단단히 고정하고 있어 손이 심장이 있는 중심으로 갈수가 없다.
“벗어라.”
뒤에서 보고 있던 시온이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사이나는 곧바로 메이드 복을 벗기 시작했다. 먼저 사이나는 코트를 벗었다. 레드 와인 컬러의 코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음으로 양손을 허리 뒤로 돌려 앞치마의 허리끈을 푼다. 피가 묻은 앞치마가 코트 위로 떨어진다.
사이나는 등으로 손을 옮겼다. 재주 좋게 보이지 않는 지퍼를 스윽 내린다. 사이나의 몸에 꼭 맞던 메이드 복이 조금이지만 헐렁해졌다. 어깨에 걸린 검은색 끈을 내리자 메이드 복이 치마와 함께 아래로 떨어진다. 갈색 스타킹과 하얀 가터벨트가 나타났다. 팬티는 가터벨트와 같은 색상의 하얀색이다. 팬티에는 복잡해 보이는 꽃이 자수 놓여 있었다.
남은 것은 가슴을 가리는 하얀 블라우스 한 장 뿐이었다. 그녀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조여져 있던 풍만한 가슴이 밖으로 드러났다.
그 크기에 시온이 윽하고 작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가 블라우스를 벗기 직전, 테드가 손을 뻗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 사이에 손을 집어넣는다. 사이나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심장 박동이 손을 통해 느껴진다.
‘마나 드레인(Mana drain).’
그 대로 마법을 발동한다. 대상과 접촉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는 마법이다.
“으읏….”
야릇한 신음이 사이나의 붉은 입술의 틈에서 나왔다. 마나 드레인은 저항할수록 고통을 준다. 반면, 저항하지 않으면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는 듯한, 온몸에 피로가 풀리는 것같은 묘한 감각을 준다.
30초가량 사이나의 마력을 빨아들인 테드가 손을 떼며 중얼거렸다. 풍만한 가슴이 한차례 출렁였다.
“부족하군.”
테드가 시온을 바라봤다. 시온이 어색하게 웃으며 양팔로 가슴을 가렸다.
“절대복종.”
“…….”
그러나 테드의 한 마디에 양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시온이 울상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굳이 가슴에 손을 넣을 필요는 없잖아. …아니, 없잖습니까.”
“반말을 해라. 너는 그 편이 더 자연스럽군. 그리고 마나 드레인은 심장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좋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시온이 체념의 한숨을 푹 내쉬고 자신의 옷을 벗을 준비한다. 그걸 테드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넌 벗을 필요 없다.”
“……큭.”
시온이 이를 악물었다. 테드의 뒤편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는 사이나가 보였다. 수박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가슴이었다. 다시 시선을 돌려 자신의 가슴팍을 바라본다.
봉긋이 솟아 있는 것은 분명히 가슴이다. 그러나 수박이 아니라 토마토였다.
시온이 침울한 표정으로 가슴을 내밀었다. 될 대로 되라는 느낌이었다.
거의 2분정도 시온의 마력을 빨아들인 테드가 미간을 찡그렸다. 아직도 마력이 부족했
다.
테드가 아공간을 열어 푸른색의 액체가 담긴 병을 꺼냈다. 최상급 마력 포션이었다.
병의 뚜껑을 열어 반의 반 정도 마신다. 과연 최상급 마력 포션이라고 해야 하나, 몸 안의 마력이 가득 차는 것이 느껴졌다.
“처, 처음부터 마력 포션을 마셨으면 됐잖아!”
“너야말로 이전부터 충분히 마력량을 늘렸으면 됐지 않나. 굳이 아까운 마력 포션을 먹게 되었군.”
“…….”
기도 차지 않는 대답에 시온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제자가 된 것이 약간이지만 후
회되었다.
그녀는 일반 마법사들 중에서도 마력이 많은 편이었다. 마력을 모조리 가져가고서도 부족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정도의 마력이라면 어지간한 대마법은 충분히 사용가능할 것이다.
남은 절반의 마력 포션을 아공간에 넣은 테드가 허공에 손을 뻗었다.
새하얀 마법진이 그려졌다. 그리고 마법진이 발동하며 타원형의 거울을 소환한다. 거울 속에는 하얗게 얼어붙은 마른 나무들 사이를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뮤렌이 나타났다.
“매, 매직 미러(Magic Mirror)!? 그건 좌표를 알지 못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
이잖아?!”
매직 미러의 경우엔 마법 거울을 소환하는 마법이다. 일반 마법사도 마법 거울의 소환은 할 수 있다. 다만, 사용하지를 못한다. 소환에 비해 어이가 없을 정도로 높은 마법 제어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정신이 흐트러져도 마법 거울은 아무것도 비추지 못한다. 또한, 원하는 것을 보기 위해선 대상의 정확한 좌표를 알아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
“저 여자의 몸 안에는 내 마력의 잔재가 있다. 사라지려면 3시간 정도 걸릴 테지. 그 동안은 내 눈에서 벗어날 수 없다.”
============================ 작품 후기 ============================
파티에 설명충이 들어왔습니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