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결한 영혼-39화 (3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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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성의 남자.

“지명 의뢰라고? 그건 또 처음 있는 일이네.”

“뭐냐, 그 담담한 반응은. 조금 더 기뻐하라고. 모험가 길드의 지명의뢰는 길드가

너희를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인정했기는 훨씬 이전에 인정하고 있었을 걸.”

의자를 빼며 앉는다. 테드의 옆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사이나가 앉았다.

모험가 길드에는 지명의뢰라는 것이 있다. 의뢰주가 파티 또는 클랜을 지명해서 의뢰를 권하는 것이다. 의뢰서에는 의뢰주가 모험가 길드로 되어 있다. 즉, 개인의 의뢰가 아니라 길드 단위로 하는 지명의뢰다. 모험가 길드에게 지명 받았다는 것은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증거이기도 하다.

주로 명성과 공적이 뛰어난 파티가 지명 받는다.

레드 헥사그램의 공적이라면 중층을 돌파하고 있는 점과 난이도 있는 의뢰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을 봤을 것이다.

명성? 그 실버 울프와 클랜워에서 이겼다. 적어도 루크에이스의 주민들 중에서 테드라는 이름은 몰라도 레드 헥사그램이란 파티명을 모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메리코가 건넨 의뢰서에는 간략하게 의뢰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의뢰를 수락할 경우에는 따로 모험가 길드에 찾아오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고대 유적?”

루크에이스와 조금 떨어진 곳에 고대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적혀 있다. 발견한 자는 길드 소속의 고고학자다. 탐색이 전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몬스터가 있는지 알 수 없다. 고고학자의 말에 의하면 그리 넓은 유적은 아닐 것이라 판단된다고 적혀있다.

“보통은 클랜에 가기 마련이지만, 고대 유적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은가봐. 들어갈 수 있는 건 소수의 인원이라, 길드 입장에선 예산을 아낄 겸 파티를 사용하는 거지.”

주된 의뢰 내용은 길드 소속의 고고학자의 호위다. 탐색은 그 덤으로 고고학자의 지시에 따를 것이 조건으로 되어 있다.

보수는 각 파티 당 300골드. 적당한 양이다.

“고대 유적이라…….”

테드가 고민하듯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메리코가 팔을 뻗어 어깨동무를 하며 들러붙었다.

“같이 하자고~. 듣자하니 C급이 코앞이라며? 길드의 지명의뢰이니 많은 공적을 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우리가 처음 탐색하는 던전이니 잘만하면 콩고물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끝을 늘리며 끈덕지게 달라붙는 메리코에 미간을 좁힌 테드가 성가시다는 듯 어깨동무를 풀고 메리코의 어깨를 밀었다.

“확실히 좋은 의뢰이긴 한데…… 정보가 전혀 없잖아. 괜히 갔다가 고생만하다 무소득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어.”

“그래도 의뢰비는 제대로 지급 되잖냐. 거기에 길드의 의뢰니까. 함정일 가능성도 없고.”

지명 의뢰의 경우엔 매우 적지만 함정일 가능성도 있다. 지명 받은 파티를 적당한 장소로 끌어들여 습격하는 것이다. 의뢰주가 길드인 이상 그럴 가능성은 없다.

“던전이 있는 쪽이 루크에이스의 북쪽이잖아. 거긴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여러 가지로 귀찮단 말이지.”

그 근처에 피는 특수한 약초를 구해달라는 의뢰를 받아 찾아간 적이 있다. 테드의 허리까지 오는 눈을 생각하면 지금도 진저리가 쳐진다. 하의가 전부 젖어 벌벌 떨면서 마법을 사용해 하체를 덥히며 도시에 돌아온 기억이 있다.

고대 유적이 있는 장소를 거리로 보자면 적어도 이틀, 혹은 사흘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는 길 내내 힛팅(Heating)마법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너희들은 괜찮은 거야?”

시선을 돌려 션들에게 물었다. 지명의뢰를 받은 것은 파티다. 최종 결정 권한은 파티장인 테드에게 있으나, 파티원의 의견 또한 중요하다.

“우리는 별로 상관없다. 리더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지.”

션의 말에 브론과 카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테드가 오기 전에 그들끼리의 이야기는 이미 끝나 있었다.

테드는 검지로 테이블을 톡톡 치며 생각에 잠긴다.

출발하는 시각은 내일 오전 8시다. 의뢰를 받아들이면 준비가 필요하니 오늘 미궁 출입은 없던 것으로 해야 한다. 보수는 300골드로 개인으로 나누면 각각 60골드씩 돌아간다. 며칠 정도 미궁에 출입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적당한 양이다.

메리코의 말대로 지명의뢰를 완료하며 얻은 공적으로 C급으로 등급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테드가 모험가 등급을 신경 쓰고 있는 이유는 자유기사가 되기 위한 공적을 위해서다. 최소한 C급 혹은 B급의 모험가라면 자유기사가 되기 위한 최소의 조건을 만족하는 셈이다.

시간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남들은 평생가도 B등급도 못 간다고 한다. 테드의 경우엔 뛰어난 마법실력과 괜찮은 파티 동료들이 있다.

지명의뢰를 거절한다고 해도 무난하게 2개월 안에 C등급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유적이다, 고대 유적!”

메리코가 시끄럽게 떠들어 댔다. 그가 고대 유적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대부분의 마법사가 고대 유적에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까닭이다. 테드의 경우엔 학자계의 마법사가 아니라 전쟁 마법사다. 고대 유적에 관심 따윈 없다.

“……할까.”

테드가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거절해도 상관없다. 상관없으나. 모험가 길드에선 어떻게 생각할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다르게 생각하면 고작 파티 따위가 자신들을 무시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약이 심한 생각이었지만, 만의 하나의 가능성이었다. 클랜이라면 몰라도 모험가 길드와는 좋은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잘 생각했다! 자자, 나랑 같이 길드로 가자!”

메리코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테드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끌고 가기위해 또 다시 재촉하기 시작한다.

테드는 메리코를 무시하고 파티원들을 바라봤다. 별다른 불만은 없는 표정이다.

“그렇게 됐으니 오늘은 여기서 해산이야. 내일은 오전 7시까지 여기에 오면 돼. 브론은 문제없고. 션과 카론은 술 마시지 말고 제대로 준비하도록.”

“걱정 말라고, 리더. 션 자식은 몰라도 난 경험이 몇 번 있으니까.”

“장거리 여행의 경험이라면 내게도 있다.”

투닥 거리는 카론과 션을 내버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연스레 사이나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서 메리코와 함께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모험가 길드에서 의뢰를 수락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서류를 작성했다. 파티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 서류에 적는 것이 전부였다.

참고로 모험가 길드의 의뢰에는 계약서가 없다. 지명 의뢰는 물론이고 일반 의뢰 또한 마찬가지다. 의뢰는 전부 모험가 길드를 걸쳐서 정식으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의뢰주가 계약하는 것은 모험가가 아닌 길드인 셈이다.

서류를 작성하는 것 까지 옆에서 감시하듯 확인한 메리코가 테드의 등을 몇 번 두들기더니 길드의 밖으로 나간다.

“8시까지니까. 늦지 마라? 그리고 나는 약속이 있어서 이만.”

“……이 자식. 들러붙을 때는 언제고… 볼일 끝났다고 그냥 가는 거냐.”

떠나는 메리코의 등을 보며 테드가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럼 앞으로 뭘 할까.’

집에 돌아가 봤자 정원에서 검술을 훈련하는 것이 전부다. 힘들고 귀찮은 일이지만, 딱히 할게 없다.

테드는 슬쩍 자신의 옆에 있는 사이나를 보았다. 언제나처럼 자세까지 완벽한 메이드는 테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미궁에 가지 않는 휴일마다 하지 못해 밀린 집안일을 한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사이나는 평소의 휴일처럼 지낼게 틀림없다.

“조금 밖에서 놀다 가자.”

“……저랑 말입니까?”

사이나 답지 않게 되물었다.

“싫은 거야?”

약간의 장난기를 담아 테드가 묻자 사이나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테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응했다.

“그럴 리가요.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부디.”

“부디 까지야.”

테드와 사이나는 모험가 길드를 나섰다.

우중충한 하늘이 보였다. 루크에이스에는 두 가지의 날씨가 있다. 눈이 내리는 날과 눈이 내리지 않는 날이다. 이곳에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날을 좋은 날씨라고 한다.

미궁 도시 루크에이스엔 놀 수 있는 곳이 한정도어 있다. 대표적으로 술과 창녀가 있는 유흥가를 볼 수 있으나, 사이나와 가기엔 부적절한 곳이다. 저번에 카론에게 끌려 갔을 땐, 어린 외모 때문에 여러 오해나 눈총을 받았기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되도록 가지 않는다.

유흥가의 정반대에 위치한 곳에는 번화가가 있다. 식당과 가게들이 늘어선 곳으로 루크에이스 주민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힌다고 신문에 나있다. 사이나가 주로 장을 보는 곳이다.

테드가 가장 먼저 사이나를 데리고 간 곳은 옷가게다. 옷에 관심이 없는 테드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다.

‘루크에이스의 사파이어 드레스’라는 가게 간판이 건물 위에 달려 있는 고급 의류점이었다. 사피이어 드레스는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한 일종의 브랜드 가게로 명품으로 소문이 나있다.

테드는 그저 번화가에서 가장 큰 의류가게를 찾아 왔을 뿐이다. 총 2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투명한 쇼윈도 안에 세련된 여성 옷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성 모험가를 노린 것인지 하늘하늘한 옷보다는 활동하기 편해 보이는 옷들이 주를 이룬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위에 달린 종이 딸랑거리며 청아한 소리를 울렸다. 건물 내부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직원으로 보이는 깔끔한 옷차림의 여성들이 손님들을 붙들고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테드와 사이나를 보더니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다시금 설명에 들어간다.

테드는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스캔 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이나를 보며 저도 모르게 웃었다. 악마라곤 하나 과연 여자라 해야 할까. 관심은 있는 모양이었다.

“마음에 드는 옷이라고 있어? 사줄게. 골라봐.”

“아뇨. 저에겐 이 메이드 복이 있으니 충분합니다.”

굳이 사양하려는 사이나의 손을 잡아 이끌어 따뜻한 공기가 모여 있는 가게의 내부로 향한다.

사이나의 옷은 소환되었을 때 입고 있던 메이드복 한 벌 뿐이다. 미궁에 갈 때도 항상 같은 옷이었다. 속옷은 따로 구입했던 모양이지만, 옷만큼은 항상 메이드복이었다.

테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옷들은 모두 깔끔하게 접혀 있거나 옷걸이행거에 걸려 있다. 건물 곳곳에 마법적 처리가 되어 있어 옷의 상태를 최상의 상태로 보존시키고 있다.

1층 구석에 피팅룸이 있으나,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 마침 2층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 테드가 사이나를 끌고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와우.”

그리고 자연스럽게 탄성이 흘려 나왔다. 의류의 양은 1층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득문득 보이는 행거 하나에는 옷 2~3개가 전부다. 십 수개가 걸려 있던 1층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쾌적함이었다. 거기에 단 한명의 사람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곳곳에 투명한 사각형의 진열창이 있다. 안에는 하얀색의 여성 마네킹이 옷을 걸치고 있다.

“……저기, 주인님. 여긴 가격이 너무 높군요. 아래층의 옷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테드는 가격표가 적혀 있는 아래에 시선을 돌렸다. 단위는 골드고 숫자는 기본이 2자릿수다. 확실히 생각 이상으로 비싸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돈에 비한다면 못살 정도는 아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아.”

“……주인님의 재산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씀씀이가 크면 재산도 언젠간 바닥을

드러낼 겁니다. 아낄 수 있는 건 아껴야 합니다.”

“뭘. 음식 재료도 최고급으로 사용하고 있잖아? 옷도 최고급이라도 상관없어.”

“음식은 주인님의 성장과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거기에 이건 주인님의 것이 아니잖습니까.”

회귀전의 영향인지 테드는 돈에 대한 관심이 적다. 있으면 좋고, 많으면 더 좋다. 그리고 현재 테드는 돈이 엄청나게 많다. 미궁 중층에서 벌어들이는 돈도 적은 양이 아니다.

그리고 마법이 있다. 돈이 궁하면 적당한 마법을 하나 팔면 된다. 뭣하면 귀찮음을 감수하고 마법을 만들 수도 있다. 회귀 전에는 대마도사라 불렸었다. 그 지식을 전부 가지고 있는 테드다. 불가능한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나 능력 있는 남자야. 뭣하면 이 가게를 통째로 사줄 수도 있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까지 재산이 모여 있는 것은 아니었다. 또 사이나가 그걸 바랄 리가 없다는 전제하에 할 수 있는 남자의 허세였다.

“후우. 그럼 한 벌만 사도록 하죠.”

포기의 한숨을 내쉰 사이나가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테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진열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건 이곳에 올라오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옷이 진열되어 있었다. 새하얀 마네킹이 오른손을 허리에 올리고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네킹의 위에는 레드 와인 컬러의 코트가 있었다. 검은색의 단추가 달려 있으며 허리 부근엔 레드 와인 컬러의 코트 끈이 달려 있다. 끈으로 묶여 있는 깔끔한 리본이 귀여웠다.

사이나를 데리고 곁으로 다가간다. 진열창의 아래 부분에 코트에 대한 설명이 있다.

스칼렛 스파이더 트렌치코트.

자세히 보니 어깨 부위에 견장과 손목 부위에 소매끈이 있었다. 코트의 길이는 마네킹의 무릎까지 내려온다. 키가 큰 사이나이니 무릎 위까지 올라갈 것이다.

재질은 스칼렛 스파이더라는 루크에이스 미궁의 중층에서 나오는 몬스터 놈들을 처리하면 간혹 얻을 수 있는 실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튼튼한 것은 물론이고 클린 마법과 온도유지 마법까지 걸려 있다. 설명으론 물품의 수가 한정되었다고 정해져 있다. 따로 추가 생산할 계획도 없는 희귀품이라고 광고성 문구가 확실하게 박혀 있다.

가격은 300골드. 이번 지명 의뢰의 보수와 똑같았다.

가볍게 유리창을 열어 마네킹이 입고 있는 코트를 조심스럽게 벗긴다. 직원이 본다면 경악할 만한 일이었으나, 어차피 살 물건이었다.

코트의 내부를 투시해 마법을 확인한다. 명품인 만큼 마법의 안정성도 확실할 터지만, 마법은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다. 중급이상의 마법사가 새긴 듯한 마법진이 있었다. 적당히 시간을 봐서 마법진의 수정과 보완할 계획을 세우고서 사이나에게 코트를 내밀었다.

“한번 입어봐. 메이드복 위에 걸쳐도 괜찮으니까.”

“이거 하나 뿐입니다.”

분명하게 못을 박고서 메이드복 위에 레드 와인 컬러의 코트를 걸친다. 동시에 테드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안에 입은 옷이 메이드복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어울렸다.

메이드복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단추를 채우지 않은 상태였지만, 사이나의 은발과 묘한 조화를 이루어 눈을 편안케 해주었다. 충분히 만족한 테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딱 좋아. 엄청나게 어울려. 내가 주는 선물이니 받아둬.”

그녀의 입에서 부정이 말이 나올까봐, 때마침 2층으로 올라오는 직원을 향해 테드가 움직였다. 등을 돌린 테드는 사이나의 입가에 걸린 어렴풋한 미소를 보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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