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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영혼-24화 (2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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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광기를 알리는 밤.

6. 광기를 알리는 밤.

용병 도시 튜덕스는 중립지대에서 마족 제국 딥크스와 통하는 첫 번째 도시다. 튜덕스의 밑, ‘죽음의 계곡’을 지나면 딥크스로 갈 수 있지만, 죽음의 계곡은 말 그대로 죽음의 계곡이다. 100명이 가면 80명이상이 죽는, 중립지대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다.

튜덕스의 옆에는 ‘사자의 숲’이 있다. 데스우드로 가득한 곳이며 언데드가 나오는 흉흉한 숲이다. 듀라한 몇몇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아주 가끔씩 듀라한과 마주치기도 한다.

튜덕스가 용병도시라 불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사자의 숲을 지나 딥크스로 가고 싶은 사람들이 용병들을 고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용병이 모여들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용병 도시라 불리게 되었다.

용병 길드 근처의 주점 중 하나, 그곳은 용병들이 가득하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용병이 많은 것은 의뢰가 없는 용병이나 부상으로 쉬고 있는 용병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용병들은 제각각 모여 앉아 왁자지껄 떠든다. 걔 중에는 연거푸 술을 들이켜는 이와 마시지 않는 이가 있다. 가끔씩 용병 길드를 통해서가 아닌 용병들에게 바로 의뢰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길드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떼지 않아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비공식 의뢰이기 때문에 용병 등급 상승에 필요한 경력에 플러스가 되지 않는 정도다.

이 용병들의 주점에 한 명의 낯선 이가 나타났다. 떠들썩하던 주점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지며, 주점 내의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 꽂힌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칼 위로 챙이 넓은 흑갈색의 모자를 쓰고 있고, 등에는 커다란 배낭과 활을 메고 있다. 입고 있는 옷은 검은색의 래더 아머다. 겉보기엔 용병이지만, 용병들이 목에 차는 등급태그가 없다.

검은 래더 아머를 입은 남자, 드리븐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주위를 한번 쓱 훑어보고서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사자의 숲을 지나 딥크스로 가고 싶다. 길을 아는 자가 있나? 레인저가

아니어도 좋다.”

남자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술을 마시지 않고 있던 용병들이 우르르 일어난다. 숫자로 보면 대략 16명 정도다. 그들은 서로를 한 번씩 훑어보면서도 의자에 앉지 않았다.

“일주일. 일주일 안에 갈 수 있는 자들을 원한다.”

그 말에 절반 정도가 혀를 차며 자리에 앉는다. 숲에는 길이 없기 때문에 보통 2주 정도가 걸린다. 1주는 그 절반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강행군을 하겠다는 뜻이다. 사자의 숲에서의 강행군은 실력 없는 자들이 죽어나가게 된다.

일어서있는 용병들의 숫자를 센 드리븐은 다시 입을 열었다.

“정정하지 나흘이다. 나흘 안으로 사자의 숲을 통과할 수 있는 자들을 원한다.”

불만은 여기서 튀어나왔다. 용병 중 하나, 곰의 귀를 가진 갈색 머리의 용병이 앞으로 나서며 언성을 높였다.

“나흘이라고? 당신 제정신이야?! 나흘이면 휴식시간 없이, 마주치는 몬스터를 피하지 않고 처리하면서 나아가게 되지! 재수가 없어 듀라한을 마주치게 되면 어떻게 할 거냐?!”

“나는 B급 모험가였던 레인저다. 듀라한만 예외로 피해 가면 그만이다. 혹여 마주친다고 해도 내가 있다면 처리할 수 있겠지.”

“모험가였다고? 그럼 지금 증명할 수단이 없다는 거잖아. 그걸 어떻게 믿으란 거냐.”

드리븐은 작게 혀를 찼다. 모험가 길드에서 탈퇴하기 전에는 신분증을 내보이는 것만으로도 증명할 수 있지만, 탈퇴한 지금은 모험가 길드에 가서 서류를 떼서 보여줘야 한다. 아니면 실력 행사로 직접 겪게 해주던가. 전자는 시간이 걸리고 후자의 경우엔 괜히 사자의 숲에 들어가기에 앞서 힘을 빼고 싶지 않다.

“70골드를 주지. 선금으로 절반인 35골드. 딥크스에 도착하면 나머지 절반인 35골드를 지불하지.”

“그걸 미리 말하라고!”

용병의 얼굴이 순식간에 바뀐다. 험악한 인상이 해바라기처럼 활짝 펴졌다. 위험을 감수 할 수 있을 만큼 70골드의 매력은 컸다.

그리고 이 순간을 거점으로 용병들간의 묘한 기류가 생성된다. 나흘이라는 말에 앉으려는 용병들은 꼿꼿하게 허리를 펴며 옆의 용병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야. 용병 짬밥 일만 개 아래는 전부 자리에 앉자.”

“아니, 용병사회에 짬밥이 뭐요, 짬밥이. 등급 순으로 해야지, 등급 순으로. 그러

니 우선 D등급은 전부 앉아라.”

“내가 바로 사자의 숲 전문 버스 운전기사요. 날 뽑아주소. 편안하게 모셔 주리라.”

“그냥 편하게 실력대로 가자. 실력대로.”

“실력대로면 니가 제일 먼저 앉아야지?!”

순식간에 개판이 되어가는 상황을 보며 드리븐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래서 용병들이란 것들은……. 쯧.’

속으로 혀를 차며 용병을 훑어본다. 다 거기서 거기인 실력으로 보이니 대충 인성이 괜찮은 놈들로 골라 뽑아 가면 될 것 같다.

그러나 뒤에서 문이 열리고 새로운 한 명이 주점 내로 들어오는 순간 주위가 과열된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되었다. 이리저리 흥분하며 날뛰던 용병은 물론이고 술을 마시던 용병들마저 긴장하는 게 느껴질 정도로 뻣뻣하게 굳어졌다.

“밖에서 전부 들었다고. 전부! 이런 좋은 일은 나도 끼워달라고!”

경박한 남자의 목소리가 조용한 주점 내에 파문처럼 울러 퍼진다.

드리븐은 고개만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보라색 머리의 남자다. 왁스를 발라 성게마냥 삐죽삐죽하게 만든 이상한 남자였다. 이마에는 1 자로 갈라진 틈을 보고서 인간이 아닌 ‘레안’임을 깨달았다.

레안 남자는 이제 갓 소년티를 벗고 청년인 된 듯 굉장히 젊어보였다. 입가를 비틀어 올리는 듯한,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기괴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러면서도 보라색 눈동자는 굉장히 날카롭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입고 있는 옷은 검은 바지에 파란색 꽃무늬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다. 모험가나 용병과는 거리가 먼 의상이지만 허리춤에는 확실히 검집이 달려 있다.

“이 의뢰 내가 해도 괜찮지? 응?”

그는 주변을 둘려보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조롱을 하듯 물었다. 용병들은 그걸 알면서도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무, 물론이지. 바론. 너라면 불만은 없어.”

“바론은 B등급이잖아. 당연히 자격이 있지! 있고말고!”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용병들을 보며 드리븐은 다시 한 번 바론이라 불리는 사내를 바라봤다. 여기 있는 용병들이 모두 이 젊은 청년에게 겁을 먹고 있다.

거칠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범죄 이력마저 있는 이들이 용병들이다. 그런 용병들이 겁을 먹을 정도면 어느 정도로 악질인 것일까.

“후하하! 고마워, 용병 친구들! 내가 다음에 맥주 한 잔씩 쏠게!”

“이, 이야! 그것참 기대되는걸!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주점에서 웃음소리가 가득 찬다. 그러나 웃음의 안에는 공포가 숨어있다. 드리븐은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져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 귀를 막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뚝, 아무런 전조도 없이 주점 내의 웃음이 멈추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론이 웃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리 없는 공포가 납작이 엎드린 느낌이다.

‘이 자는 위험하다.’

용병들의 반응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위험한 자다. 하지만 B급의 실력을 갖추

고 있는 용병이다. 조금 위험하더라도 빠르게 딥크스에 도착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빠르게 도착해서, 빠르게 헤어진다. 그 후로 다시 만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의뢰주 씨? 용병은 몇 명 구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말하지 않았군. 내 이름은 드리븐이다. 구하는 용병은 총 6명이다. 바론이라고 했나? 너를 포함해서다.”

“아아!! 들었지? 나와 함께할 행운의 자리가 무려! 5개나 남았다네!”

“…….”

누구 하나 나서는 용병이 없었다. 바론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 있다고 그리 외치던 용병들이 전부 입을 꾸욱 다물고 있다. 다리를 덜덜 떨고 있는 용병마저 있을 정도다.

“음. 32명인가. 대충 경쟁률이 5:1 정도네.”

“아, 아니! 우리는 술을 마셔서 말이야. 아쉽지만 의뢰는 포기하겠어.”

앉아 있는 용병들 중 한명이 대표 격으로 말했다. 얼굴에 털이 덥수룩이 나고 이마에 검은색 뿔이 하나 있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바론의 눈치를 살폈다.

“괜찮아! 괜찮아! 술에 취해도 내가 있잖아?! 날 믿으라고! 숲에서 술에 취해 자빠져도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고?!”

“하, 하지만 너에게 피해를 줄 수는…….”

“내가 괜찮다고.”

바론의 목소리가 저음으로 변했다. 경박한 목소리가 저음으로 낮게 깔린 것이다. 동시에 분위기도 급변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주변에 쫙 깔려있어 위험할 정도로 긴장되어 있다.

특히나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던 마족 중년 남성의 경우엔 얼굴이 시퍼렇다 못해 새하얗다.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그는 한차례 숨을 들이마시고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네, 네가… 괘, 괜찮다면 꼭 참가하고 싶어.”

“물론. 괜찮고말고. 후하하하!”

바론이 웃자 그제야 긴장이 느슨해지기 시작한다. 방금전 팽팽했던 긴장은 드리븐 마저 침을 삼키는 것마저 조심스러워할 정도였다.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다섯 명을 정할까. 보통은 가장 강한 다섯 명이니까. ……배틀 로열?!”

딱딱.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조용한 주점 내에 울렸다. 주점의 한 부분에서 울렸던 그것은 이윽고 전염이 되듯 퍼져나간다. 사방에서 딱딱 되는 소리가 들린다. 드리븐은 시선을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돌렸다.

거기엔 용병들이 모두 이를 부딪치며 몸을 떨고 있었다. 다리가 떨리며 식탁이 지진이 난 듯이 흔들린다. 손에 쥔 맥주잔 속의 맥주는 파도라도 되는 양 요동친다.

“농담이야. 농담! 뭘 그리 떨고 그래? 자 웃으라고, 웃어! 후하하하하!”

“후,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드리븐은 구역질이 치미는 것만 같았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공기가 오염되어 폐에 들어와 전염시키는 것만 같다.

“이제 됐네. 그냥 대충 5명만 뽑도록 하지.”

드리븐이 일어나 있는 용병들 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용병을 훑어보며 말했다. 그러나 바론이 허락하지 않았다. 손을 내뻗어 드리븐의 행동을 저지한다.

“그냥 하면 재미없지. 가위 바위 보로 하자. 나랑 너희들이 하는 거야. 나한테서 이긴 놈이 5명이 될 때까지 하는 거지. 참 쉽지?”

불만이 있을 리가 없다.

“자. 오른 손을 위로 들어 올리시고!”

바론이 오른 손을 위로 쭉 뻗었다. 그에 따라 용병들이 오른 손을 들어 올린다. 모두 자신이 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안 내면 자살~! 가위 바위 보!”

바론의 손가락이 전부 펴져 있는 보.

용병들의 절반은 주먹을 쥐고 있다.

“주먹이랑 보는 내리면 돼.”

보와 주먹을 냈던 용병들이 쏜살같이 손을 내리며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에 가위를 낸 용병들의 얼굴은 꼴이 말이 아니다. 시퍼렇게 질려 있다.

“그럼 다시 간다! 안 내면 참살~! 가위 바위 보!”

이번엔 바론이 가위를 냈다. 가위와 보를 낸 인물은 모두 5명. 그들의 얼굴색이 돌아오는 반면 두 명의 바위를 낸 용병들은 검게 변하는 중이다.

“바위 빼고 다나와.”

바론의 말에 얼굴색이 다시 바뀌기 시작한다. 사람의 얼굴색이 이렇게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드리븐은 오늘 처음 알았다.

“자아, 드리븐 씨! 인원은 전부 구했다고. 지금 바로 출발할까?”

“……아니, 5분을 주지. 준비할 게 있다면 지금 가서 준비하고 와라.”

“아! 잘됐다. 마침 화장실에 가고 싶었거든!”

바론이 화장실이 있는 2층으로 성큼성큼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의 등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한 박자 뒤에 여기저기서 긴장이 풀리며 몰아쉬는 숨소리가 들렸다.

드리븐은 시선을 옆으로 돌려 식은땀을 닦고 있는 용병에게 물었다.

“바론이란 사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무섭냐고…? 저 미친 새끼가 안 무서운 놈은 적어도 이 튜덕스엔 없어! A급 용병도 저놈만큼은 피해 다닌다고.”

드리븐은 문득 배틀 로열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바론이 그 단어를 내뱉는 순간 주점은 공포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그 배틀 로열은 또 뭐지?”

“…….”

그는 입을 꾹 다물더니 바론이 사라진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살폈다. 바론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3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야. 바론이랑 튜덕스를 주름 잡던 거대 용병단, 오즈랑 시비가 붙었지. 용병단장이 바론의 무공을 탐낸 모양이야. 그리고 결국 바론은 자신의 ‘무공서’를 걸고, 용병단장은 ‘오즈 용병단 전체가 바론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걸고 시스템 결투를 실행했지.”

시스템 결투. 시스템이 참관하기 때문에 결투 조건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결투다. ‘시스템 결투장’이라는 물건으로 시스템 결투를 할 수 있는데 1만 골드나 하는 물건이다. 조건이 동등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결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 결투에서 바론이 이겼어. 난 그날, 그 자리에서 똑똑히 지켜봤지.”

그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있다. 입술이 바싹 마르고 동공이 흔들린다. 그가 공포를 이겨내듯이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어깨를 잡았다.

“바론이 오즈 용병단 전체에게 소원을 빌었어. 주어진 무기는 과도뿐인, 단 한 명만이 남을 때까지 계속 되는 배틀 로열을!!”

튜덕스의 광장은 지옥이 되었다.

300명의 용병이 마나를 사용하지 못한 채 오로지 과도만으로 배틀 로열이 이루어졌

다. 누구 한 명 원하지 않았으나 시스템의 의한 결투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닥엔 피가 흐르고 환호 대신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무기가 검이었다면 더 빨리 지옥은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 그것도 한 뼘 크기의 날붙이는 사람의 몸을 찌르는 것도 베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심장을 정확하게 찌르거나 동맥을 베지 않으면 죽지 않았다. 과도를 버리고 두 주먹으로 싸우는 용병들이 있을 정도다.

가장 먼저 죽은 것은 바론에 의해 몸이 엉망진창인 오즈 용병단의 단장이었다. 그의 죽음이 방아쇠가 된 듯 순식간에 광장은 혼돈으로 변했다. 놀라운 점은 그날 죽은 이들은 오즈 용병단 뿐이라는 것이다. 오즈 용병단이 아닌 자는 그 어떤 상처도 입지 않았다.

배틀 로열은 최후의 1명을 남기고 끝났다. 그러나 그 1명은 광장의 지옥도를 보고서 스스로 심장을 찔려 목숨을 끊었다.

광란이 끝나고 침묵이 내리 앉은 그곳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광장에 있던 모든 자들이 들었다. 정말 즐겁다는 듯한 바론의 광소를.

“녀석을 자극하지 마. 건들지도 말고. 그냥 놈에게 맞춰줘. 그럼 악마는 흥미를 잃을 거야.”

용병이 몸서리치며 말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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