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결한 영혼-15화 (1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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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궁 도시 루크에이스.

5. 미궁 도시 루크에이스.

루크에이스는 거대한 나무 미궁이다. 높이만 2,000M, 폭이 500M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다. 루크에이스의 나무는 하얀색의 겨울나무다. 잎이 없고, 가지만이 하늘에 뻗어 있다. 나무의 위에는 회색의 거대한 구름이 있다. 이 구름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움직이지 않고 항상 루크에이스의 위에 머물러 있다.

미궁 도시 루크에이스는 항상 겨울이다. 루크에이스에 있는 회색 구름 탓인지, 아니면 나무 ‘루크에이스’의 특별한 힘이 있어 겨울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멀리서 보기에 루크에이스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거대한 새하얀 나무와 그 아래 빙 둘러 지어진 도시. 도시는 자주내리는 눈 탓에 보기엔 몽환적으로 새하얗다. 눈으로 만든 도시같은 느낌이 든다.

천천히 내리는 하얀색 눈과 새하얀 나무. 그 아래에 따스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도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환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테드와 사이나는 루크에이스의 입구에 와있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검사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루크에이스에는 경비대원 자체가 없다. 국가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고 주변에 몬스터가 침공하는 일이나 도적이 습격해오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춥지 않아?”

테드가 사이나를 향해 물었다. 테드의 경우엔 그레이 코트에 방한 효과가 있어 따뜻한 편이다.

사이나의 메이드복의 상의는 긴소매지만 하의는 허벅지를 가려주는 짧은 치마다. 가터벨트를 입고 있다지만 그걸로 방한이 될 리가 없다. 바람과 추위가 그대로 느껴질 것이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는 악마입니다. 이 정도 추위로 덜덜 떨지 않습니다.”

내성이 높은 악마의 육체다. 내성이 높기 때문에 추위나 더위 등의 환경적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렇게 못 미더우시면 직접 확인시켜 드릴 수밖에 없군요.”

테드의 왼손을 덥석 잡은 사이나는 그대로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순간 당황한 테드였지만, 그녀의 뺨이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차가운 공기를 반나절 동안 맞은 뺨이라곤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

오히려 테드의 손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따뜻하고 부드럽기에 계속해서 만지고 싶은 기분을 억지로 참으며 테드가 손을 뗐다.

“한서불침의 육체인가….”

그것참 부러운 육체다.

테드와 사이나는 도시의 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친절하게도 모험가 길드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기에 길을 잃고 헤맬 일은 없다.

낮의 미궁 도시는 미궁으로 떠난 모험가들 탓에 한산한 편이다. 가뜩이나 추위로 인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는 루크에이스의 경우 다른 도시보다 조금 더 심한 편이다. 괜히 추운 밖에서 놀 이유가 없다.

그러나 아침과 저녁은 다르다. 아침엔 미궁으로 떠나는 모험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저녁엔 미궁에서 돌아온 모험가들이 북적북적 거린다. 모험가 대부분이 저녁에 식사를 해결하고 오락을 즐긴다.

테드는 골목길 앞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회색의 신문을 하나 발견했다. 쓰레기통에 다가가 신문을 집어 든다. 루크에이스는 중립지대의 미궁 도시라 물가가 높다. 당연히 신문 또한 비싼 편이다. 신문 한 부가 1 실버이니 말 다한 것이다.

‘루크에이스 통신’이라는 도시의 유일한 신문사다. 일간 신문으로 주로 미궁과 모험가에 대한 정보를 취재해 기사로 싣는다. 또 외국에 대한 정보도 기사로 쓰기에 재미있고 유익한 편이다. 경쟁사가 없다고 1실버라는 3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것은 최악이었지만.

“어떤 부르주아께서 자비를 베푸셨네.”

루크에이스에서 신문을 길거리에 버리거나 하지 않는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쏘시개로 사용하거나 모아서 폐지로 되팔 수 있다.

테드는 신문을 펼쳐 읽으면서 걸어갔다. 바닥이 얼어 미끄러워 넘어질 뻔했지만 옆에서 주시하며 걷고 있던 사이나가 제대로 잡아주었다. 그녀는 얼어붙은 땅위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허리를 편 상태로 걷고 있었다.

[특종! 루크에이스의 거대 클랜, ‘라이얼’에 벌어진 의문의 대사건!

어제 1372년 10월 10일에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루크에이스의 3대 클랜 중 하나인 라이얼의 클랜이 하룻밤 사이에 전멸한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라이얼 클랜홈을 조사하고 있는 모험가 길드 관계자들이다.)

처음 발견자인 G는 ‘루크에이스 통신’의 직원으로 라이얼에 신문 배달을 위해 아침 일찍 방문했다. 그리고 그는 라이언 클랜의 길드원들이 모두 죽어 있는 참혹한 현장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모험가 길드에 알렸고, 모험가 길드는 조사를 시작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 2시 무렵에 병장기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들은 라이얼 길드의 훈련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중 한 명은 지붕을 넘어가는 사람의 실루엣을 봤다고 증언했다. 루크에이스의 지붕은 추위에 의해 얼어 있고 경사지붕이기 때문에 보통의 모험가가 지붕을 밟고 빠르게 이동할 수 없다.

모험가 길드는 현시점에서 누구의 짓인지 알 수 없으나, 모두 검 같은 날붙이에 의한 참상이라고 말했다. 일부 모험가들은 범인으로 ‘라이얼’과 마찬가지로 루크에이스 3대 클랜인 실버울프 클랜의 마스터인 ‘천랑’을 지목했다. 그러나 천랑은 사건이 일어난 시각에 미궁 속에서 공략을 진행 중이었다. 그에겐 확실한 알리바이가 존재한다.

모험가 길드는 루크에이스의 주민들 중 무언가 중요한 단서를 알고 있다면 모험가 길드에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기자- 나리 클로운]

“안됐네.”

테드는 신문의 다음 장을 넘겼다. 옆에 광고가 실려 있었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펠리스의 12 집행관 중 한명, ‘금장미의 수호자’ 방문!

오늘 10월 11일, 인간 왕국 펠리스의 최대 전력이라 불리는 12 집행관 중 한 명이 아침 일찍 루크에이스에 방문했다.

‘금장미의 수호자’란 칭호를 가진 ‘레이나 델톤’은 왕명에 따라 루크에이스의 고층 미궁에서만 나온다는 ‘루크에이스의 과실’을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간이 없어 빠르게 귀환해야 한다며 오늘 오후에 미궁에 도전한다고 한다. 루크에이스의 과실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13일에는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혹시 루크에이스의 과실을 가진 모험가가 있다면 3만 골드에 구입할 생각이 있다고 넌지시 밝히기도 했다.

기자- 믹스 뉴크로]

“주인님 오른쪽입니다.”

테드는 사이나의 말에 따라 오른쪽으로 걸었다. 루크에이스에 처음 와본 그녀는 표지판을 보며 신문을 읽고 있는 테드에게 배려차원으로 말했겠지만, 그 감정 없는 미성은 네비게이션을 떠올리게 했다.

테드는 신문을 접었다. 그녀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 기도 했지만 어느새 모험가 길드의 건물이 보였기 때문이다. 대충 지나가는 쓰레기통에 신문을 버리고서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모험가 길드의 내부는 따뜻했다. 천장의 히터가 달려 있어 따뜻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내보낸다. 얼어붙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감각이 전신에 퍼진다. 그 따뜻함은 몸이 노곤해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모험가 길드는 넓었다. 창구만 해도 8개가 된다. 오후라서 그런지 한산한 편이라 다행이었다. 창구의 상담사들은 모두 여자들로 미인이었다. 테드는 그 중 둘러보며 가장 미인으로 보이는 상담사의 창구 쪽으로 걸어갔다. 남자의 본능이다.

“상담사 에리라고 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웨이븐 진 단발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뒤로 묶은 상담사가 미소 지으며 물어왔다. 그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 보기엔 그녀는 매우 친절해 보였다.

“…어, 우선 메이드가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새로 발급받고 싶어요.”

“메이드 분이 굉장한 미인이신군요.”

진심으로 감탄한 듯 말했지만 그녀의 하얀색 장갑을 낀 양손은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깃펜으로 종이에 기록하며 서랍에 있는 하얀 카드를 꺼낸다.

“신분증 발급은 10실버입니다.”

테드는 코트 주머니에서 하나의 은전을 꺼낸다. 크기는 한국의 100원짜리 동전과 비슷하다. 은전의 앞에는 10이란 숫자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월드 뱅크라 각인되어 있다.

네메스의 공통 화폐로, 월드 뱅크에서 만들어진 화폐다. 화폐의 경우 시스템의 관리를 받고 있기에 위조가 아예 불가능하다.

“네. 확실히 받았습니다. 메이드분이 맨손으로 만지시면 신분증이 소유됩니다.”

“사이나 이리 와서 이것 좀 만져봐.”

“예. 주인님.”

사이나는 아무렇지 않게 테드의 옆으로 다가와 하얀 신분증을 맨손으로 만졌지만, 옆에 있는 테드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둘만 있을 때는 주인님이란 소리가 아무렇지 않았으나 누가 옆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창피함을 느낀 것이다.

하얀 신분증은 사이나가 만지자마자 변화를 일으켰다. 사이나의 무표정한 얼굴이 카드의 한쪽에 나타났고, 그 옆에 이름이 나타난 것이다. 본래 소속도 나타나야 하지만

그녀의 소속은 네메스 대륙에 없으므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건 사이나가 가지고 다녀. 웬만하면 잃어버리지 말고.”

“예. 이게 신분증이군요.”

사이나가 신기하다는 듯이 신분증을 살펴봤다. 만약 전과가 있거나 범죄자라면 그대로 신분증에 범죄기록이 나타난다. 전과 기록을 없애려면 무죄를 증명하면 되지만 사실상 개인의 힘으로 불가능하다.

테드는 상담사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리고 모험가 등록을 하고 싶은데요.”

“……모험가 등록 말인가요.”

에리는 모험가 길드의 상담사로서 3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있다 보면 별의별 모험가를 만나게 된다. 또 모험가의 자식이 부모님 몰래 모험가가 되겠다면 찾아오는 일도 가끔씩 있다. 모험가 등록에 나이 제한은 없기에 매우 곤란하다.

평소 때라면 어린아이를 잘 달래고 설득해서 보내지만 지금은 다르다. 옆에 있는 메이드가 말리지 않는 것을 보면 아이의 부모도 승인한 것 같다.

그냥 모험가 등록을 해줘도 상관은 없다. 불법도 아니고 제한에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시체가 되어 미궁에서 나올 수도 있다. 혹은 몬스터의 뼈와 살이 되거나.

“그… 조금 주제넘는 말입니다만, 모험가는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해요. 장난이 아니니까 정말로 죽을 수도 있어요. 몬스터에게 살이 찢기고 내장이 파먹힌다고요?”

에리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미소를 지워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잔혹한 단어를 말한다. 대부분의 어린아이는 이 단계에서 겁을 먹는다. 겁을 먹는다면 반쯤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어르고 달래서 돌아가게 만들면 된다.

그러나 눈앞의 회색 코트를 입은 아이는 피식하고 웃었다. 가벼운 농담이라도 들은 듯한 표정에 에리가 눈을 끔뻑였다.

“저 이래 보여도 마법사에요.”

검은 장갑을 낀 오른손바닥을 펼친다. 화르륵, 불꽃이 그 위에 나타나 이글거린다.

깜짝 놀란 에리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 음. 제가 실례했습니다.”

“아니에요. 걱정 돼서 한 말 인 거 알아요. 이해해요. 누나.”

누나라는 말을 듣는 순간 에리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귀엽게 웃으며 말하는 소

년에게 설레서? 아니다. 갑자기 죽일 듯이 노려보는 메이드의 눈초리다. 붉은 눈동자

가 적의를 가지고 노려보자 식은땀이 절로 흘러나온다.

“모, 모험가를 등록하려면 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이나의 눈치를 보며 에리가 말을 더듬었다. 에리의 시선이 사이나에게 가있는 것을

눈치 챘는지 테드가 고개를 돌렸다. 사이나는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옆에 있었

다.

그러나 에리는 봤다. 테드가 고개를 돌리기 직전 표정이 바뀌는 것을. 저렇게 빠르게 사람의 표정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여기 신분증이요.”

테드가 건네는 신분증을 받아 들며 서랍에서 외눈 안경을 꺼낸다. 신분증에 한하여 감정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이다.

“확인되었습니다. 소속이 없으신 걸 보니 사도이시군요.”

사이나의 날카로운 시선이 없자, 말은 평소처럼 흘러나왔다. 에리는 테드에게 신분증을 건넸다. 어린 마법사지만 사도라면 충분히 이해된다. 사도는 특별한 능력을 한 가지이상가지고 있으니까.

“여기 모험가 가입서입니다. 간단히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혹시… 메이드 분도 가입하시나요?”

“예. 가입해요. 그리고 공인 파티를 만들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예. 물론이죠.”

에리는 종이서 두 개를 더 건넸다. 하나는 사이나의 모험가 가입서고, 다른 하나는 파티 등록서다.

가입서의 경우 신분증을 확인하고 간단한 신상명세를 적으면 끝이다. 거침없이 가입서를 작성한 테드는 파티 등록서에 멈칫하고 만다. 정해 놓은 이름이 없다.

사실 파티를 짜는 이유는 공인 파티 리더는 마나석 환전의 수수료 2%의 할인을 받기 때문이다. 또 파티원이 2명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으며 공식 기록이 남는다. 유명한 파티의 일원이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파티는 6명이 정원이니까… 헥사그램으로 할까.’

그냥 헥사그램으로 하기엔 뭔가 밋밋한, 부족한 느낌이다.

‘뭔가 괜찮은 거 없나.’

테드가 주위를 둘러보다 옆에 있는 사이나의 붉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시선을 돌리지 않고 그녀의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보자, 사이나의 고개가 옆으로 약간 기울여졌다.

왜 자신을 보는 것인지 모르는 눈치다.

“레드로 하자. 레드 헥사그램.”

파티 리더는 테드 크루시안. 파티원은 사이나 루키페르. 현재 시점으로 단 두 명밖에 없는 파티 레드 헥사그램의 탄생이었다.

“공인 파티는 해체할 때 30 실버의 비용이 있으니 잊지 말아 주세요. 모험가 등록은 저녁쯤에 완료 될 거에요. 그때 신분증을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미궁에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모험가 등록을 해야 된고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모험가 등록을 하면 마나석 환전소에서 수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F등급은 1%의 할인을 받고 등급이 올라갈수록 할인율이 올라간다. F등급에서 B등급까지는 등급별로 할인율이 1%씩 상승하지만, 최고등급인 A급이 되면 7%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지금에 와서는 모험가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모험가 취급을 받지 못한다.

파티 리더 혹은 클랜 마스터의 경우는 2%의 할인을 받는다. 즉, A등급이 되면 1%의 수수료밖에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나. 부동산이나 마법상점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이후 상담사에게 대략적인 위치를 듣고서 마법상점에서 마법 물품을 처리하고 돈을 쌓는다. 오래된 마법 물품이지만 생활용이 아닌 전투용 마법 물품이라 상당히 비싸게 팔렸다. 마도사의 공방에서 얻었던 걸 전부 파니 어지간한 집 4~5개는 가볍게 살 수 있을 정도다.

월드 뱅크에서 계좌를 생성하고 마법서를 경매에 올렸다. 그 후에 부동산에서 집을 구매하고 가구를 구입하는 등 루크에이스의 첫날은 그렇게 바쁘게 지나갔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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