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십지제일신마 제5권 제93장 혈운(血雲)의 장(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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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피구름(血雲)이 몰려오고 있다.
광활한 대륙 중원을 뒤덮는 그 엄청난 핏빛 구름이...... 그리고
그것은 바로 천은산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경동천하(驚動天下)―!
이것은 현 무림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 마디였다.
휘청거리는 무림(武林), 그것은 철퇴로 일격을 당한 것과 같은 상
태였다.
도화선은 바로 천은산장의 육지운이 석원초를 모살했다는 것에서
부터 비롯됐다.
따라서 자소천은 천은산장을 궤멸시키려 했고, 이에 당황한 육도
평은 오히려 하객으로 참석한 자소천 고수들을 전원몰살.
어디 그뿐인가?
무림명가의 성대한 잔치에 혹시나 하고 들렀던 수백의 축하인물
들, 육도평은 천인공노하게도 그들의 입을 죽음으로 틀어막았다.
아아! 그 참혹한 대도살이여!
피가 흘러 내를 이루고, 흔적을 없애려고 태우는 시신의 타는 연
기가 자욱한 뭉게구름처럼 천봉산을 온통 뒤덮었다.
그러나 발 없는 말이 천 리 가는 것이 강호의 통례, 육도평의 참
혹한 도살을 자소천주 빙허잠이 어찌 모를 리 있겠는가!
― 피라미같은 천은산장이 감히 본천을 건드리다니! 모두 죽여라!
빙허잠은 열화와 같은 분노를 터뜨렸다.
이에 흑사신 가경을 비롯한 자소천의 고수 오백(五百)이 급히 대
출동을 했다.
허나 그들은 천은산장이 새북사사천과 밀탁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모든 상황은 혁련소천이 계획한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천봉산 기슭에서 자소천은 일단의 새북사사천 고수와 정면충돌했
다.
사흘에 걸친 대격전, 그 결과는 양패구상(兩敗俱傷)이었다.
자소천과 새북사사천의 충돌은 엄청난 불씨를 피워 던졌다.
헌데, 그 불씨의 장본인 삼수마검 육도평은 천은산장을 버리고 도
주했다.
그러나 그는 천봉산 기슭에서 두개골이 으스러지고 사지가 무참히
절단된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과연 누가 그를 죽였는가?
그것은 영원한 수수께끼의 미궁으로 빠져 버렸다.
천은산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단의 혈전은 실로 많은 의혹을 남
겼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시작이었다.
중원의 대혼란시대 도래!
천은산장의 혈겁, 그 작은 불씨는 엉뚱한 곳에 도화선이 되고 있
었으니.......
구천(九天)과 십지(十地)―!
이제껏 암투 속에서 이루어지던 그들의 세력이 드디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마다 신비스러운 의문점이 반드시 남았고 그로인해 구천십지
는 서서히 분열하기 시작하였다.
세인들은 구천십지의 분열을 이렇게 생각했다.
― 드디어 구천십지제일신마의 보좌를 노리는 결전이 시작됐다.
허나 그 누가 이 사실을 알 수 있으랴!
이 거대한 싸움의 움직임을 일 인(一人)이 조종하고 있음을.......
피구름을 몰고 온 한 사나이, 그는 바로...... 혁련소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