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십지제일신마 제3권 제63장 대폭풍 - 그것은 천명(天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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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듣자하니...... 요즘 구천십지만마전의 악행(惡行)이 가히
하늘을 뒤덮을 듯 할 뿐더러, 그 위세가 높다하여 천자(天子)인
짐보다 위에 있노라 광언하기를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짐은 그 동안 인내로써 무림의 일을 수수방관해 왔으나 이런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터, 더욱이 만마전으로 인해 중원 도처에
서 대혈겁이 자행될 뿐더러 극악한 사마(邪魔)들까지 부화뇌동하
여 무고한 백성에게 엄청난 해를 끼치고 있다 한 즉...... 그대
천위대장군은 황궁무사 일천 인과 장군부 소속 삼대비밀세력을 모
조리 동원하여 이 혈겁을 종식시키도록 하라.
필요하다면 대군(大軍)을 사용해도 무방할 터인즉,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는 일이 있다 해도 반드시 무림을 평정토록 하라!>
어인(御印)이 찍혀 있는 대명천자(大明天子) 숭덕제(崇德帝)의 친
필로 쓰여진 이 첩지가 천위대장군 영호대인에게 극비리에 전달되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날벼락이었다.
지금부터 육 개월 전, 무림을 수습하라는 어명에 관부(官府)가 무
림에 개입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정세가 너무나 복잡하여 관부는 손을 쓰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슬그머니 손을 떼버렸다.
허나 지금은 그때와 틀리다.
틀려도 보통 틀린 게 아니다.
지금의 이 첩지!
말 그대로라면 구천십지만마전을 통째로 무너뜨리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이것은 실로 공전(空前)의 엄청난 일이었다.
허나...... 이길 수는 없었다.
천위대장군 영호대인은 첩지를 받아든 그 날 이렇게 탄식했다.
― 황제의 명은 곧 천명(天命)이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극비리에 중원무
림으로 스며들었다.
황금 금위부(錦衛府) 고수 일천 명(一千名)!
황궁 신비각(神秘閣) 각주(閣主)외 고수 육십팔 명(六十八名)!
신비각주(神秘閣主).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황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소문에 의하면, 황궁무고 천주무상별부에 들어갔다 나온 삼 인(三
人) 중 한 명이라 하나 그것 또한 확인된 바가 없었다.
그 외에,
황궁 대법사(大法師)!
영호대인의 사부 격이라 할 수 있는 천룡대법사(天龍大法師)가 가
담했고.......
도감책 수령 영호환도의 고수 십이 명(十二名)!
영호대인과 두 개의 비밀조직(秘密組織)!
어사대부 옥부상의 아들 옥승비(玉乘飛)와 어사부(御史府) 고수
수십 명!
등등의 인물과 세력이 귀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원 깊숙이 침투해
들어갔으니.......
이것은 가히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사건이었다.
만마전과 황궁의 대격돌!
그 결과를 뉘라서 상상이나 할 수 있으랴?
만약 단우비가 앙심을 품는다면 대명(大明) 전체가 뒤흔들리게 될
지도 모르는 이 엄청난 사태를......!
일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치닫고 있었다.
대폭풍(大暴風)!
그 또 하나 핵(核)의 탄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