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사 김서진-109화 (109/250)

< 3천 억. -(1) >

조우재 부장검사가 눈을 껌뻑거렸다.

“거, 검사장님...”

조우재 부장검사는 김영준 검사장이 부운 교회를 부담스러워한다고 생각했다.

총장으로 향하는 길에 평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운 교회의 일은 자칫 종교 탄압이라는 악명만 남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김영준 검사장에게 국민의 평판은 관심 밖이었다.

총장은 투표로 뽑는 게 아니라 권력자의 손에 선택되는 것.

필요한 것은 오직 정치권의 입김.

평판이란 것은 하루 이틀만 지나도 흐지부지되는 세상이다.

“시작해!”

김영준 검사장의 단호한 목소리에 조우재 부장검사는 고개를 숙였다.

따라야 한다.

그렇게 조우재 부장검사가 나간 뒤, 김영준 검사장은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주소록을 툭툭 넘기며 국회의원의 전화번호를 찾는다.

‘백기호.’

백기호는 강직한 판사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4선 의원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어떤 양아치라도 손을 잡는다.

그리고 부운 교회를 건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던 의원 중 하나.

김영준 검사장이 부운 교회를 내버려 뒀던 이유였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김영준 검사장이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사장, 오랜만이에요.

백기호 의원의 말투는 정겨웠다.

하지만 김영준 검사장은 찬물을 집어 던졌다.

“의원님, 죄송한 일을 해야겠습니다.”

-죄송할 일이면 하지 마세요. 알만한 분이 왜 그러시나?

“부운 교회... 그만 끝내야겠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어이없다는 웃음소리가 흘러왔다.

-검사장, 총장이 되고 싶었던 것 아니었나?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행동을 하는가?

“소문을 하나 들었습니다. 아직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느 의원님께 딸이 있다는 소문이요.”

-...어느?

“네.”

동시에 수화기 너머가 적막해졌다.

공식적인 자료를 펼쳐보면 백기호 의원에게 자식은 아들만 있다.

딸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료일 뿐이다.

백기호 의원에게는 숨겨진 딸이 있고 김영준 검사장은 지금 그녀를 인질로 제안하고 있다.

조금 더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하려 했던 것인데, 지금은 서진이 더 중요하다.

“그 딸의 어미가 부운 교회의 신자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

“부운 교회에서 그 어미를 빼낼 생각입니다. 나머지 자료는 모두 소각하죠. 모두 누군지 모를 그 의원님을 위해서입니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어떤 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끌끌끌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김영준 검사장은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의원님께 해가 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지켜보지.

그 말과 함께 백기호 의원이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영준 검사장이 휴대폰을 내려두며 고개를 틀어 창밖을 향했다.

김영준 검사장의 눈빛이 건조하다.

“당신도 첫 단추를 잘못 끼웠어.”

김영준 검사장에게 백기호 의원은 치워야 할 사람이다.

자신의 머리 위에서 으스대는 꼴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순간 드르륵 김영준 검사장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또 집사람이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끊기더니 또 울린다.

정말 미친 것처럼 계속 전화가 온다.

씁쓸한 눈으로 휴대폰을 바라보던 김영준 검사장이 중얼거렸다.

“나도 잘못 끼웠고.”

*

백기호 의원의 사무실.

백기호 의원은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얼굴에는 어떤 당황도 분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용히 웃는 게 전부다.

그러다가 서랍을 열어 파일철을 꺼냈다.

이소희의 얼굴이 보인다.

한 장을 넘기자 서진의 이력이 적혀 있다.

-이소희와 동남군에서부터 함께 했던 놈.

-김영준 검사장의 조카.

백기호 의원이 서진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툭 치며 빙긋이 웃었다.

“잘생겼네.”

***

그 시각, 서진은 복도에 서 있었다.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화면에 집중한 상태였다.

이들에게 오늘은 ‘평일 예배’라는 이름의 시간.

실시간 스트리밍인지 녹화 장면인지는 모르지만 신자들은 화면 속 신지석을 보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날이 오고 있다! 영생을 줄 것이니, 마음에 간직한 탐욕, 살며 쌓아온 죄! 모든 것을 버려라! 그들은 새 사람이오 그날을 맞이하기에 충분하리라!

화면 속 신지석은 무당처럼 오색찬란한 부채를 접었다 펼쳤다 하며 기도했다.

접신이 된 것처럼 방방 뛰는 게 작두라도 탈 것 같은 모습이었다.

-버려라! 그날이 오면 세상의 돈은 필요 없으니 신께 바쳐서 지금의 믿음을 증명하라! 그것은 영생이고 구원이니...

순간 스크린이 자동문처럼 열리며 흰 연기가 자욱하게 깔렸다.

그리고 새하얀 옷을 입은 신지석이 등장했다.

동시에 기도하던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

“스승님! 스승님!”

“와!”

신지석이 마이크 앞으로 다가서더니 부채를 촥! 펼쳤다.

이어서 마이크에 입을 대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날이 오면, 보잘것없는 성공에 으스대는 자들! 그 사람들이 신도님들의 앞에 무릎을 꿇고 빌 게 될 겁니다! 살려달라고! 구원해 달라고! 세상이 역전되는 겁니다. 그때, 갑질하세요! 지금의 어려움은 잠시입니다. 하지만!

서진은 놈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걸 믿는다고?’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그때, 서진의 옆으로 이소희가 섰다.

“성공.”

“확보했어?”

“어. 신자 명단, 사진 찍어뒀어. 긴장돼서 죽는 줄 알았네.”

서진이 서동식과 면담을 할 때였다.

이소희는 서동식의 방에 잠입했고 명단을 확보했다.

“고생했어.”

“사망, 실종 신고부터 찾아야지. 그리고 그 가족부터 만나볼 거야.”

“아니, 넌 이제 손 털어.”

“뭐?”

“확보한 명단 나한테 넘기고 넌 집으로 가. 그리고 어머니 모시고 잠시 피해 있어.”

“뭐라고 하는 거야?”

이소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서진이 고개를 저었다.

“사이비 종교야. 그것도 악질이고.”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의 어긋난 행동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살배기 아이에게 악귀가 씌었다며 살해.

-교세 확장에 방해가 된다며 일가족을 살해.

-탈퇴자를 살해.

-뿐만 아니라 강간, 사채, 구타까지.

모두 실제로 존재하던 일.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놈들의 타깃은 모든 것이 노출된 이소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위험해. 경호 붙여 줄 테니까 피해 있어.”

“야...”

“너희 어머니를 위해서야. 너를 위해서고.”

서진의 시선이 다시 신지석에게 옮겨졌다.

그리고 이소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믿어. 해결해 줄게. 저놈이 평범한 인간이란 것을 알려줄게.”

*

잠시 후, 서진은 지검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는데 휴대폰이 진동했다.

“네, 부장검사님.”

-어디야?

“지검이죠.”

-잠깐만 내 방으로 올래?

서진이 손을 뻗어 조우재 부장검사의 방이 있는 층을 눌렀다.

그리고 조우재 부장검사의 방으로 향했다.

조우재 부장검사는 주저하는 표정으로 서진을 맞이했다.

“말씀하세요. 편하게.”

서진이 소파에 앉자 조우재 부장검사가 마른 입술을 핥으며 입을 열었다.

“부운 교회, 내일 아침에 압수수색 할 거야.

지금껏 멈춰 있던 수사다.

그런데, 갑자기 속도를 내다니.

조우재 부장검사가 눈치를 보며 말했다.

“검사장님께 말씀드렸거든...”

서진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략 예상할 수 있었다.

조우재 부장검사는 서진의 안녕을 걱정하며 보고했을 거다.

그리고 그 덕에 김영준 검사장의 완벽한 신뢰를 얻게 되었다.

자신을 위해 위험 속으로 달려간 조카.

검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조카.

지금의 압수수색 지시도 서진이 위험에 빠지기 전에 강행하려는 게 분명하다.

사이비 종교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패해도 서진의 안전은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네.’

김영준 검사장의 행동으로 서진은 두 가지 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나는 신뢰, 그것은 이미 이룬 것 같고.

‘또 하나는...’

대규모 사이비 집단을 건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경찰이 진입해도 증거는 사라졌을 거다.

검사들도 우왕좌왕할 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걸 해결하면?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

교주 신지석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더니 서동식이 거칠게 들어왔다.

신지석이 눈동자만 움직여 서동식을 향했다.

“표정이 왜 그러나? 무슨 일이 있는가?”

“죄송합니다.”

“죄송?”

신지석이 분무기를 내려뒀다.

그러자 서동식이 리모컨을 들고 전원버튼을 눌렀다.

텔레비전이 켜지며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다급히 울렸다.

-검찰은 신지석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교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까지 2가지 영장을 동시에 집행했습니다.

분명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신지석의 표정에 불안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동식아.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네?”

“수사 쟁점은 뻔해. 살인과 내가 가진 개인 비리.”

일곱 명의 사람이 개에게 물려 죽었고 그들이 모두 부운 교인이라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국민은 인간이 개밥이 되어 죽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었다.

하지만.

“혐의 입증이 가능할까? 불가능해. 그리고 개인 비리? 내 계좌와 교회의 회계장부를 살펴보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

결정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기소는 어렵다.

게다가 비자금은 간판만 세워둔 교회와 대포 통장을 통해 철저히 관리되는 중이다.

절대 발견할 수 없다.

신지석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했다.

오가는 신자들이 보인다.

신지석을 알아본 신자들이 꾸벅꾸벅 허리를 굽혔다.

신지석이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들은 나를 위해 죽는 게 순교라고 생각하지. 검찰이 핍박하면 할수록 더 그렇게 생각할거야.”

“.....!”

“가능한 신도를 모두 모아. 그리고 입구를 막아. 검찰이 압수수색을 강행하면 누구 하나 죽으라고 해. 그리고 언론을 통해 알려. 검찰이 죽였다고.”

“.....!”

“검찰이 종교를 건드려서 성공한 적이 없는 이유야.”

신지석이 다시 분무기를 들고 꽃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넌 당황하지 말고 이번에 죽을 사람들을 위한 장례 준비나 해. 최대한 성대하게.”

“알겠습니다.”

서동식은 고개를 숙인 후 밖으로 벗어났다.

복도에 선 서동식이 가슴을 쓸었다.

‘하...’

서진에게 받은 돈이 걸린다.

몰래 꿀꺽하고 조용히 처리하려 했는데, 이렇게 빨리 수사가 진행되다니.

잠시 고민하던 서동식이 고개를 저었다.

‘별일 없을 거야.’

서진은 검사다.

다시는 교단으로 들어오지 못할 거다.

돈을 받은 통장도 어차피 대포 통장, 걸릴 일은 없다.

***

다음 날, 아침.

부운 교 주변은 서늘했다.

700여 명의 경찰 병력,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 몰려와 입구를 봉쇄한 신도.

신도들이 피켓을 들며 비명처럼 외쳤다.

“폭력집단 물러가라! 무단침입 중단하라!”

“종교탄압 아웃!”

벌떼처럼 몰려온 언론사만 신이 났다.

경찰과 신도를 번갈아 찍으며 앞으로 벌어질 피 터지는 싸움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던 조우재 부장검사가 담배를 비벼 껐다.

‘벌써 2시간...’

2시간 동안 어떤 것도 못하고 있었다.

신도들의 저항이 거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박살 낼 각오로 싸우기도 어렵다. 카메라가 지켜보는 중이다.

조우재 부장검사가 한숨을 내뱉으며 그들의 앞으로 다가갔다.

“신도 여러분, 저희는 종교 탄압을 하려는 게 아니라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꺼져! 더럽게 생긴 새끼야!”

놈들이 조우재 부장검사를 향해 쓰레기를 집어 던지며 욕을 내뱉었다.

조우재 부장검사는 물러나야 했다.

‘씨발...’

이제는 경찰이 외곽을 통해 교단 진입에 성공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것마저 실패하면 강제 진입이다.

“하... 미치겠네.”

조우재 부장검사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주변을 살폈다.

그런데 서진이 보이지 않는다.

방금까지 옆에 있었는데.

“야, 김서진 어디 있어?”

다른 검사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그 검사도 모른다.

“김서진 검사요? 모르겠습니다.”

그때였다.

“부장검사님! 부장검사님!”

수사관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심상치 않은 표정에 조우재 부장검사의 눈이 부릅떠졌다.

“왜요? 왜?”

“김서진 검사가...”

“서진이요? 왜요?”

“담을 넘었습니다.”

*

밖은 전쟁터와 같았지만 교단 내부는 달랐다.

거의 모든 사람이 입구를 틀어막으며 내부는 폭풍 전야와 같은 적막함만 스산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스승님’이라는 푯말이 걸린 방.

신지석은 창밖을 보다가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오늘 신의 옆으로 우리 신도 몇 명이 향할 겁니다. 그 목숨을 가엾게 여기시고...”

신지석은 누구 하나 죽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래야, 평화가 온다.

여론이 반전되고 검찰을 욕할 거다.

그때였다.

문이 벌컥 열렸다.

서동식이 왔나 해서 고개를 틀었는데.

‘어?’

낯선 얼굴이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서 있었다.

서진이었다.

서진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신지석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죄송합니다. 사람들 피해 오느라 제 몰골이 말이 아니네요.”

“누구?”

“검사 김서진입니다.”

신지석의 눈에 경계 가득한 빛이 채워졌다.

서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 제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시겠지만 저도 여기 신자입니다.”

“신자요?”

“아... 지금 이런 상황이라 저를 믿기 어려우신 것은 아는데요. 그러니까... 다른 게 아니고 스승님께 피할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저도 선택받고 싶어서요. 몰래 들어오느라 힘은 좀 들었는데...”

서진은 최대한 어리숙하게 말하며 슬쩍 신지석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신지석은 경계를 풀지 않았다.

서진이 걸음을 멈추고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입교 신청서는 직접 확인 안 하시나 봐요? 어제 헌금도 3억을 냈는데요.”

“...3억?”

3억을 헌금한 신자를 신지석이 모를 리 없다.

그 정도의 액수면 당연히 보고가 들어왔을 테니까.

서진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보여드릴까요?”

서진이 휴대폰 화면을 보였다.

입금한 내역이 보인다.

받은 사람은.

“강영범? 우리 교단에 이런 사람이 없는...”

“네? 없다니요? 서동식 선생님께 받은 계좌인데요?”

신지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긋난 믿음으로 이뤄진 놈들이다.

균열을 일으키면, 모래성처럼 무너질 거다.

일단은 서동식부터 박살 낸다.

적으로 적을 잡는다.

그렇게 생각할 때, 신지석이 서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두 손을 꼭 잡으며 입을 연다.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네, 경찰 병력이 봉쇄하고 있지만 스승님께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아뇨, 돈이요. 아니, 계좌요. 정말 서동식 선생이 준 계좌입니까?”

놈은 최대한 웃고 있었지만 그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서진은 최대한 황당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순간, 서진의 시야가 흑백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서진은 사이코 메트리를 통해 봤다.

놈의 책장에 숨겨진 대포 통장, 그리고 거기에 담긴...

‘...3천 억?’

< 3천 억.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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