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사 김서진-69화 (69/250)

<뒤통수를 친다는 것. -(2)>

“그런데, 어떤 걸 물어보려고 찾아오셨어요?”

중학생을 목 졸라 죽인 놈.

그놈이 김태경의 어깨를 토닥이며 세상 착한 사람인 척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서진은 가면 뒤에 숨은 끔찍한 모습을 봤다.

그것은 세상에 돌아다녀서는 안 될 괴물이었다.

지금 당장 끌고 가고 싶었지만 표정을 관리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별것 아니에요. 제가 신임이라 아직 공부 중이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김태경 씨의 사건을 봤는데, 억울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이리저리 말을 돌렸다.

그러자 범인이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얘가 그럴 애가 아니에요. 저도 그 술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그 여자가 많이 취했었거든요.”

서진은 놈의 미소를 보며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이 김태경 몰래 성폭행을 저지르고 그 죄를 떠넘기지 않았을까 하는.

그리고 놈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그때 저도 같이 있었거든요.”

“......”

“태경이가 쑥맥이라 잘해보라는 뜻으로 먼저 일어났는데, 하...”

놈의 말이 이어질수록 ‘설마’가 확신처럼 여겨졌다.

그때, 조용히 있던 김태경이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전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정말이에요.”

*

잠시 후, 서진과 김태경 그리고 범인이 주차장으로 나왔다.

“나중에 다시 연락드려도 될까요?”

서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김태경이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누명을 벗겨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빛이다.

“그럼.”

서진이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며 차에 올랐다.

그리고 시동을 걸며 범인을 향했다.

선팅이 되어 있는 차라 밖에서 안을 보기는 어렵다.

놈은 서진이 지켜보는 것을 모른 채 담배를 입에 물며 불을 붙이고 있다.

-이름 : 윤민우.

-직업 : 여행 작가, 여행 전문 유튜버.

평소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가끔 동남군에 와서 김태경의 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김태경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

서진이 윤민우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휴대폰을 들었다.

신호음이 이어졌고 곧 이동영 수사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검사님.

“메시지로 차량 번호 하나 보낼게요. 보험 가입 이력 좀 알아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서진이 통화하는 사이 윤민우는 계속해서 김태경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그런데, 찰나의 순간 윤민우의 눈동자가 움직여 서진을 향했다.

짙은 선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눈이 마주친 것은 착각일지 몰라도.

‘웃어?’

분명 서진을 관찰하며 웃고 있었다.

뻔뻔하게.

서진이 놈의 눈을 노려보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죽을 짓을 한 놈.’

놈은 죽을 짓을 했다.

꿈이 가득한 중학생을 죽였고 세상 착한 척 가식을 떨고 있다.

그리고 검사 앞에서 거만까지 떠는 중이다.

저 눈빛은 분명 ‘난 안 잡혀. 새끼야.’라고 말하는 거다.

‘약속할게. 넌 사형이야.’

살고 싶어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판사의 입에서 반드시 사형을 받아낼 거다.

서진은 사이코 메트리를 통해 트렁크에 담긴 중학생의 모습을 봤다.

시신을 꺼내며 지껄였던 놈의 목소리를 들었다.

‘죽여주마.’

서진은 김태경의 차량 번호를 이동영 수사관에게 보냈다.

‘윤민우가 시신을 운반한 것은 김태경의 자동차였어.’

차는 쉽게 빌려주지 않는 물건이다.

빌려줬다면 1일 보험을 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예상대로 보험에 가입했다면, 그 시기가 사건 발생과 같다면 하나의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

서진이 핸들을 틀어 주차장을 벗어났다.

‘그런데...’

사이코 메트리를 통해 본 놈은 살인에 익숙했다.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그 여섯 명을 모두 윤민우가 죽였다면 놈은 연쇄 살인을 저지른 거다.

연쇄 살인범에게 살인은 마약과 같은 것.

서진은 범행이 뚝 끊긴 이유가 궁금했다.

‘뭘까... 다른 범죄에 눈을 떴나? 아니면...’

***

“사건 해결에 필요하다고 방송국 PD를 보내달라네요. 하하.”

그 시각, 김영준 검사장의 앞에 조우재 부장검사가 앉아 있었다.

“윤환이가 그런 말을 했다고?”

김영준 검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 머리가 돌아가는 놈이었다면 여기서 밀려나지 않았을 거다.

서진이 내뱉은 말을 똑같이 읊었을 게 뻔하다.

김영준 검사장은 겉멋만 들어가는 김윤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조우재 부장검사는 김영준 검사장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까요?”

“서포트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럼, 보내줘.”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재야.”

김영준 검사장의 목소리가 확 낮아졌다.

조우재 부장검사는 긴장하며 김영준 검사장을 조심스레 바라봤다.

김영준 검사장이 담배를 물며 말을 이었다.

“윤환이와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어. 오늘처럼 일일이 보고하지 않아도 되고. 그런데, 결과는 책임져야 해.”

“......!”

“텔레비전에 얼굴까지 내비치고 망신당하면 안 되잖아?”

김영준 검사장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하지만 조우재 부장검사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 결과의 책임이 누구에게 향할지 알기 때문이다.

김윤환? 아니다.

놈은 김영준 검사장의 아들이다.

비참할 정도로 얻어맞아도 핏줄은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조우재 부장검사는 다르다.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

조우재 부장검사가 김영준 검사장을 향해 고개 숙였다.

“윤환이가 망신당하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알아서 하라니까.”

김영준 검사장이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껐다.

***

조우재 부장검사의 실행력은 빨랐다.

접선한 시사 프로그램은 GBN 방송의 ‘대한민국 25시.’

홈페이지에는 여중생 살인 사건의 제보를 받는다는 팝업창이 곧바로 떠올랐다.

그리고 서진의 휴대폰에 ‘세상을 본다.’ 이은하 기자의 발신 번호가 떴다.

-뵙고 싶은데요.

며칠 후.

서진은 춘천의 한 바로 향했다.

이은하 기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 사진 찍었어. 얼굴 진짜 손톱만 해.”

“손톱만 하면 그게 사람이냐?”

이은하 기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닥치고. 봐봐. 개 예쁘지?”

“옆에 있는 넌 오징어 친척인데? 그런데, 나도 찍어 달라고 할까?”

“중요한 약속 있다고 이제 참아 달래더라.”

“아씨.”

사람들은 룸에 들어가는 이은하 기자를 알아봤다.

몇몇은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들겼고 함께 사진 찍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서진은 이은하 기자가 기다리는 룸에 들어갔다.

“오셨어요?”

“아, 네.”

서진의 시선이 테이블로 틀어졌다.

꽤 비싼 술이 보인다.

이은하 기자가 활짝 웃으며 말한다.

“한잔 괜찮으시죠?”

“괜찮기는 한데요. 이 술 좋아하세요?”

서진이 빤히 바라보자 이은하 기자가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처음 시켜 봐요. 원하시는 게 있으면 그걸로 시키셔도 돼요.”

이은하 기자는 서진을 위해 제일 비싼 술을 주문했다.

서진은 금수저 출신, 언제나 수십만 원짜리 양주를 먹는다고 생각한 거다.

하지만 서진은 비싼 술에 관심 없었다.

김윤환이나 조우재 부장검사를 대접할 때면 모를까.

이런 자리에서 부담스러운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테이블에 놓인 벨을 누르자 종업원이 들어왔다.

“이 술은 됐고요. 소주는 없고... 병맥 있네요. 이걸로 바꿔 주시겠어요?”

서진의 시선이 이은하 기자에게 틀어졌다.

뭘 시킬 거냐는 눈빛.

“아, 저도 병맥이요.”

곧 과자와 함께 병맥주가 들어왔다.

이은하 기자가 서진을 조용히 바라봤다.

“양주 안 좋아하시나 봐요?”

“취하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해서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먹어봐야 맛도 몰라요.”

이은하 기자가 눈을 깜빡였다.

지금껏 만났던 금수저들은 비싼 술이 아니면 취급도 안 했다.

그런데 서진은.

‘다르네.’

생긴 것은 멀쩡한데 ‘소주가 없네.’ 중얼거리는 것을 보면 아저씨 느낌도 나고.

뭐,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은하 기자가 맥주를 들며 입을 열었다.

“아세요? 검사님 덕에 검찰 이미지가 정말 좋아졌어요.”

검찰이 연이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중이다.

물론 그 주인공은 서진이지만 얼굴과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검찰을 칭찬할 뿐이다.

“그런가요?”

서진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사실 검찰의 이미지는 관심 밖이었다.

조만간 김윤환의 뻘짓으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질 게 뻔하기도 하고.

“모르셨구나, 검사님 브리핑 방송 나가면 일시적으로 시청률도 올라가요. 검사처럼 안 생겼다고 하면서요.”

이은하 기자는 서진을 비행기에 태우려 했지만 서진은 본론을 듣고 싶었다.

한 잔이라도 술이 들어가면 머릿속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보자고 하셨죠?”

그 말과 동시에 이은하 기자가 서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

당황한 서진이 급하게 손을 빼려 할 때, 그녀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네? 뭘요?”

이은하 기자의 ‘세상을 본다.’는 아궁이 유골 사건을 단독 방송했고 높을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그 자리의 No.1으로 올라서는 중이다.

그런데 조우재 부장검사가 컨텍한 사람은 ‘세상을 본다.’와 경쟁하는 프로그램의 PD.

특종을 빼앗기면 프로그램의 순위는 뒤바뀌고 말 거다.

“뺏기고 싶지 않아요. ‘대한민국 25시’는 진짜 기레기, 아니 쓰레기라 불려도 되는 애들이거든요. 편집하고 선동하고! 그 애들이 방송 잡으면 또 어떤 날조를 할지 몰라서...”

모든 기자가 기레기는 아니다.

열심히 하는 기자들에게 ‘대한민국 25시’는 언론의 수치로 여겨졌다.

서진은 이은하 기자의 간절한 눈을 바라봤다.

“저기... 일단 손은 좀 놔주시고.”

“아, 죄송해요. 이건 정말 저도 모르게...”

“그리고 그거, 하지 마세요.”

이은하 기자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하지 말라니요?”

서진은 언론이 필요하다.

이은하 기자 정도면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고 김윤환을 침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다.

그런데, 김윤환이 널을 뛴다고 같이 뛰고 있으면 그녀의 이미지 역시 망가질 수 있다.

팩트를 놓친 기자는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서진이 이유를 말하려 했다.

“이유는요...”

그런데, 휴대폰이 진동했다.

발신 번호가.

-윤민우.

서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이은하 기자에게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후 휴대폰을 귀에 댔다.

“네, 김서...”

서진이 이름도 말하기 전에 윤민우의 목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거, 검사님! 지금 태경이가... 태경이가!

서진의 눈이 부릅떠졌다.

김윤환이 움직인 거다.

김태경을 잡기 위해 경찰까지 대동했다.

‘미친!’

애초에 정신 빠진 놈인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준비도 없이 일을 벌일 줄은 몰랐다.

서진이 통화를 종료하며 몸을 일으키자 당황한 이은하 기자가 물었다.

“...왜요? 급한 일 있으세요?”

“같이 가죠.”

*

서진의 차가 굉음을 내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리고 도착한 김태경의 집, 평소에는 한산했을 주택가.

하지만 지금은 요란했다.

경찰과 경찰차가 가득했고 압수수색을 했는지 검찰 박스를 든 수사관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구경하던 주민들이 혀를 찼다.

“성폭행 범이라더니. 에이.”

“왜? 또 뭔 짓 저질렀어요?”

“경찰이 이렇게 온 거 보면 모르겠어요? 제 버릇 남 줘?”

“저런 놈은 죽어야지!”

서진이 그들을 가로질러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윤민우가 비틀비틀 다가왔다.

“검사님...”

놈이 서진의 팔을 잡더니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태경이가... 태경이가...”

급기야 눈물까지 뚝뚝 흘리고 있다.

“진정하시고요. 무슨 일이에요? 말씀을 하셔야...”

“살인범이래요. 중학생을 죽인 연쇄 살인범이래요! 벌레 한 마리 못 죽이는 놈인데, 누명이에요! 이건 누명이라고요!”

서진이 눈을 찌푸렸다.

‘뭐지?’

놈은 악어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자기 대신 김태경이 잡혀가면 좋아해야 할 놈이다.

그런데, 놈의 지금 감정은 진실처럼 여겨졌다.

서진이 놈의 어깨를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

“괜찮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잠시 윤민우를 위로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뻔뻔한 새끼!”

“죽어!”

“저런 놈은 사형시켜야 해!”

재킷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계단을 내려오는 김태경이 보였고 그 옆으로 의기양양한 표정의 김윤환이 서 있었다.

이은하 기자가 재빨리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몇 방 박더니 곧바로 동영상으로 바꾸며 입을 연다.

“검사님, 고마워요. 술은 나중에 진짜 비싼 거로 살게요. 그때는 부담 안 가지셔도 돼요.”

이은하 기자의 얼굴에는 특종을 잡았다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런데 그 순간, 서진이 이은하 기자의 귀에 얼굴을 슥 갔다 댔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녀가 흠칫 놀랄 때, 서진이 입을 열었다.

옆에 울고 있는 윤민우가 듣지 못할 목소리로.

“저 믿어요?”

“...네?”

이은하 기자가 큰 눈으로 서진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믿죠.”

“그럼, 지금 찍은 그 사진 ‘25시’인가 뭔가 하는 놈들한테 보내줄래요?”

“...이걸요?”

이은하 기자의 큰 눈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이건 특종이다.

연쇄 살인범을 잡는 그 순간의 현장감까지 담겨 있다.

그런데, 이걸 정말 싫어하는 기레기에게 보내라니.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때였다.

“서진이 왔냐?”

거만한 목소리가 들렸다.

서진을 발견한 김윤환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다가오는 중이다.

서진의 앞에 선 김윤환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인상을 확 찌푸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저 새끼 만났었다며?”

“어.”

“그런데 나한테 왜 말 안 했어.”

“범인이란 생각이 안 들었거든.”

“형사야? 감으로 일하게? 우리는 기록물 보고 확인하는 검사야, 새끼야.”

김윤환이 서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었다.

“이번엔 내가 잡았다. 내가 하면 하는 사람이거든.”

“잘 알아본 거야?”

“뭐야? 무시하냐?”

서진과 김윤환이 대화를 이어갈 때, 이은하 기자는 정지해 있었다.

방금 서진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중이다.

‘범인이란 생각이 안 들었다고?’

지금껏 검찰의 이미지를 높였고 미제를 몇 번이나 해결한 서진이 그렇게 말했다면.

‘믿으라고 했지? 믿으라고? 아, 몰라!’

이은하 기자는 눈을 꾹 감았다.

그리고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송했다.

-나 대신 이 사진 다른 곳으로 좀 보내줘. 누구한테 보내야 하냐면. 번호가...

-ㅇㅋ

‘내가 미쳤지!’

이은하 기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특종을 나쁜 놈들에게 넘겨준 거다.

‘미쳤어, 미쳤어!’

이은하 기자가 한숨을 푹푹 내뱉었다.

하지만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

이미 답장까지 왔다.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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