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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속 대공을 구출하겠습니다 (40)화 (40/120)

40화

나는 고개를 돌려 아직도 내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있는 포피를 향해 나지막이 속삭였다.

“포피, 내 주변으로 오는 귀신이 있으면 바로 말해줘. 할 수 있겠어?”

“응! 알겠어! 포피가 힘내볼게!”

먼지가 가득 묻은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리는 포피는 제법 귀여웠다.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미소를 억누른 채 나는 빠르게 몸을 돌렸다.

다행스럽게도 루베르가 맡고 있던 곳이 연회장 입구 쪽이었던 탓에 그쪽에 있던 귀신들은 많이 사라진 후였다.

‘틈새를 파고들면 가능할 거야.’

아니,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야지.

두 주먹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긴장한 탓에 땀이 흥건하게 젖은 것도 같았다.

어떻게든 저기로 가서 기름통을 쓰러뜨린 후에 불을 지른다.

그게 완벽하게 진행될 수 있으려면 포피의 협력은 필수였다.

아니, 애초에 저기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긴 했지만.

‘적어도 시선을 돌릴 수는 있을 거야.’

그 틈을 타서 문을 통해 나가기만 해도 게임 속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기회는 한 번. 내가 틈이 난 사이로 뛰어들려던 바로 그때였다.

“아스텔라!”

급박한 루베르의 목소리에 저절로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뭐, 뭐야!”

갑자기 저 단도들은 왜 나를 향해 날아오는 건데?

너무나도 빠른 속도였던 탓에 피하기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띠링!

아스텔라의 능력 활성화!: 「반사 신경」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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