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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속 대공을 구출하겠습니다 (35)화 (35/120)

35화

‘굳이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섣불리 판단하는 게 위험하다는 건 알았지만, 솔직히 개인적인 원한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정말 사이가 좋아 보이기도 했고.

‘가만히 있으면 대공 부인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 죽일 필요는 없잖아.’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은.

“그분을 의심하고 계십니까.”

내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챈 걸까. 가만히 있던 집사의 눈빛이 일순간 바뀌었다.

“이제 와 드리는 말씀이지만, 대공 저하께서도 그분이 수상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지요. 뭔가 이상하다면서.”

그 얘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다시 들어도 가슴이 미어졌다.

어린 나이에 학대까지 겪으면서 도와달라는 표시를 했는데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던 절망감.

그걸 감히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가 전부일 듯합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집사가 눈치를 보면서 말을 내뱉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해요.”

“아닙니다. 다른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말씀 주십시오. 그럼 저녁 식사가 준비될 때까지 조금 쉬시지요.”

집사는 그 말을 끝으로 방에서 빠져나갔다.

「탐정 수첩」 기록 완료!: 인물 「안나」에 관한 정보가 추가됩니다! 한미한 가문의 자작 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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