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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속 대공을 구출하겠습니다 (29)화 (29/120)

29화

“거기 말고 저기!”

포피가 내 옆구리를 발로 차면서 나의 뒤편을 가리켰다.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뒤로 돌아섰다.

“저기에 열린 창문이 있잖아. 저기로 들어가자!”

“거의 암벽 등반 수준이잖아!”

낭떠러지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사실상 이쪽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건 똑같았다.

대체 이 길을 어떻게 가라고 이쪽으로 안내한 건데!?

믿고 있던 푸른빛과 포피의 판단에 거세게 뒤통수를 맞고 나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쾅! 쿠당탕!

그 순간, 내 발밑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찾았다.”

이윽고 흰자위가 하나도 없는 새까만 눈동자가 나와 딱 마주쳤다.

‘간다.’

이제 내 머릿속에는 그 한 문장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차피 이대로 여기 서 있으나, 가다가 떨어져서 죽으나. 확률이 더 높은 곳에 내 운을 맡겨 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악!”

발을 떼려던 찰나, 아래에서 쑥 올라온 팔 하나가 내 발목을 낚아챘다.

귀신은 어느샌가 사다리에 올라타 내 발목을 잡고서 입이 찢어질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찾았어.”

“사람 잘못 봤어요!”

나는 발길질로 간신히 귀신의 손길을 뿌리치고서 지붕 위를 달려갔다.

“악!”

“아스텔라!”

휘청.

아스텔라의 능력 활성화!: 「반사 신경」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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