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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속 대공을 구출하겠습니다 (20)화 (20/120)

20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잖아.

나는 파르르 떨리는 입을 모른 척하고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서랍 앞으로 다가갔다.

내가 저지른 일은 그래도 내가 해치워야겠지.

나는 과거의 경험을 되살리면서 서랍의 양옆에 수납공간을 끼웠다.

“흡!”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서랍은 안으로 더 들어가지 않았다. 그 말은 즉…….

‘× 됐다.’

머릿속에 빠르게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냐, 이럴 순 없어. 목숨까지 바쳐서 밤에 귀신에게 쫓기는 것도 모자라서 낮에는 서랍값을 갚아야 한단 말이야?

아무리 야근과 주말 출근에 익숙해져 있던 직장인이었다고 한들 이건 용납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고친다.’

나는 빠르게 마음을 다잡으면서 수납장을 다시 앞으로 끌어당겼다.

안에 뭔가 있어서 덜 들어가는 걸 수도 있으니까.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어.’

마음속으로 수천 번을 기도한 내가 서랍 안을 확인한 바로 그때였다.

“어?”

“왜 그러십니까?”

뒤에 서 있던 집사가 내 반응에 놀라면서 다가왔다.

“원래 이 안에 버튼이 숨겨져 있나요?”

“버튼이라니요? 그런 건 처음 듣습니다만.”

집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되물었다.

그럼 이건 대체 뭐야.

서랍 안쪽에 덩그러니 튀어나와 있는 버튼은 이 공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이걸 눌러, 말아.’

또 눌렀다가 이번에는 서랍이 통째로 무너지는 건 아닐까.

진심으로 걱정이 되던 그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띠링.

아스텔라의 능력 활성화!: 「단서 수집의 고수」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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