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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속 대공을 구출하겠습니다 (9)화 (9/120)

9화

“헉, 헉.”

아스텔라의 몸은 그다지 좋은 체력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조금 뛰었다고 이렇게 숨이 가쁠 리가 없었다.

쿵, 쿵.

심장이 다시 미친 듯이 달음박질쳤다. 붉게 물든 하트 표시와 익숙한 안내 문구는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쉭, 쉭.

코너 너머로 들리는 소름 끼치는 소리에 나는 더욱 벽 쪽으로 붙어 섰다.

‘내가 지금 본 게 현실이 아니라고 해줘!’

쉭, 쉭, 쉭.

거친 호흡은 점점 더 나를 향해 가까워졌다. 나는 저 멀리 보이는 계단을 보면서 눈물을 삼켰다.

‘조금만 더 갔으면 바로 서재인데!’

저 빌어먹을 귀신만 아니었어도 진작 루베르와 만났을 걸.

쉭, 쉭, 쉭, 쉭.

나는 고개를 빼꼼 내밀어 귀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살폈다.

머리카락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기괴하게 목이 꺾인 하녀는 입으로 숨을 내뱉으면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어떻게 하라고 했더라. 분명 어디로 숨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일단 여기서 물러나야 한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었다.

쉭, 쉭, 쉭.

호흡은 점점 더 가까이서 느껴졌다. 나는 뒤돌아 주변을 살폈다.

이 복도를 뛰어서 달려갔다간 분명 저 귀신이 눈치챌 게 뻔했다.

‘어떻게든 들어갈 방을 찾자.’

그런 마음을 먹은 순간, 내 눈앞에 불빛이 반짝 빛났다.

뭐야, 이게.

눈을 비비면서 다시 주변을 살피자 그 빛이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더니 곧 복도 저편을 향해 날아갔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빛이 향하는 곳을 응시했다. 빛은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아 한곳에 정착했다.

‘능력?’

그러고 보니 아스텔라의 능력 중에 이런 게 있긴 했지. 단서를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고 했었나.

그 능력이 발휘된 것인지 1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문 하나가 번쩍거렸다.

저기로 들어가라는 소리겠지.

나는 조심스럽게 발을 떼어냈다. 저 귀신의 심기를 거슬렀다간 전부 처음부터 해야 했다.

그건 곧 죽어도 싫어.

나는 천천히 걸음을 떼어내 슬쩍 문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바닥에 깔린 카펫 덕분인지 내 발소리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제발 내가 가기 전까지는 거기 있어주지 않을래?’

진심으로 저 귀신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쉭, 쉭.

그렇게 대화가 통할 정도였으면 오죽 좋았겠냐만.

귀신은 계속해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괜찮아.’

그래도 꽤 걸어온 덕분에 문까지의 거리는 이제 5미터 정도에 불과했다. 이만하면 꽤 성공적이었다.

끽.

그래, 그 소리만 들리지 않았더라도 완벽했을 텐데.

끽, 끽. 끽끽끽.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와 동시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이러는 거야.

손이 파르르 떨리고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감각이 느껴졌다.

아스텔라의 심장이 급속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위험에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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