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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속 대공을 구출하겠습니다 (2)화 (2/120)

2화

“4층에는 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똑딱거리던 초침 소리가 거짓말처럼 멈췄다. 그러더니.

“똑딱, 똑딱, 똑딱, 똑딱, 똑딱, 똑똑똑똑똑딱딱딱!”

무서울 정도로 빨라진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곧이어 나는 바닥을 팔과 다리로 짚은 채 몸을 천장 쪽으로 치켜세운 빨간 눈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의 입이 활짝 미소를…… 아니, 찢어지다시피 귀에 걸리더니 엄청난 속도로 나를 향해 기어 오고 있었다.

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

입으로 시계 초침 소리를 내는 그 여자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순간, 내 뒤에 있던 문 하나가 거짓말처럼 열렸다.

“어서 들어와!”

누군가가 문 뒤에서 다급하게 외쳤다.

저건 또 누군데!?

섣불리 들어가지 못하던 내가 다시 뒤를 돌았다. 거기엔 바로 앞까지 기어 온 그 여자가 활짝 웃으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더는 망설일 때가 아니었다. 나는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못 들어온다는 걸 알면 한동안 앞을 서성이다가 갈 거야. 저 녀석은 기어 다니는 것밖에 못 하거든.”

“감, 감사합니다. 덕분에…….”

나를 구해준 사람을 향해 숨을 헐떡거리며 인사를 하려던 내가 다시 떠오르는 시스템 창에 몸이 굳었다.

아스텔라의 심박 수가 증가합니다! 위험에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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