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결혼하고 싶은 남자-111화 (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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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수 있는 방법

[어. 이제 도착했어.]

[차 가져간 거 아니죠.]

[그래 택시 타고 왔으니까 걱정하지 마. 아. 그리고 연수야 이따 못 데리러 가니까 버스 말고 택시 타고 아파트로 가. 알았지.]

[네. 그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팀장님이나 오늘 재미있게 보내세요.]

준호가 연수와 통화를 하며 술집 안으로 들어오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우진이 손을 흔들었다. 준호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통화에 집중하며 친구들이 모여있는 테이블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래. 수고하고 그리고 퇴근하고 꼭 아파트로 가 그래야 내일 내가 시험장까지 데려다주니까 알았지.]

[응. 걱정 마요. 팀장님 나 이제 들어가야 해요.]

[그래. 이따 보자.

준호가 전화를 끊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네 명의 남자들이 못마땅한 얼굴로 준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준호가 우진이 따라준 술을 들이켜며 말했다.

"왜?"

"이 새끼 이제 기사 노릇까지 하세요. 천하의 한준호 씨가."

준호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도 결혼하기 전에 다 했던 거 아니냐? 아니라고는 하지 마라 나 하나하나 다 기억난다."

친구 중 하나가 준호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이 자식아,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 말 아니냐. 자꾸 그렇게 다 해주다가는 여자들은 자기가 공주 된 것 마냥 바로 버릇 나빠진다고."

준호가 웃으며 다시 친구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제수씨가 그랬냐?"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선배 말 듣고 적당히 해라 나중에 이것저것 다 해달라 하면 너만 힘들다. 아니 너는 우리보다 더 아는 새끼가 왜 이렇게 된 거냐?"

"그러게 말이다. 저 자식은 그래도 끝까지 남자의 자존심을 지킬 줄 알았더니."

우진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 씹어먹고있던 당근으로 친구의 머리를 툭 쳤다.

"야. 이 새끼들아 연수 님을 어찌 하찮은 여자들과 비교하냐. 이 새끼 사람 만든 게 누군데 자 봐 예전에 준호랑 비교해봐라. 저렇게 편한 모습으로 우리랑 어울릴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냐. 예전에 우리가 저 새끼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냐. 맨날 자기만 재수 없게 완벽해서 우리는 맨날 뒤에서 들러리이었잖아."

"하긴 그때 진짜 재수 없었지 기름진 머리에 어깨에 힘 들어가고 새끼가 항상 겉멋만 들어있었지."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웃으며 격하게 고개를 흔들자 우진이 말했다.

"그러니까 이 새끼들아. 재를 우리와 똑같은 아저씨 사람으로 만든 게 연수 님 이라고 이제 알겠느냐. 이 생각 짧은 것들아."

"그러네. 맞네. 연수 님이 맞네."

친구 중 하나가 술이 담긴 잔을 높이 올리며 말했다.

"자. 그럼 이 시점에서 우리 친구 준호를 아저씨 사람 만들어준 연수 님의 건강과 무안한 발전을 위해 건배 타임."

모두 웃으며 잔을 들었다. 우진은 준호가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 팔짱을 끼고는 자신들을 바라보고만 있자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잔 안 들고 뭐하냐?"

준호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웃으며 말했다.

"재밌냐? 아주 이것들이 내가 양파냐 사람 앞에 놓고 열심히들 깐다."

우진이 피식 웃으며 친구들에게 말했다.

"자. 우리 연수 님이 다른 건 다 바꾸셨는데 저 새끼 성격은 아직 못 고치셨나 봅니다. 자 우리 잔을 더 높이 들고 그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실 연수 님을 위해 건배 합시다."

"연수 님을 위하여..."

세 사람의 건배 소리에 준호도 피식 웃었다. 그리곤 잔을 높이 들고는 친구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연수 님을 위하여..."

술자리는 새벽이 넘어가도록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연수 이사는 언제 하는데?"

"지난주에 해야 했는데 뭐가 안 맞아서 연수시험 끝나고 천천히 시간 나는 데로 하기로 했어."

"그냥 결혼하지 그러냐?"

"나도 하고 싶다. 야 내 머릿속 그림으로 그리면 뭐가 제일 1번인지 아냐? 결혼이 머릿속 반을 차지하고 있을 거다. 도대체 너희는 쉽게 했던 결혼 나는 왜 이렇게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거냐?"

세 사람이 알딸딸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동시에 외쳤다.

"벌 받는 거지 여자들 울린 거 이렇게 받는 거지."

준호가 세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이며 술잔에 있던 술은 단숨에 들이켰다. 그때였다 술에 완전히 취해 혀가 꼬인 목소리로 친구가 말했다.

"방법이 하나 있긴 있지."

세 사람이 고개를 돌려 동시에 바라보았다.

"뭔데?"

"임신. 애를 만들라고."

우진이 친구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쳤다.

"이 자식아 그걸 지금 방법이라고 알려주냐."

세 사람이 시끄럽게 싸우는걸 조용히 바라보던 준호는 술잔에 술을 따라 마셨다. 그리곤 혼잣말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 방법뿐이 라는 거지 그럼…. 해볼 수밖에."

우진은 혼자서 중얼거리며 술잔을 바라보고 씩 웃고 있는 준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자신도 웃으며 생각했다. 정말 저 자식이 결혼은 하고 싶은가 보다. 그리고 과연 연수한테 그 방법이 통할까라는 생각도 같이하고 있었다.

* * * * * *

준호는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았다. 시간은 이미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다. 침대에 연수가 누워있는 걸 확인한 준호는 다시 살며시 문을 닫았다. 준호는 알딸딸한 이 기분에 그냥 연수 옆에 누울까 아니면 오늘의 특별 거사를 위해 샤워를 할까를 잠시 고민 하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준호는 조금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천천히 욕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물에 샤워하자 아까보다는 그래도 정신이 맑아지는 거 같았다. 준호는 연수가 깨지 않도록 살며시 방으로 들어가 침대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연수 옆에 누웠다. 잠시후 연수를 따라 옆으로 누운 준호는 잠시 마른침을 삼키고는 연수의 티 안으로 손을 쓱 집어넣었다. 속옷을 입지 않은 연수의 가슴 촉감이 준호의 손바닥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준호가 연수의 몸 이곳저곳을 주무르고 뽀뽀하자 연수가 조금씩 깨나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었는지 준호가 연수의 몸 위로 올라탔다. 연수가 눈을 비비며 준호에게 물었다.

"지금 몇 시예요?"

"몰라도 돼."

준호가 웃으며 연수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지금 몇 신데요? 근데 지금 온 거예요."

"몰라도 된다니까."

준호가 이번엔 연수의 목에 입을 맞췄다.

"근데 지금 뭐하는데요?"

준호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연수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몰라도 된다니까. 너는 그냥 내가 하는 데로만 따라오면 돼 알았지.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그리고는 준호는 연수가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이번엔 아까와는 다른 깊고 긴 키스를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준호의 손은 연수의 옷을 하나씩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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