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결혼하고 싶은 남자-60화 (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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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다

준호는 숙소에 도착해 몇 번이나 연수에게 전화할까를 고민하고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결정을 내리고 전화기를 들었을 때 준호를 부르는 팀원의 목소리에 전화기를 다시 내렸다.

"팀장님 모두 내려와 기다리세요. 팀장님도 나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알겠습니다."

준호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팀원을 따라 내려갔다.

* * * * *

"헤이.. 내 친구 연수양."

"나 지금 바쁘다 할 이야기 있으면 얼른 하고 가시지."

"야. 너 너무 차가운 거 아니냐. 춥다 추워."

연수는 그제야 웃으며 신지를 바라보았다.

"나. 정말 바빠 알면서. 왜? 무슨 할 말 있어?"

"전화 왔어? "

"아니."

"오늘도 안 왔다고 이 바람돌이 미쳤나. 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전화 한번을 안하냐? 너는 해봤어?"

"아니. 그리고 팀장님 별명이 언제 바람도리로 바꿨냐? 그러다 너 팀장님 갑자기 보면 실수로 바람 돌이라고 부르겠다."

"뭐야. 너 지금 팀장님 편드는 거야?"

"아니거든."

"아니긴. 너 그거 아냐. 팀장님 이야기 할 때면 네 얼굴이 바뀌는 거."

"진짜 아니라니까. 나 사무실 가봐야 해. 시간 있음 일정표나 확인해라. "

신지는 사무실을 가기 위해 걸어가는 연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신지에게 지안이 다가와 말했다.

"팀장님한테 전화 왔었대?"

"아니."

"연수는 어때 보였어?"

"괜찮은 척 하는데 많이 힘든 거 같더라."

"이 바람둥이 새끼 진짜 바람난 거 아냐?"

신지와 지안은 마지막 힘없이 걷는 연수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길게 쉬었다.

준호가 출장을 간지 벌써 3주가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준호 에게서는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 급기야 소문에 출장을 간 사람들이 일이 잘 해결되지 않아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까지 했다.

* * * * * *

"자. 이걸로 미팅 마치고 아 그리고 오늘 회식 하는 거 알지. 오늘은 특별히 사장님도 참석하니까 모두 빠지지 말고 참석하도록."

연수는 리더룸으로 돌아와 밀린 업무를 시작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퇴근 시간이 되었다. 연수와 정수는 6시에 하는 회식 때문에 집에 갔다가 나오는 것보다 간만에 시간도 때울 겸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 시간이 남은 두 사람은 영화관 옥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많이 힘드냐?"

"뭐가?"

"팀장님 연락 안 오는 거."

"아니거든 하나도 안 힘들거든요."

"귀신을 속여라. 너 팀장님 전화 기다리는 거 다 알거든."

연수가 아무 대답 없이 고개를 숙였다.

"바쁘겠지. 거기 지금 엄청나게 복잡하다 하더라.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이 돌아와서 너 보러 올 거야."

"언니?"

"응."

"나 좀 울어도 될까?"

"그럼 걱정 말고 울어라. 누가 뭐라 하면 내가 다 혼내줄게. 너 좀 울어야 해 네 얼굴 지금 누군가 툭 치고 지나만 가도 눈물 떨어지게 생겼어. 울어 마음껏."

영화관 옥상에는 한동안 연수의 울음소리가 가득 들렸다.

* * * * * * *

회식 장소에 도착한 연수와 정수는 신지와 지안이 손을 흔드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연수가 자리에 앉자 신지와 지안이 다급하게 연수에게 할 말이 있는 듯 연수에게 다가왔다.

"야. 최연수 ...."

그때였다. 연수를 부르는 부장의 목소리에 연수가 고개를 들었다.

"연수 너 왜 그쪽에 있어. 얼른 이쪽으로 안 튀어와."

연수가 신지와 지안에게 양해를 구하고 팀장님 자리로 옮기려 몸을 일으키고 팀장을 향해 걸어가려 할 때 연수는 지안과 신지가 다급하게 말하려던 게 무엇인지 알았다.

팀장님 근처 자리에 자신을 보고 있는 준호가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연수에게 웃고 있는 한준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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