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결혼하고 싶은 남자-33화 (3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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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줄수 있는일.

"이게 뭐야?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너희 눈 삐었어. 일정표 내리는 거 너희 책임 아냐? 어떻게 어이없게 이런 짓을 해. 확인 안 해? 내가 라인 사람들 믿지 말고 백번이고 천 번이고 너희가 확인하라고 했지."

준호는 일정표를 자신 앞에 있는 두 사람에게 던졌다

"임대리 너 회사일 하루 이틀 해. 신입관리 이렇게 할래? 그리고 너는 신입한테만 맡기고 확인 안 하는 거야?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해."

"죄송합니다."

"죄송으로 끝날 일이야? 이거 해결 안 되면 너희 둘 다 각오해.  라인으로 내려갈 준비해. 내려가서 어떻게든 해결하라고 알아들었어?"

"네."

두 사람이 팀장실을 나가자 준호는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전화를 계속했지만 연수가 받지 않았다. 준호는 이번엔 정수의 전화번호를 찾아 눌렀다.

[여보세요]

[아. 정수 씨 미안해요. 오늘 저녁 근무라 자야 하는데. 미안해요. 내가 너무 급해서요.]

[안 그래도 제가 팀장님한테 전화하려고 했어요. 혹시 연수 있는데 아시나 해서요. 지금 라인에서 연수 찾는데 전화가 안 돼서요.]

[저도 그것 때문에 전화 한 건데. 정수 씨도 모르는군요.]

[아니면. 벌써 라인으로 갔을지도 몰라요. 제가 라인으로 전화해 보고 연락 드릴게요.]

[아니요. 제가 지금 라인으로 가니까 확인해 볼게요.]

[네. 그럼 연수 있으면 문자 좀 날려 주세요.]

[네. 그렇게 할게요.]

준호는 빠르게 두 사람과 함께 라인으로 내려왔다. 라인 사무실 밖으로 이미 누군가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준호는 노크를 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자신의 집에 있어야 할 연수가 많은 사람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준호는 답답한 마음으로 혼이 나고 있는 연수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왜? 대답이 없어? 연수 너. 내가 유정이 힘드니까 리더에서 내리자고 할 때 네가 옆에서 유정이 대신 잘한다며 잘 한다는 결과가 이거야.

그리고 유정이 정신 없을 때니까 너 휴가 당분간 쓰지 말라고 너한테 신신당부했어 안 했어? 더군다나 사고 친 이날 일정표 바뀌는 날인 거 알고 있었던거야? 아님 몰랐던거야?"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휴가를 쓰셨다."

"죄송해요."

"그리고 사고 친 장본인은 왜 아직도 안 보여. 연락 안 했어?"

연수가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무는 게 준호의 눈에 보였다. 준호는 연수의 손을 잡고 사무실을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다스리고 있었다.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과장은 연수를 향해 말했다.

"최연수 너 오늘 휴가지?"

"네."

"오늘 휴가 반납하고. 지금부터 주임들이랑 사태 수습해. 그리고 당분간 너 휴가 없어 그렇게 알아. 알겠어? 우선은 사태부터 수습하고 보자."

"네."

"다들 자기 자리로 가서 일 시작해."

하나·둘 사람들이 사무실을 나가는 게 보였다. 연수는 찬구와 혁의 위로를 받으며 사무실은 나갔다. 혁이 연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헝클어 트리며 위로를 하는 게 준호의 눈에 보였지만 준호는 화도 낼 수 없는 이 상황이 짜증만 날 뿐이 였다.

* * * * *

준호는 팀원들이 빠져나간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시계를 확인한 준호는 연수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하다 정수의 번호를 찾아 눌렀다.

[네. 팀장님.]

[혹시 출근준비 했어요?]

[네. 이제 나가려고요.]

[다른 게 아니라 연수가 온종일 뭘 안 먹은 거 같아서요. 내가 뭘 좀 먹이고 싶은데 정수씨가 좀 전해주실래요?]

[네. 그럴게요. 그럼 이따 30분 후에 정문에서 뵐게요.]

가방을 들고 빠르게 사무실을 나왔다. 저번에 일식을 잘 먹던 연수가 생각나서 초밥을 사러 가기 위해서였다. 연수에게 지금 준호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지금 당장은 이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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