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결혼하고 싶은 남자-8화 (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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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팀장님 오늘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떠세요?"

"아니. 맛있게들 먹고 와. 자 퇴근들 하자고."

준호가 가방을 들고 일어날 때 였다. 직원의 말에 준호는 잠깐 멈칫했다.

"교육받고 계신 분들도 같이 가는데 팀장님도 같이 가시죠."

준호는 순간 시계를 보는 척 하며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잠깐 들렀다 갈게."

"이모 여기 소주 2병 더 주세요."

이미 자리에 앉은 사람들 반이 알딸딸하게 취해있었다. 준호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루한 얼굴로 앉아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준호는 시계를 바라보며 슬쩍 일어나려 의자에서 몸을 일으킬 때 였다.

"2차 노래방 어때요?"

누군가의 노래방을 외치는 소리에 모두 좋다며 박수를 쳤다. 준호는 이젠 진짜 일어나려 가방을 챙겨들때 알딸딸하게 취한 교육생 중 누군가 연수를 찾는 소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어. 노래방은 우리 최연수가 끝내주는데."

"연수 부를까? 아니다. 시험 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

"전화해. 전화. 언니들이 부르는데 시험이 문제야 바로 튀어나와야지."

누군가 통화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직원 중 하나가 궁금한 듯 물었다.

"연수 씨 무슨 시험 봐요?"

"네. 그 녀석이 애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유아교육학과 간다고 지금 방통대 다니고 있거든요."

"대단하네요. 그러고 보면 연수 씨 나이도 어린데 참사람이 뭐랄까 어른스럽다 해야 하나. 뭐 그런 느낌이 있어요."

준호는 이야기를 들으며 술을 마신 후 입꼬리를 올리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우리 연수가 어떤 아인지 아세요?"

교육생 중 하나가 여자의 말을 막았다.

"어허. 우리 김여사 또 시작이네. 취했으면 집에 가자."

"어디를 가. 노래방 가야지."

그때 연수가 안 나온다 했는지 전화를 건 사람이 끊으려 할 때였다.

"그래. 그럼 내일 보자. 수고.."

전화를 김여사라는 교육생이 빼앗아 연수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너..너 안 나온다는 거야? 아쭈 제일 쪼깐이가 빠져서는 얼른 튀어나와라 .안그럼 여기 모인 사람들 다 데리고 원룸으로 쳐들어간다."

통화를 끝내고 만족스러운 듯 김여사가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노래방으로 출발."

* * * * *

노래방에 들어온 지 10분 정도 지나고 연수가 노래방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어. 연수 씨 왔네. 들어와요."

연수를 발견한 직원이 연수의 팔을 끌고 안으로 끌어당겼다. 연수를 발견한 교육생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연수를 반겼다.

준호는 맥주를 들이켜며 연수를 바라보았다. 집에서 막 나왔는지 청바지와 티만 간단히 차려입은 모습의 연수가 준호는 참 상큼해 보였다.

연수가 약간 알 딸딸 취한 언니들을 보며 말했다.

"우리 언니들 취하셨네. 집에 안 갈 거야?"

"어. 안갈꺼야. 오늘 밤 노래방에서 밤을 불태울 거야."

모두 소리치고 박수를 쳐댔다.

"연수야. 오늘 너의 실력을 이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자꾸나."

다시 한 번 사람들의 호응 소리가 들리자 연수가 알았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연수는 자연스럽게 비어있는 끝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자리는 준호가 앉아있는 옆자리였다.

연수는 자리에 앉자마자 머리를 고무줄로 묶으며 노래방책을 뒤적였다. 준호는 마른침을 꿀꺽 삼겼다. 노래방 책을 넘기는 연수의 팔이 자꾸만 준호의 팔과 부딪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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