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결혼하고 싶은 남자-4화 (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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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

"연수 씨 결혼했었나? 몰랐네."

"왜? 아는 아가씨야?

준호는 아까 자신과 부딪힌 여자를 이야기하는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김 대리님 하고 저희가 제조 3팀에 내려가잖아요. 거기 핸들러예요. 아깝다. 김 과장님이 노리고 있었는데."

"무슨 소리야. 김 과장 결혼해서 애가 둘인데."

"아..그게 아니라 자기 동생 하고 짝지어준다고 연수 씨 노리고 있었거든요. 나이는 어린데 꼼꼼하게 일도 잘하더라고요. 왜 저번에 안 대리님 스케줄 잘못 내린 거 잡아낸 게 저 아가씨예요. 근데 진짜 아깝다. "

"준호는 앞에 직원의 어깨를 서류로 툭 치며 말했다.

"아까운 거 딴 데 가서 생각하고 프레젠테이션 준비는 다한 거야?"

"에이 그거야. 진작 끝냈죠."

두 사람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휴게실을 나왔다.

* * * * *

"지금부터 프레젠테이션 시작 하겠습니다."

오늘은 신제품에 관한 제품 개발부와 제조팀의 프레젠테이션 날이다. 신제품에 관해 설명이 시작되었다.

"괜찮아?"

정수가 옆에 앉은 연수가 걱정되는 듯 조용히 속삭이듯 물었다. 연수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또 속에서 올라오면 화장 실가."

"응."

준호는 아까부터 자신과 부딪힌 여자 쪽을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회의실 맨 뒤에서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약간 파마 끼가 있는 머리를 깨끗하게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고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이 아직은 무척 어려 보였다.

준호는 턱을 문지르며 무언가 기분 좋지 않은 듯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직원에게 고개를 돌렸다.

프레젠테이션이 마무리되고 불이 꺼지자 질문과 답변들이 오고 갔다.

"그럼 교육은 내일 9시부터 2층 교육장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교육 일정은 한 달 정도 입니다. 그럼 여기서 프레젠테이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잠깐만요."

막 진행자가 나가려 할 때 회의실 맨 뒤에 있던 준호가 정적을 깨고 사람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걸어나왔다. 준호는 제조총괄 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시다시피 새로운 제품을 만들다보면 작업하시는 분들의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겁니다. 거기다 이번 제품은 까다롭기 까지 한데 임산부가 하기는 좀 힘들겠다 생각 하는데요."

제조 총괄부장은 무슨 소리냐며 준호를 바라보았다.

"임산부요?"

준호가 연수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회의실에 있던 모든 시선이 연수에게 향했다.

정수가 들고있던 볼펜을 떨어트리며 놀란 듯 물었다.

"너..너 임신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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