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골라 주는 남자와 결혼하기 싫어 6개월짜리 가짜 남편을 만들기로 한 시연. 남편감을 물색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은성을 만난다. 한때는 언니의 약혼자였던 그를. “나와 결혼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너, 네 남편이 누구라도 상관없잖아?” 자신과 결혼하겠다는 그의 말뜻을 채 이해하기도 전에, 서서히 심장이 뛰었다. 그 옛날 숨겨 놓았던 감정이 다시금 퐁퐁 솟아올랐다. 언니를 생각해서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지만 은성은 천륜 따위 가볍게 무시한 채 결혼을 밀어붙인다. “해 보니 키스 정도는 별거 아니지? 나는 절대 안 되는 것처럼 말하더니 알아서 눈도 잘 감고.” 마음은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녀의 몸은 배덕하게도 그를 간절히 바라는데……. 약속된 결혼 시효 6개월. 두 사람은 그 시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