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감성에 취해서 쓴 연애편지를 잘못 보냈다.
그것도 하필이면, 전쟁 차출 1순위, 결혼 첫날밤 침대를 부술 것 같은 남자 1위, 크리앙트의 피바다로 불리는 데릭 프리트 공작에게…….
공작님! 제발, 제발 뜯지 말고 반송해 주세요!
[(단독)프리트 공작, “편지의 주인공 반드시 찾을 것.”]
[(속보)공작성 관계자, “범인 아주 치밀하고 교활해…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
봉인되었어야 할 편지는 결국 세상에 나오고 말았다.
그런데… 당장이라도 오드리를 잡아 죽일 것 같던 남자가 조금 이상하다?
입지도 않던 화려한 옷을 입질 않나,
칭찬인지 살인예고인지 모를 말을 건네질 않나.
“그대의 눈동자는 꼭, 보검의 칼자루 같군.”
“……네?”
“전쟁을 앞두고 폐하께서 하사하신 아름다운 검이었다. 파리가 내려앉기만 해도 즉시 두 동강이 났지. 분명 아름다운 녹색의 칼자루였는데…… 피로 물들면서 붉게 변해 버렸다. 사람 피는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더군.”
“!”
오드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내 숨통도 끊어 버리고 싶다는 뜻일까?’
어딘지 이상한 구애를 하는 모태솔로 공작과, 잘못 보낸 편지 한 통으로 코가 꿰어 버린 오드리의 상호착각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