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장 꼭대기 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의 문이 열리자마자 그대로 벽에 희민을 밀어붙였다. 쿵, 소리가 났지만 희민은 신음 한번 내지 않은 채 맹렬히 덮쳐오는 나의 입술을 물었다. 쪽, 소리를 내며 뽀뽀한 뒤 곧바로 혀를 깊게 빨아들이는 희민의 키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의 몸을 안아 올린 채 그대로 키스를 이어나가자 희민이 양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순간 첫 촬영 때 희민이 내 허리를 허벅지로 감싸 안았던 게 생각났다.
"형, 전에 촬영할 때 왜 그런 거예요?”
지금 물어볼 타이밍은 아니었지만 입술을 떼며 묻자 희민이 미간을 찡그렸다.
"뭐가.”
"처음에 촬영할 때 제 허리를 허벅지로 끌어당겼잖아요. 그런 디렉터는 없었는데.”
희민은 코웃음을 쳤다.
"왜일 것 같아?”
난 입을 살짝 벌린 채 희민을 쳐다보았다. 날 나른하게 쳐다보는 희민의 눈빛을 보는 순간 이성의 끈이 뚝 끊겼다. 훅, 숨을 들이마시며 거칠게 그의 입술을 짓눌렀다. 희민은 고개를 틀어 더욱 깊게 입술을 맞물렸다. 내 잇몸과 치열을 한 번씩 훑더니 입천장의 예민한 부분을 간지럽히듯 빨아들이는 그의 혀 놀림에 성기가 터질 듯이 꺼떡거렸다.
"흐읏…….”
내가 턱을 덜덜 떨기 시작하자 희민이 귓가에 속삭였다.
"침대로 가자.”
그를 안아 든 채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침대에 희민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후 그의 몸 위에 올라타자 희민이 신발을 벗어 던졌다. 희민의 목 깊숙이 고개를 묻고 체향을 마음껏 들이마셨다.
"형, 진짜 좋은 냄새 나는 거 알아요?”
"너 변태 새끼 같아.”
진저리치듯 말하는 희민의 목소리에 후,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형한테서 엄청 달콤한 냄새 나요. 집어삼키고 싶을 만큼.”
"진짜 이거 위험한 새끼네.”
희민이 중얼거리며 예고 없이 바지 속으로 손을 쑥, 찔러 넣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손놀림에 움찔하자 가녀린 손으로 거침없이 내 성기를 감싸 쥐었다.
"흣, 희민 형…….”
"앞이나 잔뜩 세우고 말이야.”
희민이 조롱하듯 말하며 엄지손가락으로 귀두를 빙글 돌렸다.
"흐읏, 형이 이러니까…….”
그가 귀두를 돌릴 때마다 파정에 다다를 듯 성기가 꺼떡거렸다. 입술을 깨물며 희민의 허리를 바짝 끌어당겨 안았다. 맞닿은 그의 고간이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것이 느껴지자 나 또한 희민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체모도 없이 매끈한 둔덕이 고조되는 흥분을 도왔다.
"형, 너무 예뻐요.”
희민의 귓가에 속삭이자 희민의 손이 살기둥을 착 감싸 왔다. 한 손에 다 잡지도 못하는 가녀린 손으로 기둥을 움켜쥐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하자 미칠 것 같은 느낌이 차올랐다.
손에 잡히는 희민의 여린 성기를 손으로 잡고 흔들자 희민이 눈을 질끈 감았다. 미간에 살짝 잡힌 주름과 파르르 떨리는 긴 속눈썹이 너무도 섹시했다.
"좋아해요, 형.”
희민의 귓바퀴를 입술로 물며 혀로 속을 핥아내자 희민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의 손놀림이 빨라져서 금방이라도 파정에 다다를 것 같았지만 가까스로 참아냈다. 나 역시 희민의 것을 감싸 쥐고 점점 빨리 흔들기 시작했다. 셔츠 단추를 푸를 정신조차 없어서 그의 옷을 들어 올려 연분홍빛의 유두를 입 안에 머금었다. 혀끝으로 차올리듯 유두를 자극하며 빨자 희민이 허벅지를 바짝 조여냈다. 그가 했던 것처럼 귀두를 엄지로 빙글 돌린 후 옴폭 패인 요도구를 손끝으로 긁어내자 희민이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내뱉었다.
"흐읏……!”
그대로 내 손에 파정한 희민의 눈가가 잔뜩 찡그려졌다. 동시에 내 성기를 감쌌던 그의 손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보기 좋게 단정한 희민의 눈매가 찡그려진 모습이 사뭇 섹시했기에 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덜덜 떨리는 몸을 팔로 꼭 안아내자 희민이 눈을 떴다.
"넌 왜 안 싸?”
희민의 얼굴이 묘한 불만에 차올랐다. 다시 내 성기를 감싸 쥔 채 흔들려는 손짓을 막으며 바지 속에서 그의 손을 빼냈다.
"참은 건데요. 형 손 더럽히기 싫어서.”
"까고 있네. 촬영할 땐 내 얼굴에 그렇게나 싸 댔으면서.”
희민의 가차 없는 말에 헛웃음을 흘리며 다시 입술을 맞대었다. 살짝 마주 닿는 혀끝이 아까보다 더 달콤했다.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큼 그의 혀를 빨아들인 후 코끝에 가볍게 키스했다.
"정말 좋아해요, 형.”
"그만 좀 말해라.”
기가 막히다는 듯한 희민의 목소리에 그의 셔츠를 벗겨냈다. 요령 없이 힘으로 찢어낼 듯 셔츠를 벗기려고 하자 희민이 스스로 단추를 풀었다. 희민의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잡고 벗겨내자 동영상과 촬영장에서 수십 번도 넘게 보았던 그의 성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따라 날 미치게 만들려는 듯 과하게 섹시했다.
"여기도 정말 예쁜 거 알아요?”
"씨발, 좀 닥쳐.”
부끄러운 듯한 희민의 목소리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성기를 입 안에 물었다. 희민이 기겁하며 몸을 반쯤 일으켰다.
"야, 너 뭐해?”
"형도 제 것 빨아줬잖아요.”
"그건 그거고……하읏!”
입 안에 그의 귀두를 넣고 깊게 빨아들이자 희민이 고개를 젖히며 죽는소리를 냈다. 혀로 쳐올리듯 감싸며 입 안에서 귀두를 빙글 돌리자 희민의 신음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하으응, 그, 그렇게 하지 마…….”
흐늘흐늘 녹는 듯한 희민의 목소리에 입 안 가득 그의 성기를 넣고 거세게 흡입했다. 입천장으로 그의 귀두를 긁으며 살기둥을 혀로 감싼 채 빨아들이자 희민의 허리가 바르르 떨렸다. 살짝 고개를 숙여 양 볼을 동시에 입 안에 넣고 혀로 굴리자 희민이 죽는소리를 내었다.
"싫어, 그건……하응!”
볼을 삼켜낼 듯 흡입하자 그의 허리가 튕겨져 올라왔다. 허리를 비틀며 허벅지를 다급하게 오므리길래 양손으로 희민의 하얀 허벅지를 단단히 고정했다. 다시 성기를 입에 물고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희민이 죽는소리를 내었다.
"그만, 흐응, 나, 나와……!”
희민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입을 떼지 않은 채 흡입을 계속하자 결국 내 입 안에 파정했다. 촬영할 때보다 훨씬 빨랐다. 절정에 다다른 듯 온몸을 움찔거리는 희민을 두 팔로 꼭 안았다. 가녀린 몸이 나긋하게 안겨 오자 성기가 미친 듯이 꺼떡거렸다.
꿀꺽, 하는 내 목울대에 눈을 감았던 희민이 황망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뭐야, 지금? 설마 삼켰어?”
민망하게 웃으며 다시 희민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고개를 숙였다. 입술이 그의 회음부에 닿자 희민이 기겁을 하며 허벅지를 오므렸다.
"왜, 왜 그래.”
"여기 빨아드릴게요.”
"뭐? 하지 마……!”
희민은 처음 받는다는 듯 심하게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도 달콤한 향기가 날 수 있는지 희민의 몸이 정말 신기했다. 혀끝으로 회음부를 간지럽히며 입술로 빨아들이자 희민이 허벅지를 덜덜 떨었다.
"하읏, 이, 이거 싫어……!”
"형, 양 감독이 이런 곳은 안 빨아줬어요?”
"씨발, 개소리 좀 그만……하아앙!”
고개를 좀 더 내려 꼭 닫힌 입구에 혀를 대자 희민이 엉덩이를 다급하게 조이며 비명 같은 신음을 내었다. 연한 분홍빛의 구멍이 마치 꽃잎이 닫힌 듯 예뻤다. 혀끝으로 살살 주름을 펼칠 듯 핥기 시작하자 하얀 복숭아빛의 엉덩이가 파르르 떨렸다.
"아니면 이 반응, 연기예요?”
고개를 들어보니 희민이 양손으로 입을 가린 채 허벅지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누가 봐도 연기는 아니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꾹 닫힌 입구에 말캉한 혀를 꾹, 들이밀었다. 빠듯한 구멍을 억지로 가르며 끝이 촉촉한 내벽에 닿았다. 혀를 좀 더 길게 내밀어 내벽을 꾹 누르자 희민이 허리를 비틀었다.
"하으응, 그, 그냥 박아……!”
"싫어요. 그렇게 하면 형 다쳐요.”
거의 흐느끼는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움찔거리는 희민을 무시하고 혀로 내벽을 뭉근하게 문질렀다. 구멍과 내벽이 경련하며 말캉한 혀를 꾹, 조여냈다. 몇 번이나 혀로 내벽을 크게 휘저으며 구멍을 늘린 뒤 천천히 혀를 빼냈다.
협탁 위의 젤을 들어 손가락을 적시자 눈을 가리고 있던 희민이 날 쏘아보았다.
"너랑 못하겠어.”
"왜요, 갑자기.”
희민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냥 박으라니까 자꾸 야릇하게 애무나 하고 있잖아. 아흣……!”
구멍에 젖은 손가락 하나를 꾹, 밀어 넣자 희민이 일으켰던 몸을 가누지 못하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손가락을 깊게 집어넣으며 뭉근하게 내벽을 더듬자 희민이 나직한 신음을 흘렸다.
"흐응, 아, 아파…….”
"아파요? 이렇게 아파하면서 뭘 그냥 박으라는 거예요.”
고개를 갸웃하며 좀 더 내벽 깊은 곳을 더듬었다. 촉촉한 내벽은 무섭게 손가락을 감싸들며 옥죄었다. 여기에 내 성기를 박을 생각을 하자 벌써부터 아랫배가 뻐근해졌다. 손가락으로 내벽의 한 부근을 꾹, 누르자 갑자기 희민이 몸을 파드득 떨었다.
"하아앙!”
그의 반응을 눈여겨보며 다시 같은 지점을 꾹, 눌렀더니 희민이 고개를 젖히며 연신 신음을 흘렸다. 허벅지를 덜덜 떨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 그만, 거기 이상해…….”
목소리가 젖어 드는 것을 보고 슬쩍 손가락 개수를 늘렸다. 빠듯하게 입구를 늘리며 세 개째의 손가락을 넣자 희민이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다.
"시, 싫어. 그만. 아파……!”
"아프기만 해요, 형?”
네 개의 손가락으로 아까 그가 느꼈던 부위를 꾹꾹 자극하자 희민이 자지러졌다. 그의 잇새에서 끙끙 앓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손끝에 닿는 그의 내벽이 무섭도록 부드럽고 촉촉해서 얼른 성기를 박고 싶었다. 희민의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하응, 너, 너무……아흐응……!”
그의 반응에 천천히 손가락을 빼냈다. 엉덩이골 사이에 자지를 밀어 넣자 희민이 몸을 흠칫했다. 잔뜩 겁에 질린 눈빛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겁에 질린 표정조차 색기를 띄고 있어서 내 흥분을 도왔다.
"넣을게요, 형.”
"자, 잠깐만.”
그의 양쪽 다리를 어깨 위에 올리고 엉덩이를 바짝 끌어당기자 희민이 정신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큰 건 넣어본 적 없어. 싫어, 잠깐만…….”
"안 아프게 해줄게요, 형.”
미끈거리는 그의 엉덩이골 사이가 자지와 맞닿자 입안이 바싹 말라왔다. 꾹, 귀두로 그의 구멍을 누르자 벌어지지 않은 채 잔뜩 오므라들었다.
"형, 괜찮아요. 힘 좀 빼봐요.”
"싫어, 나 못하겠어. 흐읏, 하지 마……!”
그의 양쪽 엉덩이를 잡고 다시 꾹, 귀두를 구멍에 밀어 넣었다. 꾸득꾸득 소리를 내며 간신히 귀두 끄트머리만 진입했다. 끝에만 넣었을 뿐인데 벌써 무섭도록 촉촉한 내벽이 조여들고 있었다. 희민의 하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윽, 이거 너무……노, 놓아줘…….”
"하아……형, 나 도저히 못 참겠어요.”
너무 외설적이었다. 빨갛게 달아오르는 희민의 얼굴과 그에게서 연신 피어나는 달콤한 향기가. 더 이상 참지 못한 채 퍽, 허리를 쳐올렸다. 순식간에 성기가 쑥, 그의 내벽으로 미끄러지듯 진입했다. 촉촉한 내벽의 주름이 안으로 들어온 자지를 바짝 긁어내며 끌어당겼다.
"하읏……!”
파들파들 몸을 떠는 희민을 향해 허리를 살짝 물렸다가 다시 퍽, 강하게 쳐올렸다. 성기가 내벽 깊숙이 처박히며 내 자지를 꽉 물고 옥죄어들었다. 뜨거운 진창이 잔뜩 감싼 채 흡입하며 자지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마치 희민이 입으로 빨아들이듯이. 넣기만 해도 쌀 것 같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으, 욱……너무 기, 깊어…….”
희민이 입을 벌린 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나 역시 입술을 깨물고 간신히 이성을 다잡았다.
"형, 제발 힘 좀 빼요. 지금 미칠 것 같아요.”
"흐응, 이, 이거 빼줘…….”
희민의 눈꼬리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이성의 끈이 그대로 끊어졌다. 그의 뽀얀 양쪽 엉덩이를 단단히 움켜잡는 내 손마디가 하얗게 불거졌다. 그대로 퍽, 퍽, 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거세게 쳐올리자 희민이 몸을 비틀며 죽는소리를 냈다.
"하, 흐응, 흐, 아흣, 그, 그만……!”
"이제 시작했는데 무슨 그만이에요. 이제부터 질리도록 따먹을 건데.”
희민이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내뱉었다. 그의 말간 얼굴에 떠오른 희열과 고통이 점철된 표정을 내려다보며 미칠 것 같은 흥분에 젖었다. 촬영할 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이었다.
카메라 앞에서의 희민은 항상 여유 있는 나른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목덜미까지 새빨개진 채 숨이 막힌다는 듯 버둥거리는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온몸에 짜릿한 흥분이 일었다.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희민의 몸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방안에 음란한 질척거리며 살갗이 맞닿는 소리가 울렸다.
"이런 표정 짓는 거 처음 봐요.”
"하으응, 이, 이상한 소리, 아흣!”
내 목소리와 희민의 신음이 흥분에 잔뜩 달뜬 채 흘러나왔다. 내벽에 깊이 밀어 넣은 귀두의 갓 부분이 그의 내벽을 뭉근히 긁으며 빠져나간 후, 훨씬 더 깊숙하게 들어박혔다. 결장 끝까지 퍽, 자지를 박아 넣자 희민이 발끝을 잔뜩 웅크렸다. 자지를 사정없이 조여내는 느낌에 등허리에 오싹한 쾌감이 일었다.
"형, 내 이름 불러봐요.”
"흐응, 혀, 현준. 하으읏!”
선단이 닿는 부분이 아까보다 더욱 촉촉하고, 조여들어서 한계에 임박하고 있었다. 얼굴을 가리려고 하는 희민의 양손을 한 손으로 제압한 뒤 정신없이 허리를 쳐올렸다. 쳐올릴 때마다 쫀득하게 달라붙는 그의 내벽이 미치도록 아찔했다.
"하, 씨발. 희민아, 너 존나 맛있다.”
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내 목소리에도 희민은 화낼 기운조차 잃은 듯 내가 처박는 대로 흔들렸다. 바짝 조여드는 내벽이 자꾸만 잘게 경련하며 내 자지를 꽉꽉 물어냈다. 그 맛에 목덜미에 소름이 돋으며 허리께에 아찔한 짜릿함이 일었다. 퍽, 소리와 함께 허리를 쳐올리면 귀두 끝이 특히 좁아지는 결장의 끝에 닿아 격하게 흥분했다. 아까 희민이 느꼈던 부위로 각도를 틀어 속도를 빠르게 툭 끊어 내치자 그가 비명을 질렀다.
"흐응, 하아앙, 그, 그만, 아흐응!”
퓻, 하며 희민의 귀두 끝에서 하얀 액체가 흩뿌려졌다. 온몸을 덜덜 떨며 그의 구멍과 내벽이 내 자지를 미친 듯이 조여냈다. 절정에 다다른 듯 눈가를 잔뜩 찡그린 희민의 말간 얼굴이 외설적이었다. 그 얼굴만으로도 갈 것 같았다. 어깨에 올려둔 희민의 두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는 통에 살며시 내려주었다. 양 허벅지를 한껏 벌린 채 경련하는 희민의 하얀 몸이 너무나도 예뻤다. 그의 몸속 깊이 자지를 넣은 채 희민의 몸을 꼭 껴안았다.
"희민아, 좋아해.”
내 고백에 희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날 응시하는 그의 새카만 눈동자가 맑고 투명했다. 시간이 지나자 절정을 견뎌낸 듯 희민의 눈빛이 점차 또렷해졌다.
"넌 왜 안 갔어?”
그가 미간을 살짝 찡그리자 난 겸연쩍게 웃었다.
"참는 게 하도 습관이 되어서.”
희민은 인상을 쓴 채 잠시 고민에 빠진 듯 보였다.
"내가 그렇게 별로였어?”
뜻밖의 희민의 말에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별로라니?”
내 말에 희민의 얼굴이 귀 끝까지 빨개졌다.
"너,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질리는 얼굴이니까…….”
"무슨 소리예요, 형.”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희민이 나와 시선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렸다.
"다들 그러던데. 잘 서지도 않는다고…….”
"형, 형. 대체 어디서 그런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거예요?”
어이없어하자 희민은 슬쩍 입술을 내밀었다.
"형 보기만 해도 꼴려요. 이렇게 예쁜데?”
손으로 희민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자 그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너도 안 갔잖아. 내가 몇 번이나 갈 동안…….”
"참은 거라니까요. 그럼 이번엔 안 참고 쌀게요.”
희민의 몸을 안아 올리자 깜짝 놀란 그가 기겁을 했다. 안아 올린 상태로 그의 엉덩이 사이에 자지를 들이밀자 희민이 거의 기절하려고 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형이 꼴린다는 거 증명하려고요.”
귀두를 구멍에 잘 맞추는 나를 보며 희민이 내려가려고 버둥댔지만 두 팔로 가볍게 그를 제압했다.
"형, 나 꽉 안아요. 떨어지겠어요.”
"잠깐, 이건 아니……!”
퍽, 소리를 내며 허리를 깊숙하게 쳐올리자 희민은 말도 끝맺지 못한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
"하읏, 이, 이거 너무……!”
그의 목을 콱 물며 또 한 번 허리를 퍽, 쳐올렸다. 귀두 끝이 결장의 끝까지 닿는 느낌에 그의 목을 한껏 빨아올렸다. 희민의 체중이 실려 아까보다 더욱 깊은 곳에 닿고 있었다. 바들바들 떠는 희민의 팔을 내 목 뒤로 둘러주며 그의 입술을 내리눌렀다. 마주 닿는 혀끝이 아까보다 훨씬 더 달콤했다. 녹아내리는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는 희민의 여린 살덩이를 빨아들이며 다시 강하게 허리를 퍽, 쳐올렸다.
"흐읏……!”
순간 희민이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려고 했다. 깜짝 놀라 다급하게 그의 허리를 안았지만 틀어진 각도로 더 야릇한 곳을 찔렸는지 희민의 내벽이 미친 듯이 경련하며 조여들었다.
"하아응!”
희민의 허벅지가 바짝 조여들며 허리를 옥죄었다. 다시 그의 팔을 목 뒤로 둘러주며 희민의 눈을 마주 보았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새카만 눈망울이 눈물에 젖어 있었다. 그 시선에 형용할 수 없는 욕정이 날 덮치듯 내리눌렀다. 희민의 말랑한 엉덩이를 잔뜩 움켜쥔 후 빠른 속도로 다시 추삽질을 시작했다.
"씨발, 너무 조여…….”
"아흐응, 하, 하응, 흐, 그, 그만……!”
희민이 고개를 젖히며 가녀린 몸을 바르작거렸다. 하지만 그가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에 들어 올려진 채 아래로 계속해서 내 자지를 깊숙이 받아냈다. 푹, 밀고 들어갈 때 내벽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주름이 귀두와 살기둥을 샅샅이 훑었다가, 뒤로 물러날 때 가지 말라는 듯 꽉꽉 조여 물었다. 자꾸만 자극되는 쾌감에 미간을 잔뜩 찡그렸다.
"하, 희민아. 네 구멍 왜 쑤실수록 맛있어?”
"흐응, 시, 싫어, 그런 말……!”
이렇게 죽여주는 기분은 처음이었다. 정신을 놓은 채 입술을 꽉 물고 미친 듯이 속도를 높여 허릿짓을 해댔다. 희민의 구멍은 치닫는 대로 양껏 벌어지며 자지를 잘도 받아먹었다. 땀에 젖어 맞닿은 두 몸이 미끈덕거리며 미끄러졌다. 연이은 삽입으로 희민의 하얀 엉덩이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젤과 체액으로 젖어 든 그의 내벽이 힘을 주어 흡입하듯 자꾸만 성기를 삼켜내는 바람에 희민과 동시에 절정에 다다랐다.
"하아앙!”
희민의 흐느끼는 신음 후 내 배 위에 그의 체액이 흩뿌려졌다. 절정에 다다르며 내 성기를 미친 듯이 조여내는 구멍과 내벽의 경련으로 나 역시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했다. 울컥, 희민의 몸 안에 뜨거운 액체를 쏟아붓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척추를 타고 빠르게 올라간 아찔한 쾌감이 머릿속에서 쾅, 엉망으로 터져 흘렀다. 희민의 가녀린 몸을 으스러질 듯 껴안은 채 그 짜릿한 절정을 견뎌냈다. 서로의 가쁜 숨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 후 희민이 그 적막을 깨뜨렸다.
"어……어땠어?”
기가 죽은 듯 자신 없는 그의 모습이 이상했다. 이렇게 예쁘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왜 주눅 든 표정을 짓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형, 아까부터 왜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해요?”
그 말에 희민의 눈에 슬쩍 눈물이 고였다. 내 목에 얼굴을 파묻는 희민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내가 뭘…….”
끝이 젖어 드는 흐느낌에 깜짝 놀라 그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희민의 몸에 박아 넣고 있던 성기를 서서히 빼내자 그의 몸이 크게 움찔했다. 내벽과 구멍이 나가지 말라는 듯 바짝 조여들었다.
"형, 지금 왜 울려고 하는 거예요?”
의아한 목소리에 희민이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희민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
"누가 울어? 안 울거든.”
"아니, 형. 희민 형? 나 좀 봐요.”
얼굴을 가린 그의 손을 떼어내자 붉게 물든 눈꼬리가 보였다. 기분 좋게 섹스해놓고 별안간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별로였을까 봐…….”
시선을 내리깔며 고개를 돌리는 희민의 얼굴에 눈동자가 흔들렸다.
"형이 왜 별로예요?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저보다 형이 별로였겠죠. 저 처음인데.”
희민의 젖어드는 눈꼬리와 뺨에 키스를 퍼붓자 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나도……좋았어.”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속삭이자 다시 성기가 고개를 쳐들었다. 희민이 제 배에 닿는 내 성기를 확인하고 당혹스러운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너 뭐야?”
대답하지 않은 채 희민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당겨 품에 꼭 끌어안았다. 가슴에 와닿는 그의 숨소리가 애달팠다.
"왜 이렇게 자신 없어 해요?”
"난 너보다 나이도 많고, 가진 것도 없고. 얼굴도 쉽게 싫증 나는 얼굴이고…….”
난 희민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장난을 치는 것 같진 않았다. 희민은 진심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대체 양 감독 그 개자식이 형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래요?”
목소리에 잔뜩 날이 곤두서자 희민이 답지 않게 내 눈치를 봤다. 한 번도 내 눈치 따위 보지 않던 사람이.
"아니,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얼굴을 하고 왜 이런 이상한 말을 해요, 형.”
희민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품에 고개를 더 깊게 묻을 뿐이었다. 그의 등허리를 천천히 쓸어내리며 귓가와 머리칼에 키스를 퍼부었다.
"양 감독 제가 죽여버릴까요? 뭐 그렇게 감자 같이 생긴 놈을 좋다고 사귀고…….”
"나 걔 좋아한 적 없는데.”
"네?”
내 반문에 희민이 중얼거리듯 답했다.
"배우 시켜준다고 해서 스폰받은 거야. 결국 멍청하게 이용만 당했지만.”
아니, 누가 그런 한물간 감독한테 스폰을 받아. 심지어 주야장창 포르노나 찍어댔는데 세상에 그런 스폰이 어디 있나. 이쯤 되면 양 감독의 희민에게 스폰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희민이 품 안에서 고개를 들고 날 응시했다.
"내 이상형은 사실 넌데…….”
"네?”
뜻밖의 고백에 입을 벌린 채 희민을 내려다보았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세게 뛰어 맞닿은 희민이 알아차릴 정도였다. 귀여운 눈망울로 날 올려다보는 희민의 복숭아빛 뺨이 너무 야했다.
"근데 그동안 왜 그렇게 쌀쌀맞게 대했어요?”
내 말에 희민이 시선을 떨어뜨렸다.
"네가 너무 좋아질까 봐.”
이해할 수 없어서 희민을 쳐다보았다.
"네가 날 안 좋아하는데 나 혼자 좋아하면 비참하니까…….”
"네? 형……저 좋아해요?”
내 물음에 희민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어.”
그 말에 참지 못하고 희민의 입술을 덮쳐 눌렀다. 닿는 순간 아랫배가 뻐근해지며 오싹한 쾌감이 일었다. 내 혀를 빨아들이는 희민의 숨결이 달았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설렘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쿵 울렸다. 서둘러 그의 혀를 집어삼킬 듯 샅샅이 헤집고 다니자 희민이 날 달래듯 뭉근하게 혀끝을 어루만졌다. 이어지는 키스에 흥분하여 희민의 하얀 엉덩이를 슬쩍 주무르자 그가 움찔했다.
"형, 힘들면 안 할게요.”
아까 마구잡이로 박아댔던 게 생각나 희민의 눈치를 보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희민을 내려다보는 내 눈에 핀트가 나갔다.
희민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한 후 그의 위에 올라탔다. 하얀 엉덩이에 어찌나 박아댔던지 접합부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급하게 구멍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녹진하게 풀려있는 구멍은 빠듯하게 벌어지며 내 성기를 힘겹게 삼켜냈다. 좁은 내벽을 억지로 가르며 깊숙하게 처박히는 맛에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넣기만 해도 쌀 것 같죠.”
귀엽게도 그 말에 희민의 귀와 목덜미가 빨개졌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등 뒤에서 거칠게 덤벼들었다. 쑥, 밀려 들어가는 귀두의 갓이 희민의 부드러운 내벽 주름을 긁어대며 진입했다. 곧이어 뒤로 허리를 물리자 빠져나가지 말라는 듯 온 내벽이 자지를 꽉 물어 당겼다.
퍽, 소리를 내며 거의 체중을 밀어 박듯 허리를 쳐올리는 바람에 희민이 비명 같은 신음을 내뱉자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흐읍!”
손바닥에 막혀 희민의 신음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한 채 안에서 맴돌았다. 그가 허리를 비틀었지만 체중을 실어 몸을 짓누르는 내 품 안에서 바르작거릴 뿐, 도망가지 못한 채 내 좆을 받아냈다. 박을 때마다 꽉꽉 조여주는 바람에 등허리를 타고 짜릿한 쾌감이 질주하듯 밀려들었다.
내 손바닥 위로 희민의 눈물이 툭툭 떨어졌으나 멈출 수가 없었다. 더욱 세게 허리를 쳐올리며 결장 깊숙이 좆을 박아댔다. 내가 퍽, 소리를 내며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희민의 아랫배에 내 성기가 볼록 튀어나왔다.
"씨발, 미치겠네.”
억눌린 목소리로 말하며 희민의 목덜미를 콱 깨물자 그가 엉덩이를 확 조여냈다. 그 바람에 잠시 그의 입을 틀어쥔 손에 힘이 빠졌다.
"읏, 그렇게 갑자기 조이면…….”
순간 절정에 다다른 듯한 희민의 모습에 말을 멈췄다. 희민이 고개를 젖히며 몸을 부들부들 떨자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등 뒤에서 그를 으스러질 듯 껴안았다. 극한의 쾌감을 견디는 희민의 구멍과 내벽이 내 좆을 바짝 조여냈다. 절정을 기다려주려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퍽, 하고 허리를 치대었다.
"자, 잠깐만.”
희민이 버둥거렸지만 그의 어깨를 짓누르며 퍽, 퍽, 소리를 내어 강하게 처박았다.
"미안한데 이제 못 참아요.”
"하읏, 흐, 응, 그게 아니고…….”
희민이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았다.
"무서워, 흐, 하앙……얼굴, 흐응, 보면서…….”
그 말에 그만 허릿짓을 멈춘 채 입을 벌리고 희민을 쳐다보았다. 내 눈빛을 보고 희민이 또다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슬쩍 보이는 뺨이 붉었다.
"아, 형 정말.”
그대로 뒤에서 그를 꼭 끌어안았다. 희민이 몸을 움찔했다.
"알겠어요. 이제 매일 얼굴 보면서 해요, 우리.”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희민의 목덜미와 뺨에 키스를 하며 그의 몸을 빙글 돌렸다.
"아흣……!”
안에 넣은 채로 돌린 탓에 자극이 되었는지 희민이 신음을 내뱉었다. 홍조가 깃든 희민의 얼굴이 예뻐서 허벅지를 벌리려다가 손을 멈칫했다.
"형, 얼굴 진짜 볼수록 꼴려요.”
"……뭐?”
희민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의 손을 붙잡아 쪽, 소리가 나게 키스를 하며 내려다보았다.
"하. 온몸에 자지를 박아버리고 싶네.”
"무슨, 그런…….”
얼굴을 돌리는 희민의 목덜미가 붉었다. 그의 목에 키스를 하며 하얀 허벅지를 벌렸다. 이미 깊게 처박은 자지가 안에서 질주하고 싶다는 듯 바르르 떨려오고 있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허릿짓에 박차를 가했다. 기둥을 긁어대는 내벽의 주름이 흡입하듯 자지를 자극했다. 아까 희민이 강하게 느꼈던 부분을 강하게 치대자 희민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자지러졌다.
"하응, 그, 거기, 하아앙……!”
"형, 희민 형.”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그를 불렀다. 질끈 감았던 눈을 뜨는 희민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다. 어느새 눈물이 고여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 이름 불러봐요.”
"하, 으흣, 혀, 현준아, 하으응…….”
좋아해.
계속되는 신음에 제대로 말하지 못한 채 입 모양으로 벙긋 말하는 희민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퍽, 박을 때마다 살기둥에 나긋하게 감겨드는 희민의 내벽이 닿는 부분마다 오싹함이 일었다. 깊은 곳까지 선단이 밀려들어 가 그의 결장을 퍽, 치대자 희민이 눈을 질끈 감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으읏……!”
절정에 다다른 듯 그의 눈가가 잔뜩 찡그려졌다. 곧이어 구멍과 내벽이 내 자지를 잔뜩 조이며 경련하자 나 또한 파정에 다다랐다. 깊숙한 그의 내벽 가득 뜨거운 것을 울컥, 쏟아내며 희민의 가녀린 몸을 으스러지게 안았다.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하며 누군가 정수리를 내리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노도처럼 밀려들었다.
"희민아.”
나직하게 그를 부르자 희민이 가만히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눈물에 젖은 모습이었다. 가을바람을 품은 갈대 무리를 닮은 표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뉘엿거리며 쓸쓸한 물결을 일어내는 갈대 무리처럼 우수에 찬 표정이다.
"네가 원하는 거 다 내가 해줄게. 이제 내 곁에만 있어 줘.”
희민의 눈꼬리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입술로 그의 눈물을 훑으며 후, 웃음을 흘렸다.
"이제 그만 울고.”
내 등을 꼭 안아오는 그의 가녀린 팔이 떨렸다. 나 또한 그를 품에 꼭 끌어안으며 천천히 등허리를 쓸어내렸다. 희민의 몸에서 전달되는 체온이 따스했다. 가슴이 충만한 만족감으로 가득 들어차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그와 할 날들이 전보다 희민에게 더욱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 포르노 배우의 사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