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장. 내일에 대한 기대 (26/30)

6장. 내일에 대한 기대



 

유니콘이 냄새가 좋다며 일부러 느리게 달리는 통에, 두 사람이 하늘섬에 도착한 것은 모두가 잠든 밤이었다. 하늘섬 가운데의 포르투 왕성, 정문 앞에 내려선 유니콘은 길게 하품을 하고 클로디아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 우연히 만난 거지만 너랑 노니까 정말 즐거웠어. 세 번 태워주겠단 말도 끝이네. 그럼, 안녕!

그렇게 좋다고 난리를 쳐댄 것 치고는 참으로 쿨하고 깔끔한 작별인사였다. 클로디아가 손을 흔드는 것을 뒤로하고 유니콘은 발을 하늘로 디뎌 훌쩍 사라졌다. 발 뒤로는 옅은 무지개가 펼쳐졌다.

날개 달린 저 말을 내가 앞으로 살면서 다시 볼 일이 있을까?

약간은 아쉬워하며 클로디아는 뒤로 돌았다.

포르투 왕성의 정문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처음 시빌의 습격 때문에 반파된 정문이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금 훌륭한 모습으로 복구돼 있었다. 가운데의 빈 곳만 빼고.

본래 아무르가 있었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조금 허전하게까지 느껴졌다.

어쨌든 네 개의 대륙이 다시 흩어져 끝내는 암흑의 가장자리로 떨어지기 전에, 아무르부터 되돌려놔야 했다. 탑을 짓는 건 그다음이다. 클로디아는 품의 아무르를 꺼낸 후 까치발을 딛어 봤다. 당연하지만 제법 키가 큰 그녀가 까치발을 서고 팔을 뻗어 봐도 정문 위에는 닿지 않았다. 당연했다. 포르투의 왕성 정문은 그렇게 낮지 않았다.

“…내일 아침에 와서 하시지요.”

“음, 싫어요.”

보다 못한 데미안의 말을 클로디아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데미안이 눈을 껌벅거리는데, 클로디아는 웃으며 그에게 손짓했다.

“수르 알파.”

“예.”

“저 무등 좀 태워주세요.”

파격적인 제안이었지만, 데미안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클로디아 앞에 무릎 꿇었고, 클로디아는 거리낌 없이 수르의 어깨에 올라탔다. 포르투에서 가장 키가 큰 남자가 일어서자 대번에 시야가 바뀌었다. 클로디아는 그 엄청난 시야에 감탄했다.

“우와아…. 당신 엄청 키 크네요.”

그렇게 말하며 클로디아는 다시 아무르를 쥔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정문의 아치가 닿았다. 그녀가 손에 힘을 줄 필요도 없이 아무르는 마치 원래 가야 할 자리로 돌아간다는 듯, 근처에 갖다 대자마자 스르륵 정문에 이끌려 가운데로 들어가 박혔다. 그리고는 곧,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늘섬을 지키는 동시에 네 개의 대륙을 끌어모으는 보석의 이름은 아무르. 사랑이었다.

한참 동안이나 반짝이는 보석을 바라보던 클로디아는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데미안의 손등을 톡톡 두들겼다.

“내려줘요, 데미안.”

데미안이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선 후, 일어선 데미안의 어깨를 털어주었다.

“고생했어요.”

“아닙니다.”

세계를 구한 사람들치고는 싱거운 인사였다.

떠날 때와 같이 포르투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포르투를 둘러싼 새까만 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별빛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이 풍경이 아름다운 건 내가 하늘섬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눈앞의 사람 때문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클로디아는 남자를 쳐다봤다.

이 여행이 다 끝나면 꼭 물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쉬이 입을 떼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도 그녀는 이 남자에게 다시 쉽게 말 붙일 수 없을 것이다. 클로디아는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뭐 하나만 말해도 될까요?”

데미안이 답했다.

“말씀하십시오.”

“좋아해요.”

그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그녀를 지켜보던 남자가 확연히 눈에 띄게 굳었다.

클로디아는 남자를 똑바로 쳐다봤다.

이 남자에게 자신이 좋아한다고 고백한 일은 수도 없이 많았다.

웃으며, 혹은 뺨을 붉히며. 그의 손을 잡거나 환하게 미소 지으며, 가끔은 눈물이 글썽글썽한 채로. 손을 가지런히 모으거나 때로는 뒷짐을 지고, 어떨 때는 몸을 배배 꼬기도 했고 벽 뒤에 살짝 숨은 일도 있었다.

지금 그녀는 웃고 있지도, 울고 있지도 않았다. 담담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여상하게 말했다.

물론 정말로 그것이 그녀에게 심상한 일은 아니었다.

지긋지긋한 구남친에게 재차 고백하는 일이 얼마나 구질구질해 보이겠는가.

그녀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지금이 인생 최대의 끔찍한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흑역사를 스스로 만드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래도 말해야 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서요.”

이유는 하나였다. 후회하기 싫어서.

밤바람을 맞으며 포르투까지 오며 그녀는 이후의 제 삶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 많이 바빠질 것이다.

클로디아가 하늘섬을 지상으로 가라앉히겠다고 쥬버린에게 말했을 때, 쥬버린은 “말이 쉽지 평생 해야 할지도 몰라. 내 동생. 그래도 괜찮겠니?” 하고 물었더랬다.

클로디아는 차가운 쥬버린의 손을 붙잡고 웃었다. “좋아. 평생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이야?”라는 말에 쥬버린도 옅게 웃었다.

매일 웃으면서 파티를 손꼽아 기다리고, 예쁜 드레스를 고르는 것도 좋아하지만, 클로디아는 자신이 그것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길 바랐다.

시빌에게 말했던 대로 그녀는 왕관을 쓸 것이다. 신부가 쓰는 아름다운 관도 쓰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무거운 것을 쓰겠다고 클로디아는 쥬버린에게 말했다. 쥬버린은 맑게 웃으며 그녀에게 답했다.

“나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즉위하길 권했지만, 나는 어쩐지 그게 나의 자리가 아닌 것 같아서 매번 즉위식을 미뤘단다.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클로디아, 내가 아직도 왕관을 쓰지 않은 보람을 찾아주었구나.”

쥬버린의 희고 차가운 손끝이 클로디아의 뺨을 어루만졌다.

왕관을 쓰고 왕홀을 쥔 삶은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높은 구두를 신고 대리석 위에서 춤추는 것을 곡예에 비교한다면, 아마 클로디아가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은 외줄 타기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다만 클로디아는 자신이 외줄 위에 서서, 뒤를 돌아보지 않길 바랐다. 그때 그렇게 할 걸, 하고 돌아보는 순간 무너질지도 모르므로.

그러니 말하는 것이다.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도록.

남자가 간신히 입을 뗐다.

“…로드.”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는 입을 몇 번이나 달싹였으나, 끝내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럴 것 같았다. 역시 먼저 말을 꺼내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클로디아는 다시 말했다.

“좋아해요, 데미안. 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지.”

그렇게 말하고 클로디아는 입을 다물었다.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그러기에는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녀의 뺨을 두들기는 하늘섬의 바람과 흔들리는 나무들. 반짝이는 아무르와 쏟아지는 별빛. 밤하늘은 검은색과 보라색으로 일렁였으며 수천, 수만 개는 되는 듯한 별이 그녀에게 쏟아져 내렸다.

쥐죽은 듯 조용한 가운데 바람 소리만 쏴아아, 하고 그녀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선, 밤하늘 같은 남자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대답이 어떤 것이든 클로디아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지금 이 순간을 평생 마음에 간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내일을 조금 더 기운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스무 살 생일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클로디아는 곧 올 스무 살의 생일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아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가 되지는 못할 테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공주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리에 못 박힌 듯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뺨을 어루만졌다. 디자이어가 치료해주었다고는 하지만, 거친 뺨이 안쓰러웠다.

클로디아는 옅게 웃었다.

“당신이 내게 왜 그랬는지 알아요. 그러니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요. 대답이 필요한 일도 아니거든요.”

“….”

“들어줘서 고마워요.”

그녀는 그대로 손을 거둬 허리에 얹었다. 그리고는 짐짓 개운하다는 듯 “와! 이제 돌아가서 쉴까요?” 하고 웃은 후 몸을 돌렸다. “정말이지 엄청났어요. 세상에, 불과 1년 전의 저에게 제가 이런 모험을 하게 될 거라고 귀띔해주면 절대로 믿지 않을걸요? 대단하지 않아요?”

몸은 가벼웠다. 디자이어도 없으니 더더욱 그녀에겐 짐이라고는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이렇게까지 몸이 가벼우니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걸. 자신이 말한 것처럼 1년 전의 자신에게,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것을 더 어색하게 느낄 날이 올 거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아마 1년 전의 클로디아는 믿지 않을 것이다. 은수저 하나 드는 것도 무겁고 싫어하던 그때의 클로디아는.

그러고 보니 팔에 근육도 좀 붙은 거 같은데. 그녀는 몇 걸음 옮기다 말고 자신의 팔이 궁금해졌다. 자르지스에서 막 돌아왔을 때, 노바라는 맨팔을 온통 드러낸 자신을 보고 기절할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더랬다.

“공주님, 팔에 근육이 붙었잖아요!”

근육이 생기면 팔이 드러나는 드레스는 당분간 입지 못할 거라며 얼마나 잔소리를 하던지. 클로디아는 ‘만약 앞으로 바지만 입겠다고 말하면 노바라가 얼마나 놀랄까?’ 하고 히죽히죽 웃으며 오른팔 소매를 걷어붙이려 했다.

하지만 데미안이 더 빨랐다.

“로드.”

클로디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뒤에 있던 데미안이 그녀의 팔을 황급히 잡아채서다. 그래서 클로디아는 소매를 걷어붙이려던 그대로 데미안에 의해 돌려세워졌다. 어찌나 급히 따라왔는지, 묶어 올린 길고 검은 머리채가 흔들리고 있었다. 검푸른 눈은 황망한 듯 떨리고 있었다.

클로디아는 눈을 깜박였다.

“…왜요?”

“…그….”

“아.”

그러나 이내 그녀는 웃었다. 걷으려던 소매를 다시 내리고 클로디아는 차분하게 데미안을 올려다보았다. 스스로도 당황했는지 할 말을 찾지 못한 남자가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그녀는 한쪽 손을 들어 데미안의 입을 막는 시늉을 했다.

“괜찮아요. 말했잖아요. 거절까지도 필요 없어요.”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런 걸 누가 믿어. 클로디아는 어깨를 장난스레 으쓱했다. 시빌에게 배운 몸짓이었다. 이런 상황을 넘길 때는 정말로 유용했다. 노바라는 품위 없다고 야단을 칠 만한 몸짓이지만, 뭐 어때.

“이런 때마저 로드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제가 들을 말이 뭐 더 있겠어요?”

“….”

“저도 눈치는 있거든요.”

클로디아는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대답을 듣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가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이유를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요, 데미안. 저 피곤해요.”

그 모든 것들이 다 괜찮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해결되지 않은 것들을 ‘괜찮아’라고 뭉뚱그리며 덮었을 때 돌아오는 결과를 그녀는 너무나 절절하게 겪은 참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대답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그가 제게 사랑을 고백하든, 아니면 지나간 사랑으로 그녀를 여기게 되든 상관없었다. 다만 자신이 사랑하는 그가 단단한 고치를 깨고 나오게 되기를 바랐다.

“…클로디아.”

그래서 다시금 돌아서려던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클로디아의 푸른 눈이 크게 뜨였고, 입은 약간 벌어졌다. 그녀의 이름을 부른 남자는 침착하게, 손아귀를 풀어 그녀의 손목을 놔주는 듯하다가 곧 맨손을 끌어당겨 잡았다. 굳은살이 단단하게 박인 손바닥이 맞닿았다.

데미안은 그 손을 들어 올린 뒤 자신의 다른 손으로 맞잡았다. 마치 그녀가 어디로도 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단단한 의지를 담은 듯했다.

그리고 데미안은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투르의 숲에서 신께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

“신이시여. 제게 내릴 벌을 아끼지 마시되, 제발 그녀가 모든 일을 끝낸 후에 역사하시기를.”

“데미안.”

클로디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데미안이 흐린 미소를 지었다. 그 검푸른 눈이 습기를 머금는 광경은 생각보다 더 당황스럽고 놀라운 일이었다. 데미안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조심스럽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시선은 그녀에게 고정한 채였다. 포르투의 기사들이 왕에게 보내는 가장 정중한 예의를 갖춘 채, 남자는 클로디아에게 말했다.

“당신을 만난 후로…. 저는 신이 이 세상에 계신 것을 의심한 적 없습니다. 이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당신을 보낸다면, 저는 더더욱 큰 벌을 받겠지요.”

“….”

“클로디아.”

다시 한 번 데미안이 힘주어 말했다.

“단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적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확히는 수많은 말들이 머릿속에서 춤추고 있었지만, 그 어떤 말도 언어가 되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는 말의 뜻을 클로디아는 지금에야말로 절감하고 있었다. 그가 잡은 손이 지나치게 축축했고, 뒤통수는 뜨거워졌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갑작스레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 듯해 클로디아는 참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손을 빼려고 애썼다. 하지만 데미안은 천천히 일어나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입가에는 미소 한 점 없었다. 그의 말은 거짓말도, 장난도 아니었다.

클로디아는 몇 번 손을 빼려고 더 힘주었으나, 데미안은 그녀를 놔주기는커녕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클로디아는 속절없이 끌려갔다. 데미안의 얼굴이 그녀의 얼굴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검푸른 눈은 그녀를 진중하게 응시하다가, 낮게 물었다.

“저도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마, 말해요.”

“입 맞춰도 되겠습니까.”

귀를 의심하고 싶었다. 아까부터 그녀가 믿을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나고 있었다. 차라리 꿈이라면, 그러니까 꿈이면 좋을 텐데.

클로디아 테 포르투는 이것이 꿈이길 빌었다. 하지만 동시에 지독히도 꿈이 아니길 바랐다.

꿈일까? 확인해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지만, 그녀는 가장 빠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클로디아는 눈앞에서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검푸른 눈동자를 바라봤다. 마치 밤하늘 같았다. 대답 대신 클로디아는 눈을 감았다. 이윽고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제 뺨을 간지럽히는 게 느껴졌다. 자신의 것은 아니었다. 덥고 간지러운 숨결이 제 윗입술을 덮어 왔고, 그리고….

클로디아는 생각하기를 그만뒀다.



 

***



 

…하늘섬이 지상으로 가라앉은 것은 포르투의 스물일곱 번째 왕, 클로디아 테 포르투가 왕이 된 지 딱 3년 만의 일이었다. 네 개의 대륙 위에 자리하던 포르투는 용사왕 미겔에 의해 하늘로 불려왔지만 클로디아 테 포르투에 의해 바다로 돌아갔다.

클로디아 테 포르투는 스무 살이 되기 직전 자르지스의 마왕의 습격에 대항해 약 100일간의 모험을 떠났다. 세계의 끝, 가장자리에 고립돼 있던 자르지스는 클로디아 테 포르투에 의해 구원받았으며 네 개의 대륙은 다시 한 번 포르투의 핏줄에 의해 구명됐다.

100일간의 모험에서 클로디아 테 포르투는 잊혀진 종족들을 발굴했으며 이후의 치세에서는 세계를 넓혔다. 클로디아 테 포르투의 치세 이전에는 세계의 가장자리에 암흑만이 있다고 알려졌으나, 그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모험가 헬렌과 포폰에 의해 잊혀진 신대륙이 발견됐다.

포르투와 자르지스, 두 개의 쌍둥이 섬이 잊혀진 대륙에의 전진 기지가 된 것은 물론이다….



 

본편 완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