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넌 정말 쓸모없는 아이야.”
에린은 후작 부인의 학대와 그녀가 낸 악의적인 소문으로
평생을 괴로워하다 죽었다.
그리고 두 번의 환생 끝에 천재적인 재능의 소드 마스터가 되어 다시 돌아왔으니,
“악마……!”
이번 생에는 모든 게 바뀔 것이다.
에린은 과거에 저를 죽였던 기사를 향해 검을 겨눴다.
그러고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전해 주었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
모든 일이 끝나고,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
*
에린은 모든 운명을 바꾼 후 홀연히 사라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모른 채, 비난해서…… 정말 미안해.”
남들처럼 그녀를 믿지 못했던 동생이 사과의 손길을 건네고
“재밌네. 혹시 페르딘과 파혼하고 내게 올 생각은 없어?”
늘 경멸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1황자가 집착하는 건지.
심지어 자신 때문에 죽었던 약혼자는,
“당신을 보면…… 이상하게 가슴이 아파요.”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자꾸만 제게 가까이 다가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