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졌을 때,
그게 사랑인 줄 아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작은 분명 호기심이었다.
항상 마음속에 단단한 울타리를 세우고
그 안에 꼭꼭 숨어 타인을 밀어내는 사람.
경계선 너머로 한 발을 슬쩍 집어넣었던 그날 이후
규혁은 자꾸만 그녀가 생각나고, 작은 것도 궁금해졌다.
“좋아해 줬으면 해. 사장이 아니라 그냥 이규혁이라는 남자로.”
“한 번도 사장님을 다르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다르게 생각해 봐.”
그녀의 혼란스러움을 충분히 짐작하면서도 고백한 이유는,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 간 이유는
너무나도 뚜렷했다.
가슴 설레고, 잠 못 자게 만드는 그 여자에게,
이규혁이 반해 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