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3화 (43/109)

제 11 장

::천경지수(天鏡地水)::

하늘은 거울이고 

땅은 물이라

하늘이 드러내는바 그대로

땅에 비춰진다고

성현이 말씀하셨으나

나는 모르겠네.

거울이 물을 비추는가

물이 거울을 비추는가.

ㅡ시선 이보.『만년송』

11-1.

황산 보천궁 가운데 평원처럼 너른 암반이 펼쳐진 곳이 있어 운중석해라고 부른다.

칠십이 봉에 거하는 선인 선녀들은 중추 가배를 즐기기 위해 바로 이 운중석해로

모여들었다. 선계란 평상시에는 그림처럼 조용한 곳이다. 하지만 세시명절에는

다르다. 특히 중추 전야는 더욱 그렇다.

연화봉 측은 석해의 동편에, 천도봉 측은 서편에 자리를 잡고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유선이나 신선들은 저 편한 대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는다. 달이 하늘의 

고갯마루에 이르면 그들 중 누군가가 먼저 입을 열어 맑은 소리를 내뿜는다. 곧장

올라가던 소리가 달에 닿기 전에 기세가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면, 또 다른 선인의

영창이 뒤따라 울려 떠받쳐준다. 선녀들이 옥소와 금을 꺼내 들고 소리를 더하면,

운중석해 전체가 달을 향해 노래하는 커다란 악기가 된다.

옛날 삼라의 여명을 밝힌 천선은 하늘에서 내려왔고, 그 천선의 어머니는 바로 저

달, 월궁에 거하는 태황성모라고 했다. 선계의 사람들에게 달은 바로 어머니의

어머니, 근원 중의 근원, 속세를 잊은 사람들이 마음을 둘 수 있는 하나뿐인

고향이었다. 중추 가배는 이렇게 뭇 선인 선녀들의 망월영창으로 시작되었다.

서편 천도봉 선녀들의 말석에서, 가스라기는 발돋움을 하고 두리번거렸다. 좌우를

둘러보고, 뒤도 돌아보았다. 백화가 옆구리를 쿡 찔렀다.

"누가 촌닭 아니랄까 봐 그렇게 두리번거리니? 정신 차리고 저기 봐. 이제 시작이야."

백화가 가리킨 곳은 운중석해의 너른 암반 중에 유달리 위로 불쑥 솟아오른 한

바위였다. 한 선녀가 그 바위 위로 그림처럼 날아 내리는데, 생김새는 기품 있는

중년의 미부고, 눈빛이며 몸가짐에 선인 못지않은 기백과 절도가 깃들어 있었다.

가스라기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백화가 속삭였다.

"우리 보천궁 선녀들 중에 제일 윗분인 수장선녀, 광명정의 설화선고님이셔."

아, 그래? 가스라기는 관심 없었으므로 좀 전에 하던 대로 다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백화가 소매를 당겼다. 가스라기는 뿌리쳤다.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망월영창의 소리가 잦아들고 설화선고가 입을 열었다.

"무량무극. 오늘은 경사스러운 중추 전야의 가배로, 많은 동도들께서 왕림해주셨으니

이 또한 다함이 없는 즐거움이라, 광명정과 화영궁주님을 대신해 인사 말씀 올립니다."

"딴청 좀 피우지 말고 들어. 오늘은 말썽 피우면 정말 안 되는 날이란 말이야."

"누가 말썽 피운대? 잡아당기지 좀 마. 안 보여."

"뭘 보려고 그러는 건‥‥‥."

갑자기 주변이 싸하게 조용해지는 것을 느끼고 가스라기와 백화는 말을 멈췄다.

운중석해의 모든 선인 선녀들이 설화선고의 말에 집중하고 있는 터에 철없는 두

새내기가 잡담을 하는데, 선계인들의 밝은 귀가 그것을 못 듣고 지나칠 리 없었다.

말없이 나무라는 눈빛들이 쏟아지자, 둘은 함께 목을 움츠렸다. 특히나 여진선고가

있는 쪽은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설화선고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두 새내기 선녀를 한 번 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수신회가 선인들을 위한 것이라면, 가배는 우리 선녀들을 위한 것. 그러나 선계의

큰 행사임은 다르지 않습니다. 선계의 일은 곧 하계의 일, 지난 몇 해간 동도들께서도

다 아시다시피 하계 환주와 흑황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가뭄이 이어져, 민심은

피폐해 있습니다. 살업도 가뭄도 또한 천수에 정해진바, 때가 되기 전에 그 고통을

모두 덜어줄 수는 없겠으나 오늘은 가배. 지금부터 한 마음으로 천화경을 읊어

하계의 끓는 오욕칠정을 위안하고자 합니다. 뜻있는 동도들께서는 힘을 더해주십시오.

천경지수(天鏡地水)."

설화선고가 천화경의 앞 절을 선창하자 뭇 선인 선녀들이 같은 천경지수로 화답하며

함께 천화경을 외기 시작했다.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순수한 선어로 이루어진

경전이라, 가스라기는 물론 한마디도 따라할 수 없었다. 백화는 몇 마디 우물우물

따라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아는 것 같지는 않았다. 가스라기는 슬그머니 백화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물었다.

"이거 여기서 중얼중얼하면 뭐 좋은 일이 생겨?"

"천경지수도 몰라? 땅은 물이니까 하늘이 드러내는바 그대로 비춰지는 법이야."

"그러니까 뭐가 좋아지는데?"

"많은 선인들이 함께 하계인들을 위해 경을 읽으면, 사람을 죽이려던 자의 마음에

자비가 깃들고, 남을 미워하던 사람의 마음에 인정이 스미고, 운 없이 죽어가던 사람에게

구사일생의 행운이 찾아드는 거야. 오늘 하루 동안 말이지."

조심조심 목소리를 낮추면서도 잘난 척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백화였다. 하지만

정작 가스라기는 그 말에 별로 감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오늘 하루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뭐 할까. 오늘 하루 운이 좋으면 뭐 할까. 어차피

다음날에는 또 배가 고파 사냥을 하고 뭔가 훔치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그녀 자신이

그렇게 살아갈 때는 그것 외의 다른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 불행하다는 생각

따위도 하지 못했지만, 정작 더 이상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게 되고 나니

그 시절의 삶이 새삼스레 여겨졌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단 하루의 위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백 번 경을 읊어주는 것보다 한 번 하늘님을 만나게 해주는

쪽이 훨씬 나을 텐데.

가스라기는 경소리에 관심을 끊고 다시 두리번거렸다. 천도봉측의 자리는 다 훑어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편 연화봉 자리 쪽으로 시선을 옮겨따. 혹시나 싶어서였다.

사도의 선인들 역시 설화선고의 요청에 따라 천화경을 읊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천도봉의 경 외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이를테면 마지못해 외는 분위기랄까.

연화봉 선인들 속ㅇㄹ 눈으로 더듬던 가스라기는 낯익은 모습을 발견하고 대뜸 

눈살을 찌푸렸다. 적련동자인지 뭔지 하던 그 꼬맹이 색골이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새빨간 도복에 잠관을 쓰고 제법 점잖은 표정을 짓고는 키 큰 선인들 틈에서 경을

외고 있었다. 그러고 있으니 꼭 선인 흉내를 내는 귀여운 아이 같아서 조금 방심할

뻔했지만, 가스라기는 더는 속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선계의 남자라면 하늘님 빼고는

누구도 믿지 않겠다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너 정말‥‥‥ 아까부터 누굴 그렇게 찾고 있는 거야?"

"하늘님."

"진선 천군님 말이야?"

백화가 그 이름을 나직하게 속삭이자, 가스라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직도

진선들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백화는 부를 수 있는 그의 이름을, 자신은 한 글자도

소리 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분 나빴다. 백화는 혀를 쯧쯧 찼다.

"아서라, 아서. 행여 오늘 얼굴이라도 뵐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중추 가배에는 볼 수 있다면서? 네가 그랬잖아!"

"세 주봉의 주선님들이 여기까지 와서 보실 일이 뭐가 있니? 각각 본전에서 천리안과

순풍이로 보고 들으실 텐데."

그럼 오늘도 볼 수 없는 거야? 가스라기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가끔 직접 나와서 보실 때도 있긴 하지만, 올해는 절대 안 오실걸. 연화봉과

천도봉의 분위기가 얼마나 날이 서 있는데. 괜히 직접 나오셨다가 충돌이라면 

생기면‥‥‥. 게다가, 설령 나오신다고 한들 제가 어쩌겠어? 일찌감치 꿈 깨."

가스라기는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네가 그랬잖아 중추 가배 때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백화는 킥킥 웃었다.

"그야 네가 장원을 했을 때 일이지. 자신 있으면 장원해봐. 그러면 꿈에도 그리는 네 

하늘님 보게 될 테니까."

절대로 너는 장원 같은 건 못할 거라는 확신이 가득 담긴 말투요, 표정이었다.

가스라기는 이제 백화의 말을 신용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다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두 눈에 불안과 소망을 담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 하늘님을 찾아서.

올 거야. 볼 수 있을 거야. 난 하늘님을 보러 온 거란 말이야. 선녀가 되려고 온 게

아니었단 말이야.

"잠깐."

지한이 손을 들어올리며 제지했다. 미사린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이곳은

연화봉의 명승인 연화지로, 지한을 모시는 측근 선녀와 상아는 굳이 운중석해에 

나가지 않고 이곳에서 가배를 지켜보고 있었다.

연화가 뜬 연못의 수면에 가배의 풍경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운중석해에 울려

퍼지는 소리들 또한 연화지의 수면으로 잔잔하게 반사되었다. 이렇게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듣는 선술을 천리안과 순풍이라고 하는데, 시전 하는 것은 미사린

이었다. 상아의 힘은 자주 쓸 수도 없고 달의 기운에 따라 발휘되는 힘도 찬차만별

이긴 하지만, 진선들을 보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

중추 가배는 선녀들의 행사라, 진선이 친람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인 것이 

분명하지만, 다음날 벌어지는 중추 수신회를 위해 궁내의 분위기를 살펴보기엔 또 

적합한 자리라, 직접 가지 않고 천리안과 순풍이로 대략의 분위기를 보는 법이다.

하지만 지한은 그런 일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연화지 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술만 마시고 있었기에 미사린도 무념무상으로 운중석해의 이곳저곳을 재미삼아 비추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술잔을 내리고 연화지에 시선을 던졌다.

"좀 전에 비추던 곳을 다시."

미사린은 잠깐 지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지만, 이유는 묻지 않고 연화지에 담은

손을 둥글게 저었다. 수면에 비치던 운중석해의 모습이 경을 외우는 선녀들의 후미

쪽으로 옮겨갔다.

"거기."

지한은 미사린을 멈추게 하고는, 안고 있던 선녀를 밀어내고 일어나 연화지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미사린 옆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빤히 수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미사린은 그의 표정을 살폈다. 입가에 미소가 걸리고, 눈이 빛나고 있었다. 뭔가 

재미있어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미사린은 그가 바라보고 있는, 몇 개의 연꽃들 

사이에 커다랗게 비치는 선녀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한눈에 보기에도 아직 하계의

땟물을 벗지 못한 얼치기 선녀였다. 남들이 다 경을 외고 있는데 혼자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미사린은 물에 담은 손을 앞으로 당겼다. 그 얼치기 선녀의 얼굴이 연화지의 수면

가득 찼다. 선술을 통해 보는 것이라 아주 맑게 보이지는 않았다. 수면에 어른거리는

천화경 소리도 웅웅웅 분명치 않았다. 하지만 지한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미사린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가 이내 부드럽게 변했다.

"녹의홍상 곁마기 차림으로 보아 아마도 오늘 가배 겨루기에 나올 천도봉의 새내기

선녀가 아닌가 싶습니다. 관심이 있으신가요?"

"겨루기?"

"중추 전야에는 선녀들이 재주를 겨루지 않습니까. 세 번을 겨루어 이긴 쪽에게 진

쪽이 술을 내지요. 양측의 선녀들 중에 가장 뛰어난 아이에게는 장원을 주어 포상하고

요.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이랍니다. 진선께서는 별 관심이 없으셨겠지만‥‥‥."

"흠.

지한이 턱을 쓰다듬다가 갑자기 무릎을 치면서 일어났다.

"갑자기 관심이 생겼다."

"예?"

"천리안으로 보는 건 너무 뿌옇군. 직접 가서 보겠다. 상아도 따라오려면 월륜거를

준비해."

미사린이 만류할 틈도 없이 지한은 돌아섰다. 미사린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연화지에 비친 얼굴을 한 번 더 돌아본 뒤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연화봉의 천리안 순풍이가 연못의 물을 매개로 삼는다면, 천도봉에서는 거울을 매개로

삼는다. 천도각의 대전에 걸린 거대한 거울에 운중석해의 모습이 비쳤다. 그 앞에

수하린이 앉아 있고, 천도각 내전을 맡은 측근 선녀들이 근처에 시립해 있었다.

천도봉의 가배 관람 풍경은 연화봉과는 사뭇 달랐다. 일단 주선이 그 자리에 없고,

수하린은 가배 겨루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소매를 걷고 두 주먹을 가슴 앞에 모은 채

열을 올리고 있었다.

"자, 올해는 이기는 거예요! 다들 힘을 내세요! 나 미사린상아한테 술 얻어먹은 게

몇 년 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근처의 선녀들이 망극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게 작년이라고 해도 기억

못하실 상아님이 아닙니까.

천화경이 거의 끝나갈 때쯤 창문으로 검은 새, 쌍정이 푸드덕 날아 들어와 수하린의

어깨에 앉았다. 쌍정이 귀에 대고 짧게 지저귀자, 수하린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더니 종종 걸음으로 대전을 빠져나갔다.

대전 밖에는 바람을 쐬고 달구경을 할 수 있도록 벽에서 돌출된 월출장이 있는데,

그곳에 천군이 서 있었다. 주선이 가배를 관람하는 선녀들과 동석하면 눈치 보느라

마음껏 제 편 새내기 선녀들을 응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난 후로,

천군은 적당히 자리를 비켜주는 버릇이 들었다.

"진선."

수하린이 부르는 소리에 천군이 돌아섰다. 수하린은 다짜고짜 말했다.

"운중석해로 가요."

"갑자기 왜?"

"연화봉에서 월륜거가 출발했어요. 운중석해로 간 모양이에요.

우리도 질 수 없지요. 어서 가요, 네?"

천군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잠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중추의 달은 일 년 중에 가장

음기가 강한 달이라, 선녀들은 물론이고 극음지체인 상아들의 기질도 여느 때보다

훨씬 들뜨는 때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조르는 수하린은 또 처음 본다

싶었다.

"수하린, 그쪽이 갔다면 우리는 더 자중해야 하오. 선녀들의 행사에 괜한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으니."

"하지만 그쪽에서는 자기네 주선과 상아가 직접 온 걸 보면 기운이 펄펄 날 거예요.

제발!"

천군은 천장을 보고 잠깐 숨을 몰아쉬었다. 제석의 결전이 점점 다가와 한껏 긴장한 

주선들을 응원부대 삼아 술을 따먹고 말겠다는 상아의 욕심에 경의를 표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일은 중추 수신회, 지한에게는 일이 없으나

천군에게는 큰일이 있다. 지한은 운중석해에 모습을 드러내 천도봉을 자극할 여력이

있을지 몰라도 그에게는 없었다.

하지만 천군에게 더 이상 망설이거나 거절할 여유를 주지 않는 또 하나의 비합전서가

월출창으로 도착했다. 따스한 붉은빛을 뿜으며 난간에 내려선 화령신조였다.

"화영궁주님의 전언입니다. 모처럼 연화봉의 주선께서 운중석해로 임하신 것을 보고

궁주님 또한 나가기로 하셨으니, 진선 천군께서도 동석하여 술 한잔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하셨습니다."

수하린은 만세를 불렀고, 천군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상치 않은 한 해,

중추 전야 가배 자리에서 계기치 않은 삼선 회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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