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28)

선생님은 수업 중

수도의 저택은 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던 티가 났다. 하이드는 화려한 가구나 고급스러운 내부 장식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집은 적당히 푹신한 침대와 넓은 욕조만 구비되어있으면 족한 곳이었다.

그는 아카데미 시절 이후로 주기적으로 사는 곳을 옮겨 다녔기 때문에 더욱더 ‘집’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 이 커다란 저택을 구입했을 때만 해도, 마음에 들어서 산 것도 아니었다. 쓸데없이 크고 고전적이라는 게 그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이 상당한 지출은 그가 수도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중앙 정계에 진출했을 때를 대비하여 무시당하지 않을 수준의 저택이 필요했기에 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불과하였다. 게다가 그의 취향은 의외로 소박해서 작고 관리가 수월한 집을 선호했다.

그러나 지금 저택의 관리인이 그의 취향에 대해 듣는다면 눈을 부라리며 헛소리라고 일축했을 것이었다. 저택은 대대적인 수리가 한창이었다. 정원에는 각양각색의 나무가 심어지고, 내부에는 하인들이 대형 태피스트리를 걸고 상인들이 가구를 날랐다. 취향은 소박해도 안목은 고급인 집주인은 세세하게 지시를 내리며 현장을 지켜봤다. 소수의 세도가나 구입할 수 있는 값비싼 샹들리에를 보는 그의 눈빛은 일말의 감동도 없이 심드렁했다.

저택의 안팎을 쉴 새 없이 드나드는 하인과 상인들은 무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주인 때문에 온종일 좌불안석이었다. 가구를 옮기다 흠이라도 날까, 위치가 맘에 안 드시는 걸까, 집주인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불안해하며 눈치를 보는 사람들의 걱정과는 달리, 하이드는 바뀌는 집 안을 멍하니 바라보며 릴리를 떠올리고 있었다.

순박하고 귀여운 시골 출신 아가씨.

그 아가씨의 동그란 이마 위에 곰실거리는 잔머리가 못 견디게 귀여웠고, 풍성한 머리채를 나부끼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부러웠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는 동안 머리칼이 뺨을 간질일 때면 콧잔등을 찡그리는 모습, 좋아하는 다과가 올라오면 눈을 빛내며 조용히 기뻐하는 얼굴, 피아노 건반 위를 미끄러지는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 그녀가 입었던 하얀 레이스가 인상적인 드레스 등등.

순간순간 그의 시선을 끌었던 장면들이 눈을 감을 때면 문득 떠올랐다. 보고서를 읽다가도 그녀가 그의 손등을 찰싹 때렸던 일이 떠올라 실없이 웃었다. 진짜로 내가 미친 걸까.

“죄송합니다. 더 연습할게요.”

그가 그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의 주눅 든 모습도,

“선생님, 조금……, 괜찮아졌나요?”

낮 시간을 모두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면서도 불안과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눈치를 보며 그에게 묻는 모습도,

“선생님, 저 결혼해요.”

바보처럼 정략결혼에 수줍어하는 어리숙한 모습도,

“보지 마세요…….”

그의 팔 아래에 깔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는 모습도,

“선생님.”

그를 바라보며 말갛게 웃는 모습도,

그의 안에 켜켜이 쌓였다. 아무 무게도 의미도 없던 장면들이 쌓이고 쌓여 그의 텅 빈 가슴에 묵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릴리는 다른 사람을 몹시도 배려하는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고, 사람을 쉽게도 믿고 정을 주었다. 그렇기에 하이드, 자신처럼 냉정하고 불친절한 사람에게도 그렇게 마음을 준 것이다.

바보 같은 여자.

그 여자는 자신이 어떤 놈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세련되고 고상한 귀족은 꾸며낸 모습일 뿐이다. 지극히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 스스로도 싫어하는 본성을 견고한 가면으로 덮고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뿐.

자신은 릴리의 해사한 웃음을 볼 자격이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언제 그따위 것을 따졌던가? 그녀가 호감을 가질 법한 신사를 연기하고 달콤한 웃음으로 환심을 사서라도 그녀에게 매혹적인 대상이 된다면 그만 아닌가.

이 우습지도 않은 연애 교습은 좋은 기회였다. 자신은 그녀를 처음 보았던 순간부터 날름 삼키고 싶어 했더랬다. 가벼운 충동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충동이 아니었던 걸지도.

* * *

“안녕하십니까, 릴리 아가씨.”

“안녕하세요, 하이드 선생님.”

자신을 향해 수줍게 인사를 건넨 여자는 그를 흘끗 올려다보고 얌전히 피아노 앞의 의자에 앉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표정이었지만, 도톰한 입술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작은 동물처럼 생긴 이 여자는 보이는 것처럼 겁이 많은 성격인지, 그를 굉장히 어려워했다. 하이드는 자신이 초면에 그녀의 연주를 형편없다고 일갈했던 것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며 그녀의 소극적인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얼굴인 하이드는 자신의 무표정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싸늘하게 비친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을 부리는 입장에서는 인상 좋은 쪽보다 무서운 쪽이 나았으니까. 소심한 아가씨가 자신에게 겁을 먹고 얌전히 잘 따른다면 수업이 편해질 테니 좋은 일이었지만, 그녀의 머뭇거리는 태도가 묘하게 그의 신경을 거슬렸다.

“연습은 잘 해오셨습니까?”

“네.”

“…….”

하이드는 릴리의 간결한 대답에 아니꼽다는 듯 한쪽 눈썹을 구겼다. 릴리는 그가 무엇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지 몰라 당황한 얼굴로 제 손을 꼼지락거렸다.

‘진짜로, 연습 많이 했는데…….’

“그럼 쳐 보시죠.”

하이드는 릴리가 앉아있는 의자 옆에 바짝 붙어서 피아노의 모서리를 잡고 그녀에게로 상체를 기울였다. 급작스레 가까워진 거리감에 그의 향수 냄새가 훅 끼쳤다. 성인 남성의 어른스럽고 매혹적인 향기가 그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릴리는 심호흡하고 연습했던 곡을 연주하다 삐끗, 실수를 저질렀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서 연주해야 하는데 하이드가 그녀의 정수리 위에서 깊은 숨을 내쉬는 바람에 당황해서 손이 멈추어버렸다.

분명 그가 오기 전까지 내내 연습했고, 실수 없이 완주했었는데…….

릴리는 억울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뻐끔거리는 입술 사이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주인에게 혼나는 강아지처럼 축 처진 표정에 하이드가 손으로 제 얼굴을 쓸었다.

“아가씨.”

“네에.”

의기소침해진 목소리가 퍽 안쓰러웠다. 하이드 손 틈새로 가련한 어린 양을 내려다보며 골몰했다. 아아, 저런 표정 지으면 더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어쩐다?

손바닥이 가리고 있는 입술은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교활한 사내의 음침한 속내를 짐작도 하지 못하고 꾸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가차 없는 사람이니까 그녀의 아둔한 손가락을 경멸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제가 무서우십니까?”

“네?”

“꽤나 자주 보고 있는데도 늘 그렇게 긴장하시지 않습니까.”

릴리는 질문의 내용이 당혹스러워 눈을 굴렸다. 무어라 대답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무섭냐고 묻는다면, 무섭다기보다는 불편했다. 그러나 솔직하게 대답하면 조금 무례하게 들릴 것 같아 릴리는 망설이다 조금 돌려서 말했다.

“선생님의 기대치를 충족하기가 힘들어서…….”

흐음. 하이드로서는 전혀 이해 가지 않는 말이었다. 그는 애초에 그녀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고 있지 않았다. 적어도 피아노로는. 이 깜찍한 여자가 오늘은 또 어떤 맹한 얼굴로 그를 즐겁게 할지를 기대한다면 모를까, 수업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이미 남들보다 충분히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가 대충 가르쳐도 말만 잘하면 자작은 만족할 것이었다. 그런데 왜?

“저는 아가씨께 아무런 기대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쓸데없이 긴장하지 마십시오.”

“……그러시군요.”

하이드 딴에는 그녀를 배려하고자 솔직한 심정을 말했을 뿐인데도, 릴리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악 사라졌다. 충격을 받아 창백해진 얼굴을 보고도 하이드는 어째서 두 사람이 몇 주나 얼굴을 맞대고도 여전히 서먹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릴리가 특별히 심약하기보다는, 그가 가르치는 일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이드는 5살 꼬맹이도 아닌 성인에게 친절하게, 살살 달래가며 수업을 진행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뿐이었지만, 그의 수업은 친절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었다. 배우는 사람을 절망케 하는 냉혹한 화법을 그가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은 그의 성장 환경과 관련이 있었으나, 그것을 눈앞의 아가씨가 알 도리가 없었다.

“아까 실수한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하죠. 여기, 45마디부터.”

“네.”

자신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는 말에 크게 상심한 릴리는 긴장감마저 사라져 아까보다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연주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제자의 정신 건강과는 무관하게 의외로 그의 방식이 학습 효율을 높이고 있었다.

치는 사람이 없어서 방치되어있던 낡은 피아노 대신 이번에 그녀를 위해 새로 장만했다는 그랜드 피아노가 번쩍이며 위용을 자랑했으나 하이드의 시선은 피아노도, 건반을 두드리는 손가락에도 가 있지 않았다.

오늘 릴리는 머리를 높게 틀어 올려 묶고 있었다. 시원하게 드러난 하얀 목덜미가 햇살을 받아 시리게 빛났다. 그녀의 옆에 서 있던 하이드는 충동적으로 의자에 앉았다. 하이드가 자신이 앉아있는 기다란 의자 한 귀퉁이에 자리하자 릴리는 움찔하였으나 아까처럼 실수하지는 않았다.

그는 애달픈 선율을 흘려들으며 여인의 자태를 음미했다. 가지런히 내리깔린 눈꺼풀과 기다란 속눈썹, 도톰한 아랫입술을 깨무는 귀여운 버릇, 한번 빨아보고 싶게 생긴 앙증맞은 귀까지. 지난밤 꿈에 나온 그대로였다. 아니, 실제 그대로 꿈에 나온 거겠지.

꿈속에서는 당돌하다 못해 발칙했는데 말이야.

이 유순하고 얌전한 아가씨가 왜 밤이면 밤마다 나타나서 그를 괴롭혔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할 말이 많은 애달픈 눈을 하고 입술을 조개처럼 꾹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신의 엄지로 꾹 눌러 열고 말캉한 혀를 만져보고 싶어졌다. 꿈의 효과인지, 자연스럽게 손이 뻗어 나갈 뻔한 적도 있었다. 멀끔한 얼굴의 하이드는 지금도 얌전한 드레스 아래를 눈으로 더듬으며 야릇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저 목덜미를 쓰다듬으면 아마, 소스라치게 놀라겠지?

실제로도 예상처럼 질겁을 할지 아니면 순진하게 눈을 깜빡일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그녀만 보면 기묘한 충동이 일었다. 그가 이 저택에서의 볼일이 중요하지 않았더라면 이따위 진절머리 나는 피아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욕망에 충실하게 그녀의 입술을 삼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 하이드는 딴생각에 빠지지 않았던 척, 태연하게 릴리의 박자 실수를 짚어주었다.

“여기, 이 부분에서 점점 빨라지십니다. 신경 써주세요.”

“아……, 네.”

“한 번 들어보세요.”

하이드는 릴리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그녀가 쳤던 곡을 연주했다. 릴리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것도 이상해 어색해하며 엉덩이를 살짝 옆으로 물렸다. 처음에는 대체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하시기에 저리 맹비난하나, 하고 조금 의심스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의 피아노를 들으면, 그래. 그의 귀에는 턱없이 모자라겠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었다. 같은 곡인데도…….

릴리는 저도 모르게 그의 수려한 옆모습에 넋을 놓고 있다 연주가 끝난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할 말, 있으십니까?”

“예?”

“뚫어지게 쳐다보시지 않았습니까.”

아. 릴리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얼마나 바보 같아 보였을까.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자 하이드가 씨익 웃으며 보고 싶으시면 계속 보셔도 됩니다, 하고 릴리의 수치를 부추겼다.

“그게, 음, 너무 잘 치셔서요.”

“그런데 연주가 끝난 줄도 모르셨습니까?”

“선생니임.”

“네, 아가씨.”

“놀리는 건 그만두세요.”

릴리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에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그는 더 괴롭혔다간 아가씨가 눈물방울을 매달까 싶어 참았다. 대신 옆에 앉은 김에 강습을 핑계로 그녀의 뒤로 몸을 감싸며 그녀의 팔 위에 제 팔을 겹쳤다. 언뜻 자상하게 자세를 교정해주는 듯도 보였으나, 이 상황을 몹시도 사적으로 즐기며 그녀의 향취를 들이키는 엉큼한 짓거리를 보면, 목적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순진한 제자는 자꾸만 긴장하는 스스로를 탓했다.

후우, 하이드가 그녀의 귓가에 작게 숨을 불어넣었다. 릴리가 움찔하며 슬쩍 그를 돌아봤다. 그녀는 하이드의 태연한 표정에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럼에도 기분이 찜찜하긴 한지 입술이 삐죽 나와 있었다. 하이드는 손끝이 간질거리는 기분에 그녀에게서 몸을 떼고 주먹을 꾹 쥐었다.

“잠깐 쉬시겠습니까?”

하이드가 가식적으로 웃으며 릴리를 소파에 앉혔다. 그는 그녀가 앉은 자리 맞은편에 제 의자를 바짝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릴리의 자그마한 손을 자신의 손으로 덮어 감쌌다. 릴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선생님?”

“겨울에는 건반이 많이 차갑지 않습니까. 손끝이 얼음장입니다, 아가씨.”

“아……, 저 고마워요.”

그런데, 보통 가정교사가 제자의 손을 직접 체온으로 녹여주기까지 하는가? 릴리의 마음속에 의구심이 몽글몽글 피어났으나 역시,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하이드를 보고 있으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릴리는 장갑을 벗은 맨 살갗을 외간 남자가 어루만지고 있는 게 낯설었다. 역시 이건 좀 이상한데……. 그런데 왜 손을 뺄 수가 없지. 언 손을 녹여준다는 핑계로 하이드는 보드라운 손을 맘껏 만졌다. 차가운 손끝을 제 손으로 완전히 감싸고 눌러 데우고, 손이 조금 녹자 자신의 손 위에 그녀의 것을 올려두고 손바닥 안쪽을 슬며시 손톱으로 긁었다.

손이 붙잡히고 꽤 시간이 흘렀다. 이제 그와 그녀의 체온이 비슷해져 아무 의미도 없어진 접촉이었지만, 하이드는 그녀를 놓아줄 기색이 없는 것 같았다. 릴리는 눈을 깜빡이며 슬슬 불편한 티를 내고 있었다. 순진하게도 분홍빛으로 물든 뺨에 하이드는 유쾌해졌다. 이 얼마나 정숙하신 아가씨인지.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야하게 빨고 핥으면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저, 이제 그만하셔도 될 것 같아요, 선생님.”

“아쉽네요.”

“네?”

“수업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말입니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네요.”

릴리는 억울함에 입이 벌어졌다. 수업 중에 쉬자고 한 게 누군데!

하이드가 짧은 수업 시간에 애석해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노골적인 수작도 알아채지 못하는 그녀는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드는 릴리의 억울한 표정을 보고 조용히 웃으며 생각했다. 바르딘 자작가에서의 업무는 성가시고 까다롭기 그지없었지만, 이런 깜찍한 보상이 있다면 조금 더 연장해도 될 것 같다고.

[교육입니다, 아가씨]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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