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두 형제와 최악의 황제 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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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두 형제와 최악의 황제 ⑴
“몸이 삐걱거려.”
내 한숨에 레베카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나를 한참 보더니 서류를 건네주었다.
“익숙해지세요.”
“성장한 게 꼭 좋은 건 아니구나.”
“늦게나마 성장하셨으니 좋은 거라 생각하세요.”
레베카 말에 흐릿하게 웃음을 흘렸다. 갑자기 커 버린 통에 옷을 새로 지어 입어야 했다. 그동안 레베카 옷을 빌려 입었는데.
‘드레스가 무기란 걸 알았지.’
레베카의 드레스는 정말로 무거웠다. 나는 새삼 대단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레베카는 어떻게 그 드레스를 입고 버티는 거야?”
“익숙해지면 못할 게 없지요.”
레베카가 가볍게 미소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잠시 창문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가 이렇게 멍하니 창문을 보는 시간이 생겼다. 최근의 일이다. 나는 그런 그녀를 모른 체하며 서류로 시선을 내렸다.
‘이것만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배려니까.’
데인이 떠난 지 일주일이 흘렀다.
변한 게 있냐 하면 있다고 할 수 있고, 없다고 하면 또 없다 할 수 있겠다.
전자는 당연히 나다. 신관으로서 각성하며 몸도 큰 변화를 거쳤다. 변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일단 머리가 더욱 길어졌을 뿐 아니라 키가 훌쩍 컸다. 아올레시아를 생각하면 그렇게 크지 않을 줄 알았는데 평균보다 조금 더 큰 것 같다.
‘삭신이 쑤실 지경이지.’
신기하게도 각성하니 아올레시아랑 좀 더 닮은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초상화로 봤던 아올레시아의 젊은 모습 말이다.
<황녀님, 아, 아니 그게. 황녀님 모습이…….>
<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