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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의 연인-94화 (94/110)

제94화. 외전 - 운지이야기 (1)

흰색

죽도 천반산.

한성을 떠나온 지 열흘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운지는 두 아들인 종현, 종민과 함께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천반산 중턱에 자리한 한 동굴 앞에 섰다.

한낮인데도 동굴 안은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빛조차 들지 않는 동굴로 두 아들과 함께 찾아온 연유가 무엇일까?

운지가 동굴을 무심히 바라보는 동안, 두 아들은 챙겨온 음식으로 조촐한 상을 차렸다. 그리고 그 상의 가장 앞쪽에는 한 위패가 놓여졌다.

정여립(鄭汝立).

위패에 새겨진 이름을 확인하자 운지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운지는 곧 동굴 안쪽을 바라보며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들어 올리고는 절을 올렸다. 그런 그녀의 뒤를 따라 두 아들도 동굴 안쪽을 향해 절을 했다.

절을 마친 운지가 천천히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동굴 안으로 얼마나 걸어 들어갔을까? 운지가 어느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그녀의 두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운지가 입을 열었다.

“아버님, 운영이가 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이십여 년 전.

이 동굴 안에서는 비극적인 한 사건이 있었다.

***

“어서 네 누이를 데리고 도망치라 하지 않느냐!”

정여립.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동굴 안을 울려 퍼지고, 그의 발아래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아들 옥남과 딸 운영은 소리 내어 울고만 있었다.

“어서 가거라! 관군이 도달하기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럴 순 없습니다! 아버님, 어찌 소자에게 아버님을 홀로 두고 가라 하십니까?”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옥남이 울부짖는다. 그 옆에서 올해 열세 살의 딸 운영 역시 정여립의 다리에 매달린 채 울부짖었다.

“안 가요! 저도 안 갈 거예요. 같이 가요! 같이 가요! 아버님!”

“어리석은 것들! 옥남아. 네가 살고 운영이 살아야, 내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겠느냐?”

하지만 어린 두 자녀도, 그들이 떠나면 그가 목숨을 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버님! 소자는 결코 아버님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아버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옥남의 각오를 들은 정여립은 두 눈을 무겁게 감았다.

한참 뒤, 눈을 뜬 그가 어린 운영을 번쩍 안아들더니 동굴 밖에서 초조하게 서 있던 하인의 등 위에 얹혀주며 소리쳤다.

“반드시 이 아이를 살려야 한다!”

“예, 주인마님!”

“싫어요! 안 갈 거예요, 전 안 갈 거예요!”

운영이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운영을 등에 업은 하인은 재빠른 속도로 반대편 산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반대편 능선으로 관군 수백 명이 산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관군들은 오로지 정여립과 그 일가를 붙잡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살아서 포박하라는 어명이 있었지만, 그의 목만 가져오더라도 어떤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정사실화였다.

정여립 역시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러니 이곳에서 함께 죽지 않는다면 어떤 치욕을 당하게 될지는 상상조차 하길 원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딸 운영이 하인의 등에 업혀 멀어지자, 자신의 손에 든 검집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아주 잠시였다.

그는 곧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검을 자신의 목으로 가져갔다.

“아버님!”

아들 옥남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처럼 천반산을 뒤덮었다.

운영을 업고 달리던 하인이 잠시 걸음을 멈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멈춘 하인의 등 위에서 울던 운영은 눈을 크게 뜨고 보이지 않는 동굴 방향을 응시했다. 그러나 정여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삼 년 전, 화창한 여름날.

전주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인 정여립의 본가는 인근에서 대갓집이라고 부르면 모두 정여립의 집을 가리키는 말임을 단 번에 알아들을 정도로 대저택이었다.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란 운영에게도 집은 너무나도 컸고, 놀기 좋은 장소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옥남 오라버니. 어디 숨었어?”

숨바꼭질 중에 숨은 옥남을 찾지 못해 운영은 저택의 사랑방이 있는 바깥채까지 나왔다.

한성에서 관직을 내어놓고 전주로 돌아온 이래, 정여립의 저택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은 손님들이 들락거렸다.

이러다보니 정여립은 운영에게 안채 밖으로 나오는 것을 불허했다. 자고로 여인이란 시집을 갈 때까지는 결코 안채 밖을 나서서는 안 되는 규범을 강조하며 말이다.

그러나 이 대저택에서 운영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면 다름 아닌 사랑방 앞마당이었다. 이 마당에는 그녀의 조부 정희중이 심은 배롱나무가 수십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때는 한여름. 철을 맞아 배롱나무에 예쁜 분홍빛깔의 꽃들이 만개했다.

앞마당으로 나온 운영은 옥남을 찾는 것도 잊은 채, 배롱나무 꽃이 취해 마냥 웃으며 나무들 사이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어이쿠!”

어느 순간 운영은 누군가와 부딪혔다. 풍채 좋은 사내였다. 어린 운영은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나무 아래에 주저앉았다.

배롱나무를 등진 사내가 넘어진 어린 운영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꽃을 구경하러 나왔더니, 꽃만 있는 것이 아니로구나.”

운영은 그 낯선 이의 손을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했다. 지금껏 집 안에서만 자란 운영에게 친족 이외의 낯선 사내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그 사내도 자신이 내민 손을 잡지 않는 운영의 옷차림을 살피다가 놀라 손을 거둬들였다. 처음에 어린 계집종이라 여기었는데, 옷차림으로 보니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요 녀석.”

운영의 뒤에서 누군가 두 손으로 그녀를 번쩍 들어 일으켜 세웠다. 바로 정여립이었다.

“아버님…….”

“누가 바깥채에 나오라고 하였느냐?”

“그것이…….”

꾸짖는 듯한 정여립의 말투에 운영의 목소리가 작아졌을 때였다. 그 사내가 입을 열었다.

“아니, 이 아이가 대감의 여식이란 말입니까?”

“그러네. 내 하나뿐인 여식이네. 귀하게 길렀더니 버릇이 없어 자네에 무례를 범했나 보군.”

“아닙니다. 무례라니요. 마당의 꽃을 구경하려다 영감께서 꼭꼭 숨겨두신 꽃을 발견하였는데, 이를 두고 어찌 무례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여자아이이기에 드러내놓고 키울 수 없었지만, 정여립 역시 나날이 예뻐지는 운영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칭찬에 기분 좋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어린 아이네. 어찌 꽃에 비유하겠는가? 봉우리라면 모를까.”

“봉우리라, 봉우리를 보면 그 꽃이 어찌 필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지요. 오늘 그 봉우리를 보았으니, 훗날 어떤 꽃이 될지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곧 혼사를 치를 나이 같은데, 시집보내기 매우 아쉬우시겠습니다.”

“안 그래도 좋은 혼처를 찾아 알아보는 중이었네. 아쉽지만 여인이란 나이가 차면 부모를 떠나야 하는 것이 예법이 아니겠는가. 여하튼 농은 이쯤하세. 운영아, 넌 그만 안채로 돌아가거라. 이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엄히 꾸짖을 것이야.”

“예. 아버님…….”

나중에 혼난다는 말에 운영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백사(白沙), 그만 들어가세.”

정여립이 앞서서 사랑채로 걸어가고, 그 뒤를 따라 백사라 불린 사내가 정여립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사랑채로 들어서기 전, 백사라 불린 사내가 뒤를 돌아 다시 한 번 운영을 쳐다보았다.

아직 배롱나무 옆에 서 있는 운영과 눈을 마주하자, 그 사내는 시원스런 미소를 운영에게 보냈다. 운영은 그의 미소에 조금 전 꾸지람을 듣게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예고도 잊은 채, 아이다운 환한 미소로 그에게 화답했다.

오랫동안 정신을 잃었던 운영이 깨어난 곳은 바로 옥사 안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뒤섞여 좁은 옥사 안에 갇혀 있다 보니, 옥사 안은 오물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쉿.”

그녀의 곁에 있던 유모가 서둘러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 대었다. 그러나 어린 운영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버님은? 오라버니들은?”

“쉿. 소리를 내시면 안 되어요.”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한 여인이 코웃음을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왜? 우리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마당에, 어린 아기씨가 여기 있다! 말하고 살길이나 찾아보지.”

그러자 다른 여인이 그 여인을 향해 말한다.

“이년이, 조용히 못혀? 어린 아기씨가 불쌍하지도 안 혀?”

“불쌍? 주인 잘못 만난 우리는 안 불쌍하고? 주인나리가 한성에서 낙향할 때 전주로 따라온 내가 미친년이지.”

“그 입 쳐 다물어. 한 번만 더 입을 놀릴껭, 확 옥에서 죽여뿔테니.”

“죽여봐! 죽여보라고! 나리도 죽고, 도련님도 죽은 마당에 우리도 다 죽어버리자고. 한성 땅은 밟아본 적도 없는 니들은 몰라. 한성에서 역모와 엮인 집안 노비들이 어찌 되는지 내가 한두 번 본 줄 알아?”

옥사 안이 시끄러워지자 밖에 있던 포졸들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옥사의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닥치는 대로 여인들을 구타하며 머리를 잡아 뜯었다.

여인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운영은 유모의 품에서 바들바들 떨며 울음마저 삼켜야 했다. 그때, 무자비하게 몽둥이질을 당하던 한 여인이 운영 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여기 주인나리의 아기씨가 있어요! 아기씨가 여기에 있다고요!”

그녀의 말을 들은 포졸의 날카로운 시선이 유모의 품에 안겨 떨고 있는 운영을 향했다.

“어허, 말해보라 하지 않느냐. 네가 누구인지 말하거라. 어서!”

밖으로 끌려나온 운영은 매서운 눈을 한 세 명의 관리 앞에 꿇어앉혀졌다.

그들은 어린 운영을 윽박지르며, 그녀가 누구인지 스스로 말하기를 강요했다. 그러나 운영은 당장 경기라도 일으킬 듯 몸을 심하게 떨 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두고 관리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주고받았다.

“정여립의 여식은 천반산에서 추락해 죽었다 하지 않습니까?”

“허나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오.”

“천것들이 하는 말만 믿을 수는 없지요. 어떻게든 살아나려 어린아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허나 정여립의 여식이 맞는다면 살려둘 순 없는 일이오.”

“이번 일로 정여립의 삼족까지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이 아이가 정여립의 여식이라면 결코 살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정옥남을 처리한 일처럼 고문을 가합시다. 고문을 한다면 실토하겠지요. 실토하지 않더라도 고문 중에 죽으면 그리 죽었다 조정에 보고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럽시다.”

어린 운영에게 잔인한 고문을 가하기로 결정한 그들이 어린 운영을 형벌을 가하는 의자에 앉혔다.

의자가 너무 커서 어린 운영을 여러 번 묶어야 했는데, 너무 단단하게 묶어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일까? 운영은 갑갑한 아픔 속에서 점점 얼굴의 핏기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런 운영의 무릎 위에 무거운 돌들이 하나씩 올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원인 모를 두통이 그녀의 머리를 쪼개지듯이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이실직고하렷다!”

사실을 말한다면 죽는다.

그러나 그 사실이 대체 무엇일까?

운영의 기억 속에 배롱나무 아래를 뛰어놀던 자신과 오라버니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럴수록 원인모를 두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점점 멀어져갔다.

애초부터 그녀의 앞에 있는 이들은 이런 식으로 하면 곧 운영이 죽을 것이란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그녀가 죽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예조정랑 아니시오?”

누군가 그 세 관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를 발견한 한 관리가 입을 열어 그에게 물었다.

“예조정랑이 무슨 일로 이곳에 오시었소?”

서로 얼굴을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 같았지만, 이곳이 반갑게 인사할 만한 장소는 분명 아니었다.

더욱이 어린 한 여자아이가 고문을 받고 있었다. 예조정랑도 그것을 의식했는지, 일부러 아이 쪽은 쳐다보지 않은 채 말했다.

“예조판서 대감의 명으로 우상대감께 전할 것이 있어 온 것이옵니다.”

그러자 세 관리 중 가운데에 앉아 있던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바로 예조정랑이 찾던 우의정 정철이었던 것이다.

정철은 예조정랑이 건네는 글을 받아들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그 사이 예조정랑의 시선이 어린 운영을 향했다.

“저 어린 아이에게 행해지는 고문이 가혹하군요. 저 아이가 대체 누구입니까?”

“정여립의 여식으로 추측되는 아이네.”

우의정에 옆에 앉아있던 관리가 말했다. 그 순간 예조정랑이 놀란 목소리로 급히 입을 열었다.

“저 아이는 역도 정여립의 여식이 아닙니다!”

그러자 글을 읽던 우의정이 고개를 들어 예조정랑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의식을 잃어가던 운영도 마찬가지였다.

운영은 멀어지는 의식을 가다듬으며 시선을 들어 예조정랑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안개에 가린 듯 눈앞이 뿌옇게 뒤덮여 그의 얼굴을 확연히 보기가 어려웠다.

우의정이 예조정랑을 향해 다급히 되물었다.

“백사, 그것이 사실인가?”

‘백사(白沙)……?’

[ ‘백사, 그만 들어가세.’ ]

배롱나무 아래에서 보았던 풍채 좋은 사내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운영의 눈에 힘이 들어가며 예조정랑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는 분명 그때 부친을 찾아왔던 사람이었다.

“오래전 우연히 정여립의 여식을 본 일이 있사옵니다. 단 한 번뿐이었으나, 분명히 기억합니다. 저 계집아이는 정여립의 여식이 아닙니다.”

확언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어린 운영은 정신을 잃었다.

그날 밤이었다. 고문의 후유증으로 열이 오른 운영은 옥사 안에서 홀로 앓고 있었다.

그런 운영을 어둠을 틈타 남몰래 한 사내가 찾아왔다. 그는 낮에 운영이 정여립의 여식이 아니라고 증언한 예조정랑 백사 이항복이었다.

이항복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르게 바짝 말라버린 그녀를 안쓰러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더 이상 배롱나무 옆에서 아이다운 생기발랄한 미소를 짓던 여자아이는 없었다.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옥사 안에서 앓고 있는 여자아이만 남아 있었다.

그는 하인에게 떠 오게 한 대야의 찬 물에 천을 담가 물을 적시고는 뜨거운 운영의 이마 위에 천을 올렸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운영의 입이 열렸다.

“아버님…….”

의식을 찾진 못했지만, 이항복의 손길이 무의식중에 부친 정여립을 떠올리게 한 것 같았다. 그러자 이항복이 안타까운 듯 낮은 목소리로 운영을 향해 속삭였다.

“불쌍한 것.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다니……. 허나 기억하거라. 너 자신을 잊어야 한다. 네가 누구였는지, 네 가족이 누구였는지를 말이다.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 내 말을……. 명심하거라.”

유오디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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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비 (tuli****) 2013-12-05 10:33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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