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말할 수 없는 비밀(3)
흰색
정원군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들이닥친 인빈은 그의 뒤에 서 있는 나를 보고는 안색이 서서히 굳어갔다.
“정원군. 이 늦은 밤에 어인 일로 양화당 곳간까지 오셨나요.”
정원군은 잠시 주저하더니 인빈을 향해 말했다.
“어머님. 김 나인을 풀어주십시오.”
“그럴 순 없지요.”
인빈이 단호하게 정원군을 거절했다. 그러자 정원군이 간청하듯 인빈에게 말했다.
“김 나인은 죄가 없습니다. 소자가 궐로 데려왔고 소자가 궐에 남아 있게 해 달라 어머님께 주청을 드렸습니다. 그러니 이 일의 모든 책임은 소자에게 있습니다.”
“아니요. 정원군은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만약 정원군이 관련이 있다면 그저 저 사특한 계집이 정원군께 보은(報恩)을 하려는 겝니다.”
“보은이라니요?”
“정원군께 세자의 보위를 주려 하는 것이지요.”
이 말에는 정원군도 놀란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님. 어찌 그런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을 하십니까? 그런 말을 꺼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역죄임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나 인빈은 태연스럽게 답했다.
“감히 전하의 여인에게 손을 댄 세자야말로 대역죄를 지었다면 지은 것이지요.”
“그런 이유였습니까? 그런 이유로 김 나인을 이용하여 저하께 해를 끼치려는 것입니까?”
“해가 아닙니다, 정원군. 득이지요. 애초부터 세자의 자리는 광해의 것이 아니었어요.”
“세자의 자리는 하늘이 주는 것입니다.”
“하늘이요? 하! 대국(大國, 명나라)에서도 인정치 않는 세자, 전하께서도 인정치 않으시려는 세자가 아닌가요. 그런 세자가 어찌 하늘로부터 그 자리를 받았다 할 수 있겠어요. 만약 그리했다 하더라도 저 계집이 양화당에 있게 된 것 역시 하늘의 뜻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모든 게 다 정원군을 위해서 말이에요.”
“어머님!”
도저히 설득할 수 없을 것 같은 인빈을 향해서 정원군은 마지막까지 간절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원군이 나와 세자를 감쌀수록 인빈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좋습니다. 그 아이를 살리고 싶으신 겁니까? 어렵지 않습니다. 가서 세자에게 전하세요. 이 아이가 지금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요. 이 사실을 듣고 세자가 스스로 나서서 죄를 청하고 세자의 보위에서 물러나겠다면 나 역시 저 아이를 살려달라고 전하께 주청을 드리지요. 내 약조하겠어요.”
인빈의 설득이 어느 정도 정원군을 만족시킨 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 복잡한 심정이 드러나자 인빈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광해가 더 이상 세자가 아니게 되더라도 전하의 소생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저 아이의 뱃속의 씨는 바로 이 나라의 왕손이에요. 나인으로서 사통의 죄를 물어 참형에 처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광해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죽음은 면하게 될 겁니다.”
정원군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마주친 그의 눈에서 어떠한 결심을 읽었다. 어쩌면 그것은 혼과 나를 둘 다 살릴 수 있는 길을 선택한 정원군의 결심인지도 몰랐다.
“날이 밝으려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서 세자에게 전하세요.”
이 말을 끝으로 인빈은 정 상궁과 함께 이곳을 떠났다.
인빈이 나간 직후 정원군은 시선을 땅에 두었다. 나는 그런 정원군을 보며 깨달았다. 그는 답이 없는 걱정에 빠진 것이 분명했다.
인빈의 제안은 누가 보더라도 옳았다. 혼이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직접 책임을 지고 나선다면 그는 세자의 자리를 잃게 되겠지만 그는 물론이고 나의 목숨을 구할 가능성이 컸다.
나 역시 혼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당하는 것보다야 미리 알고 대비를 하는 것이 최소한의 피해만 받을 수 있는 길처럼 느껴졌다.
“정원군마마…….”
내가 조심스럽게 그를 부르자 그가 시선을 들어 날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내게는 저하도 그대도 모두 중하오.”
‘알아요.’
그렇다면 그가 내린 결심은 이미 확실해졌다. 그는 인빈의 말대로 이곳을 나가자마자 동궁전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혼은 세자의 자리를 잃겠지.
나는 그가 세자가 아닌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 내가 알고 있던 역사가 바로 내 앞에서 꼬여버리는 것을 보게 되다니.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로 인해 잘못된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니 정원군이 그 나름대로 결심했다면 나 역시 결심해야 했다.
‘무엇을 위해? 역사를 지키기 위해? 혼을 지키기 위해?’
광해군의 비극적인 마지막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가 세자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다.
세자가 아닌 광해군이 된 그와 함께 하는 삶. 그러나 그가 더 이상 세자가 아니고 왕이 아니게 된다면……. 아빠는?
“나는 세자의 자리에 그 어떤 사리사욕도 가지고 있지 않소.”
하지만 혼이 그의 운명으로 알고 십여 년을 지켜왔던 세자의 자리. 그것을 내가 무너뜨린다? 그리고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그와 고난을 나누고 그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길 바랐지만 무엇보다도 난 그가 보위에 오르기 전까지 안식처가 되길 희망해왔지만…….
‘그가 왕이 되는 건 운명이야. 그러니 그를 위해서 떠나야 한다고 마음먹었던 건 옳았어.’
그러나 이젠 내 마음대로 떠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게 남은 선택은 무엇이 남아 있을까? 이대로 인빈이 바라는 대로, 정원군이 생각하는 대로 내 운명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일까?
더 이상 내게서 아무런 답이 돌아오지 않자 정원군은 이곳을 나서려고 했다. 나는 돌아선 그의 등 뒤에 대고 소리쳤다.
“난 세자저하를 지킬 거예요!”
정원군의 걸음이 멈췄다.
“그러니 그 어떤 죄책감도 가지지 마세요. 내가 그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아시잖아요. 애초에 내가 이 궁궐에 남길 바란 것. 그건…… 세자저하를 만나기 위해서였어요. 난 그 목적을 이루었으니 만족해요.”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온 외침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은 가슴이 아니라 내 아랫배 위에 가 있다.
정원군은 지금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일까? 내가 죽음을 결심했다는 것을.
“그러니 제발 동궁전으로 가지 마세요. 부탁할게요, 정원군마마.”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소?”
그가 알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차마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묻는다. 난 그런 그를 향해 주저 없이 대답했다.
“아이만 살면 돼요. 아이가 살고 그분이 살면, 전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돌아선 정원군이 한 손을 힘껏 움켜쥔다. 그의 손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는 화를 참고 있었다.
그 화가 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자신에게 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뒤 정원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곳을 나갔다.
***
-투투툭.
새 한 마리가 광 어딘가의 나무를 부리로 쪼아댔다. 나는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그보다 내가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놀란 것은 광 밖의 소란스러움 때문이었다. 광 밖이라면 바로 양화당 뜰. 소란스러움은 바로 이른 아침 양화당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불편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었기에 온몸이 쿡쿡 쑤셔오는 것을 느끼며 몸을 어렵사리 일으켰다. 아침햇살이 광의 비좁은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빛을 따라 문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주변이 환해졌다. 갑자기 강한 빛이 들어오자 나는 두 눈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런 나를 향해서 여인들이 달려들더니 광 밖으로 끌어냈다.
광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어떤 가림막도 없이 그대로 쏟아지는 햇빛에 한동안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겨우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본 사람은 어떤 내관이었다.
나는 그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음을 기억해내고 기억을 더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그가 누구인지 떠올렸다. 그는 대전내관이었다.
대전내관은 한동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내게서 돌아섰다. 그가 어디론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를 붙들었던 여인들이 대전내관의 뒤를 따라 나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나를 붙든 이들이 양화당 나인들이 아닌 의녀들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의녀들은 궁중에서 죄를 지은 여인들을 압송하는 일을 주로 맡는다.
다시 말해서 나와 관련된 사건은 더 이상 양화당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고 대전내관이 양화당에까지 와서 나를 데려간다는 사실은 인빈이 선조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대전인 서청으로 가는 길목마다 많은 나인들이 몰려와 있었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수군대고 있었다.
대전내관이 그런 그녀들 앞에 나타나자 상궁들이 나서 모여 있는 나인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물러서는 척만 할 뿐 나인들은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여겼다. 인빈이 선조에게 모든 것을 고했다면 그녀들에게는 이것만큼이나 흥미로운 일이 없었고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나온 것이 분명하다고 말이다.
그러나 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것은 내가 의녀들에게 이끌려 서청에 도착했을 때 깨닫게 되었다.
“전하! 신의 죄를 벌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서청 앞에서 죄를 청하고 있는 이 그는 다름 아닌 정원군이었다.
거적을 깔고 사모관대를 고이 접어 자신의 옆에 내려놓은 정원군은 무릎을 꿇은 채 굳게 닫힌 서청을 향해 석고대죄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주변으로 내관과 상궁들이 감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이 지긋한 당상관들이 서서 정원군을 향해 혀를 차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나의 등장으로 서청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를 향했다. 그러자 석고대죄를 올리던 정원군도 의녀들에게 이끌려 들어오는 나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왜 그가 여기에 있는 거지?’
대전내관은 정원군의 바로 뒤에 나를 꿇어앉혔다.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정원군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여기에 계시는 거예요?”
내 물음에 정원군은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한 번 그에게 물었다.
“어제 동궁전에 가지 않으셨어요?”
“갔었소.”
그가 대답하며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전각 앞에서 발을 돌렸소.”
“왜 그러셨어요?”
“그대가 저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 결심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오. 그래서……. 그대가 저하를 지키겠다면 난 그대를 지키겠다고 결심한 것이오.”
난 그의 결심에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무엇이 그가 이런 마음을 품게 만든 것일까?
난 그에게 아무것도 해준 적이 없었다. 그의 마음에 아무런 답을 주지 못했으며 그가 바라는 그 어떤 것도 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그는 무조건적으로 나를 위해 희생한다. 대체 내가 그에게 어떤 존재이기에…….
“그럼 지금 여기에서…….”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이었다. 누군가 내가 있는 쪽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녀는 다름 아닌 인빈이었다. 인빈의 뒤로는 정 상궁이 그녀를 쫓으며 말리고 있었다.
“아니 되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마마!”
그러나 정 상궁이 말리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인빈은 다짜고짜 내게로 다가오더니 꿇어 앉아있는 나의 뺨을 내리쳤다.
-짝!
“어머님!”
정원군의 외침. 더불어 서청 주변에 가득하던 소란스러움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서청까지 와선 안 되는 후궁 인빈의 등장에 당상관들은 물론이고 모여 있는 궁인들까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인빈에게 맞아 얼얼해진 뺨을 한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런 내 옆으로 정원군이 돌아섰다. 인빈은 그런 정원군을 향해 소리쳤다.
“정원군! 어서 일어나세요! 대체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단 말입니까?”
“소자의 죄를 청하고 있습니다.”
“죄라니요?! 정원군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입니까?”
“소자가 김 나인을 희롱하여 회임하였으니 그 죄를 청하고자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그때서야 나는 정원군이 석고대죄를 하고 있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는 지금 내가 가진 아이의 아버지라고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원군의 입에서 이 사실이 나오자 서청에 모인 이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아마 이들이 놀란 이유는 인빈의 성격이 서청 앞에서 훤히 드러난 것보다도 평소 조용하고 강직한 인품으로 칭송받던 정원군이 벌인 일에 충격을 받아서인 듯했다.
“정원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그만 일어나세요…….”
인빈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몸까지 심하게 떨며 정원군을 설득했다. 그러나 정원군은 그런 인빈의 얼굴을 애써 외면하고는 다시 서청 쪽으로 돌아서며 외쳤다.
“전하! 신의 죄를 벌하여 주시옵소서!”
인빈은 그런 정원군을 보더니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그런 인빈을 정 상궁이 재빨리 다가가 부축했다. 인빈은 정 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마지막 힘을 다해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반드시 네년이 죽는 꼴을 보고 죽을 것이야……. 네년의 오장육부가 뒤틀려 죽는 꼴을……. 내 반드시……. 반드시…….”
“마마! 마마! 고정하시옵소서!”
그때 서청 툇마루 위에 선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모여 있던 당상관들이 모두 고개 숙여 선조에게 인사를 올렸다. 정원군도 그런 선조를 향해 몸을 엎드렸다.
선조는 마루 위에서 굳은 얼굴로 서청 앞에 벌어진 상황을 한번 돌아보더니 정 상궁의 부축을 받고 있는 인빈을 향해서 말했다.
“인빈이 어찌 대전 앞까지 나온 것이냐?”
선조의 눈은 인빈을 향해 있었지만 물음은 정 상궁에게 하고 있었다. 정 상궁은 전전긍긍하는 얼굴로 겨우 입을 열면서도 말을 더듬었다.
“그, 그것이……. 정원군마마께서…….”
선조는 이미 서청에서 밖에서 벌어진 상황을 모두 보고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더 이상 정 상궁의 말은 들어볼 필요도 없다는 듯이 어렵게 입을 연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인빈을 양화당으로 뫼시어라.”
“예에, 상감마마.”
정 상궁은 양화당의 나인을 여럿 불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인빈을 모시고 서청을 빠져나갔다.
인빈이 서청을 떠나자 선조는 마루에서 내려왔다. 선조는 돌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석고대죄를 하고 있는 정원군의 바로 앞에 서서 말했다.
“정원군.”
“예, 전하.”
선조의 부름에 정원군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너는 지금껏 과인을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허나 지금 네가 벌이는 이 일이 과인을 능멸하는 것임을 알고 있느냐?”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는 선조의 말에 정원군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차마 그런 정원군을 볼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고개를 들어라. 과인을 보고 말하거라.”
정원군이 고개를 다시 들어올렸다.
“인빈은 네가 다른 누군가를 보호하려 이리 나선 것이라 말하였다. 그것이 정녕 사실이라면…….”
이미 선조는 인빈이 말한 그 다른 누군가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쉽게 말을 꺼내지 않는 이유, 아마도 이 서청에 모여 있는 많은 대신들과 궁인들 때문임이 틀림없었다.
“……형제 간의 우애를 보아 오늘의 일을 용서하겠다.”
유오디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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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원군은 영원한 키다리 아저씨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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