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세자와 궁녀(1)
흰색
“다시 만나서 반가워, 세자저하.”
처음 그와 손을 잡았던 그때로부터 2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지금 그의 손은 더욱 크고 단단해져 있었다.
‘그리고 따뜻해.’
그는 내가 이곳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증이 가득 담긴 눈으로 올려다보던 나에게 그가 먼저 입을 열어 답을 주었다.
“그리 희한하게 생긴 계란을 만들 수 있는 건, 이 조선에선 오직 너 하나뿐일 것이다.”
“계란을 본 거야? 단지 그걸로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아낸 거고?”
“처음에는 나도 확신이 들지 않아 수라간으로 동궁전 내관을 보내 알아보게 했지. 그 계란을 만든 이를 말이야.”
“그런데?”
난 수라간 궁녀가 아니다. 양화당 퇴선간 궁녀이지.
“찾지 못하였다. 그런데 수라간으로 보냈던 내관의 말로는 수라간 최고상궁이 희한한 짓을 벌였던 한 궁녀의 이야기를 꺼냈다더구나. 김경민이라는 이름의.”
수라간 강 상궁! 그녀는 광해군이 수라간으로 보낸 내관에게 지난 각혈 사건을 들먹거렸는지도 모른다. 세자인 그가 알게 될 정도로 내 뒷담화를 했다는 사실에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수라간에서 쫓겨난 문제의 나인, 김경민의 이름을 듣고 자신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 것 같지만.
“그래서?”
“효경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에 너를 찾으러 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수행원들을 먼저 보내고 바로 이곳으로 온 것이다.”
“그러면 지금 효경전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갈 것이다.”
그런 문제는 걱정 말라는 듯이 말하는 광해군. 그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자신만만해 보이기까지 한다.
나는 그때까지도 잡고 있던 그의 손이 신경 쓰여 슬그머니 빼내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손을 빼내려는 걸 알아챈 광해군은 그런 내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아당겼다.
“……!”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놀란 얼굴로 광해군을 바라보았다. 그는 씨익 웃더니 잡았던 내 손을 놓아주며 말한다.
“십 년 만이다.”
그의 장난에 당황한 나는 애써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정확히는 구 년 만이거든. 더 정확히는 칠 년 만이고!”
그때 그가 의아하다는 듯 묻는다.
“칠 년 만이라니?”
“사실 나……. 궁궐에 들어온 지 거의 이 년이 다 되어가.”
“이 년씩이나? 이 년이나 이 행궁에 있었단 말이냐?”
그의 눈썹이 일그러진다. 그의 표정을 살피자 2년 가까이 이 행궁에 머물면서도 그 앞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 밀려오는 것 같았다. 나는 급히 말을 돌렸다.
“아, 아니! 사실은 일 년 조금 넘었나?”
“어찌, 어찌 내게 알리지 않은 것이냐?”
그의 목소리에는 섭섭함과 원망이 섞여있었다.
“그건 말이야…….”
“언제부터 궁녀였던 것이냐? 도대체 언제 궁궐로 들어온 것이냐?”
그의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광해군은 평소와는 다르게 화가 나 보였고 나는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하나씩! 하나씩 물어봐. 다 대답해줄 테니까. 그러니까 일단 진정해.”
“진정하라니? 어찌 진정하라는 것이냐? 네가 이토록 나와 가까운 곳에 있었음에도, 내가 알지 못하였는데!”
“그건 내가 일부러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그랬던 거고.”
“일부러 그리하였다니? 어찌하여?”
“왜냐하면 넌 세자잖아. 세자저하. 그리고 난 궁녀고. 알겠지만 궁녀와 세자저하는 신분이 많이 다르잖아. 내가 궁녀이니까 널 안다고 막 네 앞에 나타나서 아는 척을 할 순 없는 노릇이고.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내 어쭙잖은 설명이 그를 어느 정도 이해시킨 것 같았다. 내 말이 끝나자 그는 입을 다물더니 잠시 동안 생각에 빠졌다.
“그래도 고마워. 날 잊지 않은 모양이네? 거의 십 년이나 지났는데 말이야.”
나에게는 채 2년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난 네가 나를 잊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정원군이 내게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내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그가 눈을 힘주어 뜨고는 날 바라보며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단 하루도, 단 하루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었다. 너를 어찌 있겠느냐? 그리 바람처럼 내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진 너를!”
“그날을…… 아직도 기억해? 조금 특이하긴 했지. 그런데 앞으로 그렇게 사라질 일은 없을 거야. 그때 단 한 번뿐이었거든.”
천천히 내 곁으로 다가오는 그가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2년 전보다 훌쩍 자라버린 그의 키와 달라진 목소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시간여행으로 인해 벌어진 그와 나의 나이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
그는 이제 어른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세자다. 세자 광해군이다. 그럼에도 그는 나를 마치 어제 헤어진 친구처럼 대해주려는 것 같다. 하지만 언제까지 세자인 그와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응?”
“내가 너를 잊은 적이 없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 같단 말이다.”
“아니야, 믿어. 단지 오래전이라 날 기억하고 있을지 좀 의문이 들긴 했는데. 지금 이렇게 만나니까, 네가 날 기억하고 있었다는 걸 알겠어.”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그가 두 번씩이나 강조한 그 말은 사실 틀리지 않다. 지난 2년간 나는 그가 나를 잊었다고 생각하고 얼마나 조바심을 냈었던가.
그러면서 그와 마주치는 것을 은근히 피해 다녔다. 지금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이런 나의 속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그는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나와 갈 곳이 있다.”
“어딜?”
내 물음에 그는 대답도 하지 않고 내 왼쪽 손목을 붙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광해군이 잡았던 내 손목을 놓는다. 그는 우리 주변으로 다가온 누군가의 기척을 느낀 것이었다. 나도 그를 따라 말없이 그의 뒤에 서서 그가 바라보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정원군이 서 있었다.
“부아.”
광해군이 정원군의 이름을 불렀다. 정원군은 건원릉으로 떠났어야 할 광해군을 마주하고서도 그저 말없이 서 있었다. 세자로서 있을 만한 곳이 아닌 곳에서 그를 마주하게 된 것이었지만 놀란 기색은 아니었다. 그는 침착한 어조로 광해군에게 인사를 올렸다.
“저하, 이곳에 어인 일이십니까?”
“너는 여기를 어찌 알고 온 것이냐?”
“동궁전 최 내관을 만났습니다. 저하께서 이곳으로 가셨다 하여 왔습니다. 하온데 저하, 어찌 효경전으로 가셔야 할 저하께서 이곳에 계신 것이옵니까?”
정원군의 물음에 광해군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아, 그녀를 찾았다. 그녀를 찾았어.”
광해군이 지금 말하는 ‘그녀’는 분명 나일 것이다. 그런데 나를 찾아 기쁘다고 말하는 광해군을 보는 정원군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너는 내가 그녀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왜란 중 앓았던 내가 헛것을 본 것일 수도 있다 말했다. 그런데 보거라, 그녀를 찾았다.”
자랑스럽게 말하는 광해군을 보면서도 정원군의 표정은 밝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난 그런 정원군의 행동 보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정원군이 광해군에게 날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니.
“감축 드리옵니다. 저하.”
인사를 하는 정원군의 시선은 광해군 뒤에 서 있는 날 향하고 있었다.
“네게 하례를 받기 전에 앞서 부탁할 일이 있다.”
광해군의 말에 정원군이 나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 광해군을 돌아보았다.
“이 아이는 지금 양화당 퇴선간 나인으로 있다고 하더구나. 그러나 오늘 하루 이 아이는 출궁을 해야 한다. 그러니……. 옳지, 좌찬성 댁에 갔다고 하는 것이 좋겠구나. 그리 해줄 수 있겠느냐? 내 이 아이와 볼일이 끝나면 좌찬성 댁으로 보내마.”
좌찬성은 정원군의 부인 구 씨의 친정아버지인 구사맹을 가리키는 말이다. 광해군은 내가 정원군의 사돈댁에 간 것으로 하라고 말한 것이다.
광해군은 당연히 정원군이 자신의 말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여겼는지, 정원군에게서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다시 내 손목을 잡고는 정원군을 지나치려는 찰나였다. 그러나 정원군이 광해군의 앞길을 막아섰다.
“저하, 저하께서는 지금 속히 효경전으로 돌아가셔야 하옵니다. 헌데 어디를 가시려는 것이옵니까?”
“나중에 말해주마. 길이 급하구나.”
광해군은 더 이상 정원군과 할 말이 없다는 듯 내 손을 잡아끌며 그를 지나쳤다. 정원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광해군에게 이끌려가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광해군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행궁의 여러 뒷문 중 한 곳이었다. 그곳은 밤낮으로 두 명의 병사들이 지키고 서 있는 곳이었는데 왠일인지 오늘밤은 아무도 없었다. 광해군은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익숙하게 문을 열고 뒷문을 나오더니 그제야 잡고 있었던 내 손을 놓아주었다.
뒷문 밖에서는 누군가 광해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복차림을 한 내관이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 공손히 인사를 하며 말 한 필을 건넸다.
광해군은 주저 없이 그 말 위에 가볍게 올라타더니, 서 있는 나를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그가 내민 손의 의미가 함께 말을 타자는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나는 그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말을 탈 줄 몰라.”
“그래서 나와 함께 타자는 것이 아니냐.”
“어디를 가려고 그러는데? 걸어가면 안 될까?”
그러는 사이 광해군이 내관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내관은 우리 사이로 들어와 몸을 엎드렸다. 나는 처음에 내관이 왜 엎드렸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내관이 엎드리자 광해군은 내게 내민 손으로 내 팔목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난 얼떨결에 내관의 등을 밟고 말 위에 올라타고 말았다.
“어머!”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은 채 그의 앞자리에 앉은 나는 갑자기 높아진 시야에 놀라 탄성을 내질렀다. 그는 그런 나를 보는 게 재미있는지 히죽거리며 웃었다. 그 웃음에 괜시리 신경이 갔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이내 잡고 있던 말의 고삐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꽉 잡거라.”
-히이이잉!
그는 능숙하게 말을 몰기 시작했고,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졌다.
도성의 깊은 밤. 도성 안은 지나가는 이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그는 그런 도성의 밤거리를 어느 누구의 방해 없이 전속력으로 말을 몰았다. 그러나 난 금방이라도 말 위에서 나가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제발! 천천히 가줘!”
“그러기에 꽉 잡으라 하지 않았느냐!”
그의 목소리는 신이 난 듯 커졌다. 나는 결국 두 팔로 그의 넓은 가슴을 감싸 안으며 매달렸다.
달리는 도중에 말에게 물을 먹이러 두 번쯤 쉰 것 빼고는 그는 속력을 거의 늦추지 않고 계속 북쪽으로 향해 달렸다. 주변에 빛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깊은 밤, 나는 그가 어디로 가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한참을 달린 말이 지쳐서인지 그가 속도를 조금 늦추었고 놀란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피곤함에 지친 어느새 나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도 내가 잠든 것을 아는지 더욱 속도를 낮추었다.
얼마나 그렇게 그의 품 안에서 잠이 들었던 것일까? 막 떠오르기 시작한 햇빛에 눈이 부셔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말은 아주 느린 걸음으로 어떤 낮은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일어났느냐?”
그는 자신의 품안에서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나를 보며 물었다. 밤새 말을 몰았을 그는 신기하게도 피곤한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그와는 달리 나는 입을 가린 채로 연거푸 하품을 했다.
곧 그가 말을 멈추더니 말 위에서 가볍게 내리며 내게 말했다.
“이제는 걸어가도 되겠구나.”
그가 날 어디로 데리고 온 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아직은 덜 깬 잠과 밤샘 승마로 인한 피곤함에 눈앞이 깜깜할 지경이었다. 그나마 말 위에서 조금이라도 잠을 잔 게 다행이었다.
나는 말에서 먼저 내린 광해군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내가 잡아달라고 내민 손을 잠시 바라보더니, 두 손으로 내 허리를 잡고는 가볍게 들어 올려 땅에 내려주었다.
바닥에 발을 디딘 나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떠오르는 태양. 언덕. 멀지 않은 곳에 우거진 숲. 막 아침이라 깨어난 새들의 지저귐. 또 사람이 개간한 듯 보이는 밭도 간간히 보였다.
“여기가 어디야?”
“도착하면 알게 될 것이다.”
그의 눈빛에 담긴 무게감. 어찌 보면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나는 여전히 영문을 모른 채로 그와 함께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없이 십여 분. 어쩌다가 하게 된 아침산보 덕에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을 때쯤 언덕 꼭대기에 다다랐다. 나는 그곳에 홀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덤 하나를 발견했다. 그 앞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누구 무덤인데?”
그는 내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천천히 먼저 그 비석 앞으로 다가갔다.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그의 옆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리고 무덤의 앞에 놓인 비석을 보았다. 비석에는 세로로 딱 한 줄, 고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무명김씨지묘(無名金氏之墓)]
‘김 씨인데 이름이 없는?’
비석에 새겨진 글을 읽는 순간 목이 턱하니 막히는 느낌이 몰려오며, 내 머릿속은 백지상태가 되어버렸다.
“미안하구나……. 이름을 알지 못하여 이리 비(碑)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매년 기일에 사람을 보내어 제를 지내게 했지만, 그때도 이름을 올린 신주를 사용할 순 없었다.”
이 무덤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내 아버지 김영찬이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아빠는 그때 함경도 회령에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직전, 나를 미래로 돌려보내셨다. 덕분에 겨우 임종은 지킨 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빠는 미래에서는 실종 상태로 남아야만 했다. 그랬던 아빠였다. 그랬던 아빠의 무덤 앞에 나는 서 있다.
광해군의 설명이 이어졌다.
“두 해 전, 회령에서 장사 지냈던 시신을 다시 이곳으로 옮겼다.”
그의 말을 듣는 내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는 그대로 힘없이 무덤 앞에 주저앉았다. 광해군이 그런 나를 부축하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난 그가 내민 손을 정중히 밀어냈다.
“아빠……. 흐흑…….”
나는 이미 터져버린 눈물과 함께 토하듯 쏟아지는 울음소리를 참아보려 입술을 깨물었다.
미래에서는 실종 처리되었지만 아빠의 존재를 잊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빠는 있었다. 내가 온 이 조선에 말이다.
나는 다짐했었다. 반드시 계축년인 1613년에 아빠를 만나서 위험을 알리겠다고 말이다. 물론 아빠에게 미래의 일을 알린다는 것은 내겐 목숨을 담보로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을 부를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나중의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굳게 다짐하며 울음을 토해내는 내 어깨 위에 광해군의 따스한 손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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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수다 (aggl****) 2013-08-14 22:06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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