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해의 연인-13화 (13/110)

제13화. 보모상궁이 되다(5)

흰색

정원군에게 소첩이라고 말한다면 부인일 것이다. 뒤늦게 그녀가 누구인지 깨달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정원군은 서 있는 그녀를 올려다보지도, 그렇다고 나에게 나가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쳐다보는 것도 싫다는 듯이,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종이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젠 소첩의 얼굴도 보기 싫으신 것이옵니까?”

직접적인 그녀의 발언에 드디어 정원군이 고개를 들어 자신의 부인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나 마치 남을 쳐다보듯이 차가운 눈빛이었다.

“앉으시오. 밖에 날씨가 춥소.”

그러자 그녀는 잔뜩 인상을 쓴 채로 그의 가까운 곳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아이를 셋이나 낳은 부부사이 치고는 냉랭하기 그지없는 분위기였다. 그제야 나는 중궁전 퇴선간에서 만난 궁녀들이 한 말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은 그녀는 거의 마주앉는 거리에 앉아 있는 나를 한번 노려보더니, 잠든 종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이가 아픈 곳은 없답니까?”

“아프다면 기별을 보냈겠지.”

돌아오는 대답은 퉁명스럽기 그지없는 답변.

“소첩이 너무 오래 행궁을 떠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는 방금 전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한 모양이다. 말투가 조금 너그러워져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정원군의 답변은 여전히 딱딱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머무르다 나가실 예정이시오?”

그러자 조금씩 풀리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슬슬 그들 부부 사이에 낀 내 자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그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정원군에게 말했다.

“중전마마께서 부르셔서 온 것입니다. 며칠 안으로 다시 퇴궐할 것이니, 소첩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휑하니 밖으로 나가 버렸다. 정원군과 남겨지게 된 나만 어색하게 된 상황. 그때 정원군이 잠든 종이를 바라보며 내게 말했다.

“미안하네만 당분간은 다른 전각에서 쉬도록 하게. 내가 종이와 함께 이곳에서 지낼 것이니.”

“아, 네에…….”

그제야 나는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나 종이의 처소를 나왔다.

전각 밖은 눈이 그쳤지만 쌀쌀하기 그지없는 날씨였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유 상궁의 전각을 찾았다. 다행히 유 상궁은 아직 잠들기 전이었는데, 그녀는 정원군이 한 말을 듣자마자 길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마도 정원군과 군부인의 사이를 떠올리며 한숨을 쉰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나에게 빈 전각이 하나 있다면서, 대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불을 때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했다. 아마도 그 말은 불을 때고 나서 방이 후덥지근해지는 시간까지 좀 걸린다는 말 같았다. 그때까지 자신의 처소에 있으라는, 평소에는 듣기 힘든 제안까지 했다. 하지만 방이 따뜻해질 때까지 유 상궁과 마주앉아 할 말은 없었다. 나는 정중히 사양하고, 내가 머물 전각의 위치를 물어본 다음에 그냥 미리 가서 있겠다고 말했다. 유 상궁은 굳이 나를 붙잡지는 않았다.

내가 머물 임시 전각으로 가보니, 무수리 두 명이 뛰어다니며 불을 지피느라 고생깨나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불을 피우는 그녀들의 얼굴에 까만 무언가가 잔뜩 묻어 있는 것을 보고는 그냥 웃으며 지나갔다. 대신 냉기가 가득한 방에 들어가는 것도 잠시 보류했다.

얼마만의 자유인가? 정확히는 처음이었다. 한밤중에는 늘 종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같이 그 옆에서 잠들고는 했으니까. 그럼 오늘 종이는 아빠와 함께 자는 건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좋아하겠지? 아니면 오늘 낮에 혼난 일로 긴장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들 부자는 며칠간 다정하게 함께 지낼 분위기다. 그럼 나도 좀 한가해지려나?

담을 따라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마냥 걸었다. 추위에 점점 손발이 시려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런 자유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눈도 그친 지 오래되어 하늘에는 구름도 없었고, 달만 밝았다. 그 달이 내뿜는 노오란 빛을 의지 삼아 나는 그렇게 어딘지 모를 곳을 계속 걸었다.

이곳은 행궁이다. 세종조에는 없었던 그런 곳이었다. 이곳은 나중에 경운궁으로 이름이 바뀌고, 고종 때에는 덕수궁으로 이름이 또 바뀌게 된다. 이 궁, 그러니까 이 행궁은 왜란으로 인해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가 돌아왔을 때, 궐이 모두 불탄 것을 알고 임시로 머물게 되면서 궁이 된 곳이었다.

원래는 인수대비, 그러니까 성종의 어머니가 남편인 도원군이 죽자 궐 밖에 나가살면서 짓게 된 저택이었다. 그리고 성종이 왕이 되어 인수대비가 궐로 들어가게 되자, 이 집은 자연히 인수대비의 큰아들이자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집이 되었다. 사실 그 시대에 이름만 집이고 궐보다는 지붕이 좀 낮았을 뿐이지, 사실상 ‘궁’으로 불렸다.

어쨌든 내가 5년간 지냈던 세종 조에는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아니면 민가가 있었던지……. 경복궁이 복원되는 건 그로부터 한참 뒤였던 것 같다. 흥선대원군 때인가? 창덕궁이 먼저 복원된다는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외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듣긴 들었던 것 같다. 뭐였더라, 광해군이 폐위된 이유 중의 하나가 무리한 궁궐 복원공사 때문이라는 것. 뭐, 그 정도는.

‘그런데 또 잊고 있었던 거지만, 이 궁 어딘가에 광해군이 지내고 있구나.’

같은 궁에서 지내는데도 마음 편히 만나러 가지 못하니, 결과적으로 이 시대가 조선시대는 조선시대가 분명한 것 같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우습지만.

“어머……. 어머머!”

그때 내 귀에 소녀의 탄성이 걸린다. 그제야 고개를 들어 올리자, 내가 따라 걷고 있던 담 앞쪽 담에 어떤 궁녀가 까치발을 든 채로 담 너머를 응시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나도 자연히 그녀의 시선을 따라 담 너머를 쳐다보았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러나 곧 나 역시 그 궁녀와 마찬가지로 담에 찰싹 붙어서고 말았다.

그러니까 담 너머로, 담 너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광해군이 있었던 것이다. 사색에 잠긴 듯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서성이는 광해군이 그곳에 있었다.

“끼야…….”

달 아래, 이 추운 날. 그는 달을 감상하러 나온 게 아닌 건 분명해 보였다. 땅만 보고 걸었으니까. 땅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며 걷는 폼은 아니었다.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고민……인 걸까?

그는 지금 혼자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에게 다가가 몇 달 전처럼 마음 놓고 말을 붙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니, 간단히 말 붙이는 게 애초부터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었던가?

엄밀히 말하면 그는 혼자 있지만, 혼자 있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그의 추종자처럼 보이는 궁녀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니. 이 궁녀가 지켜보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그에게 나설 수는 없겠지.

“마, 마마님!”

뒤늦게 나를 발견한 궁녀가 서둘러 몸을 사렸다. 그러고 보니 보모상궁임에도 내 옷차림은 일반 상궁들과 같은 옷이었다. 그러니 궁녀가 이를 보고 당황한 듯싶었다.

“아, 아니야. 괜찮아.”

추워서 빨개진 얼굴이 아니라, 좋아서 빨개진 얼굴의 궁녀를 보고는 난 더 봐도 된다는 식으로 모른 척하고 재빨리 지나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거기 누구냐?”

광해군의 목소리였다. 나는 물론이고 궁녀도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나였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곧바로 서 있던 자리에 주저앉고 만 것이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본 그 궁녀도 나를 따라 담 아래로 몸을 숨겼다. 우리는 머리를 맞댄 채,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무슨 일이시옵니까, 저하!”

그때 군관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아마도 광해군의 목소리를 들은 세자의 호위 익위사인 모양이었다.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 듯싶었네.”

“확인해보겠사옵니다!”

호위군관의 목소리에 머리를 맞대고 숨어 있던 나와 궁녀의 마주친 눈이 크게 떠졌다. 우리는 누가 먼저 말할 것도 없이,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하나가 된 것이다. 그녀와 나는 담벼락을 따라 몸을 굽힌 채로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왔다.

얼마나 그곳을 달려서 도망쳐 나왔을까?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우리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나야 들키지 않고 도망치느라 숨이 거칠어졌다지만, 그녀는 난생 처음 달리기를 한 것인지 매우 힘들어 보였다. 한참 만에 숨을 가라앉힌 그녀와 나는 다시 눈이 마주쳤다.

“하하하.”

“하하…….”

우리는 방금 전 딱히 말을 주고받지 않았는데도 함께 도망친 것을 상기하며 소리 내어 웃었다.

“마마님, 잘 뛰시던데요? 소인이 수없이 뛰어보더라도 절대 그렇게는 뛰지 못할 것입니다.”

“항아님도 꽤 하시던데요?”

“아이고, 항아님이라니요. 말씀 낮추십시오.”

하지만 말을 낮추기에는 그녀는 나와 별로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올해 몇 살인데요?”

“열일곱이에요.”

“나보다 한 살 어리네. 편하게 불러요. 편하게.”

“어찌 감히 상궁마마님께……. 소인은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요.”

“아이, 괜찮아요. 나 처음부터 상궁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보모상궁이에요, 나.”

“보모상궁이시라면……. 정원군마마의 큰아기씨를?”

“맞아요. 잘 아네.”

“이번에 정원군마마 전각의 보모상궁마마님이 나이가 어리신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그런데 소인보다도 겨우 한 살 많으신 줄……. 아이참, 이런 말실수를……. 용서해주세요.”

“아니에요. 아니지, 대신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요.”

“언니요?”

“네. 그리고 말도 좀 놓고. 어차피 지금은 둘만 있는데다가, 보시다시피 나이 차이도 한 살밖에 안 나는데 뭘.”

“정말요? 사실 제게도 언니가 한 명 있어요. 상궁마마님과 동년배인데, 가끔 서신을 주고받아요. 얼마 전에 서신을 받았는데 둘째 아이를 낳았다고 했어요. 그럼 앞으로 ‘언니’라고 부를게요. 언니.”

활짝 웃는 그녀를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동생. 근데 이름이 뭐야?”

“제 이름은 이미영(李美英)이에요.”

“미영이라……. 어느 전각 소속인데? 우리 날 밝으면 다시 만나서 수다 떨자.”

“수다?”

“아……. 그러니까, 날 밝으면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아, 네에……. 하지만 날이 밝으면 어려울 거예요. 제가 일하는 곳은 매일 같이 손님이 끊이지 않아서 바쁘거든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행궁에 손님이 찾아오는 거야? 그럼 임금님이 계시는 전각에서 일하니?”

“아니요. 전 임해군마마께서 머무르시는 전각 소속 나인이에요.”

임해군이라면 광해군의 형이다. 그도 지금 이 행궁에서 살고 있는 모양이었다.

“임해군의 전각에 손님이 많이 오시니?”

“아무래도 임해군마마께서 종부시(宗簿寺, 왕실의 족보 제작 및 왕족들을 관리하는 관청) 도제조(都提調, 종부시의 가장 높은 관직)이시니까요. 오시는 방계 왕족 분들이 많으세요.”

‘맞아. 임해군이 종부시 도제조를 맡았지. 이 때문에 그와 친하게 지내던 왕족들이 광해군 즉위년에 죄다 끌려가서 고초를 겪게 되고.’

“그렇구나. 그런데 임해군마마의 전각이 여기서 가깝니? 왜 여기에 있었어? 더군다나 이 늦은 시간에.”

내 말에 그녀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지며 말했다.

“지금 이 시간이 아니면 세자저하를 뵐 수 있는 기회가 없거든요.”

내 예상대로 그녀는 광해군에게 반한 모양이었다. 그 재미없던 녀석도 8년이 지나고나니 궁궐 인기 최고남이 되어 있는 모양이지?

“그래도 추운 날인데…….”

“그 정도 추운 것쯤은 괜찮아요. 사실 거의 매일 세자저하께서 동궁전 앞뜰에 나와 계시거든요.”

“거의 매일? 겨울에도?”

“네에. 그 때문인지 고뿔에 드신 적도 있으셨어요. 그래도 거의 매일 나오세요.”

고뿔에 걸릴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나온다는 건 그만큼 답답한 고민이 있다는 것일까. 그때, 미영이 하늘에 떠 있는 달을 한번 보더니 내게 말했다.

“그럼 보모상궁마마님.”

“언니라고 했잖아.”

“후후. 네 언니. 그럼 낮에 시간이 나면 제가 먼저 찾아뵐게요.”

“그래, 미영아.”

“네.”

그녀는 끝까지 내게 공손히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하고는 가버렸다.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면, 손을 흔들고 하는 인사를 반드시 가르쳐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다음날부터 종이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 엄마가 온 것을 알기 때문인 듯싶었다. 종이는 엄마가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일부러 춥고 좁은 전각 마루에 나와 글을 소리 내어 읽었다.

정원군의 전각과 종이가 머무는 전각은 작은 담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었다. 정원군 부인, 그러니까 연주군부인(連珠郡夫人) 구 씨는 아들의 글 읽는 소리가 찬바람을 타고 분명 전각에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차라리 추위를 핑계로 전각 안에만 있는 것이면 못 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는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막내 아들, 그 위로 있는 둘째 아들과 함께 종종 전각 앞에서 산보를 즐겼다.

처음 종이는 그런 동생들 틈에 끼어 엄마 곁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종이를 보자마자 그녀는 아주 매정한 목소리로 “지금 학문을 익힐 시간이 아니오?” 라며, 종이를 그의 전각으로 내쫓아 버린 것이다. 엄마가 그리운 어린 종이의 마음은 곧 20대가 될 나도 아는데, 나보다 두 살인가 세 살인가 많다는 부인은 정말 모르는 걸까?

결국 종이는 전각 마루에 앉아 어린애다운 관심 끌기를 시도했다. 즉 소리 내어 글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 종이가 바라는 것은 어머니가 지나는 식으로라도 찾아와서 ‘글 읽는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라는 칭찬 한번 듣는 게 다일 것이다.

나는 이런 종이의 마음을 백 번 이해했다. 그래서 추운데 들어가자는 말도 하지 않고, 어린 종이의 곁을 지키며 궁녀들이 가져다준 작은 화롯불만 열심히 쑤셔댔다. 조금이라도 더 열기가 나서 어린 종이가 따뜻하라는 배려였다. 그러나 구 씨는 끝끝내 종이의 전각 쪽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낮 동안 신나게 놀았던 두 아이를 재우려는 것인지 구 씨가 전각 안으로 사라지자 종이의 글 읽기도 끝났다. 코끝이 빨개지도록 전각 마루에서 하루 종일 글만 읽던 종이는 평소와 다르게 말이 없었다. 내게 온갖 영악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것도, 특기 같은 재롱도 부리지 않았다.

나는 일찍 구 씨의 전각에 불이 꺼진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종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들어가자. 저녁 먹어야지.”

종이는 고개를 한 번 끄덕였을 뿐, 그날 하루가 다 갈 때까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유오디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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