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봄날
계절이 흐르는 만큼 마음은 깊어진다. 그사이에 아이가 자라고 두 사람의 감정 또한 더욱더 선명해졌다.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듯 결론은 사랑이었다.
“자, 잠깐! 아!”
방 안에선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거실에선 서원의 울음소리가 연신 터졌다. 종류가 다른 두 울음소리가 집안을 메웠다.
“앙! 아아 선 오. 아"
아이가 우는 소리에, 박히고 있는 성기를 빼내려 하는데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늘 그랬었다. 절정을 코앞에 둔 그에겐 그 어떤 방해도 통하지 않았다.
아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잠깐 들려오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마치 아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이는 착하게도 곧잘 그치곤 했다.
그나마 서원의 순한 면모를 많이 닮았다고 할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아이는 서원의 유들유들한 성격을 닮았지만 그 외적인 것은 선오를 빼다 박았다. 잠투정도 거의 없어 엄마를 괴롭히지도 않았고 잘 울지도 않는 편이었다.
꼭 필요할 때만 울어 의사를 전달하려는 거 같다고 할까. 기저귀를 갈아달라든지, 배가 고프다든지.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에 아빠가 문선오라 그런 건가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하자고 조르더니, 왜, 그만두래."
"그거야, 아앙, 아!"
아이가 잘 때 얼른 한판 하자는 거였지 이렇게 새벽이 다 가도록 하자는 게 아니었다. 아이가 했으니 혼자 눈만 말똥거리며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하긴 이제껏 해온 게 있는데 누굴 탓하겠는가.
하자고 졸랐던 것도, 마른 장작에 불을 붙인 것도 자신이었으니 유구무언이었다.
이제 더는 움직일 여력이 없어 파김치처럼 늘어진 서원을 악착같이 붙는 그가 막판 스퍼트를 냈다. 작정하고 치받아대는 말뚝질에 하늘이 뱅글뱅글 돈다.
밑구멍 속엔 더 담을 곳도 없어 꾸물꾸물 정액이 새어 나오는데 그는 또 한 번의 사정을 준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밑으로도 먹고 입으로도 받아먹고, 구멍이란 구멍으론 다 먹었으니 이젠 더 담아낼 곳도 없었다.
얼마나 움직여 댔으면 그 비싼 가죽 소파도 감당을 하지 못했다.
소파가 고장 난 듯 삐걱거리는 소리, 그녀의 애원과도 같은 숨소리, 여러 음성이 온통 섞인 거실이 시끄럽다.
서원은 그 소리에 취해 있다시피 했다. 아무래도 아이가 한번 울음을 터뜨렸던 것이 신경이 쓰였다. 금방 그치긴 했지만 깨 있을 텐데.
정신이 흐려지자 그가 돌연 성기를 빼내 불두덩 위로 올린다 싶더니 풀린 손안에 쥐여준다.
반쯤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은 채 사정 직전인 남편의 페니스를 쥐고 있었다.
"잡고 흔들어서 네가 직접 빼."
"으응?"
"네가 사정시켜.”
보지 구멍이 걸신들린 듯 뻐끔거리며 자지 맛을 보다가도, 문득문득 그녀의 신경이 아이에게 가 있다는 사실을 그가 모를리 없었다.
서원은 미끄덩거리는 성기를 쥐고서 거의 정신을 놓다시피 위아래로 손을 움직였다.
사정을 시키기 위한 손놀림이 필사 적이기까지 했다.
“똑바로 만져야 싸지.”
손이며, 만지고 있는 성기며 비누칠을 한 듯 온통 점액질투성이다. 앞서 싼 정액이며 애액이 섞여 시허예진 자지를 마사지하듯 주물렀다.
우람하게 돌출된 귀두를 매만지던 서원은 그것을 슬쩍 제 구멍 안으로 밀어 넣으려 조준했다.
유독 넓적하게 벌어진 귀두 삿갓을 손가락 새에 걸고 아직 벌어져 있는 틈새로 꾸욱 끼우는데,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그가 빼내 버린다.
"왜, 넣고 나면 너는 또 딴생각하게?"
넣어서 흔들어 달라는 그녀의 의사를 알아챈 그가 단번에 저지했다.
"머릿속으론 유원이 생각하면서 자지만 편하게 먹게?"
"그게 아니라... 유원이, 흣, 깬 거, 같아서, 걱정... 아."
“잘 놀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만져."
하는 수 없이 기둥을 움켜쥔 그녀가 다시 추삽질을 시작하는데, 아래쪽에서 찌르르한 전율이 감지됐다. 그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의 생식기를 자극시키며 신음했다.
페니스를 빨리 흔들면 흔들수록 그가 음핵을 빠르게 굴려냈다. 퉁퉁 부문 클리토리스를 좌우로 비볐다가 상하로 밀었다가, 능숙하게 리듬을 타며 애무한다.
결국엔 서원이 좆을 제대로 흔들지도 못하고 귀두부만 꾹 쥐고 있었다. 와중에도 요 도구를 손끝으로 비비적대니 구멍이 벌름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토록 기다리던 파정이 임박한 것이다.
그가 서원의 상체 밑으로 쿠션 하나를 더 넣어 경사지게 하더니, 사출이 시작된 성기를 유두에 대고 거칠게 비비기 시작했다.
아이도 모유 수유를 목표했던 개월 수가 가까이 찬 데다, 일도 더는 손을 놓을 수가 없기도 해 단유를 시작하자마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 욕심을 부렸다.
마치 이제 이 젖가슴은 온전히 제 것이라는 듯.
“아, 잠, 깐, 선오, 아흐, 아!"
“손으로 젖 더 모아.”
“아, 아흣! 아아!"
페니스에 짓눌린 유두가 아릿하다. 찌릿찌릿한 마찰열과 함께 모유가 스멀스멀 기둥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와 비등한 크기로 덮쳐오는 은근한 쾌감.
아이에게 젖을 물리지 않기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은 모유가 돌아 이리 누르면 나오는데.
페니스 핏대가 아래위로 오가며 유두 알맹이를 꾹꾹 눌러 뭉갤 때마다 남은 모유가 흘러나온다.
잘박잘박, 마찰하는 자지 핏줄 새새틈틈 모유가 줄줄 맺혀 끼는데도 그는 서원의 쾌감을 위해 움직였다.
뭉개진 유두가 어김없이 모유를 뱉어내고, 모유와 뒤섞여 더욱 희멀게진 점액이 자지에 붙어 야단이었다.
“아, 아아!"
흩뿌려지는 정액이 유두에 비벼진다. 줄줄 흐른 모유와 젖빛 정액이 푸지게 뒤섞여 깊이 땐 가슴골을 적셨다.
그는 역시 뻐끔대는 귀두구로 유륜을 빨아들이듯 문대기도 하고, 자지 몸통 전체로 젖꼭지를 떼어낼 듯 거칠게 밀어대기도 했다.
반사작용처럼 몸 전체가 아르르 떨리는 쾌감에 말도 못 하고 눈을 감고 있는데 그가 예상치 못한 말을 해왔다.
“가슴 마사지 해달라며, 유원이 자니까 얼른 해달라며."
그랬었다. 분명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마사지를 따로 하고 있어도 남편이 해주는 마사지는 또 다르다며 그를 그리 유혹한 것은 맞지만....
기껏해야 지난번처럼 빨아줄 거라 생각했지...
유혹의 대가는 혹독했다. 그와 섹스하고 싶을 때면 꾀어내긴 했지만 돌아오는 후폭풍에 매번 사투를 벌이는 것도 자신이었다.
한창 모유 수유를 하는 중에도 그랬다. 가슴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더니 두 손으로 유륜을 꼬집어 것을 짜면서 생식기를 박아댔다.
모유가 분무기 물처럼 튀어 올라 분사되는데도 한참 추삽질만 강행하더니 결국 악착스레 사정을 하자마자.....
'얼마나 맛있길래 유원이가 매번 이것만 찾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니 유두를 얼마나 빨아 먹었는지 모르다.
'입 열고 있을 테니까 네가 짜 봐.'
'이게 흣 마사지, 으응, 야?'
‘유두 마사지지 뭐야. 그럼, 말랑말랑하게 풀어야 애가 더 잘 마시지.'
평소에 유원을 안아 드는 모양새로 그의 뒤동수를 끌어안고 모유 수유를 했었다.
이러면 안 된다고 그를 밀어내면서도 젖꼭지로 몰려드는 야릇한 성감에 몸부림치자 반대쪽 젖도 아낌없이 빨아주었었다.
유두가 얼얼할 정도로 이로 당기고, 잘근잘근 씹었다가 뭉개어 빨고, 그는 이상하게 젖꼭지에 집착했다.
그 이후부턴 부르튼 젖꼭지는 그의 차지가 되었다. 단유를 하고 그 집착의 강도가 더 심해졌다.
돌이켜보면 거의 처음부터 이 젖꼭지는 아이와 그가 나눠 쓴 거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은 그의 자지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그녀의 가슴에 강한 소유욕을 드러낸다고 할까.
원래 그런 면모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새삼 다시 느낀 사실이었다.
"이럴 거 모르고 건드렸어?"
"아흐..."
"그러게 감당도 못 할 거 매번 왜 건드려, 건드리길."
그가 남은 정액을 다 털어내자마자 서원은 축 늘어졌다.
"이 ... 변태야.”
"네가 할 말은 아닐 텐데?"
격전을 치르고 힘이 다 빠져버린 서원은 코까지 맹맹해져 훌쩍거렸다. 안아주겠다는 그의 손짓에 서원이 손을 뻗었다.
그녀를 번쩍 안아 들기가 무섭게 욕조에 내려놓곤 따뜻한 물을 채웠다. 찰랑찰랑 물이 차는 것을 확인하며 수온 조절을 하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조금만 쉬고 있어. 마사지 다시 해줄 테니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주물러 주겠다며 이마에 입을 맞춘 그가 아이를 보러가기 위해 일어선다. 그는 마치 남아있던 잔업을 마친 듯 개운하게 일어나 가운을 챙겨 입었다.
봄이 왔다. 아이는 이제 제법 아장아장 잘 걸어 다녔다.
아빠, 엄마, 곧잘 부르며 폭 안기기도 하고, 품에 안으면 아이 역시 선오와 서원을 꼭 안아주기도 했다.
아이는 잘게 잘라 놓은 바나나를 야무지게 쥐고 먹다가도 뉴스에 선오가 나오면 작은 두 팔을 벌려 TV 화면을 꼭 안는 시능을 했다.
"그래, 아빠지."
생글생글 웃는 유원이 엉덩이를 씰룩거린다. 조건 없이 문선오의 마음을 열게 만든 아이.
부친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선오는 제 자식만큼은 든든한 아빠를 갖게 해주겠다고, 마음을 먹은 듯했다.
평소에 그런 표현을 잘 하지는 않으니 그의 마음을 다 알 순 없었지만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만 봐도.
어쩔 때 보면 커다란 그에게 아이는 고목나무의 매미 같았다. 선오는 서원과도 몸집 차이가 많이나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는데 아이는 오죽할까.
그만큼 서원에게도 아이에게도 그는 든든한 남편이자 아빠였다.
서원은 화면 속 데스크에 앉아 있는 그를 가만히 쳐다봤다.
날카로운 인상이 냉소적이기까지 해 보인다.
저 냉랭한 분위기에 처음엔 자신조차 다가가기가 힘들었었다.
돌이켜보면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데스크 앞에 앉은 모습이 잘 어울렸다. 아이도 그런 아빠가 좋은지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봤다.
저 어린아이가 뚫어져라 화면 속 아빠만 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뉴스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그가 인사를 하고, 펜과 대본을 정리하는 와중에 서서히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아빠가 화면 속에서 사라지자 아이가 두리번거리며 아빠를 찾는다.
서원은 그런 유원의 손을 잡고 눈높이에 맞춰 앉았다.
"아빠 퇴근하면 같이 꽃구경하러 가자."
그게 원지는 모르지만 좋은 거라는 걸 눈치챈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아빠가 이따 데리러 온다고 했으니까 우리 준비할까?"
"엄마아.”
"그래, 우리 딸, 이리 와."
딸아이를 안아 든 서원은 유원이 좋아하는 아이용 우유를 데우고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이 옷을 입히고 가방을 챙겨 들었다.
외출에 필요한 웬만한 건 선호가 어젯밤 챙겨놓았으니 아이 간식과 간단히 먹일 우유만 챙기면 됐다.
외출이 그리 길진 않을 테니.
집 앞으로 데리러 온 차를 발견한 서원은 아이를 안고서 올라탔다.
아이는 늘 그랬다. 아빠한테 가 꼭 한번 안기고 나서야 카시트가 있는 뒷좌석으로 옮겨갔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
"그래, 아빠 운전 끝내고 이따 안아줄게."
말똥말똥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가 아빠에게 가겠다고 손을 뻗는다.
낯선 사람에겐 눈길도 잘 주지 않는 아이가 엄마, 아빠라면 제 식구라고 안기고 본다.
“지금? 알았다, 알았어. 일단 한번 안고 가자."
그의 품에 쏙 안긴 아이가 고사리손으로 아빠를 꼬옥 끌어안는데 서원은 괜스레 눈물이 핑 돌았다.
“왜, 거기가 아파? 다쳤어?"
그가 토닥토닥 얼러주자 아이가 호 해달라고 손을 내민다.
그의 마지막 물음은 서원을 향한 것이었다. 서원은 조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며칠 전 따뜻한 우유를 쥐다가 놓친 아이 손바닥에 쪽쪽 입을 대고 한참을 얼러주었더니 아이가 그걸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또 해달라고 손을 내미는데 단번에 그걸 알아챈 그가 모르는 척 보뽀를 해 준다.
“아빠 이제 운전해도 될까. 싫다고, 그래, 꽃 다 질 때까지 이러고 있지 뭐."
웃는 아이가 사르르 엄마 아빠의 마음을 녹였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세 사람을 태운 차가 출발했다.
맑고 화창한 어느 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