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겨울 정원의 하와르

샤를만의 넷째 왕녀, 카놀라 F. 인카나 샤를만.
그녀는 왕좌를 둔 형제들의 싸움으로 인해 샤를만에서 쫓겨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트리폴 군주의 외아들과 혼인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혼인을 위해 험난한 겨울 산맥을 넘어 트리폴로 향하던 길.
마중 나온 트리폴의 후사, 정혼 상대인 에델을 만나게 되는데…….
“왕녀님, 얼른 도도한 얼굴로 맞이하실 준비를…….”
카놀라는 그 부름에 대답도 하지 않고 정면에만 시선을 두고 있었다.
눈을 깜빡이며 그렇게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던 카놀라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돌아보았다.
“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저렇게 청순하고 예쁘게 생긴 남자라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잖아!
*
“자신의 반려자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트리폴 전사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정식 부부가 되려면 멀었지만, 당신을 지키는 건 저의 일입니다.”
또박또박 말을 마친 에델은 타고 있던 짐승을 몰아 저만치 앞서가 버렸다.
그의 뒤통수를 뚫어져라 응시하던 카놀라가 천천히 마차 안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얼굴엔 빨간 홍조가 감돌고 있었다.
“봤어? 봤지? 거봐. 혼자 사랑하는 거 아니라니까?”
지금 엄청나게 왜곡된 시선으로 말의 의미를 해석을 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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