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3)

***

황궁까지 이제 고작 한 다경이면 돌아갈 법도 했다.

그러나 겨우 그 거리를 남기고 말이 멈췄다.

뉘엿뉘엿 저무는 해가 만들어내는 붉은 노을이 새하얗게 눈으로 덮인 산과 들을 붉게 물들여 가고 있었다.

해가 지기 전까지 환궁, 그것이 황제가 내건 조건이었지만 이미 그건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고 말았다.

근처에 이제는 겨울이라 사용하지 않는 물레방앗간이 있었던 것조차 악비가 노린 것이었을까.

물레방아를 돌리던 물이 얼어붙어 봄까지는 아무도 오지 않을 그런 물레방앗간 안에는 때마침 볏짚도 수북하게 덮여 있었다.

“으응, 응….”

마주 보는 자세로 위륜의 무릎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연우가 숨가쁘게 신음했다.

제정신으로 이 사내와 입을 맞추는 것도, 이런 음란한 짓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항상 악비의 원혼이 저를 점령하고 있을 때 이 사내에게 안기곤 했지만 지금은 온전히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악비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이 사내와 자신, 오롯이 둘이지만 핑계는 악비다.

그래, 악비가 원해서 자신도 이 사내도 이렇게 서로를 탐내고 있는 것이라고 핑계를 삼고 있다.

“하윽….”

사내가 입술을 놓아주자 연우가 가쁜 숨을 토했다.

위륜의 젖은 입술이 그녀의 턱을 더듬고는 목덜미로 내려와 쇄골을 따라 혀를 굴렸다.

겹겹이 껴입었던 연우의 옷은 볏짚이 깔린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이제는 얇은 비단 내의 한 장만을 겨우 몸에 걸치고 있다.

그건 위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쁜 숨을 헐떡이는 연우의 눈에 늠름한 사내의 육체가 가득 들어찼다.

감히 아래로는 시선도 내리지 못했지만 말이다.

연우의 유두는 이미 발딱 선 지 오래다.

쇄골에서 미끄러진 사내의 입술이 매듭도 없이 풀려 있는 내의의 앞섶을 벌리고 그녀의 유두를 삼켰다.

텅빈 조용한 물레방앗간 안이라 사내가 제 유두를 빠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고막을 적셨다.

“으응, 하읏….”

제 목소리로 신음하며 연우가 사내의 무릎 위에서 허리를 움찔거렸다.

벌어진 다리 사이가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타액 범벅이 되어 빨리고 있는 것은 유두인데 사타구니 사이가 형편없이 젖어들었다.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엉덩이를 문지르는 것은 제 몸을 사로잡고 있는 열기를 견디기 힘든 탓이다.

“아…!”

아마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사내도 마찬가지였던 것이 아닐까.

그때까지 연우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던 사내가 털옷이 잔뜩 흐트러진 위로 연우를 쓰러뜨리고 그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러자 애액에 잔뜩 젖은 하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아… 하아….”

젖은 하체를 드러낸 채로 연우가 가쁜 숨을 쉬며 사내를 쳐다봤다.

그녀가 몸에 걸친 것은 앞섶이 벌어진 내의 한 장이 전부다.

사내가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끌어안고 다른 손을 그녀의 젖은 질구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

깊숙한 곳까지 단번에 밀고 들어오는 굵은 손가락에 연우의 몸이 뒤집어졌다.

“아! 아! 아아아!”

끈적끈적하게 젖은 좁은 입구를 굵은 세 개의 손가락이 추삽질을 반복해대는 사이에 흔들리는 젖가슴을 위륜이 붉은 잇자국을 내며 물고 빨았다.

날카로운 쾌감이 연우의 전신을 휘감았다.

젖가슴을 애무하는 젖은 혀도, 제 질구를 찔러대는 뜨겁고 투박한 손가락도 전부 연우를 정신 차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흐으읏!”

젖은 손이 질구에서 빠져나가며 대신 뜨거운 숨결이 은밀한 속살에 닿았다.

젖가슴을 애무하던 위륜이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것이다.

“아아아!”

뜨거운 혀끝이 벌어진 점막을 핥았다.

아찔한 쾌감에 들린 허리를 누르며 위륜이 더 깊숙이 혀를 비집어 넣었다.

그의 혀가 점점 더 깊게 파고 들어올 때마다 연우의 구멍이 더 많은 물을 홍수가 난 것처럼 흘렸다.

“하읏! 아! 아아아!”

제 몸이 어떻게 된 것일까.

악비의 원혼이 씐 채로 안기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쾌감이 그녀를 엄습했다.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 걸까.

정말 이곳에서 당장 악비를 성불시켜 버릴 기세로 위륜은 거침없고 사나웠다.

지금까지 두 번의 밤을 악비의 그릇인 채 이 사내와 함께 보냈지만 이 사내가 이렇게 사나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사나운 것이 아니라 맹렬했다.

뜨겁고 맹렬한 짐승처럼 사내는 지금 자신을 탐하고 있다.

“자, 장군님! 장군님! 그만…! 그만…!”

이대로 가다가는 머리가 돌아 버릴 것 같아 연우가 애써 소리쳤다.

“싫소.”

그러나 사내는 단박에 거절했다.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요. 귀혼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요. 내가, 낭자를 원해서 하는 것이요. 악비 마마를 안는 것이 아니라 연우 낭자를.”

“장군님?”

잘못 들은 걸까?

귀를 의심했다.

지금 위륜이 뭐라고 말한 걸까.

누굴 원한다고?

그러나 다시 생각할 겨를을 사내는 주지 않았다.

“아아아아!”

사내의 혀가 더 깊숙하게 파고 들며 그 손이 그녀의 음핵을 문질렀다.

덮쳐 오는 지독한 절정의 쾌감에 연우가 생각을 멈추고 소리를 질렀다.

절정의 파도가 그녀의 몸을 휘감아 내던졌다.

“아하윽!”

위륜의 손이 그녀를 번쩍 들어 몸을 뒤집었다.

그리고 그의 뜨거운 살덩어리가 타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구멍을 눌러왔다.

“나를 짐승이라 욕해도 어쩔 수가 없소.”

거친 숨결과 함께 위륜의 목소리가 연우의 등에 닿았다.

연우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빨리… 장군님….”

자신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성을 내던진 짐승이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뜨거운 덩어리가 그녀의 골반을 벌리며 밀고 들어왔다.

“아아아아!”

굵은 흉기가 제 자궁에 닿을 듯 깊숙하게 밀고 들어오자 연우가 제가 엎드린 겉옷을 꽉 쥐었다.

뒤쪽에서 사내가 허리를 부딪쳐 오기 시작했다.

“아! 아! 아!”

사내의 흉기가 저를 찌를 때마다 철벅이는 젖은 소리와 운을 맞춰 연우의 교성이 터졌다.

사내의 움직임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하윽!”

연우의 몸이 다시 뒤집혔다.

자신과 마주 보게 그녀를 돌려 눕힌 위륜이 그녀의 무릎을 잡은 채로 다시 음경을 쑤셔 박았다.

“앗! 아! 아! 아아!”

폭풍같은 쾌감이 몰아닥쳤다.

사내의 음경을 물고 있는 아래가 더 벌어질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며 음란한 소리를 냈다.

연우의 눈앞이 흔들렸다.

제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사내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사내가 주는 압박감과 희열에 그녀의 몸은 이미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하윽! 아! 아아아!”

사내는 지치지도 않았다.

지치기는커녕 더 불이 붙는 것처럼 보였다.

사내가 제 안에 몇 번이나 파정을 했는지 연우는 알지 못했다.

붉게 물들었던 노을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지고 사방이 컴컴한 어둠에 묻혔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어두운 물레방앗간 안에서 멈추지 않는 사내에게 사로잡힌 채로 연우는 몇 번이나 자세를 바꿔 가며 쾌감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녀의 전신은 사내의 체액으로 얼룩져 있었고 밤이 깊어 있었다.

“폐하께서 노하시면 어찌하시려고….”

몸을 닦지도 못하고 옷을 입은 연우가 아무리 만져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머리를 애써 매만지며 고개를 떨궜다.

대체 자신과 위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 기분이다.

자신들 둘 다 미쳐 버린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책임지겠소. 아무 걱정 말고 나를 믿으시오.”

위륜은 담담했다.

아니, 담담한 척하지만 그의 얼굴이 아직 붉다는 것을 연우도 알고 있다.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이 사내의 얼굴도 붉다.

“악비 마마도 내가 설득해서 성불시킬 것이고, 폐하도 내가 설득하겠소.”

“설득이라면….”

“나와 함께 국경으로 가지 않겠소?”

“네?”

뜻밖의 말에 연우가 멍해졌다.

어딜 같이 가자고?

“먼 곳이고 척박한 곳이긴 하지만 나와 함께 가지 않겠소?”

“하지만….”

“나는 원래 다정하지 못한 사내라 어떻게 여인을 호강시켜 주는지 알지 못하오. 그래서 보란 듯이 호사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소. 그래도 괜찮다면 나와 함께 갑시다.”

“저는… 지금 장군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내 안사람이 되어 달라는 뜻이요. 물론 내가 싫지 않다면 말이오.”

안사람?

지금 설마 자신에게 청혼하는 것일까.

“말주변도 없고 못난 놈이지만 한 가지는 약속할 수 있소. 아프지 않게, 울지 않게 해 주겠소.”

“저는 일개 궁녀로….”

“나를 좋아하는지 나는 그것이 궁금하오.”

“이것도… 연민이십니까?”

그 말에 위륜이 고개를 저었다.

그의 표정은 단호했다.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연우도 알아차렸다.

이 사내는 지금 진심이다.

“연민으로 청혼하지는 않소. 그러니 낭자도 연민이나 책임감으로 대답하지는 말아 주시오. 내가 좋으면 허락하고, 내가 싫다면 거절해도 좋소.”

“저는….”

“우리가 비록 타의에 의해 만나 인연을 맺었지만 지금 내가 가진 감정은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면 좋겠소.”

“저는….”

연우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귀를 빨갛게 물들인 채로 그녀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악비가 있었다면 제 대신 당차게 대답을 해 주었겠지만, 지금은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대답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위륜에게는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그의 손이 그녀를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

연우는 사내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다정하지 못한 사내라고 하지만 퍽 다정한 속삭임이었다.

‘거절당할까 봐 무서웠소.’

사내답지 않은, 소심한 속삭임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달콤한 속삭임이었다.

두 사람이 황궁으로 돌아온 것은 밤이 깊을 대로 깊어진 다음이었다.

황제가 대노할 것을 예상하고 단단히 각오한 채 환궁했지만 두 사람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황궁 안에서 큰 난리가 난 까닭에 두 사람이 돌아오지 않은 것도 황제는 모르고 있었다.

“아주 난리가 났었지요. 난리가.”

위륜과 연우에게 그 말을 전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은 다름 아닌 무당이었다.

악비의 원혼을 달래 주라고 궁 밖에서 데려온 무당은 두 사람이 오늘 궁을 나간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해 말해 줬다.

발단은 황후전의 궁녀 한 명이 악비의 원혼에 씐 뒤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원혼에 씐 궁녀는 황후의 앞에 나가서 억울하다며 울며불며 원통함을 토해 놓았는데, 그 억울함의 내용이 가관이었다.

자신은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고, 누군가 자신을 모함해서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함정을 놓았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악비의 억울함 따위에 누가 귀를 기울일까. 그러나 이미 악비의 원혼이 어떤 패악질을 해대는지 봐 왔던지라 황후는 그 말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 제게도 해코지를 할지 두려웠다. 그리하여 궁녀가 말하는 곳의 땅을 파 봤더니 그 안에서 뭉친 종이들이 나왔다.

종이들은 모두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전부 같은 필체였고 편지마다 내용은 똑같았다.

「오늘 폐하께서 궁을 비우니 내 침전으로 와서 나를 즐겁게 해 주시오.」

동일한 내용의 편지를 받는 이의 이름은 전부 달랐다.

그리고 보내는 이는 악비라고 적혀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 편지는 전 황제이자 폭군이었던 조운에게 보내는 것으로 ‘오늘밤 악비가 사내들을 불러들이려 합니다’라는 내용의 투서였다.

그 필체 역시 동일했다.

그것만 봐도 누군가 악비를 모함하기 위해 사내들을 불러들이는 편지를 쓰고, 또 다른 편지를 써서 폭군 조운에게 일러바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그 필체가 누구의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였다.

편지를 찾아낸 궁녀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향한 곳은 영비의 처소였고, 마침 영비의 처소에는 황제 조영도 함께 있었다.

흙발과 흙손으로 더러운 종이 뭉치를 든 채 나타난 궁녀. 게다가 그 궁녀는 흰자위만 남은 눈을 하고 있었다. 두려운 모습의 궁녀가 들이닥치자 당연히 영비 처소는 난리가 났다.

궁녀는 악비의 목소리로 ‘저년의 짓’이라며 영비를 가리켰고, 영비는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혼절했다 깨어난 영비에게 황제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편지의 진의를 물었고 영비는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그녀의 필체와 편지의 필체가 똑같다는 것에서 더는 변명하지 못하고 마침내 이실직고하고 말았다. 그 숨겨진 진상을 듣고 황제가 비틀거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현 황제에게 승은을 입기 전에 이미 폭군의 승은을 먼저 입었고, 태중의 아이는 폭군의 아이라는 것, 악비의 자리를 탐내서 그녀를 모함하고 죽게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아이를 빨리 지우기 위해서 일부러 악비의 원혼에 씐 것처럼 굴었다는 것까지 전부 토해내자 다들 경악해서 할 말을 잊었다.

결과 황제는 충격을 받아 자리에 누웠고 그 뒷수습은 황후가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원래 성품이 유약했던 황제 조영은 크게 상심하고 분노한 나머지 황후에게 전권을 맡겼고 평소에 온화한 성품으로 영비의 잘난 척을 참아 왔던 황후는 무서운 본색을 드러냈다.

영비의 첩지를 빼앗고 그녀를 황궁에서 쫓아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황제와 황실을 기만한 죄를 물어 평생 관노로 살 것을 명했다. 더해 벌거벗긴 채로 황궁에서 쫓아냈다고 하니, 지금까지 온화한 척 영비를 참아 주고 있던 황후가 실은 이때만을 기다려 왔다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일이 모두 마무리가 되자 궁녀에게 씌어 있던 악비의 원혼은 ‘나는 이제 그만 성불하렵니다’ 하고 홀연히 궁녀의 몸에서 떠났다.

이후 ‘악비 마마의 원혼이 더는 이승에 없사옵니다’라는 무당의 말을 끝으로 이 모든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귀혼도 끝났습니다.”

무당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동안 장군께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나인도 고생이 많으셨구요.”

남의 일처럼 말하는 무당의 말을 들으며 위륜과 연우가 서로를 쳐다봤다.

끝났다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악비가 성불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 악비가?

인사도 없이?

그럴 리가 없는데?

하지만 악비는 성불했고(했다고 하고) 더는 귀혼이 의미가 없어진 이상 연우는 폐궁으로 돌아갈 일이 없었다. 그리고 위륜 역시 연우와 밤을 보낼 이유가 사라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완벽하게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륜은 연우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귀혼은 끝났지만 자신들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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