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계절, 창백한 얼굴의 시인을 사랑하게 되었다.처음 해 본 짝사랑은 열병과도 같아서 그를 앓을 때마다 더운 숨을 고르며 가만히 비참했지만,그 봄은 부정할 수 없이 생애 가장 서정적인 계절이었다.가난한 고학생 백성현은 수강신청 날짜를 잘못 안 나머지 엉망이 된 시간표를 가지고 복학을 하게 된다. 흥미가 없는 문예 강의까지 듣게 된 그는 수강 철회 기간을 알아보던 와중, 교내에 걸린 노트테이킹 공고를 보게 된다. 주 2회에 월급 150만원. 백성현은 그 파격적인 조건에 앞 뒤 잴 것도 없이 지원 문자를 보낸다.- 노트테이킹은 이틀 뒤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틀 뒤라면 어떤 강의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침 같은 강의를 듣고 계신 것 같아서요.그곳에서,- 문예의 이론과 실기 I 강의입니다.제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을 시인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