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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대상이 잘못됐는데요 (30)화 (3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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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냐는 무언가가 쾅 터지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눈만 끔뻑이고 있는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더 자요, 제냐.”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다시 한번 퍼퍼펑,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냐가 헛웃음을 흘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요?”

“…무식하게, 아침부터 너무 시끄러워요.”

새삼스럽지만 루미에르는 마족들에 한해 참 입이 험했다. 순해 빠진 얼굴을 하고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하는 루미에르를 힐끗 쳐다보던 제냐가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말했잖아요. 오늘 엘리고스가 없다고. 엘리고스가 평소 고생을 많이 해요.”

엘리고스가 바쁜 와중에도 종종 성을 돌아다니는 이유는 사용인들을 단속하기 위해서였다.

제냐가 피식 웃는데 그 미소에 루미에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마왕성의 집사 말이죠.”

“네.”

“집사가 없으면 성이 정돈이 안 되나요?”

어쩐지 목소리에 날이 선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런 편이죠?”

“집사가 그만큼 영향력이 큰 겁니까? 아니면 사용인들이 책임감이 없는 겁니까?”

“둘 다요. 기본적으로 마족들이 노는 걸 좋아하고 엘리고스도 평범한 집사는 아니에요.”

루미에르는 평소에는 마족들에게 무관심하기 짝이 없다가도 자기가 필요한 정보 같으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곤 했다.

특히 마왕이나 집사에 관한 것에는 더욱.

“마왕하고 종일 같이 일하는 건가요?”

“집무실에 제냐와 마왕 말고 다른 마족은 없어요?”

“쉬는 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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