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진짜 봤는데……
가장 여린 것이 가장 강했다.
바위조차 베어내는 칼날이 연약한 꽃잎 한 장에 무력해지는 것처럼.
부드럽고도 여린 이레의 입맞춤에 형운은 맥없이 무너졌다.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자신을 무장했던 그는 한 여인 앞에서만은 온순해졌다.
전신을 감쌌던 긴장을 느른하게 풀고, 이레가 이끌면 이끄는 대로 순순히 따랐다.
이레의 숨결은 수국을 말려 끓인 감로차처럼 달고도 단정하였다.
봄의 풋풋한 향내와 비 내린 다음 날의 여름 향기가 동시에 느껴졌다.
이촉을 두드리는 그녀의 연분홍빛 불꽃은 그의 열망에 불씨를 던졌다.
고되고 힘들었던 여정을 위로하듯 그녀는 형운의 입안 곳곳을 부드럽게 간질였다.
입안에서 시작된 간질임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번져나갔다.
헛헛하게 허공을 맴돌고 있던 형운의 손이 이레의 가느다란 허리를 휘어 감았다. 다른 한 손은 애처롭도록 희고 긴 그녀의 뒷덜미를 끌어안았다.
눈과 눈이, 그리고 코와 코가 가까워졌다.
하나로 포개어져 있던 입술의 밀도는 더더욱 강해졌다.
두근거리는 이레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형운의 가슴에서 맥동치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것은 뜨거운 고백의 소리였다.
그가 있기에 그녀가 존재하는 것임을…….
그녀가 살기에, 그 역시도 살아가는 것임을…….
아찔한 연모의 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바람은 조용히 꽃나무 사이로 몸을 숨겼다.
밤하늘의 달마저도 숨을 죽인 채 소리 없이 서쪽으로 물러났다.
“호신의 무예를 배운다더니…… 엉뚱한 것을 배운 듯하오.”
긴 입맞춤의 끝.
이레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댄 채 형운이 말했다.
아찔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터라, 목소리에 탁한 쇳소리가 섞였다.
“조금 응용을 한 것이온데…… 마음에 들지 않사옵니까?”
“다른 호신법은 아니 배웠소?”
“배우긴 했으나, 아직 어찌 응용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면…….”
문득 이레의 손목을 낚아챈 형운이 빈궁전 뒤뜰에 있는 작은 정자로 향했다.
사방 발이 내려진 정자는 텅 비어 고요했다.
“내 몇 가지 알려주어도 되겠소?”
“무얼 말입니까?”
“호신의 무예…….”
형운의 손가락이 이레의 당의 옷고름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사각거리는 비단 당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건 오직 내게만 써야 하는 호신의 기법이오.”
“한 사람을 위한 호신술이란 말입니까.”
“그렇소.”
“그걸 굳이 이리 배워야 합니까?”
“본디 배움의 즐거움을 따를 만큼 즐거운 일은 세상에 없다 하였소.”
형운이 입고 있던 겉옷이 차가운 정자 바닥에 깔렸다.
이레의 열두 폭 스란치마는 두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이불이 되었다.
정자의 지붕 너머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이 들어왔다.
바지런한 다람쥐 한 마리가 정자의 난간 위에 서 있는 광경이 이레의 망막에 맺혔다.
“법도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듯 이레가 말했다.
“한 번쯤 법도에 어긋난다 하여 그 누가 우리를 질책할까.”
이레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지워 내려는 듯 형운은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담았다.
“저하께서 이리 이탈을 즐기는 분인 줄 몰랐습니다.”
“그대가 나를 이리 만들었소. 그러니 이 눈동자에 나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담지 마시오.”
“구름을 담았습니다. 그저 작은 다람쥐 한 마리를 담았을 뿐입니다.”
“그조차도 싫소.”
“어린아이처럼 욕심도 많으십니다.”
“질투는 더 많다오.”
“따르지 못하겠나이다 하면 어찌하시렵니까?”
“이리할 것이오.”
형운은 무람없이 이레의 저고리 고름이 풀렸다.
와스스 어깨에 내려앉는 한기에 이레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녀의 떨리는 어깨를 형운이 서둘러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
어느 사이 앞섶을 푼 그의 가슴이 그녀의 살갗에 생생히 와 닿았다.
고개를 빠끔히 들어 이레는 형운을 올려다보았다.
“설마……아니시죠?”
이레의 물음에 싱긋, 형운은 미소를 머금었다.
“뭐가 아니란 말이오?”
“제가 생각하는 그걸, 여기서 하시려는 건 아니시죠?”
걱정 섞인 이레의 물음에 형운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는 이레의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이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
“아마도 그 생각이 맞을 것이오.”
“네?”
놀람 숨결을 마저 내뱉기도 전.
형운의 민첩한 몸짓이 이레를 짓눌렀다.
한순간 그녀는 그에게 전신을 포박당했다.
형운의 손에 붙들려 나비잠을 자는 아이처럼 머리 위로 양손을 올린 그녀를 향해 그의 입술이 다가왔다.
이마에서 시작된 입맞춤은 콧잔등을 타고 내려왔다.
발그스름해진 양 뺨에 입술이 머물렀다.
앙다문 그녀의 잇새로 연신 낮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레가 제 감정을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형운의 눈동자엔 점점 더 강한 열망이 들어찼다.
조갈 난 사람처럼 자신에게 매달리게 하고 싶었다.
그녀가 그를 갈망하길 원했다.
자신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도 안달 내길 염원했다.
그의 가슴에 엉뚱한 승부욕이 솟구쳤다.
승자도 그리고 패자도 없는 싸움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는 전쟁을 시작했다.
사랑이라는 그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싸움을…….
열망에 휩싸인 그가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때론 사나운 맹수처럼.
때론 낭창대는 버들가지처럼.
치고 빠지고, 갈망하고 애원하는 몸짓이 이어졌다.
고요하던 정자 안에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가득했다.
차가운 밤의 공기는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
같은 시각.
“못 들어가십니다.”
“어허, 이거 왜 이러시오?”
빈궁전 뒤뜰로 향하는 길목에서 때아닌 신경전이 이어졌다.
형운을 찾아온 최치성과 그 앞을 막고 선 별궁 삼파는 서로 한 치 물러섬이 없었다.
“우리 저하께서 이 길로 들어가는 것을 분명 내 눈으로 봤소.”
최치성은 좀처럼 길을 열어주지 않는 늙은 상궁들이 답답한 듯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별궁 삼파는 딴청을 부리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여길 지킬 땐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내 눈으로 봤다니까 그러오.”
“아무리 그 두 눈으로 보셨다 해도 우리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이 안으론 아무도 들일 수 없습니다.”
“허허, 이 답답한 사람들을 보았나. 어찌 이리 눈치가 없소?”
최치성이 가슴을 쾅쾅 쳤다.
그의 말에 별궁 삼파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우리 저하께선 생각보다 인내심이 깊으신 듯합니다.”
정 상궁의 말에 모 상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저 같았으면 진즉 내쳤을 것이오. 그놈의 의리가 뭔지…….”
중얼거리는 별궁 삼파를 보며 최치성은 두 눈을 끔뻑거렸다.
정말 저 노파들 말대로 저리로 안 가신 걸까?
잠시 잠깐, 최치성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이내 세차게 머리를 저었다.
분명 뒤뜰로 들어가는 것을 봤는데…….
진짜 봤는데…….
우리 저하께선 저기서 뭘 하시기에 이리 안 나오실까?
***
선선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흐트러진 매무시를 단정하게 매만진 이레는 형운을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건만.
형운은 이레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꼼짝도 않고 있었다.
“저하…….”
이레의 부름에도 형운은 대답이 없었다.
“은백, 이제 동궁전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결국, 은백이라는 호칭으로 부른 후에야 형운이 한쪽 눈을 가만히 떴다.
“가야지.”
“그런데…… 그 일은 어찌 되었습니까?”
이레는 형운이 잠행 나갔던 일에 관하여 물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수월의 화재에 쏠려 있는 동안, 형운은 각 당파의 차기 영수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탕탕평평, 공평한 세상을 만들 것이다.
어떤 한 당파에 권력이 쏠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정한 가문만이 권세를 누리고 대대손손 잘 살게 하지는 않으리라.
그리 약조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왕이 제대로 왕 노릇을 하며, 신하가 신하다우며 백성이 편히 살 수 있는 참된 나라.
그런 나라를 함께 만들자 하였다.
물론 이 만남 이전에 수많은 서찰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눴더랬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서찰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나갔더랬다.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왕의 팽례가 전한 서찰을 통해 마음이 움직인 그들은 기꺼이 형운에게 힘이 되어줄 것을 약조했다.
다만, 노론만이 그와 손을 잡는 것을 주저했다.
자신들의 손으로 선대 왕세자를 죽게 만들었다.
훗날 형운이 왕이 되었을 때, 피의 보복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그때 그가 나타났다.
“주상전하께서…… 그 자리에 나타나셨단 말입니까?”
형운의 이야기를 듣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레는 다시 물었다.
그는 여전히 이레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이 그곳을 어찌 알고…….”
“나도 놀랐소.”
“그분께서 노하시진 않으셨는지요?”
“놀랍게도 할바마마께선 내 손을 잡아주셨소.”
“그럼……?”
“불안해하는 노론에게 약조해주셨소. 절대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
“주상전하께서 그리 단단히 약조하시었소.”
“겁에 질렸던 자들은 숨통이 트였겠군요.”
“그랬겠지.”
“하지만…….”
이레는 푸른빛에 물든 궁궐의 지붕을 올려다보았다.
보복은 없다?
왕세자를 그리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형운과 이레를 그리도 핍박했던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게 하겠노라 약조하였단 말인가.
“진정 그리하실 겁니까?”
“…….”
이레의 물음에 형운은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
쓸쓸한 그의 미소 위로 노란 민들레를 닮은 아침 햇살이 내려앉았다.
***
“정녕 그분이 거기에 나타났단 말이냐?”
임금의 잠행 소식에 놀란 사람은 이레와 형운만이 아니었다.
수월의 화재에 이어 들려온 반갑지 않은 소식에 정후겸은 눈살을 찌푸렸다.
언제부터인가, 계획했던 모든 일이 비틀려 돌아가고 있었다.
“주상께서 그 자리에서 그런 약조를 하셨단 말이지.”
정후겸은 세작이 물고 온 소식을 입속으로 곱씹었다.
왕세손의 영민함이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정치란 서책으로 익힌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오랜 경험은 물론이고 갖은 권모와 술수가 판을 치는 곳인지라.
살얼음판을 디디듯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했고, 행여 잘못 하였다간 피는 물론이고 생사의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이 정치였다.
그런 살벌한 정치판에서 세손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정후겸의 계략은 번번이 형운에게 가로막혔다.
이번에도 공을 들여 세운 술수건만.
몇 수 앞을 내다본 동궁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
이는 동궁의 편에 뛰어난 지략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동궁의 책사라…….
과연 뉘란 말인가?
제일 먼저 그의 뇌리로 떠오른 사람은 다름 아닌 이레였다.
빈궁전의 주인인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그 누구보다 정후겸, 그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떠오른 것은 당연했고, 또한 그 이외의 사람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한 여인의 머리에서 나왔다곤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이번에 정후겸이 동궁에게 놓은 덫은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덫이었다.
치열한 권력의 먹이사슬.
그 살벌하고도 이기적인 세상을 오랫동안 경험하고 완벽한 이해한 자들만이 빠져나올 수 있는 미로였던 것이다.
지금의 동궁은 죽은 왕세자와는 전혀 달렸다.
선세자는 오직 자신이 가진 기량만으로 적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형운은 상황에 맞게 유연한 행동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빈궁 이외의 자들이 동궁을 돕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김이레.
동궁의 숨은 책사라 할 수 있는 그녀를 가르친 누군가가 있으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이 이런 패착을 거듭할 순 없었다.
대체 누구냐?
그들의 숨은 조력자가…….
이리 능수능란하게 조정을 뒤흔들 수 있는 자가…….
***
-나다.
악의 휘갈겨 쓴 악필이 서탁을 물들였다.
검은 안개처럼 사방으로 흩어진 먹물은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또…… 악이로구나.
조금은 시큰둥한 화의 반응이 돌아왔다.
금세 악의 글이 떠올랐다.
-어째 실망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그저 내 느낌이렷다?
-실망은 무슨…….
-그런데 반응이 왜 그러느냐?
-내가 무얼 어쨌다고. 괜한 시비 걸려면 잠이나 자라.
-무어라?
-너는 잠도 없느냐?
-어떻게 알았느냐? 나, 잠 없는 거.
-그럴 줄 알았다.
-원래 늙으면 잠도 없어지는 거다.
-그렇지.
순순한 화의 대답에 악도 시들해지고 말았다.
싸움할 맛이 떨어진 것이다.
서탁에 침묵이 고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할아버지들, 어째 말씀이 없으십니까?
백귀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이레가 끼어들었다.
-아이로구나. 그래, 그간 별고 없었느냐?
화의 다정한 물음에 이레는 반가운 미소를 머금었다.
-네, 할아버지들의 조언 덕에 어려운 고비를 넘겼습니다.
-것봐라. 우리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질 않았느냐.
으스대는 악을 향해 화가 쯧쯧 혀를 찼다.
-설쳐대는 망둥이가 없으니, 이제는 꼴뚜기가 나대는구나.
-그 꼴뚜기가 나는 아니지?
악의 물음에 화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예의 글이 서탁을 덮었다.
-그나저나 요즘 상이 도통 보이지 않소.
기다렸다는 듯 악의 글이 이어졌다.
-성불, 성불 입에 달고 살더니, 진짜 성불이라도 했는가 보군.
-그런가…….
어째 서운한 듯 화의 말끝에 기운이 없었다.
이레 역시 궁금하고 걱정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상 할아버지를 못 뵙던 적이 없었더랬다.
“정말 성불 하신 것이려나?”
오래된 서탁을 어루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릴 때였다.
“빈궁마마, 빈궁마마.”
문 너머로 금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레는 맞잡고 있던 서탁을 서둘러 한쪽 옆으로 미뤘다.
“무슨 일이냐?”
이레의 목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문이 열리고 금정이 안으로 들어왔다.
“빈궁마마, 지금 당장 대전으로 가보셔야 할 듯하옵니다.”
“대전에는 왜? 주상전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더냐?”
“그런 건 아니옵고…….”
금정이 답을 주저했다.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무슨 일인데 말을 못 하느냐?”
“다름이 아니오라…… 주상전하께서 갑자기 출궁 준비를 하라 명을 내리셨다 하옵니다.”
“출궁 준비를 하라 하셨다고?”
이레는 창을 열고 밖을 살폈다.
아직 캄캄한 한밤중이었다.
“네가 무에 잘못 들은 건 아니더냐? 정녕 지금 출궁하신다더냐?”
이레의 물음에 금정이 고개를 조아렸다.
“그렇사옵니다.”
“…….”
이레는 대전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주상전하의 갑작스러운 출궁 명령이라니.
무슨 변고라도 생긴 것이려나.
둥둥.
멀리 자시(子時)를 알리는 북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