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당신이 어떻게……”
대목국의 7공주이자 유일한 여장군인 호국 공주 야홍릉.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열두 살부터 전쟁터에 나가 수많은 적을 물리쳤다.
겨우 나라가 안정되어 병권을 반납한 그날,
“전하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 긴 연기도 끝이 났군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야자릉이지 야홍릉이 아닙니다.”
야홍릉을 맞이한 것은 정인 한옥금의 배신과 반역이라는 누명이었고,
사랑에 녹았던 마음이 독이 묻은 비수에 찔려 얼음처럼 단단하게 굳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네 놈에게, 너 같은 놈에게……'
'다음 생이 있다면 저런 버러지 같은 놈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열일곱 봄,
야홍릉은 가슴에 원한을 맺은 채 중생하여 복수를 다짐한다.
‘내가 지옥에서 돌아온 것은 너희들의 목숨과 이 제경(帝京) 강산을 가져가기 위한 것이다.’
‘난 전생의 억울함을 깨끗이 씻을 것이다. 물론 전생에 너희에게 바쳤던 충성심과 보잘것없는 진심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