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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아내-41화 (41/113)

41화.

저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남자의 손가락을 툭 건드렸다. 혀끝에서부터 남자의 냄새가 스며들었다. 바로 앞에서 짙은 냄새를 풍기고 있는 성기도, 욕망이 깊게 스며든 검은 눈동자도, 탄탄한 그의 육체도 모두 여성을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선뜻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의 성기를 입에 담는 순간 그에게 완전히 잡아먹힐 것 같은 선연한 기분이 들었다. 해연이 망설이자 남자는 손을 내려 뾰족하게 발기한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흣!”

“왜 그래요? 처음 보는 것처럼.”

한번 빨아 보면 망설임 따위 사라질 거라고. 남자가 망설이는 해연을 향해 교태를 흘리며 유혹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몸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욕망을 서걱거리며 긁었다. 덫에 걸린 여자는 벌어졌던 허벅지를 모아 비비며 간지러운 음부를 자극했다. 망설였던 것도 잠시. 입을 벌려 남자의 귀두를 입에 물었다.

해연의 입술이 벌어지기 무섭게 거대한 성기가 안으로 뚫고 들어왔다. 단숨에 목구멍에 닿는 성기에 숨이 턱 막혔지만, 뱉어 낼 수가 없었다. 끈적하고 비릿한 체액이 입안을 더럽혔다.

정신이 몽롱하다. 해연은 열에 들떠 신음했다. 온몸에 열이 들끓어 하반신이 조여졌다. 입안에 든 것을 빨리 안에 넣고 싶었다. 해연은 그럴 때마다 남자의 성기를 더 열심히 빨았다. 그러자 낮게 쉰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로, 머리로 울렸다.

“예뻐.”

“흐읍, 응, 으읏!”

“좋아요. 그렇게. 하아……. 잘하고 있어요.”

남자는 여자의 입에 성기를 묻은 채로 몸을 돌려 바들바들 떨고 있는 가냘픈 다리를 활짝 벌렸다. 짙은 갈색의 음모를 손으로 훑어 저를 기다리고 있는 도톰하고 야한 살점에 입을 맞췄다. 도톰한 살점이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손가락으로 슬쩍 더 깊숙이 밀어 넣자 여자의 몸은 그것을 반기는 것처럼 알아서 깊숙이 삼켰다.

“착해요.”

남자는 상을 주듯 여자의 음부를 혀로 길게 핥았다. 혼자 흘린 애액이 혀를 온통 적셨다. 한두 번 맛을 보듯 살살 움직이니 제 성기를 빨고 있는 여자의 몸이 정신없이 튀었다. 과하게 흥분했는지 예민한 성기 표면에 이가 쓸렸다. 짜릿한 통증과 음탕한 쾌감에 여자의 목구멍까지 닿은 귀두에서 울컥 정액이 토해졌다.

좁은 것은 아래나 위나 마찬가지였다. 여자가 본능적으로 제 정액을 빨고 있었다. 성기가 바짝 조여지며 강한 쾌감이 벼락처럼 내리꽂았다. 평생 이 짓만 하고 살고 싶을 정도로. 여자의 품 안에서 모든 것을 잊은 채 죽어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 * *

여자의 입에 끝까지 사정한 성기가 천천히 빠져나갔다. 남자는 여자를 끌어올려 침대에서 굴렀다. 탄탄한 남자의 허리에 주저앉은 해연의 상태는 엉망이었다.

상의는 흐트러진 채 벌어져 있었고, 브래지어는 가슴 위로 올라가 오똑 솟은 유두가 그대로 보였다. 허리 위로 말려 올라간 치마 아래로 팬티가 찢어져 한쪽 허벅지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검은색 스타킹이 올이 풀린 채 음부만 내보이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음부에 검붉은 성기를 문질렀다. 언제 사정했냐는 듯 단단하게 발기한 채였다. 짙은 갈색의 음모 사이로 귀두가 나왔다 사라졌다. 여자가 흘린 애액과 그가 안에 듬뿍 쏟아 냈던 하얀 정액이 성기에 엉겨 붙는다. 머리끝이 쭈뼛 솟을 정도로 음탕한 장면이었다.

남자는 성기의 기둥을 여자의 음부에 문지르며 애를 태웠다. 해연은 차라리 그 단단하고 커다란 성기를 품고 싶었다. 깊은 곳까지 침범해서 들쑤시던 것이 생각나 안쪽이 움찔 조여졌다. 해연이 이현의 허리를 양다리로 조였다. 여성의 갈라진 틈 사이로 기둥이 깊게 파묻히자 그의 웃음소리가 짙어졌다.

“그렇게 좋아요?”

“으응, 읏, 아앗!”

순간 쏟아 낸 애액으로 인해 다리 안쪽에 파고든 그의 허벅지가 흠뻑 젖어 들었다. 부끄럽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짜릿한 쾌감에 해연이 몸을 비틀고 그의 허리를 정신없이 조였다.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있음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강하게 찾아온 절정에 온몸을 벌벌 떠는 해연을 그가 꽉 끌어안았다. 한 손을 내려 움찔움찔 떨고 있는 여자의 아래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축축한 질벽이 남자의 손가락을 달게 집어삼켰다. 부드럽고 느린 속도로 예민한 안을 오가는 손가락은 늘씬하면서도 굴곡이 선명해 절정이 끝나고 난 뒤 후희를 준다기보다는 다시 여체를 달구고 있었다.

해연은 그의 가슴에 딱 달라붙은 채 애달픈 신음을 흘렸다. 안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남자의 손가락을 조였다. 분명히 쾌락을 주고 있었지만, 부족했다. 이미 남자의 성기 크기에 길든 내벽은 손가락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으응…… 아, 아아! 흣! 이, 이현…….”

“응? 왜요?”

태연하게 묻는 그의 엄지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꾹 눌렀다. 해연의 몸이 파득 튀었다. 안에서 점도 높은 물기가 울컥 쏟아졌다. 남자의 목소리가 더욱 은밀히 가라앉았다.

“왜 불렀어요?”

“아아!”

“불러 놓고 왜 말을 안 해요?”

“응……!”

제멋대로 구는 남자에게 정신없이 휘둘리는 해연의 몸에 힘이 움찔 들어갔다가 축 늘어졌다. 이현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니, 알아들었다 하더라도 대답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질벽을 쑤시는 손가락에 가늘게 경련하며 가냘픈 신음만 흘릴 뿐이었다.

땀이 송글송글 맺힌 하얀 목덜미가 선명한 붉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남자는 길게 늘어진 눈매를 가늘게 좁히고 그 목을 혀로 핥았다. 살짝 짜고 달았다. 벌어진 여자의 다리 사이로 불뚝 솟은 흉폭한 성기가 꿈틀거리며 음부를 툭툭 쳤다.

붉은 여자의 음부에 남자의 성기 끝에 맺혀 있던 하얀 액체가 점점이 달라붙었다. 달궈진 육체의 흥분으로 인해 붉은 여자의 음부가 음탕할 정도로 도톰하게 부풀어 꿈틀거렸다. 조여졌다 풀어지길 반복하며 음부 표면에 붙은 남자의 액체가 점점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으응…….”

“내 좆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아!”

“어쩜 이렇게 탐욕스러울까.”

남자는 여자의 안에 집어넣었던 손가락을 천천히 빼냈다. 안쪽에 부푼 살점들이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듯 남자의 손가락을 조였다. 여자의 음탕한 속살에 남자가 짙은 웃음을 흘렸다. 평소에는 여자가 하는 말을 토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원하는 대로 들어주던 남자가 이 순간만큼은 들어주지 않았다. 기어코 손가락을 끝까지 빼냈다. 그리고 성기가 미끄러지듯 흠뻑 젖은 입구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아아!”

“흣!”

다시 제자리를 찾은 교합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황홀했다. 두 사람 모두 가쁜 숨을 토해 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길게 숨을 내뱉으며 숨을 가다듬는데 그가 해연의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해연은 고개를 흔들어 그의 손을 떼어 내고 상체를 세웠다. 힘이 모두 빠진 채였지만, 남자의 단단한 배에 손바닥을 대고 지탱하니 그나마 나았다.

등을 침대에 대고 누워 해연의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게 하며 느긋이 쾌감을 느끼던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 끝에 닿았다.

그리고 이제는 안 입은 것보다 못한 해연의 옷을 위로 끌어 올렸다. 원피스가 허리 위로 올라가자 짙은 갈색의 음모 아래로 검붉은 성기가 모습을 드러났다. 여자가 흘린 투명한 액체와 남자가 흘린 희뿌연 액체가 두 사람의 하체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여유롭던 남자의 목에서 성마른 소리가 울렸다. 해연의 옷을 모두 벗기려던 손을 멈춘 채 남자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길게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는 성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쌀 것 같았다. 그는 허리까지 들어 올린 원피스 안으로 손을 넣어 해연의 배부터 타고 올라와 동그란 가슴을 천천히 쓸었다. 그의 손을 따라 입고 있던 브래지어가 밀려 올라갔다. 뽀얀 가슴이 드러나자 이현이 툭 튀어나온 유두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아!”

“흣.”

흥분으로 부푼 여자의 음탕한 내벽이 성기를 꽉 쥐었다. 다 집어 먹고도 부족한 듯 더 깊숙이 물어 삼키는 탐욕스런 여체에 남자가 진저리를 치며 몸을 떨었다. 남자가 몸을 떨자 안에 가득 담은 성기도 내벽을 치며 흔들렸다.

“으응…….”

“알아요? 당신 젖꼭지가 꽤 커진 거. 색도 진해졌어요.”

“아!”

두 개의 가지런한 손가락이 붉게 융기한 젖꼭지를 강하게 잡았다. 강하게 쥐어짜는 손가락이 은근히 예민한 유두를 양쪽으로 비볐다. 해연이 비음을 토해 냈다. 그녀의 허리가 흔들리자 결합한 안이 음탕한 소리를 내며 방을 울렸다.

“하아, 야한 소리.”

“아, 이러지……읏!”

“괜찮아요. 가도 돼. 난 당신 가랑이가 흠뻑 젖어 버리는 게 좋더라고요.”

귀여워요. 질 낮은 말이 귀를 적셨다. 해연이 입술을 깨물었다. 더 싫은 건 그 말에 흥분하는 자신이었다.

“제발 좀, 아흣!”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해연이 싼 건 내가 다 핥아 줄 테니까. 응?”

남자는 마치 이제 시작이라는 듯 허리를 들썩였다. 거듭된 절정에 몸에 힘이 다 빠진 해연과 달리 너무 멀쩡했다. 해연은 젖은 신음을 토하며 아래를 더 세게 조였다. 의식한 행동이 아니었다. 쾌감을 느낀 내벽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성기를 빨았다. 그러자 깊게 문 성기의 끝이 꿈틀거리더니 뱃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해연이 빼 달라고 애원해도 남자는 끝까지 성기를 그녀의 안에 묻은 채 계속 허리를 쳐올렸다. 결합한 부위로 자신이 싼 하얀 액체가 뭉글뭉글 흘러내리는 장면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집요하게 바라보면서.

“이제, 아, 이제 못 하겠, 제발, 그만……!”

“난 이제 시작인걸요? 오래 어울려 준다고 했잖아요.”

나 정말 오래 참았어요. 여전히 정액을 뿜고 있는 성기를 여자의 몸 깊숙한 곳에 박아 둔 채 남자가 속삭였다.

“아직 부족해요.”

“으으응! 아! 하앗!”

남자의 하얀 손이 여자의 다리를 넓게 벌리고 가장 내밀한 곳을 침범했다. 두껍고 커다란 것이 좁은 속을 헤집고 또 헤집어 새하얀 무언가를 뱉어 낼 때까지 해연은 가냘픈 울음만 간간이 토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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