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아, 싫어, 싫어요. 손을 좀, 아흣!”
턱을 쥔 손을 놔 달라고 하는데 모아진 다리 사이로 들어와 하체의 갈라진 틈을 문지르고 있던 귀두가 구멍 안으로 파고들었다. 단단하게 솟은 남성은 젖은 여성을 제 마음대로 훑고 흔들었다. 아까는 애가 탈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더니 정작 구멍에 찔러 넣자 남자는 거침이 없었다.
“아, 아앗, 아응, 흐응!”
“야한 얼굴. 예뻐요. 그렇죠?”
“아니, 아핫, 응, 어, 어디가, 흣, 잠깐만, 거긴, 아!”
“여기가 좋다고요?”
남자는 그동안 파악했던 그녀의 약한 곳을 사정없이 찔렀다. 잔뜩 부푼 살점을 울퉁불퉁한 성기의 표면이 거칠게 쓸며 자극했다. 해연의 허리가 움푹 휘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아래로 쏠린 가슴이 휘청휘청 흔들렸다. 애액이 늘씬한 다리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눈을 감을 때마다 남자는 하체를 뒤로 물렸다가 강하게 치받았다. 그럼 어쩔 수 없이 눈을 뜨고 거울을 볼 수밖에 없었다. 거울을 통해 남자와 계속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계속 그녀를 보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시선을 떼지 않고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어떤 반응을 하고, 어떻게 신음하고 느끼는지 샅샅이 핥았다.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느꼈을 때, 남자는 그녀의 허벅지를 잡고 훌쩍 위로 들어 올렸다.
“앗!”
“봐요. 당신이 내 좆을 얼마나 맛있게 빠는지.”
해연의 무릎 안쪽 오금에 팔을 끼워 넣은 채 남자가 속살거렸다. 깨끗한 거울에는 다리가 양쪽으로 활짝 벌어진 채 남자의 성기를 뒤에서 받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해연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훅 붉어졌다.
“그, 그만, 이러지, 아, 싫어, 으응!”
“싫다고요? 아까보다 안이 더 열심히 움직이는 거 알아요? 은근히 변태야.”
남자는 성기를 천천히 빼냈다. 흠뻑 젖은 두꺼운 성기가 활짝 벌어진 음부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당장이라도 내려 달라고 해야 하는데, 해연은 홀린 듯 그 모습을 바라봤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랫배가 은밀하고 부끄러운 성욕으로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러자 남자의 성기를 따라 여자의 애액이 주루룩 흘러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렇게 좋아요? 진작 보여줄걸.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모르고 그동안 나 혼자만 봐서 미안해요.”
“아, 아니, 아아, 아읏, 흣.”
“너무 좋아요. 당신 안이, 조여서, 하아.”
그래서 말인데요. 남자가 느릿하게 뜸을 들였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해연이 살짝 겁먹은 채 그의 말을 기다렸다. 그사이 남자는 성기를 다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여성이 남자를 어떻게 집어삼키는지, 해연은 강제로 그 모습을 봐야 했다. 안을 밀치고 들어오는 음부의 내밀한 감각과 시야, 그리고 물기가 마찰로 인해 찌걱거리는 음탕한 소리까지 모두 해연을 자극했다.
이거 너무 이상해. 그런데, 그런데 좋아. 그래서 더 이상해.
이런 변태 같은 짓마저 기쁘게 받아들이는 몸이 원망스러워 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 순간 성기가 완전히 결합했다.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로 딱 달라붙은 채 남자가 그녀의 목덜미를 핥으며 속삭였다.
“갈 거 같아요. 지금.”
“네? 지, 지금요? 이렇, 아니, 아, 잠깐, 아아!”
해연의 살 안에 완전히 갇힌 남성이 미묘하게 움직이더니 안쪽 깊은 곳으로 짙은 액체를 사출했다. 남자는 그녀를 뒤에서 들어 올린 채 허리를 느릿하게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배가 출렁이는 것 같은 이상한 포만감이 일었다. 남자의 사정은 너무 길었다. 해연은 숨을 헐떡거리며 아래가 남자의 정액으로 가득 차는 걸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안을 채우고도 부족한지 아래로 흘러나온 정액으로 인해 활짝 벌어진 붉은 음부가 하얗게 젖었다. 해연이 본능적으로 배에 힘을 줘 아래를 조였지만, 이미 나오고 있는 액체를 막지 못했다.
완전히 정액을 배출한 성기가 안에서 빠져나갔다. 성기의 끝을 따라 안에 가득 부은 하얀 정액이 질을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점성이 높은 액체는 예민한 질을 전부 훑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야릇한 감각에 해연이 몸을 떨었다.
“아읏…….”
“귀여워라. 꼭 오줌 싸는 거 같네요.”
물론 내가 싼 정액이지만. 이현이 뒤로 안고 있는 상태 그대로 침대로 향했다. 걷는 길을 따라 하얀 액체가 점점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해연을 침대에 엎드리게 한 이현은 그녀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넓게 벌렸다. 그러고는 안쪽 깊숙이 집어넣어 휘젓자 아직 안에 고여 있던 정액이 왈칵 쏟아졌다. 남자가 사정할 때까지 참았던 절정이 와락 그녀를 덮쳤다.
“아, 아앙, 앗, 으응, 흣, 읏, 응!”
엉덩이만 위로 들어 올린 채 해연은 몸을 덜덜 떨었다.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이거면 충분하니까. 더 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무서웠다.
“그, 그만, 더는 못 하겠, 아응!”
“내가 그랬잖아요. 많이 참았다고. 오래 괴롭힐 거라고 말했는데도 유혹한 사람은 해연이에요.”
이현은 제 손가락을 따라 흔들리는 해연의 엉덩이를 보며 입술을 핥았다. 길게 뜯긴 검은색 스타킹 사이로 튀어나온 하얀 살이 음탕했다. 하얀 손이 스타킹에 감싸인 부드러운 엉덩이를 천천히 쓸었다. 엉망으로 뜯어진 스타킹 사이로 파고들어 하얀 살이 보이는 부분이 더 넓어지고 있었다.
“당신이 스타킹을 신을 때부터 이러고 싶었어요.”
“으응!”
이현은 음부 안에 집어넣은 손가락을 빼낸 후, 자신의 것으로 흠뻑 젖은 붉은 살점을 혀로 길게 쓸어 올렸다. 예민하게 달아오른 살점이 그가 핥을 때마다 움찔거렸다.
이현이 옅게 웃었다. 그는 입가에 묻은 여자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그리고 해연의 몸을 돌렸다. 그녀는 거의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게 무척이나, 야하고 사랑스러워 이현의 웃음이 짙어졌다.
“계속 당신하고 뒹굴고 싶은 걸 참느라 미치는 줄 알았어요. 나만 안달 난 줄 알았는데 유혹해 줘서 기뻤어요.”
“너무, 아무렇지 않아 보였, 어요.”
“그런 척한 건데. 당신과 닿을 때마다 좆 선 거 안 들키려고 조심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참은 보람이 있었어요. 당신이 이렇게 먼저 젖어서 날 보채는 모습도 봤으니까.”
“…….”
이현이 해연의 벌어진 다리 사이를 보며 씩 웃었다.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린 해연이 제 꼴을 깨닫고 황급히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이현이 그녀의 종아리를 잡아 더 넓게 벌렸다.
“왜 가려요. 보기 좋은데. 보지가 내 좆 모양대로 활짝 벌어진 거 알아요? 아, 내가 이런 식으로 말할 때마다 그렇게 질질 싸니까 계속 이러잖아요.”
“아, 제발…….”
해연이 그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질 낮은 말은 싫다. 그런데 그의 말에 반응하는 제 몸은 더 싫었다. 해연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하자 그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괜찮아요. 당신이 그럴 때마다 너무 좋아서 내가 아주 미치겠으니까. 그러니까 계속 날 봐 줘요. 응?”
제발. 이현이 애원하는 목소리로 계속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게 어딘가, 이 상황과 맞지 않게 간절하게 느껴져 해연이 다시 그를 바라봤다. 마주친 시선을 놓지 않고 이현이 침대에 무릎으로 선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옷을 벗었다. 엉망이 된 자신에 비해 그는 너무 멀쩡했다. 성기를 수납해 바지 버클만 닫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일 정도로. 얇은 코트와 하얀색 니트가 벗겨지자 단단한 근육이 해연의 눈앞에 보였다.
까마귀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이 눈가를 살짝 가린 남자의 얼굴부터 탄탄한 가슴, 선명한 복근, 그리고 검은 음모 아래 검붉은 성기. 배꼽에 닿을 듯 단단히 달아오른 성기가 태연한 남자의 얼굴과는 달리 흥분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여자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요도가 살짝 벌어지더니 희뿌연 액체를 주룩 흘렸다.
이제 그만하자고, 벅차다고 생각했던 것도 잊은 채 여자는 살짝 휜 성기의 기둥을 따라 흘러내리는 하얀 액체를 보고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남자의 입술이 휘었다.
“먹고 싶어요?”
“아,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줄 텐데.”
남자는 천천히 제 성기를 잡고 아래로 쓸어내렸다. 길게 선을 그리던 하얀 액체가 남자가 성기를 문지를 때마다 성기 전체에 번져 나갔다. 혈관이 두껍게 튀어나온 검붉은 성기가 제가 뱉어 낸 것으로 질척하게 젖었다. 성기 자체도 두꺼웠지만, 남자의 귀두는 유난히 컸다. 남자는 그녀에게 보이듯 제 귀두를 엄지로 문질렀다 꾹 눌렀다. 이미 흠뻑 젖은 남자의 손에 다시 짙은 애액이 번졌다.
해연은 저도 모르게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핥았다. 도저히 시선이 떼어지지 않는다. 남자는 일부러 제 성기를 만지며 그녀를 유혹하고 있었다. 남자의 음흉한 속내를 익히 알면서도 그대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저 흉폭하고 야한 성기가 주는 쾌락을 알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버겁다고 느꼈다. 섹스를 하고 난 뒤에는 아래가 아리고 골반이 틀어진 것처럼 불편했다. 하지만 이제는 저것 외에는 만족하지 못 할지도 모른다고 멍한 정신으로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해연의 눈은 제 눈앞까지 다가온 성기의 끝을 홀린 듯 바라봤다.
작은 구멍이 벌어졌다 좁혀지며 하얀 액체를 질질 흘리고 있었다. 빨기도 하고 아래로 품기도 했던 성기를 이렇게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남자의 성기를 보기만 했을 뿐인데 질 내벽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요도에서 질퍽한 액체가 흘러나올 때마다 해연은 제 아래도 축축하게 젖고 있음을 어렴풋이 인지했다. 남자는 다시 성기를 손으로 훑었다. 유려한 손가락과 음탕한 성기의 조합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헐떡거릴 정도로 야했다.
해연은 침대 시트를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려 흠뻑 젖은 성기를 잡았다. 그때 여유 있던 남자의 표정이 살짝 흐트러졌다. 나른한 숨결에서 전해져 오는 흥분에 유두에서 아릿한 통증을 느꼈다. 남자는 성기를 만졌던 손으로 그녀의 입술을 문질렀다. 그의 손을 적셨던 비린 액체가 해연의 붉은 입술에 번졌다.